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를 꼽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타이루거 협곡 (Taroko Gorge, 太魯閣)이라고 답한다. 그만큼 대만사람들이나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나도 3박 4일밖에 안되는 짧은 여행 일정이었지만 하루를 투자해서 타이루거 협곡을 다녀오기로 했다.
 
타이루커 협곡에 가기 위해 화련(Hualien,花蓮)역에서 출발하는 버스 투어를 선택했다. 일행이 많다면 택시투어도 생각해 볼만 하지만 혼자 간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 타이페이에서 화련까지는 고속열차는 2시간정도 그 외의 열차로는 2시간 40~3시간 이상 걸린다. 난 서울에서 이미 예약을 하긴 했는데 갈때는 고속열차가 있었지만 타이페이로 돌아갈때는 자리가 없어서 2시간 40분정도 걸리는 열차를 타고 돌아와야 했다.


아무튼 화련역에 도착해서 곧바로 바로 옆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버스 투어 예약을 마쳤는데 내가 마지막 신청자라고 한다. 휴가철이라 대만사람들도 많이 찾는 것 같다. 다행이었다. 택시 투어는 혼자 하기엔 너무 부담되서리...

 
버스를 타고 타이루거 국립공원 입구를 지나자 마자 정말 장관이 펼쳐진다. 과연 사람들이 추천할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이루거의 사진들을 많이 찍긴 했지만 지금 와서 보니 이 곳은 사진으로 느낄만한 곳이 못된다. 직접 가 봐야 그 웅장함을 이해할 수 있다. 타이루거 협곡을 사진으로 보는 것은 마치 아이맥스 영화를 캠버전의 조악한 화질로 보는 것과 같다. 다시 한번 느끼는 것이지만 인간은 정말 작은 존재인 것 같다. 어찌보면 자연에게 인간은 기생충같은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이 곳에 가면 자연의 거대함에 압도 당한다. 물론 이런 협곡에 절벽을 깎고 길을 만든 장계석도 정말 대단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목숨이 바쳐졌을까.
 
7월에 있었던 지진으로 일부 관광지가 폐쇄되어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하루를 투자해서 충분한 만족을 느꼈던 방문이었다.

 













 
화련에서 타이페이의 호텔로 돌아오니 거의 10시가 다 되었다. 타이페이에서의 마지막 밤인데 그냥 보낼 순 없지. 그래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유명한 야시장인 스린 야시장 (Shilin Night Market, 士林夜市)으로 향했다. 평일 저녁인데도 관관객들과 타이페이 시민들로 많이 붐비었다. 스린 야시장은 크게 2구역으로 나뉘었다. 한쪽은 먹거리를 집중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곳과 그 바로 옆에 쇼핑이 위주인 야시장이 있었다. 마침 저녁도 제대로 먹지 않은 상태여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눈이 가는 음식들을 사 먹었다. 먹은 음식을 정리해 보면...

- 굴전 (蚵仔煎) : 싱싱한 굴을 볶다가 녹말가루, 계란, 야채 등를 함께 버무려 만든 지짐에 달콤한 소스를 얹어주면 맛이 그만이다. 배고픈 상태에서 먹어서 그랬는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 취두부 (臭豆腐) : 삭힌 두부. 두리안처럼 냄새만 좀 참고 먹어보면 맛은 좋다. 오래 삭힐 수록 냄새도 심하고 맛도 좋단다. ^^;;
- 닭튀김 :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정도 했는데 너무 커서 조금 먹다가 튀김옷 다 떼어내고 먹었는데도 반 이상을 버렸다 (다른 먹거리도 즐기기 위해서...). 가격대비 양은 최고. 맛은 보통.
- 샹창 (香腸) : 소시지라는 뜻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먹는 소시지하고는 전혀 틀리다. 돼지고기 속을 넣은 구운 빵이라고나 할까. 더운 날씨에 입천정이 데일 정도로 뜨거웠지만 먹다보니 멈출 수 없었다.
- 쩐주나이차 (珍珠茶) : 일명 버블티. 감자로 만든 젤리같은 알갱이가 들어있는 밀크티. 원래 밀크티를 좋아하긴 하는데 알갱이까지 씹히는 색다른 맛이었다.
- 망고빙수 : 말 그대로 망고가 얹어진 빙수인데 빙수를 물로 한것과 우유로 한 것이 있다. 단연 우유으로 한 망고빙수가 맛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은 맛이 난다.
- 딸기 꼬치??? : 딸기를 꼬치에 꽂아서 설탕(??)시럽에 튀긴 것.

이렇게 많이 먹긴 했는데 그러고 보니 사진은 하나도 안 찍었네... 먹는데 너무 정신이 팔렸었는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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