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괴담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두번째 이야기를 민규동 감독과 함께 연출했던 김태용 감독이 민규동 감독이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선보인지 얼마 안 되어 역시 오랜만에 새로운 영화를 공개했다. 묘하게도 두 영화 모두 옴니버스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그러면서도 각각 서로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 준다.

사랑은 황당하고, 화나고, 엇갈린다는 세가지 카피를 기본으로 세가지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감독은 과연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까 라는 의문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이제 우리나라도 대가족제도가 무너져버린지 오래이며 이런 사회적인 분위기에 따른 다른 의미의 가족이 형성되어가는 모습을 깔끔한 연출로 표현해 주고 있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오다가 핏줄도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살을 맞대고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정말 제목 그대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이다. 결국은 가족을 이루게 하는 것은 바로 '사랑'과 '정'인 것이다.

이런 감독의 의도에 맞게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은 정말 멋졌다. 중견배우 고두심, 김혜옥에 연기파 배우 문소리 거기에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엄태웅, 공효진, 봉태규, 정유미까지 각자 맡은 연기를 충실히 소화해 내 주고 있다. 비중이 크진 않았지만 운식의 캐릭터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엔딩 타이틀이 나오기 전 플랫폼 장면은 영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할 여유를 주고 있다. 영화 보시게 되면 꼭 보고 좌석을 나서시길... 이런 영화가 관객이 많아야 하는데... 아마도 올해 한국 영화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수 있을 영화이다.

저질 코미디와 조폭 영화들의 끊임없는 논란속에 있는 한국영화계에 단비같은 영화이며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다양한 영화들이 선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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