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투모로우 (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 2004)
국내 개봉일 : 2005년 1월 13일

기네스 팰트로우, 주드 로, 안젤리나 졸리. 이정도면 그래도 호화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한 화려한 화면은 충분히 화제가 될만한 요소이다.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리 기대를 하지는 않았던 작품이었다. 더구나 모 과자CF에 이 영화가 사용되면서 오히려 더 기대감이 줄어들었었다. 그런데 기대를 안해서였는지 의외로 괜찮게 본 작품이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엔 과거를 배경으로 한 전쟁 SF 블록버스터 정도 되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보고 나니 '인디아나 존스'류의 어드벤처물에 더 가까왔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스타일리쉬한 화면이다. 1930년대의 뉴욕을 재현해 낸 화면은 마치 무성영화 시절의 흑백 영화를 보는 듯 빛이 바래 있으며 메카닉의 디자인들 또한 저패니메이션과 마블 코믹스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적인 면에 치중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스토리에 대한 비중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거의 모든 장면을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해야 했었을 배우들을 생각하니 연기가 조금은 어색한 듯 한 느낌도 든다.

이 작품을 연출한 케리 콘랜 감독은 벌써 다음 작품을 준비 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첫 작품인 '월드 오브 투모로우'에서 부족했던 것들을 두번째 작품에서 만회할 수 있을런지... 역시나 장르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 환타지 영화가 될거라고 한다. 탄탄한 시나리오가 바탕이 되어 준다면 첫작품 못지 않는 스타일리쉬한 영화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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