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에서 검사로 다시 돌아온 강철중. 그는 역시 이번에도 이땅의 불의를 물리치기 위해 고전분투한다. 다만 전편과의 차이점이 보인다면 강철중이 상당히 깔끔하게 보인다는 것. ^^;;

전작과 마찬가지로 극렬하게 보여지는 악한 캐릭터와의 갈등과 대립을 통하여 영화의 긴장감을 끌어 나가고 있다. 또한 1편에 비해서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상영시간이 거의 2시간 반이나 되어 버렸다. 물론 영화의 흐름을 따라 가다 보면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영시간이 긴 만큼 좀 더 간결한 시나리오와 편집이 아쉽고 또 너무 감성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하는 장면도 눈에 띈다.

설경구와 정준호의 연기에는 모두 합격점을 주고 싶다. 설경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력을 이 영화에서도 역시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너무나 전형적이라 설경구만의 강철중의 모습이 그리 돋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준호는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에서 악역으로의 변신을 시도했고 어느정도 성공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역전의 명수'에서의 그의 1인2역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전편에 등장했던 조연들 중 다수가 다시 2편에 참여하였다. 특히 강신일은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강철중을 적극 지원하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요즘 '쾌걸 춘향'으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엄태웅 역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영화를 보고 나서 통쾌한 결말에 속이 시원해 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영화를 보면서 그런 감정을 가져야 하는 영화같지는 않는 현실을 생각하니 오히려 더욱 더 현재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은 왜일까...
▶ 오아시스 (Oasis, 2002) ◀
1. 들어가는 말
지난 한해동안 많은 영화들이 국내에서 만들어 졌습니다. 그 중에서 아마도 이 작품처럼 상복이 많았던 것도 없는 것 같네요. 물론 작품 자체도 훌륭하지만 설경구와 문소리 두배우의 연기는 정말 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영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화제작인 이 작품이 DVD로 출시되었네요.
2. DVD에 관하여
타이틀명 : 오아시스 (Oasis)
감독 : 이창동
출연 : 설경구, 문소리
지역코드 : 3
제작사 : CJ 엔터테인먼트
상영시간 : 133 분
관람등급 : 18세 이상 관람가
제작년도 : 2002 년
DVD 출시 : 2002년 11월 29일
화면 : 1.85:1, Anamorphic(★★★☆)
사운드 : DD 5.1, 2.0, DTS 5.1 (★★★☆)
최근 영화이긴 하지만 화질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 듯 합니다. 그냥 평범한 수준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 사운드도 그렇구요. 뭐 화질이나 음질이 중요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눈 감아줄 수 있는 것은 이 DVD가 담고 있는 컨텐츠 자체가 너무나도 만족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3. 메뉴 화면
단순하면서도 매우 세련된 메뉴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2번째 장으로 포함되어 있는 부가기능을 모아 놓은 디스크의 메뉴 화면은 정말 멋지더군요. 물론 사람에 따라 페이지 전환 버튼이 어디 있을까 하고 당황할 수도 있겠지만 화면 디자인이라든가 각 메뉴로의 접근이 잘 짜여져 있습니다.
4. 본편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께서 알고 계실테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본편은 세가지 사운드 포맷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DD와 DTS 모두 무난한 사운드를 들려 줍니다. 커멘터리도 포함이 되어 있는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창동 감독은 영화 초반의 30분 정도만 참여했다는 것이죠. 나머지 부분에서는 제작자와 조감독이 참여했습니다. 현재까지 이창동 감독의 3편의 장편 영화들이 모두 DVD가 출시되긴 했지만 커멘터리는 이 작품이 처음이었는데... '박하사탕'의 경우는 기존판이 절판된 후 새로운 제작사에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데 제발 제대로 된 커멘터리를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이창동 감독의 깔끔한 연출력과 설경구, 문소리의 열정적인 연기 덕분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문소리의 연기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담으로 이 영화가 상영될 때 일부 장애우 단체에서 이 영화에 그려진 장애우의 모습에 대해서 불만을 표시했었다는 기사가 생각나네요. 어떻게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을 강간까지 하려고 했던 사람을 사랑하게 될 수 있냐는거였죠.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가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공주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뭐 사람들은 저마다의 관점을 가지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거겠죠. ^^;;
5. 부가 기능
한 장의 디스크로 따로 구성되어 있는 부가기능에는 이 영화에 대한 많은 자료를 담고 있으며 이미 언급한 것처럼 디자인도 멋집니다. 감독, 배우, 각 스탭들의 인터뷰, CG, 베니스 영화제 등등... 이스터 에그도 3개가 숨겨져 있는데 2개는 제가 캡쳐한 화면을 잘 보시면 찾을 수 있을꺼예요. 나머지 하나는 여러분께서 직접 찾아 보세요. ^^
6. 맺음말
꼭 상을 많이 탄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유명한 상을 탄 영화들을 보다 보면 그 영화가 왜 상을 탔는지 이해가 가는 경우가 많죠. 이 영화 역시 많은 상을 탔고 또 앞으로도 많은 상들을 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작품을 보면서 과연 우리가 잃어 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것이죠. 이 세상에서 사랑할 자격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사랑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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