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그의 음악을 들었던 것은 아마도 1995년쯤 라디오에서 'One Last Cry'였을 것이다. 이 곡이 히트한건 1993년이었지만 그땐 군대에 있었으니 제대 후에 처음 들었던 것 같다. 그때만 해도 그의 인기가 그리 높지는 않았다. 솔로곡보다 바네사 윌리암스와 불렀던 'Love Is'가 더 유명했었으니까. 'One Last Cry'도 'Love Is'가 히트하면서 뒤늦게 빛을 본 경우였다. 당시 국내에는 라이센스도 나오지 않았었다. 그래서 명동 신세계 백화점의 지하에 있었던 파워스테이션에서 겨우 수입음반으로 구해서 들었었다. 그 후 4집 'Back At One'이 전세계적인 히트를 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많은 팬들이 생겨났고 여러 가수들도 자신의 가창력을 인정받기 위해 앞다투어 그의 곡들을 부르기도 했다. 사실 그의 인기는 'Back At One'때 정점을 달렸고 그 이후에는 조금씩 하락세이긴 하지만 이제는 고정팬들이 꽤 많아진 듯 하다.


그는 여러번 방한했는데 내한공연은 2002년 처음 이루어졌다. 그 후 작년에 두번째에 이어 11월 26일 세번째 공연이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얼마전 발매한 'Just Me'앨범 이후 진행되고 있는 Just Me Tour 순회공연의 일환으로 열린 공연이었는데 아시아 지역은 우리나라와 일본만 하는 듯 하다. 이번 순회공연은 'Acoustic Show'와 'Band Show' 두가지 포맷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한공연은 'Acoustic Show'였는데 밴드 없이 피아노와 기타를 직접 연주하며 노래하는 공연이었다. 이번 앨범인 'Just Me'의 두번째 라이브 디스크를 들어보면 아마도 어떤 분위기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이번 내한공연도 거의 비슷한 포맷으로 진행되었다.



8시에 시작된 오프닝은 비보이 공연과 임정희가 나왔다. 요즘 '불후의 명곡 2'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임정희는 골든 레이디, 시계 태엽 그리고 데뷰곡이었던 Music Is My Life를 시원한 가창력으로 불러주었다.



임정희의 공연이 끝나고 잠시 뜸을 좀 들이다가 무대 중앙이 조명이 밝혀지며 그가 나타났다. 3층에서 찍은 사진이라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_-;;
 


그리고 한시간 반정도의 시간동안 Back At One, One Last Cry, Crazy Love, Still, Never Felt This Way, Anytime, The Only One For Me, 6,8,12, Love Of My Life, Shoulda Woulda Coulda, Still In Love, My Kind Of Girl 등 대부분의 히트곡과 이번 Just Me 앨범에서 Fall 5.0을 불러 줬다. 또한 When I Fall In Love (Nat King Cole), On The Wings Of Love (Jeffrey Osborne), Overjoyed (Stevie Wonder), Rock With You (Michael Jackson) 같은 다른 존경하는 가수들의 곡들도 그들을 흉내내며 불러 줬는데 스티비 원더의 작년 내한 공연때 빠졌던 Overjoyed를 브라이언 맥나이트의 목소리로 들으며 아쉬움을 만회했다.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불러 줄때는 가슴이 찡해지기도 했다.




여성팬들이 많은 그는 여성 관객 중 한명을 무대로 초대해서 노래를 불러 주기도 했다.







이번 앨범인 'Just Me'에는 템포가 빠른 곡들이 예전 앨범들에 비해서 좀 많은 편인데 그 중 'Fall 5.0'을 부를 때는 리듬에 맞추어 간단한 춤을 추기도 했다.


브라이언 맥나이트는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가수 중 한명이었지만 공연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악기 하나와 목소리로 어떻게 이런 멋진 음악을 들려주는지...  공연 중 몇번이나 전율에 소름이 돋았다. 정말 멋진 목소리와 작곡 능력을 가진 것 같다.

몇가지 아쉬웠던 것은 위에도 썼지만 'Just Me' 음반의 두번째 디스크 포맷하고 너무 비슷해서 미리 감상했던 나에겐 신선함이 좀 떨어졌다는 것. 그리고 진행상의 아쉬움도 있었는데 브라이언이 공연중 하는 얘기들을 스크린에 번역해서 보여주는 것이 너무 타이밍이 늦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었던 것 같다.

아무튼 좋아하는 가수의 좋아하는 음악들을 라이브로 듣고 또 감동을 받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의 공연을 본 후 그의 앨범들을 꺼내어 다시 듣고 있다. 그는 신보 소식이 들리면 주저없이 음반을 구매하는 아티스트 중의 하나이다.


아래의 2장은 그의 곡때문에 구매한 음반인데 Beverly Hills 90210는 유명한 Vanessa Williams와의 듀엣곡 'Love Is'가 수록되어 있고 디즈니의 'Music From The Park'에는 그리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Remember The Magic'이란 곡이 포함되어 있다.


조규찬의 7집 리패키지에 포함된 'Thank You (For Saving My Life)'에서도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원래 Justin Timberlake와의 듀엣곡 'My Kind Of Girl'을 박진영과 다시 불러 국내에서 발매된 베스트 앨범 'From There to Here: 1989-2002'에 수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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