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페이에서의 마지막 날. 오후 2시 반 비행기를 타야 하므로 오전밖에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은 베이터우 (Beitou, 北投). 온천으로 유명한 곳으로 타이페이 중심에서 MRT로 30분정도만 가면 있다. 비취랑 카페에서 얻은 정보를 통해서 저렴한 노천 온천을 찾아갔다. 베이터우 역에서 내려 온천박물관을 지나 50m정도만 더 가면 있었다. 천희탕(Millenium Hot Spring,千禧湯)이라는 간판이 보이고 요금소도 보인다. 요금을 보면 40원이다. 우리나라돈으로 하면 1,600원정도 한다. 개장시간도 확인할 수 있다. 노천온천이고 남녀혼탕이기 때문에 수영복은 필수. 저렴한 곳이라 그런지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만 있었다. 아마도 내가 제일 어렸었던 것 같다. ^^;;
 
온천에 몸을 담그니 둘째날 예류에서 탄 곳들이 따갑게 느껴졌다. 물이 뜨거워서도 하겠지만 물에 들어있는 황성분때문에 더 했던 것 같다. 아무튼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온천을 마음껏 즐겼다.

 


노천온천을 지나서 좀 더 올라가면 지열곡 (Hell Valley, 地熱谷)이라는 온천으로 이루어진 호수가 나온다. 내가 갔을때는 입구가 공사중이라 바로 옆에서 호수를 볼 수는 없었다. 입구 옆쪽으로 난 계단을 통해서 올라가니 멀리서나마 수증기가 피어나는 지열곡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겨울에 가면 더 멋질 것 같다.


타이페이 거리에서는 방콕만큼이나 많은 오토바이들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도로에 아예 오토바이 정차 구역이 따로 구획되어 있을 정도다. 그렇게 더운데도 헬멧없이 타는 사람들은 단 한명도 볼 수 없었다.



이렇게 3박 4일의 짧았던 대만 여행은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서 원산대반점(The Grand Hotel, 圓山大飯店)의 모습도 찍어봤다. 정말 엄청난 규모의 호텔이다. 하지만 묵었던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오래된 건물이라 시설은 그리 좋지 못하다고 한다. 규모가 워낙 커서 창문이 없는 객실도 꽤 되고 이런 객실들은 생각보다 가격도 저렴하단다.


그러고 보니 타이페이에서 묶었던 호텔에 대한 내용을 아직 안 쓴 것 같다. 요미(Yomi, 優美)호텔이란 곳이었는데 항공권 예약하고 이곳저곳 검색하다가 가격대비 괜찮은 듯 해서 HotelClub을 통해서 예약했었다. 3박에 조식 포함 총 173USD였다. 한화로 거의 23만원정도 결제된 것 같았다. 위치는 Shuanglian MRT역에서 걸어서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조식은 부페식이었는데 종류도 어느정도 되었고 맛도 좋았다. 직원들도 친절했다. 무선 인터넷이 지원되며 지하에 있는 식당 옆에는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4대의 PC도 있다. Wii와 세탁기 사용도 가능하다. 로비에 2시간 전에 신청하면 타이페이 시내는 셔틀버스로 데려다 준다. 단 하루에 한번만 신청 가능.

 
내가 있었던 방은 가장 저렴했던 Superior Room이었다. 더블베드였으니 혼자 자기에는 충분했다. ^^


실내도 깔금했다. 3층방이었는데 커튼을 열어봤자 옆 건물 벽이 마주하고 있었다. 뭐 호텔 주변 풍경 보러 간 건 아니니까 상관 없었다.


이 호텔이 마음에 들었던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넓직한 TV였다. 37인치 와이드TV였는데 아래 DVD플레이어도 달려있다. 그런데 디스크가 없으니 무용지물. 로비에서 대여해 주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기본적인 커피와 차, 음료수, 스낵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되었고 의외로 컵라면이 있었다. 물론 무료. 우육면 맛 라면이었는데 먹을만 했다. ^^ 


투숙객에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Welcome Fruit Basket. 물론 다 먹었다. ^^


이 호텔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독특했던건 바로 욕조였다. 일본의 자쿠지 스타일로 되어 있는데 이 호텔 전체가 다 이 욕조가 있는건 아닌 것 같았다. 아무튼 입욕제도 제공해 주어서 매일 거품 목욕을 했다. ㅋㅋㅋ



이렇게 짧았던 여름휴가 동안 3박 4일간의 타이완 여행이 끝났다. 정말 너무나 짧은 여행이었다. 물론 타이페이에만 있었다면 여유로운 일정이 되었었겠지만 여기 저리 다니다 보니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다. 타이완은 예상 외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은 나라였다. 사람들도 소박하고 참 친절했다. 아마도 조만간 다시 타이완을 방문하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음번에는 카오슝 쪽으로 해서 남부쪽을 여행해 볼까 하는 바램이다.

내가 귀국한 바로 다음날부터 타이완에 태풍이 지나가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아리산 산림철도는 복구하는데 2년이 걸린다는 뉴스도 봤다. 부디 빨리 복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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