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네킨 (Mannequin, 1987) ◀
1. 들어가는 말

이 영화는 저의 어린 시절에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 중 하나입니다. 팝에 미쳐(?)있던 80년대 중반 레코드판으로 즐겨듣고 있었던 Starship의 'Nothing's Gonna Stop Us Now'가 주제곡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국내 개봉 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가 관람했었죠.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소풍날 조금 일찍 일정이 끝나서 곧바로 극장으로 달려가서 보기 시작해서 연거푸 2회를 계속 보았었죠. 그곳이 서대문에 있는 푸른 극장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른 용도로 바뀐 것 같더군요.
왼쪽에 있는 이미지는 당시 극장에서 나누어 주었던 손바닥 크기만한 광고물입니다. 이런거 예전엔 많이 나눠줘서 꽤 많았었는데 지금은 여기 저기 이사다니다 잃어 버려서 얼마 안 남아 있네요. '인디아나 존스 3'도 있답니다. ^^;;
아무튼 올 초 미국에서 이 작품이 DVD로 출시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설레였었습니다. 덕분에 또 카드를 이용하게 되었죠. -_-
2. DVD에 관하여
감독 : 마이클 갓트립 (Michael Gottlieb)
출연 : 앤드류 맥카시, 킴 캐트럴, 제임스 스페이더
지역코드, 제작사 : 1번, MGM
상영시간 : 88 분
제작년도 : 1987 년
등급 : PG
화면 : 1.85:1(side A), 4:3(side B) (★★★)
사운드 : 영어, 프랑스어 DD 2.0 (★★★)
자막 :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DVD 품질 : 이 타이틀을 말하면서 화질이 이러하네, 사운드가 저러하네... 하는 것은 좀 무리한 것 같네요. 제작년도도 오래 되었고 그렇다고 화질이나 사운드가 그리 중요한 영화는 아니니까요. 일단 MGM은 좀 지난 영화들을 DVD로 많이 복원하고 있는데요 그 맥락이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요즘 영화들에 눈이 익숙한 사람들은 화면이 매우 거칠고 입자가 크게 느껴지겠지만 눈에 거슬릴 만큼은 아닙니다. 사운드도 무난한 듯 하네요. 참 양면으로 되어있고 각각 와이드와 풀스크린 버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3. 메뉴 화면
셔플은 예고편뿐입니다. 극장 예고편과 '프린세스 브라이드', '지붕위의 바이올린' DVD 예고편이 함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장면선택, 언어 선택 정도죠. 제작년도를 봐서 화려한 셔플을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주제가가 그렇게 유명한데 뮤직비디오라두 하나 넣어주지... 하는 아쉬움이 생기네요. -_-;;
4. 줄거리
아주 먼~ 옛날 이집트. 마법에 걸리는 공주 인트로는 고고스의 보컬이었던 'Belinda Carlisle의 'In My Wildest Dreams'가 흘러나오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조각가를 꿈꾸지만 마네킨을 만들고 있는
조나단 스위쳐. 하지만 해고당하죠.
조나단이 만든 처음이자 마지막 마네킨.
그가 만든 마네킨이 전시되어있는 것을
비를 맞으며 보고 있는 조나단
백화점 사장님을 우연히 위험에서 구하게 되고
덕분에 조나단은 백화점에 취직하게 됩니다.
오른쪽에 있는 남자가 제임스 스페이더입니다.
백화점 전시대에 있던 마네킨과 재회하게 되고
디스플레이를 맡은 헐리우드를 만나게 됩니다.
이 아저씨는 2편에서 다시 나오죠. ^^
백화점을 지키는 경비대장과
그의 애견 '람보'도 만납니다.
조나단 앞에서만 사람으로 변하는 마네킨. 조나단은 에미(마네킨) 덕분에
멋진 디스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거의 망해가는 백화점을 싼값에 경쟁 백화점에 넘기려는 리차드. 조나단은 밤만되면 에미와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몸매 멋지군요. ^^;; 리차드의 명령으로 조나단을 감시하는
경비대장과 람보 -_-
조나단과 에미의 전시작품은 인기를 얻게되고 백화점의 매출도 증가하게 됩니다. 역시 그들은 밤에만 일을 하죠.
뭔 일을 할까... -_-;;
앗, 경쟁백화점의 스파이다 ! 아무리 방해해도 그들의 즐거운 시간은
뺏을 수 없습니다. ^^
부사장까지 승진하게 되는 조나단. 와 넘 이쁘당...
이젠 밖으로 나가 오토바이도 같이 타네요. 그리고 또... 애들은 가라! -_-;;
경쟁 백화점에서 그 마네킨을 훔쳐 갑니다. 마네킨을 찾기 위해서라면 뭔들 못하랴
폐기처리될 위기에 처한 마네킨 하지만 마지막 순간 조나단은 마네킨을 구하고
이제 조나단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 앞에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 에미
그리고 그들은 행복하게 잘 살았을겁니다. ^_^
Nothing's Gonna Stop Us Now~~~~
5. 맺음말
DVD라는 매체가 개인적으로 좋은 이유 중의 하나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영화들을 다시금 생각하고 또 추억에 잠기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마네킨'을 보면서도 그 시절의 예전 추억이 많이 생각나더군요. 이 영화가 물론 당시 인기를 얻었던 '리쎌 웨폰'이나 '로보캅'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는 아니었고 또 지금 보면 결과가 뻔히 보이고 유치하기도 한 80년대의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매우 소중한 영화랍니다.

Starship의 'Nothing's Gonna Stop Us Now'를 레코드판이 다 긁힐 정도로 듣기도 했고, 이 영화에 나왔던 앤드류 맥카시와 킴 캐트럴의 매력에 빠져 한동안 그들이 출연했다고 하는 영화들을 찾아보기도 했죠. 앤드류 맥카시는 '성 엘모의 열정', '클래스' 등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80년대의 젊은 이들의 우상이기도 했었는데 80년대 말부터 그의 인기는 하향 곡선을 긋게 되었죠. 오히려 당시엔 크게는 주목받지 못했던 킴 캐트럴은 요즘 TV 시리즈인'섹스 앤 더 시티'로 큰 인기를 얻고 있죠. 정말 세월무상인 듯 합니다.

이번 글은 리뷰 형식이기 보다는 영화에 대한 또 어린 시절에 대한 감상의 글이 되어 버린 것 같네요. 글도 다 썼으니 먼지덮인 레코드판들을 뒤져서 Starship의 노래를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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