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흡혈식물 대소동 (Little Shop Of Horrors)
감독 : 프랑크 오즈 (Frank Oz)
주연 : 레비 스터브 주니어, 릭 모라니스, 스티브 마틴
제작연도 : 1986 년
상영시간 : 94 분
줄거리 : 외계에서 온 피를 빠는 식물이 점점 더 피를 원하게 되는데...
과연 호러와 뮤지컬이 만나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요? 물론 '록키 호러 픽쳐 쇼' 같은 영화도 있지만 이 영화를 보신다면 정말 의외의 느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로저 코만이 1960년에 만든 영화를 원본으로 삼고 있죠. 원작에서는 잭 니콜슨의 연기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 영화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도 상영되게 되었죠. 그리고 프랭크 오즈는 원작 공포영화와 뮤지컬을 교묘하게 합성했습니다.

아무튼 색다른 형식의 공포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뮤지컬이니까 음악도 잘 들어보세요.

잡담 : 감독인 프랭크 오즈는 원래 인형 제작자로 유명하죠. '세서미 스트리트'에 등장하는 인형들도 그의 작품이랍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알렌 멘켄은 디즈니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의 음악을 담당한 것으로 더욱 유명해 졌구요. 또 이 영화에는 여러 코미디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미국의 유명 TV 프로인 'Saturday Night Live'를 통해서 성장한 배우들이죠. 그리고 흡혈식물의 목소리는 유명한 흑인그룹 'Four Tops'의 리더인 레비 스터브 주니어가 맞아주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흥미롭지 않나요?
제목 : 토마토 공격대 (Attack Of The Killer Tomatoes!)
감독 : 존 드 벨로 (John De Bello)
주연 : 폴 애봇, 제리 앤더슨 니겔 바버
제작연도 : 1980 년
상영시간 : 87 분
줄거리 : 어느날 갑자기 토마토가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이 글을 쓰면서도 과연 이 영화를 공포영화로 분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의문입니다. 정말 황당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영화. 도대체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 영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배우들의 어색하고 엉성한 연기와 비슷한 시기의 '스타워즈'와 비교한다면 얘들 장난같은 특수효과, 게다가 토마토가 사람을 죽인다는 말도 안되는 설정. 아마도 역대 최악의 영화를 뽑는다면 당당하게 높은 순위에 진입할 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B급 영화의 여러 요소를 볼 수 있고 상당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죠.

'에어프레인'과 '총알탄 사나이'시리즈로 유명한 ZAZ사단의 패러디 영화보다도 이 영화는 훨씬 더 유쾌하고 심술맞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여러 SF영화를 패러디하고 있죠. '스타워즈', '죠스', '007', 심지어는 '새'까지... 또한 패러디와 항상 같이 하는 사회 풍자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시 미국내의 한심한 정치상황과 사회분위기를 코믹한 분위기로 마음껏 조롱하고 있는 것이죠.

기존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채 깨어 버리고 자유로운 상상력과 표현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황께 하고 심지어는 짜증나게도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한번 보아둘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잡담 : 몇 년전 감독판 제작의 붐을 타고 이 영화의 감독판도 공개되었죠. 본 사람들의 소감은 정말 다시 한번 황당(?)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던데... 그리고 1988년에 공개된 '토마토 공격대'의 속편에는 현재 최고의 섹시가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조지 클루니'가 나온다는 사실...
제목 : 좀비오 (Re-Animator)
감독 : 스튜어트 고든 (Stuart Gordon)
주연 : 제프리 콤스, 부르스 애봇
제작연도 : 1985 년
상영시간 : 95 분
줄거리 : 허버트는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내려는 연구를 계속 해 오는데...
사실 이 영화를 말할 때 감독인 스튜어트 고든보다는 제작자였던 브라이언 유즈나가 더욱더 입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 영화를 제작하고 이후에는 직접 메가폰을 잡고 '소사이어티', '리빙 데드 3' 등의 공포영화를 꾸준히 만들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스튜어트 고든은 '좀비오'와 '지옥인간(From Beyond)'외에는 그다지 공포스러운 영화를 만들지는 않고 있죠. 게다가 1993년에 만든 '포트리스'는 그의 마음이 공상과학물로 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이면서도 코믹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죠. 특히 짤려진 자기의 목을 들고 소동을 벌이는 장면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주연을 맞고 있는 제프리 콤스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배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는 꾸준히 공포영화에 출연하고 있죠. 최근에는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에 나오는 것 같던데...
제목 : 이블 에드 (Evil Ed)
감독 : 앤더슨 자콥슨
주연 : 제레미 플레어 길크리스트, 짐 프리드만
제작연도 : 1996 년
상영시간 : 93 분
줄거리 : 공포영화를 편집하던 기사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자살을 하게 되어 에디는 그 대신 일을 맞아서 하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꼬리동은 '데드 얼라이브'가 많이 생각이 나더군요. 비슷한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제목만 보면 혹시 '이블 데드'의 아류작 아니야 하고 생각할 수도 있고 비슷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이 영화는 이 영화만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스플래터 호러 영화입니다.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서 이 영화는 공포영화 자체에 대한 고찰과 검열에 대한 은근한 냉소가 흐르고 있죠. 살인마로 돌변하는 인물은 공포영화를 검열하고 편집하는 인물인데 반해서 그를 마지막에 무찌르는(?) 인물은 공포영화를 재미로 즐기는 인물입니다. 참 재미있는 설정이죠? 어떻게 보면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의 카피 문구였던 '넌 공포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는 이 영화에 딱 어울리는 것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포스터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데드 얼라이브' 못지 않은 살인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비디오 실정 상 모든 것을 다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속의 영화인 '절단된 사지'시리즈도 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 몫 더 해 주고 있죠.

스웨덴 출신인 앤더슨 자콥슨 감독은 이 단 한편의 영화를 찍고는 연출활동을 안 하는 것 같더군요. 계속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은 영화들을 많이 선보엿을 것 같은데...아마도 개봉 당시 이 영화가 실패했었나 봅니다. 참 괜찮은 영화인 것 같은데... 그는 이 영화에서 운전사로 잠깐 등장하기도 합니다.

제목 : 이벤트 호라이즌 (Event Horizon)
감독 : 폴 앤더슨
주연 : 샘 닐, 로렌스 휘시본
제작연도 : 1997 년
상영시간 : 95 분
줄거리 : 루이스 앤 클락호는 7년전 실종된 이벤트 호라이즌호를 찾기 위해 해왕성으로 가는데...
우리나라에서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대한극장에서 개봉했다가 재난(?)을 맞고 조용히 내렸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은 영화죠. 특히 SF와 호러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인간의 무의식속에 존재하는 심리적인 공포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만든 폴 앤더슨은 예전에 '모탈 컴뱃'이라는 수준 이하의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의외의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죠. 이 영화에는 예전의 여러 공포영화들의 요소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에어리언', '샤이닝', 토비 후퍼의 'Lifeforce'(국내에서는 '뱀파이어'로 출시), 심지어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메모리즈'의 제 1화인 '그녀의 추억'까지도 연상이 되죠. 얼마전에 개봉한 배리 레빈슨의 '스피어'도 비슷한 부분이 많은 영화입니다.

각본, 촬영, 편집, 연출, 연기 모든 면에서 뛰어난 면을 볼 수 있죠. 이벤트 호라이즌 호의 비주얼도 좋았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공포의 장면들의 편집은 예술이죠. 하지만 결말은 좀 평이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정말 평가절하되었던 영화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잡담 :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이벤트 호라이즌 호는 파리의 노틀담 성당을 모델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에어리언'에서 촬영을 맡았던 애드리안 비들은 촬영감독으로 이 영화에 참가하고 있죠. 폴 앤더슨 감독은 얼마전에 커트 러셀 주연의 '솔져'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제목 : 서스페리아 (Suspiria)
감독 : 다리오 아젠토 (Dario Argento)
주연 : 제시카 하퍼, 스테파니아 카시니, 프라비오 부치
제작연도 : 1977 년
상영시간 : 97 분
줄거리 : 여대생기숙사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는데...
공포영화속에서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여자들인 경우가 많죠. 게다가 이 영화는 여대생 기숙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사실 영화의 스토리는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이죠. 하지만 다리오 아젠토의 연출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감의 극치를 느끼게 해 줍니다. 피해자의 대부분들은 매우 잔인하게 살해되죠. 음악도 음산한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에 출시된 비디오를 통해서는 그 공포감이 많이 상쇄된 느낌입니다. 화질도 상당히 안좋고 많이 짤려나갔거든요. 아무튼 이 영화는 이태리 출신인 다리오 아젠토의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되며 유럽의 바로크적인 분위기와 미국의 B급 영화의 느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다리오 아젠토의 다른 영화로는 '페노미나'라는 영화가 있고 몇 년전에는 '스탕달 신드롬'이란 영화가 개봉을 하기도 했었죠.
제목 : 악마의 자식들 (It Lives Again)
감독 : 래리 코헨 (Larry Cohen)
주연 : 프레드릭 포레스트, 캐스린 로이드, 존 P. 라이언, 존 말리
제작연도 : 1978 년
상영시간 : 92 분
줄거리 :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괴물 아이들을 가두어두던 철창이 열리고...
래리 코헨의 'It's Alive'시리즈의 두 번째 영화인 '악마의 자식들'은 B급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마음에 들 만한 영화입니다. 존 카펜터, 웨스 크레이븐처럼 그도 꾸준히 공포영화를 만들었었죠. 우리나라에도 비디오로 그의 작품을 몇편 볼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볼 만한 것이 이 작품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사실 이 영화는 영화로서 그렇게 훌륭하지는 않습니다. 연출력도 좀 떨어지고 캐릭터 설정도 좀 애매모호한 느낌도 있죠. 하지만 인상적인 점은 관객들이 괴물아이들에게서 공포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정심도 느끼게 하고 있다는 것이죠.

래리 코헨의 영화속에 등장하는 괴물은 자본주의에서 파생되는 필연적인 산물을 의미하죠. 그리고 핵가족속에서의 위기와 파멸감을 은유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감독은 관객들에게 물음을 던지지요. 보이는 추함과 보이지 않는 추함 중에서 어느것이 더 추한 것인가...
제목 : 살아난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감독 : 조지 C. 로메로 (George C. Romero)
주연 : 듀안 존스, 주디스 오디어, 칼 하드먼
제작연도 : 1968 년
상영시간 : 96 분
줄거리 : 바바라와 그녀의 남동생인 조니는 아버지의 무덤이 있는 묘지를 찾는다. 그런데 갑자기 좀비가 나타나 조니를 죽이고 바바라는 간신히 근처의 한 농가로 도망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좀비영화는 거의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인기있었던 홍콩의 강시영화들도 넓게 본다면 좀비영화로 볼 수 있겠지만요. 그 외의 정통(?)좀비영화들은 극장에 개봉한 적도 거의 없죠. 단지 비디오는 꽤 나와있는 편입니다. 그 중에서 놓치면 절대 안될 영화가 바로 이 영화죠. 엄청난 아류작들을 만들기도 한 이 영화는 개봉한지 30년만에 우리나라에 출시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좀비영화의 고전입니다. 1998년 미국에서는 이 영화의 30주년 기념판이 출시되기도 했던 작품이죠. 흑백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라 여러곳에서 정치와 문명, 인간관계에 대한 비판을 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가족관계의 파괴에 대해서 까지도... 특히 마지막에 벤이 경비대의 총에 맞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죠. 과연 인종간의 갈등은 언제나 해결될 수 있을 것인지...

잡담 : 조지 C. 로메로 감독의 좀비 시리즈 중 1편인 이 영화는 '시체들의 새벽', '시체들의 날'(우리나라에는 '죽음의 날'로 출시) 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목 : 빌리버스 (The Believers)
감독 : 존 슐레진저 (John Schlesinger)
주연 : 마틴 쉰, 헬렌 쉐이버, 로버트 로지아
제작연도 : 1987 년
상영시간 : 114 분
줄거리 : 상처한 칼 박사는 새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 뉴욕으로 이사오는데...
'미드나잇 카우보이'와 '마라톤 맨'이라는 영화로 널리 알려진 존 슐레진저의 공포, 스릴러 영화인 '빌리버스'를 처음 보았던 것은 AFKN을 통해서였습니다. 고등학생때였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어두운 밤 혼자 보는데 내용은 잘 파악이 안되었었지만 조금은 무섭기도 하고 또 재미있기도 했었죠. 마틴 쉰을 좋아하기도 했었구요. 전 사실 이 영화가 비디오로 출시가 되었던 것도 몰랐었습니다. 대여점에서 거의 본 적이 없었거든요. 못보았을 수도 있겠지만요. 그러던 중 우연히 청계천의 노점상에서 이 비디오테입을 발견했었죠. 정말 의외였어요. 이런 영화도 비디오 출시가 되었구나 하구요.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사이비 주술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공포영화라기 보다는 스릴러영화라는 것이 더 맞는 표현같네요. 분위기는 마치 '오멘'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마지막에는 여지없이 아직 끝나지 않고 무언가 다시 일어날 것 같은 분위기를 남기며 끝을 내죠.

이 영화에서는 마틴 쉰을 비롯한 매우들의 열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볼 만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감독은 존 슐레진저는 1990년 '퍼시픽 하이츠'이후로는 이렇다할 영화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제목 : 비디오드롬 (Videodrome)
감독 : 데이빗 크로넨버그 (David Cronenberg)
주연 : 제임스 우즈, 데비 해리
제작연도 : 1983 년
상영시간 : 88 분
케이블 TV의 사장인 맥스는 점점 더 자극적인 장면들을 보길 원하게 되는데...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거의 모든 영화속에서는 인간의 신체 기관이 크나큰 소재로 사용이 됩니다. 특히 '플라이','데드 링거' 등의 영화를 보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죠. 그러면서도 그의 영화들은 거의 다 공포영화의 많은 요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공포영화로서 표면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인간사회의 여러 부조리를 냉철하게 꼬집고 있는 작품들이 많죠. '비디오드롬'도 그런 그의 작품 중의 한편입니다.

이 영화가 일반에게 공개되었던 시기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1983년. 다른 것은 생각해볼 필요도 없이 음악쪽에서만 생각해 본다면 예전에 듣기만 하던 음악에서 뮤직 비디오가 붐을 타기 시작하면서 하루종일 뮤직비디오만 틀어주는 전문 채널(MTV)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The Buggles는 'Video Kill The Radio Star' 라는 노래를 불러 영상의 혁명을 예견하기도 했죠. 이런 시점에서 인간에게 가장 밀접한 생활 요소가 되어 버린 매스미디어에 대한 고찰이 없었을 리가 없습니다.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그런 소재를 기이하고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성인방송, 변태적인 내용을 방영하는 사설방송...

사회가 발달하면서 매스미디어의 중요성은 더욱더 얘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그 매스미디어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고 이 영화는 말하고 있죠. 인간과 매스미디어가 일체화되어 또 다른 현대의 변종이 탄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엄청난 매스미디어의 물결속에서 자아를 잃어가는 우리 현대인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 주는 작품입니다.

잡담 : 이 영화에 등장하고 있는 데비 해리는 원래 '어메리칸 지골로'의 주제곡 'Call Me' 로 유명한 그룹 'The Blondie'의 리더입니다.

제목 : 뱀파이어 (Lifeforce)
감독 : 토비 후퍼 (Tobe Hooper)
주연 : 스티브 레일스백, 피터 퍼스, 마틸다 메이
제작연도 : 1985 년
상영시간 : 105 분
줄거리 : 우주선이 지구로 떨어진 후 여러명의 남자들이 살해되기 시작하는데...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단 한편으로 공포영화계에서 그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매우 큰 것입니다. 하지만 그 후 그의 작품들은 뭔가 잘못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죠. 특히 헐리우드의 자본으로 스티븐 스필버그가 프로듀서를 맞았던 '폴터가이스터'는 그의 재능을 별로 살리지 못한 작품입니다. '폴터가이스트'의 실패 후 3년의 공백기를 가지고 공개한 작품이 바로 '뱀파이어(Lifeforce)'입니다.

전 사실 이 영화를 영등포의 허름한 재개봉관에서 보았었죠. 예상 외로 재미있는 영화였어요. 외계에서 온 아리따운 뱀파이어로 출연했던 마틸다 메이의 매력이 돋보였었죠. 그 당시로서는 꽤 훌륭한 특수효과도 보여주었습니다.

잡담 : '뱀파이어'라는 우리나라 비디오출시명 때문에 그저 그런 영화려니 하고 넘어가신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더욱이 비슷한 제목의 영화들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정말 괜찮은 영화입니다. 그래도 빌리실때는 원제를 꼭 확인하시고 빌려보세요.
제목 : 무언의 목격자 (Mute Witness)
감독 : 안소니 월러 (Anthony Waller)
주연 : 마리나 주디나, 페이 리플리, 에반 리차드
제작연도 : 1994 년
상영시간 : 90 분
줄거리 : 말을 하지 못하는 빌리는 우연히 스튜디오에서 살인현장을 필름에 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별로 기대하지 않고 보았지만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입니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신 분들 중에서 저의 생각과 동의하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스너프(실제 살인이나 강간장면을 촬영한 영화)라는 특이한 소재를 이용한 영화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얘기들이 얼키고 설켜져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궁금증을 배가시킵니다. 주연여배우인 마리나 주디나의 무언의 연기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연기가 재미를 주었던 작품입니다.

이와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좀 더 자극적인 '떼시스'라는 영화가 있죠. '떼시스'의 감독인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요즘 '오픈 유어 아이스'라는 영화를 가지고 팬들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잡담 : 이 영화의 감독 안소니 월러는 얼마전 '영국의 늑대인간'의 후편격인 '파리의 늑대인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화면은 많이 세련되어진 느낌이지만 '무언의 목격자'처럼 참신한 느낌은 좀 떨어지는 것 같네요.
제목 : 매드니스 (In The Mouth Of Madness)
감독 : 존 카펜터 (John Carpenter)
주연 : 샘 닐, 요르겐 프로크노, 줄리 카르멘, 찰턴 헤스턴
제작연도 : 1995 년
상영시간 : 110 분
줄거리 : 존은 공포소설가인 케인을 찾아달라는 제의를 받고 그를 찾아나서는데...
B급 공포영화를 얘기할 때 빼놓지 않아야 할 감독이 바로 존 카펜터입니다. 아마도 현재까지 꾸준히 공포영화를 만들고 있는 몇 안되는 작가주의 성향을 가지고 있는 감독 중 한명이죠. 그의 최고작은 역시 '할로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 영화가 있기에 '13일의 금요일'도 아류작이라는 오명을 못 벗을 것 같네요.

이 영화는 끈임없이 되풀이되는 현실과 초현실의 교차속에서 그 구분이 모호해지며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구분은 확실해지지 않습니다. 연출력은 평범한 편이지만 현실과 소설속의 세계를 오가면서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은 아직도 그의 건재함을 보여 주었죠. 하지만 마지막에 괴물이 샘닐을 쫓아오는 장면은 실망감을 주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그리 나쁘지 않았는데... 하긴 우리나라에 출시된 비디오에는 그 장면이 완전히 짤려나가 버렸습니다. 왜일까...

잡담 : 존 카펜터 감독의 또 하나의 추천작 '코브라 22시'(원제 : Escape From New York). 1997년에 개봉되었던 'L.A.2013'(원제 : Escape From L.A.)가 이 영화의 속편격입니다.
제목 : 나이트메어 4 (A Nightmare on Elm Street 4 : The Dream Master)
감독 : 레니 할린 (Renny Harlin)
주연 : 크리스틴 크레이톤, 튜스데이 나이트, 켄 사고에스, 로버트 잉글런드
제작연도 : 1988 년
상영시간 : 89 분
줄거리 : 틴에이져들이 하나 둘씩 꿈속에서 살해되는데...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호러 캐릭터중 하나가 바로 '나이트메어'의 프레디죠.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의 '나이트메어'시리즈는 나올 것 같지는 않네요. 웨스 크레이븐이 '뉴 나이트메어'를 만들면서 거의 종지부를 찍었으니까요.

이 영화는 '클리프행어'와 '다이하드2'로 흥행감독으로 인정받았고 여배우 지나 데이비스의 남편이기도 한 레니 할린 감독이 미국에서 처음 찍었던 영화입니다. 핀란드 출신인 그의 유럽적인 경향과 미국의 B급 영화의 특성이 잘 조화된 작품이죠. 공포영화 시리즈물이 대부분 형편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이 영화는 그런 징크스를 깨는 몇 안되는 작품중에 하나입니다.

'컷스로트 아일랜드'와 '롱키스 굿나잇'의 예상밖의 부진을 보였던 레니 할린 감독이 지난 여름 '딥 블루 씨'라는 영화로 다시 찾아왔었죠. 한동안의 부진을 씻고 흥행에 어느 정도 성공을 한 이 작품은 레니 할렌 식의 오락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제목 : 고무인간의 최후 (The Bad Taste)
감독 : 피터 잭슨 (Peter Jackson)
주연 : 테리 포터, 크레이그 스미스, 마이크 미네트
제작연도 : 1987 년
상영시간 : 90 분
줄거리 : 한 시골도시에 침범한 외계인들을 하나 둘씩 처치해 나가는데...
아마도 공포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데드 얼라이브'라는 영화를 아실 것입니다. 얼마전 비디오 출시도 되었던 영화이기도 하죠. 그 영화의 감독 피터 잭슨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 바로 '고무인간의 최후' 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나라 출시명이 '고무인간의 최후'인 것은 이해가 잘 안가네요.

이 영화는 피터 잭슨이 거의 모든 분야를 혼자서 해 내었으며 배우들도 친구와 친척들을 모아서 촬영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자신도 출연했구요. 원래 TV촬영감독이었던 그는 중고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등의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에 들어간지 5년만에 완성이 된 작품입니다.

'데드 얼라이브'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이 영화에서도 대담하고, 기발하며, 재치있고 또 유쾌함을 느낄 수 있죠. 저예산 영화의 단점들을 훌륭한 재치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단숨에 극복한 피터 잭슨은 이제 스플래터 호러 영화분야에서는 거의 컬트작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는 1997년 헐리우드에서 'The Flightner'를 만들어서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마이클 J 폭스를 재기시키기도 했었죠. 이 영화에서는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져서 인지는 몰라도 많이 점잖아지기는 했지만 그의 능력과 재치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잡담 : 이 영화는 1987년 제 17회 파리 환타지 SF영화제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고, 영국의 BBC에서는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담은 'Good Taste'라는 다큐멘터리로 방영했습니다.
제목 : 303 연쇄 살인 사건 (303 Fear Faith Revenge)
감독 : 소우칭 스리스팝
목소리 : 아르티드 류, 타야 로저스
제작연도 : 1998 년
상영시간 : 80 분
줄거리 :
우리는 가끔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작품을 보고 매우 흐뭇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죠. 태국영화라... 게다가 공포영화라구?

어쨌든 그럴듯한 겉표지를 보고 선택한 이 영화는 저에게 상당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스크림'이나 우리나라의 '여고괴담'처럼 젊은 세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죠. 아마도 어떻게 보면 '남고괴담'(?) 같은... 태국 영화라고 해서 좀 유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의외로 볼만합니다. 하기야 그리 많은 특수효과가 등장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단지 그들 특유의 억양때문에 좀 낯설기는 했죠.

이 영화는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여고괴담'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보여집니다. 소재도 비슷하고 주제도 비슷하고... 단지 배경만 좀 틀릴 뿐이죠. 근데 세상 어딜까나 집단 따돌림 같은 건 다 있나 봅니다. 그러니 태국에서두 이런 영화를 만들었겠죠?

암튼 이 영화는 헐리우드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볼만한 공포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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