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출장때 비행기를 타고 창문 밖에 비치는 미국의 땅덩어리를 보면서 느낀건 워낙에 넓다보니 참 다양한 지형들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 유명한 그랜드캐년도 그 중 하나. 그래서 난 1박 2일동안 그 안에서 지내고 왔다.




사실 내가 간 곳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지역이 아니었다. 가장 흔한 방문지가 South Rim 이고 여름에는 North Rim 쪽을 방문하기도 하며 요즘은 Skywalk 가 생긴 West Rim도 간다. 하지만 내가 간 곳은 North Rim쪽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Bar 10 Ranch 라는 곳이다. 1박 2일 여행 상품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다. 그랜드 캐년을 보는 것도 중요했지만 가능하면 그 곳에서 1박을 하고 싶어서 선택했다. 

여행 당일 여행사의 차량이 라스베가스 시내의 각 호텔을 돌면서 여행자들을 픽업한다. 모든 호텔들을 다 도는 건 아니고 몇개의 호텔을 정해놓고 그 근처에 묶고 있는 여행자들에게 픽업위치를 알려 주는 형식이었다. 난 Tropicana 호텔에 묶었었는데 바로 그 옆에 있는 Hooters가 픽업장소였다. 여행사 차량을 타고 경비행장에 도착하면 여행상품별로 보딩을 하게 된다. 난 1박 2일 상품이라 짐을 다 가져갔었으므로 큰 짐은 데스크에 맡겼다.

경비행기를 타고 40분정도를 가니 조그마한 비행장이 보였다. 그곳에 내려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타고 조금만 더 가면 숙소가 나왔다. 짐을 풀고 준비된 차량에 타고 그랜드캐년으로 출발! 

 




전망대에 도착하면 말이 안 나온다. 완전히 압도되어 버린다고나 할까. 그 웅장함에 숨이 헉 막혀 버린다. 내가 실력이 없어서 그 웅장함의 백만분의 일도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한게 안타까울 뿐이다. 멀리서였지만 숙소에서 해질 무렵 본 모습도 장관이었다.



 


Bar 10 Ranch에서는 3가지 종류의 숙소를 제공하고 있었다. 도미토리 타입의 룸, 마차(Wagon)를 개조한 숙소 그리고 여름에는 넓은 데크에서 침낭을 깔고 잘 수도 있다. 내가 선택한 숙소는 마차 숙소. 겉으로 보기엔 서부영화에서 많이 봤던 모양의 마차이지만 안쪽에는 2명이 잘 수 있는 숙소로 꾸며져 있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별도의 건물에 따로 있다.




총 3번의 식사를 했는데 모두 입맛에 잘 맞았다. 기본적으로 고기, 빵, 샐러드 등이 제공되었다. 종류별로 원하는 만큼 담아서 먹는 부페식 식사였다. 사실 개인적으론 라스베가스에서 한 몇번의 식사보다 여기서의 음식이 훨씬 맛이 있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그랜드 캐년이긴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게 아니다. 바로 1박을 하면서 그곳에서 본 별들이다. 내 평생 그렇게 많은 별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쏟아져 내릴 듯한 수많은 별들과 별똥별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밤하늘을 보기 위해서 잠 자는 것도 미루고 바닥에 수건 깔아 놓고 누워 몇시간 동안을 쳐다 보았다. 은하수가 육안으로도 쉽게 보일 정도였다. 다시 한번 내 사진 실력이 별로인 것이 안타까운 때였다.


그랜드 캐년을 다녀온 날 오후에는 숙소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중에서 Horse Riding을 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너무 더운 날씨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다음날 아침 숙소를 떠나기 전에 숙소 뒤에 있는 언덕을 올라보았다.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꽤 가파른 언덕이라 꼭대기까지는 올라가지 못했다.


도중에 날 바라보는 눈길이 느껴져 그 방향을 보니 사슴 한마리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몇분을 움직이지도 않고 있다가 위로 올라가 버렸다. 아마도 그렇게 높이까지 올라갔던 사람이 많지는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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