고등학생 때였을까...
전 어찌하다 생긴 공짜 영화표를 가지고 당시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극장 중 하나였던 허리우드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티켓에 써 있었던 영화의 제목은 '썸머 스토리'였죠.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단지 공짜라는 이유때문에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엔 정말로 돈을 주고라도 몇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고 싶지만 자료도 별로 없고 또 제 기억력도 한계가 있는지라... 기억나는대로 알려드리자면 이 영화는 제임스 아이보리의 작품들과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좀 더 섬세하고 잔잔한 면이 있는 듯 합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존 갈스워시의 '사과 나무'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영화처럼 아름답고도 슬픈 그런 작품이리라 생각됩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애쉬턴이란 의대생이 어느 시골에 머물다가 그 곳에서 만난 메간이란 처녀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죠. 그들은 금방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둘은 함께 시골을 떠날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애쉬턴은 약속장소에 나가지 못하게 되고 메간은 홀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먼 훗날 애쉬턴은 노인이 되고 예전 그 마을을 다시 방문하게 되고 저 멀리서 자신의 젊었을때의 모습과 너무나 닮은 한 청년의 모습을 보게 되죠.

영화 중간 중간에서도 그랬지만 전 마지막 장면에서 참고 있었던 감정이 폭발해 버리듯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죠. 아직도 그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모리스'에서도 볼 수 있었던 애쉬턴 역의 제임스 윌비와 메간 역의 이모진 스텁스의 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들의 슬픈 사랑 또한 너무나 애처로웠죠.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후 당시 AFKN에서도 몇번 방영을 해 줘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봤었죠. 그런데 요즘은 정말 보기 힘든 영화 중에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비디오 대여점에도 거의 없는 것 같구요.

혹시 비디오 가지고 계시거나 근처 대여점에서 보신 분 저한테 복사 하나만 해 주세요. ^^;;
제목 : 위너스 (Coolangatta Gold, The)
감독 : 이고르 오진스
주연 : 조스 맥윌리엄, 조세핀 스밀더스
제작연도 : 1984년
상영시간 : 112분
저처럼 30대 중반 전후의 분들 중에서 이 영화를 본 적이 있으신 분들이 꽤 많으실 듯 합니다. 왜냐하면 중학생시절에 학교에서 단체관람으로 많이 봤던 영화거든요. 물론 기억하시는 분들은 많지 않으실 것 같기도 하지만요...

사실 전 이 영화를 학교에서 단체관람으로 보기도 했었지만 그 전이 먼저 봤었었죠. 그래서 단체관람할 때도 보고 나중에 비디오도 빌려 보고 해서 아마도 4,5번정도는 본 듯 합니다.

이 영화는 호주 영화구요, 철인경기를 소재로 하고 있는 감동적인 드라마입니다. 거기에 사랑과 형제애에 관한 얘기도 가미되어 있구요. 사실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뻔한 소재에 스토리, 결말이었지만 당시에는 정말 너무나도 재미있게 관람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신선했던 배우들의 모습과 호주의 멋진 배경도 한 몫을 했겠죠.

어린 시절 봤던 영화들 중에서 큰 인기를 끌지도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지만 간혹 뜬금 없이 생각나고 다시 한번 봤으면 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이 영화도 그런 몇 안되는 영화들 중 하나죠.
제목 :내가 사랑한 사람 (The Object Of My Affection)
감독 :니콜라스 하이트너
주연 :제니퍼 애니스턴, 폴 루드
제작연도: 1998년
상영시간: 111분
줄거리: 남자친구의 아이를 가지게 된 니나는 게이인 조지와 함께 살게 되는데...
한 여자와 게이와의 로맨틱 코미디. 뭔가 좀 안 어울리는 조합같죠? 하지만 이 영화를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꺼에요. 과연 이 두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

이 작품은 원래 소설을 영화화 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스토리는 일단 매우 흥미롭고 또한 그 스토리를 보여주는 감독의 연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것 같네요.

게이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이 영화가 퀴어영화는 아닌 것 같구요, 그냥 사랑과 인생에 관한 따뜻하고 아름다운 드라마라고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는데는 상대가 여자든 남자든 게이든 아니든 그런 것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TV 시리즈인 '프렌즈'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제니퍼 애니스턴의 풋풋한 매력도 좋았고 '클루리스'에서 알리샤 실버스톤의 상대역으로 나왔던 폴 루드의 다정한 모습도 보기 좋더군요

기분이 울쩍하거나 심난할 때 이런 기분좋은 따뜻한 영화를 한편 보는 것도 아주 좋은 기분전환 방법일 것 같네요.

여러분들은 상대가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될 수 있을까요? 아마도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사람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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