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 감독 : Matt Reeves
- 출연 : Michael Stahl-David, Odette Yustman, Mike Vogel, Lizzy Caplan, Jessica Lucas

클로버필드 포스터 1 클로버필드 포스터 2

JJ 애브람스가 '떡밥의 제왕'으로 불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마도 TV 시리즈 '로스트'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앨리어스'부터 엄청난 떡밥 던지기로 유명했었다. 램발디의 예언으로 시작된 '앨리어스'시리즈의 떡밥은 시즌을 거듭할 수록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확대되었고 페이스오프에 적인지 아군인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는 주변 인물들 거기에 좀비까지 등장하며 초반의 호평과는 다르게 비난을 받다가 시즌 5로 종방을 했었다. 상황은 어찌보면 '로스트'도 비슷한데 그래도 이번엔 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클로버필드 스틸 1

이렇게 일단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데에는 뭔가 일가견이 있는 그가 2007년 여름 캠코더로 찍은듯한 화면에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가 거리로 떨어져 굴러가는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영화 제목도 없이 그저 개봉일인 '1-18-08'만 확인할 수 있었고 실제로 나중에 1-18-08.com 이라는 사이트도 오픈되었다. 뉴욕을 배경으로 괴물이 등장하고 캠코더로 찍은 설정이라는 정보 외에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던 전략으로 사람들의 관심은 크게 증폭되었다. 이렇게 다시 한번 JJ 애브람스의 떡밥이 시작된 것이다.

클로버필드 스틸 2

'클로버필드'는 여러모로 '블레어위치'를 상기시킨다. 페이크 다큐라는 형식을 빌리고 캠코더로 찍은듯한 영상으로 화면을 채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1인칭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어 관객들이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보다 사실적으로 다가가게 함으로서 영화의 내용을 극대화시킨다. 뉴욕이라는 지리적인 설정은 그 효과를 더한다. 아마도 미국인들에게는 9/11의 이미지를 다시 떠올리게 할 것 같다. 사실 나도 뉴욕에 가본 적이 있어서인지 더욱 더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거기에 따른 인터넷의 관련 웹사이트 개설과 홍보 전략이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영화가 공개된 마당에서도 아직까지 영화의 숨은 의도와 괴물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를 관객들로 하여금 직접 찾아나서게 만드는 것이다.

클로버필드 스틸 3

'로스트'에도 등장하는 달마 표시와 Slusho라는 음료수, 그리고 로버트가 다닌다는 일본 기업. 이런 떡밥들이 영화 곳곳에 널려있고 과연 이런 정보들이 어떤 뜻을 담고 있나 궁금하게도 만든다. 조금 더 정보를 찾아보면 괴물이 나타나게 된 이유도 어느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다. 또한 엔딩 타이틀 마지막에 들리는 소리는 역시나 후편의 암시를 어느정도 내포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속편에 대한 소식이 서서히 들려오고 있다.  JJ 애브람스는 한 인터뷰에서 같은 사건을 겪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설정을 언급하면서 조심스레 속편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클로버필드 스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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