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캐릭터 수도 배, 제작비도 배, 스케일도 배. 모든것이 전작들에 비해서 많이 늘어났다. 그만큼 얻은 것도 있고 읽은 것도 있는 듯 하다. 감독이 바뀌었으니 변화가 없을 수 없었겠지.

일단 여름 블록버스터답게 재미면에서는 충분한 만족을 준다. 아마도 올해 지금까지 공개된 여름용 블록버스터 영화 중에 단연 압도적인 듯 하다. 늘어난 캐릭터들의 각각의 능력을 보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지만 짧은 런닝타임 내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 보니 캐릭터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느낌도 있고 산만한 감도 없지 않다. 하지만 사비에 교수와 매그니토의 카리스마는 여전했고 다크 피닉스 역시 매혹적이기까지 하다. 키티도 귀엽고 엔젤도 멋졌다. 울버린, 스톰, 미스틱은 두말 하면 잔소리지. 물론 새로운 캐릭터의 빛에 가려 기존의 몇몇 메인 캐릭터들은 너무 홀대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싸이클롭스와 로그.

브라이언 싱어의 소수계층의 인권을 은유하며 돌연변이로서 표현한 조금은 심각한 블록버스터에서 브렛 래트너의 때로는 코믹스럽기까지 한 전형적인 여름용 블록버스터로 변모하긴 했지만 그래도 하나의 트릴로지를 마무리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까지 뚝 떼어내어 알카트라즈를 도시와 연결해 버리기까지 하는데 뭘 더 바랄 수 있을까. 이제 남은건 이 시리즈의 외전 작품들이 언제 공개될지를 기다리는 것 뿐. 뭐 어쩌면 4편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반전은 어김없이 보여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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