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산에 다닐때마다 날씨가 안 좋아서 이번엔 정말 일기예보 확인해 가며 여행 일정을 선택했다. 다행이 전날은 비가 좀 왔지만 깨끗이 개인 맑은 날씨에 오랜만에 산행을 할 수 있었다. 단지 안타까웠던 것은 단풍철까지 맞물려 인산인해를 이루어 사람 구경도 정말 많이 했다는 것이다....




이번 목적지는 주왕산. 안동을 거쳐 청송을 지나 주왕산으로 향했다. 그런데 버스가 멈춰 섰다. 단풍철이라 워낙 사람들이 많아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버렸다. 하는 수 없이 버스에서 내려 3km정도를 걸어가 주왕산 국립공원 입구를 맞았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단풍을 즐기고 있었다. 대부분이 주변의 경상도 지역에 오신 분들 같았다.
















주왕산 초입에는 대전사라는 절이 있다. 그리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역시나 절에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주왕산에는 유명한 3곳의 폭포가 있는데 그 중에 제1폭포는 가장 절경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규모가 훨씬 작긴 하지만 몇년 전 갔었던 대만 화련의 타이루거도 생각이 났다 (http://www.koridong.com/367). 사람들은 많고 통행로는 좁아 지나가는데만해도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제1폭포를 지나 좀 더 오르면 다리가 나오는데 그 다리를 지나 오른편 계단으로 내려가면 제2폭포방향이고 왼쪽으로 올라가면 제3폭포로 향하게 된다. 제2폭포는 3개의 폭포 중 가장 규모는 작았다.



제3폭포로 가는 길은 일방통행로로 되어 있다. 폭포 위까지 등산로가 나 있고 계단으로 내려가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으며 아래쪽으로 내려와 다시 계단을 타고 올라가 다시 등산로와 만나게 된다.





작년의 둘레길 1구간과 지난 5월 3구간에 이어 이번엔 지리산 노고단을 찾았다. 당일 여행이라 성삼재 휴게소를 통해서 노고단을 오르는 방법이 선택되었다. 역시나 날씨가 좋지 않다. 요즘 내가 걷기 여행을 갈 때마다 날씨가 영 뒷받침을 해 주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도 쉽지 않다. 물론 실력 탓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노고단 대피소까지 올라오니 날씨가 조금 개이는가 했는데 노고단에 도착하니 안개때문에 앞이 보이질 않는다... 






노고단을 지나 돼지령 근처까지 좀 더 갔다 왔다. 이 길은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는 않아서인지 산행의 느낌이 제대로 났다.









다시 노고단으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안개는 거치지 않고 있다...






이제 무더웠던 한여름도 지나고 조금씩 선선해지는 날씨덕에 다시 주말에 걷기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에 다녀온 길은 영월의 산꼬라데이길 중 광부의 노래길이다. 산꼬라데이는 산꼭대기의 강원도 사투리라고 한다. 이번 일정은 구름이 모이는 동네라는 모운동에서 시작한다. 지금은 남아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듯 했지만 이 지역의 석탄 생산이 활발했을 때에는 1만명 이상이 살았던 중심지 역할을 했던 탄광촌이라고 한다. 그 당시 광부들이 걷던 길이 이젠 트래킹 코스로 가꾸어져 있다.








아직까지 석탄을 캣던 곳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일정을 마치고 먹었던 곤드레 비빔밥은 맛있기도 하고 시장하기도 해서 두그릇이나 후딱 헤치웠다.





지난번 소백산에 이어 또다시 비속의 산행을 하게 되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주말에 비오는 경우가 많아 어쩔 수가 없다. 이번에 간 곳은 매봉산의 바람의 언덕. 태백 백두대간 두문동재에서 길은 시작되었다. 여름이라 곳곳에 야생화들을 볼 수 있었다.










안개와 더불어 환상적인 산길의 모습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렇게 야생화와 산길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고냉지 배추밭이 나온다. 그런데 역시나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 몇십미터 앞도 보이질 않는다.





바람의 언덕에 왔건만 풍차도 가까이 가야 겨우 보이고 풍력발전기는 돌아가는 소리만 나고 그 모습은 안개때문에 확인할 수가 없다.




그래도 안개속의 운치는 맑은 날의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이 곳은 다음에 날씨 좋을 때 다시 한번 찾아야 할 것 같다.






비오는 날의 산행은 좀 꺼리게 되는게 사실이다. 우산이나 우비도 챙겨야 하고 옷이나 신발로 스며드는 축축한 느낌이 그리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비를 맞으며 산길을 걷다 보면 화창한 날에는 느낄 수 없는 은은한 분위기와 숲의 냄새를 느낄 수가 있어서 좋다.


일기예보를 통해서 주말에 비가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소백산을 찾았다. 소백산 자락길은 2009년부터 추진되었는데 총 12개의 구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2구간과 1구간의 일부를 이은 길이었다.





홍보관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비로사가 보인다.







조성되어있는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야생화들도 보인다.















비 오는 소리과 냇물이 흐르는 소리가 마음까지 깨끗하게 해 주는 듯 하다.















소백산 자락길을 둘러보고 죽령옛길로 이동했다. 영남제일루에서 바라본 산안개가 덮인 풍경이 몽환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죽령옛길을 따라 계속 내려오면 소백산역(희방사)에 도착한다. 이렇게 비오는 토요일의 걷기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삼국시내때 백제가 쌓았다는 상당산성. 당시 이 지역의 이름이었던 상당현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정되고 있다. 총 4.2km이며, 산성 안에는 전통한옥마을과 저수지도 있다. 청주시민들의 주말 휴식처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는 듯 했다.


















상당산성을 돌아본 후 찾아간 곳은 대통령의 별장으로 알려진 청남대. 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뜻이란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에 지어져서 5명의 대통령이 사용을 했었고 노무현 대통령이 선거 공약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기로 했었고 대통령 당선 후 그 약속을 지켰다. 그 후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고 있다. 한가지 주의해야할 것은 이 곳을 차로 방문하기 위해서는 미리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매표소에서 버스표를 구입하여 버스를 타고 입장해야 한다.





































작년 가을 둘레길 1구간을 다녀온 후 이번엔 3구간을 여행했다. 3구간은 지리산의 둘레길 구간들 중에서 가장 인기있고 멋진 풍경을 제공하는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인월에서 금계까지의 19km정도되는 1구간은 당일 코스로 걷기에는 좀 길기에 금계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매동마을까지 12km정도를 걷는 일정으로 진행되었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잊는 등구재를 너머가면 다랭이논이 눈에 들어온다.






상황마을에서 잠시 지친다리를 쉬었다가 또다시 길을 떠난다.







양구 하면 한국 남자들의 일부는 군대를 생각할지도 모른다. 사실 나도 그중의 하나다. 20대의 2년 2개월을 보냈던 곳. 제대 후에 양구를 다시 가 본 적이 없었다. 17년도 더 지나서 다시 양구를 찾았다.


처음 찾아간 곳은 비수구미 마을. 평화의 댐 아래에 고립되어 있는 마을로 지금은 단 4가구밖에 살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외딴 오지여서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공기, 시원한 시냇물을 벗삼아 자연속에서 즐길 수 있었다.




















미수구미 마을을 지나 버스로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DMZ 내에 있는 두타연. 이 곳에는 원래 두타사라는 절이 있었고 그 연못이 두타연이다. 철책 안의 관광지이다 보니 방문할려면 그 전날까지 개인정보(성명, 주민번호, 주소)를 등록해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입장 시간도 정해져 있다.












두타연을 둘러보고 양구 시내로 들어가 박수근 미술관에 들렀다. 사실 미술쪽에는 문외한이라 박수근씨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의 그림들은 눈에 익다. 나중에 미술관의 위치를 지도상에서 찾아 보니 내가 군생활했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다. 그런데 세월이 꽤 지나서인지 양구도 많이 변하고 개발도 많이 되어서 내 기억속에 남아 있던 예정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작년 가을 찾아간 칠족령이 있는 동강. 그 동강의 백미라고 일컸는 어라연을 이번에 다녀 왔다. 이번 길은 삼옥 탐방소에서 출발한다.





완만한 길이 계속되다가 조금은 가파른 계단길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200m 정도의 그리 길지 않아 별 부담없이 오를 수 있다.




조금은 경사가 급한 길을 오르면 능선을 타고 걸어가며 주변을 감상할 수 있다. 



그렇게 걷다 보면 어라연을 먼 발치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에  도착한다. 멋진 어라연의 모습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계속 가면 훨씬 더 멋진 어라연의 장관을 볼 수 있다.



잣봉을 지나 좀 더 걷다보면 조금 가파른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그렇게 내리막길이 끝다갈 무렵 전망바위로 가는 길을 만난다. 이 곳에서 어라연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고기가 비단결처럼 떠 오르는 연못이라는 어라연 (魚羅淵). 부족한 사진 실력으로 그 멋진 풍경을 제대로 담을 수 없다는게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게 동강으로 내려오면 래프팅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레져스포츠하기 참 좋은 지형이긴 한 것 같다.




산행으로 지친 발을 동강에 잠시 담그고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다시 길을 떠난다.






비가 내리던 지난 주말 삼척을 다녀 왔다. 유채꽃 축제도 있었고 벚꽃길도 걷고 바다길도 걸었다. 우산 쓰고 사진 찍느라 불편하긴 했는데 그래도 마음에 드는 사진이 몇장은 있는 것 같다. 


맹방해수욕장 근처에서 열렸던 유채꽃 축제장에서 시작해서 전망대 -> 삼척항 -> 봉황산 -> 삼척해수욕장을 거처 추암해수욕장에서 이번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지난 1월 태백산의 설경을 경험한 후 설악산의 설경이 그리워졌다. 내가 설악산을 처음 가 본건 거의 20년 전이었던 것 같다. 그때가 겨울이었고 친구들과 울산바위에 올랐었다. 그 후 여러번 설악산을 갔었지만 다시 울산바위를 오르진 않았었다. 그래서 울산바위도 다시 오를 겸, 더 늦기 전에 설악산의 설경도 감상할 겸 지난 주말에 당일 코스로 다녀왔다.


성남버스터미널에서 7시 10분 첫차를 타고 출발, 속초시외버스 터미널에 9시 40경에 도착했다. 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설악산 행 7-1번 버스를 타고 소공원에 도착하니 거의 11시가 다 되었다. 버스 배차시간이 30분정도의 간격이었는데 운이 좀 없었는지 거의 30분을 기다렸다.


포근해진 날씨에 따뜻한 햇볕이 내려쬐고는 있었지만 설악산은 아직 녹지 않는 눈으로 멋진 설경을 볼 수 있었다. 소공원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도 좀 더 날씨가 따뜻해지고 벗꽃이 피게되면 엄청난 인파가 모일 것 같다.





소공원을 지나 신흥사를 왼쪽으로 끼고 계속 올라갔다.



30분정도 올라가니 계조암과 흔들바위가 보인다. 흔들바위는 내려오는 길에 찍었다.



흔들바위 옆 바위 위에 앉아 잠시 쉬며 음료수와 준비해 간식거리를 먹고 있는데 옆에서 다람쥐 한마리도 아이들이 던져준 과자를 맛있게 먹고 있다.



다시 울산바위로 가는 길로 향한다.



중간 중간에 나무들 사이로 멋진 설악산의 전경이 보인다.



거대한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엄청난 경사의 계단들이 남아 있다.




바로 이 계단이다.



올라가는 중에 대청봉 쪽으로 한 컷. 역시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은 이럴 때 제 성능을 발휘한다.



이 계단을 언제 다 올라가나... -_-;






하지만 오르다보면 끝이 있는 법, 계단을 모두 오르고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 외국인 청년이 바위 위에 앉아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 부모님과 같이 가족이 온 듯 했다. 그들은 1시간 이상을 정상에서 쉬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자연을 감상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울산바위에 올라 사진 찍고 간식 먹고 내려가기 바빴다. 보통 그런 말들을 많이 한다. 외국사람들은 주로 직접 보고 느끼는 여행을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진찍기 위한 여행을 한다고... 물론 나도 사진찍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사색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제 정상에 올랐다. 바위산과 설경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날씨가 좋아서 저 멀리 속초 바다까지 보인다.













멋진 자연속에서의 휴식을 마무리하고 다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시 봐도 울산바위의 계단은 아찔하다. 그런데 이 철계단이 조만간 폐쇄되고 우회 노선이 새로 개설된다고 한다. 울산바위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였는데 좀 아쉽다.



다시 흔들바위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등산객 한분이 밀어보시고 있다.





신흥사와 눈 덮인 설악산의 풍경이 아름답다.






이렇게 짧았던 설악산 당일 여행 일정을 마무리했다. 소공원으로 내려오니 4시가 지났다. 다행이 터미널 가는 버스는 이번엔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왔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성남행 6시 10분 막차를 타고 도착하니 8시 30분이 좀 넘었다. 사실 가기 전에 갈까 말까 많이 망설였던 여행이었는데 정말 다녀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개나리와 목련이 피었는데 아마도 설악산의 눈도 이젠 이미 다 녹았을 것 같다. 가을에 단풍 든 설악산을 기대해 본다.


겨울이 되면 가보고 싶은 산 중 하나였던 태백산.

대표적인 겨울산 중 하나인 이곳에 다녀온 날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엄청난 눈보라가 치는 그런 날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몰아치는 눈보라에 걱정이 들었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천제단으로 오르는 동안 계속해서 눈이 왔다.


 천제단 가는 길에 가지각색의 눈꽃들이 눈을 호강시켜 주었다.

정상에 오르니 몸 가누기가 힘들 정도로 바람이 분다. 날씨까지 추워서 그런지 가져간 카메라까지 오작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 풍경은 정말 쉽게 보기 힘든 장관이었다.

 천제단을 지나 문수봉에 도착할 때쯤 파란 하늘이 보이며 날씨가 맑아졌다.

 당골에 내려오니 그 다음날부터 시작이었던 눈꽃 축제의 준비가 한창이었다.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던 만큼 고생도 많이 한 오랜만의 산행이었지만 눈 덮인 태백산의 장관은 정말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이 아니었었나 생각된다.



지난 4월, 공사를 시작한지 장장 19년만에 개통된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새만금 방조제. 변산의 마실길은 새만금 전시관에서 시작한다. 총 4개의 구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마실길 중 제 1구간 노을길을 다녀왔다.

변산반도의 해안길따라 마련된 마실길은 멋진 바다의 풍경과 기암절벽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흐린 날씨때문에 그 멋진 풍경들의 반정도밖에 느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바닷길 중간 중간에 언덕으로 이어진 길들도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걸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주에 비가 온 후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다.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이미 성큼 다가온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단풍도 볼 겸, 좋은 공기도 마실 겸 해서 휴일을 이용해 동강과 민둥산 고병계곡을 다녀 왔다.

일요일 아침이라 가는 길은 여유로웠다. 단풍철이라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 등 단풍을 즐기기 좋은 곳에 가 있는 듯 했다. 이번 여정은 평창 동강의 민물고기 생태관에서 시작되었다.  동강을 끼고 길게 난 길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아 구름이 많이 낀게 좀 아쉽긴 했다.






문희마을을 지나면 백운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초반엔 약간 가파른 길이지만 조금 지나면 하이킹하기 어렵지 않은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지난주에 온 비로 길에 쌓인 낙옆이 아직 젖어 있어서 미끄러워 어느정도 조심해야 했다.



올해 여름은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그리 좋지 않아서인지 이번 단풍은 좀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백운산은 단풍이 많은 산은 아닌 듯.



1.6km를 가면 칠족령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 동강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을 내려와 제장마을의 강변을 걸어가며 비경을 느껴봤다.





동강을 뒤로하고 민둥산으로 이동, 다음 코스인 고병계곡으로 향했다..



고병계곡 하이킹은 삼내약수에서 시작되었다.


이곳도 비로 인해서 바위들이 비끄럽고 거기다 이끼까지 끼어 있어서 쉽지 않은 코스였다. 아마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어서 길이 잘 나아있지 않은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함께 했던 사람들은 코스를 마치고 이구동성으로 고병계곡이 아니라 고생계곡이었다는 얘기들을 했다. 물론 좀 힘든 길이긴 했지만 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고 운치있는 계곡 탐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길을 나와 가벼운 걸음으로 산을 내려오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1일의 화진포에 이어 2일에는 지리산 둘레길. 여러 구간이 있지만 이번에 간 곳은 1구간, 주천~운봉 코스이다. 원래는 주천에서 시작해서 운봉에서 끝나는 것이 정상코스인데 인솔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상코스로 하면 초반에 오르막길이 길어서 생각보다 힘든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길은 반대코스였다.

저 나무들 사이에 춘향전에 등장하는 그네가 있다.


우암공가족묘원이 보이고 오르막길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된다.


둘레길 구간 곳곳에 표시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빨간 화살표는 정상 코스, 검은 화살표는 반대 코스 방향을 알려 준다.


묘원에 핀 동백꽃.


묘원을 지나 산길이 시작된다.


길지 않은 산길이 끝나고 평지를 좀 걸어가면 노치마을이 보인다.



노치마을을 지나 누랗게 벼가 익은 평야를 지나가면 왠지 모를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길.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엉켜있는 희귀한 모습의 나무가 눈에 띈다. 사랑은 하나이어라...


산에서 바라본 누렇게 익은 평야가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산길이 끝나고 도착한 내송마을의 고추밭. 올해는 날씨때문에 고추농사가 좋지 않았다는게 한눈에 보기에도 느껴진다.


황금빛 평야. 날씨가 좋았다면 더더욱 빛났을텐데...



가을이면 빠질 수 없는 코스모스.


여기가 바로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의 시작점. 하지만 나의 여행에서는 도착점이었다.


작년 겨울 회사에서 단체로 당일 걷기 여행 상품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목적지에 도착해 3~4시간정도 걷기를 하고 점심 먹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그때의 느낌이 참 좋았다. 더구나 차도 없고 운전도 안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딱 좋은 상품이었다. 산악회처럼 어떤 단체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뒷풀이 같은것도 없어서 더욱 좋았다. 그래서 나중에 다른 상품도 이용해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잊고 지내다가 가을이 되어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져서 그 홈페이지를 다시 찾았다. 그래서 선택한 여행이 화진포와 지리산 둘레길이었다. 10월 1~3일이 연휴라 1일에는 화진포 2일에는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을 다녀 왔다.

화진포 구간은 거진 해수욕장에서 시작되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넓게 펼쳐진 바닷가가 날 맞이해 준다.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였지만 그게 오히려 더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 어차피 해수욕할 건 아니었으니까...




바다의 풍경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걷기 여행이 시작된다. 요즘 전국적으로 걷기 구간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 곳에도 그런 분위기에 맞게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표지판을 잘 보이도록 설치해 놓았다.



항구도시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풍경들.



등대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면 거진읍의 전경을 볼 수 있다.


화진포 호수로 가는 길에 오른쪽으로는 멋진 동해안의 풍경이 펼쳐진다.






산길이 끝나고 평지가 나온다.


호숫가에 피어 있는 해당화 한 컷.


화진포호수에 있는 김일성 별장 옆의 바닷가. 조금은 쌀쌀하고 비도 몇방울 떨어지기도 했는데 나름 가을 바다가 운치있다.




화진포 호수. 생각보다 꽤 넓고 잔잔하다. 바다 바로 옆의 호수라...조용히 휴양하기 참 좋은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치좋고 공기 좋고...



화진포 호수를 둘러보고 점심 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건봉사.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곳인데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하고 있다. 언제봐도 단청은 너무나 아름답다.







지금까지 설악산에 가 본적은 많지만 대청봉에 올라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마음 먹고 대청봉 정상에 오르기로 했다. 혼자 가는 산행이라 가능했으리라...

[9월 27일] 11:30분 강남 터미널에서 양양가는 심야 고속 버스에 탔다.
 
[9월 28일] 새벽 2:10 양양에 도착. 원래 계획은 사우나에서 좀 쉬다가 일찍 산행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양양에 있는 사우나는 24시간이 아니었다. -_-;; 그래서 PC방에 가서 시간을 보내다가 아침으로 갈비탕을 먹고 오색약수로 출발하는 7시 버스에 올랐다.

[9월 28일] 7:35 오색약수 매표소 통과. 이쪽으로는 사찰이 없는지 문화제 관람료가 없다. ^^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로는 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4시간 정도. 당일 코스로 간 산행이라 난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처음엔 멋진 돌길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곧 가파른 산행길이 시작되었다. 역시나 대청봉을 가장 단거리에 올라갈 수 있는 코스라 그만큼 난이도도 상당했다. 제1대피소까지 난코스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제1대피소에서 설악폭포까지는 좀 완만한 등산로였다.
올라가는 도중 헬기로 구조되는 사람도 있었고 나중에 뉴스를 보니 그날 이른 아침에 설악 폭포에서는 사상자까지 있었다고 한다. 정말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질 때는 더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다.




 [9월 28일] 10:05 드디어 대청봉에 도착. 정말 감격이었다. 이래서 산에 오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30분정도 머무르면서 풍경을 즐겼다. 가을 바람이 매서웠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러고 보니 정상에 오르는데 2시간 30분이 걸렸다. 뭐 오색->대청봉 코스는 그리 볼만한 풍경은 없었기 때문에 부지런히 올라 시간이 많이 준 것 같다.




[9월 28일] 10:35 하산. 간단하게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초콜렛으로 허기를 채우고 설악동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외설악의 비경과 폭포들을 즐기면서...





[9월 28일] 15:30 설악동 소공원 도착.

[9월 28일] 16:00 숙소 도착. 샤워하자 마자 골아 떨어짐... 저녁 챙겨 먹고 또 잠... -_-;;

[9월 29일] 07:30 일출은 콘도 방 안에서 보고 아침도 먹을 겸 콘도 앞에 있는 속초 해수욕장으로 나갔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 철 지난 해수욕장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조용하니 참 좋았다.



[9월 29일] 10:00 체크 아웃하고 한화콘도로 향했다. 서울행 서틀버스 표를 사고 워터피아로 가서 2시까지 신나게 온천도 하고 수영도 하고 물장구(?) 치며 놀았다. 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 없더라... 그래도 눈치 안보고 마음껏 즐기다 왔다.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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