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미국 덴버에서의 출장을 마치고 사장님의 허락을 얻어 라스베가스와 그랜드 캐년을 방문하게 되었다. 사실 라스베가스는 그리 관심은 없었지만 그랜드 캐년을 갈려면 라스베가스에서 출발하는 경비행기를 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오기 전에 미리 호텔은 예약을 했었는데 라스베가스에서 1박하고 다음달 새벽에 그랜드 캐년으로 가서 다음날 오후에 다시 돌아오는 일정이라 저렴하면서 평이 그리 나쁘지 않은 호텔을 정했다. 라스베가스이 좋은 점 중 하나는 숙박비가 저렴하다는 것. 특히 평일에는 매우 저렴하다. 물론 주말에는 몇배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숙박비 아껴서 카지노 하라는 뜻인 듯. 라스베가스의 첫날 묵을려고 예약한 곳은 Tropicana. The Strip 가에 있어 위치도 괜찮고 얼마전 리노베이션을 해서 깨끗하다는 평가도 있고 평일 가격이 프로모션으로 55불밖에 안해서 선택했다. Resort Fee가 11불정도 있었는데 무선인터넷 사용하고 그외의 몇가지 혜택이 있었다. 가격대비 만족.



그랜드 캐년 다녀와서 지낼 곳으로 예약한 곳은 원래 Bill's Gambling Hall & Salon 이란 곳이었다. 금요일이라 주말요금이 적용되어 대부분의 호텔들이 100불 이상이었는데 이곳은 85불정도였다. 하지만 체크인하고 가 보니  Over-Booking이 되어 방이 없단다. 저렴한 가격때문이었는 듯. 그러더니 옆으로 조금 더 가면 Imperial Palace 호텔이 있는데 거기 가면 방을 줄거란다. 그래서 찾아간 호텔. 프론트 데스크에 사람들이 엄청 많다. 아마도 다른 호텔들에서 Over-Booking되어 온 손님들이 모두 여기로 보내진 듯 하다. 아무튼 10분정도 기다려 체크인을 했는데 Bill's Gambling Hall & Salon 에 예약했던 금액으로 스위트 룸으로 업그레이드해 준단다. 나야 감사하지. 방에 가보니 거실도 따로 있고 커다란 침대에 바로 옆에 욕조도 있고 위에는 거울까지 달려 있다. 이런 방에 혼자 묵어야 하다니.



라스베가스에서는 별로 한 것이 없다. 가기 전에는 Stratosphere에 가서 놀이기구도 좀 타고,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무료 쇼들도 보고, 쇼핑도 좀 하고... 그럴려고 했는데 거의 하지 못했다. 왜냐, 날씨가 너무 더워서... 난 더위가 너무 싫다.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 때문인지 여름에 조금만 밖에서 걸어다녀도 얼굴부터 시작해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가 된다. 그런데 내가 라스베가스를 방문했을 때 기온이 보동 38~39도였다. 낮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호텔방에서 쉬는 것 뿐.

그래도 한가지 다행이었던 건 가기 전에 'O' 쇼를 예약해 놓았던 것. 많은 사람들이 라스베가스를 가면 다른건 몰라도 이건 꼭 보고 오라는 얘기를 듣고 거금 185불을 주고 좋은 좌석으로 예약했다. 결론은 사람들이 그렇게 추천을 할 만 하구나 하는 생각이다. 태양의 서커스 시리즈는 워낙 유명하지만 이 'O'쇼는 라스베가스에서만 볼 수 있고 라스베가스의 최고의 쇼로 손꼽히고 있다. 물 위에서 펼쳐지는 서커스 단원들의 멋지 묘기와 드라마틱한 전개, 화려한 의상과 무대, 감칠맛 나는 광대들의 유머가 인상깊었다. 공연이 시작되면 사진 촬영이 불가해서 아쉽지만 공연장 사진밖에 없다. 공연을 보고 오는 길에 Bellagio 호텔 로비의 멋진 인테리어도 찍어봤다.
'O' 쇼에 관한 정보는 아래 주소를 참고.
http://www.cirquedusoleil.com/en/shows/o/default.aspx





라스베가스에서는 거의 밤에만 돌아다닌 듯 하다. 낮에 갔었던 곳은 Premium Outlet 과 Target 매장. 속옷 2장과 Bluray Disc 3장 산게 다다. Premium Outlet에 있었던 스시 부페에서 식사를 했는데 20불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입맛에 맞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김치도 있었다. 아마도 일본인이 경영하는 듯. 그러고 보니 거기서는 사진을 하나도 안 찍었군...

밤에 라스베가스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 역시 나와는 안 맞는 곳이구나... 라는 것. 놀기 좋아하고 돈이 있으면 이런 천국이 없을텐데... 그래도 야경은 멋지더라.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화려함 뒤에 감추어져 있는 사람들의 욕망과 탐욕도 느껴졌다. 고급 음식점들과 클럽 그리고 거리의 부랑자들과 범죄자들이 공존하는 Sin City. 실제로 금요일 밤에 시내를 돌아다니다 무슨 범죄 사건이 있었는지 폴리스 라인을 두르고 경찰들이 2,3명의 남자들을 심문하는 광경도 보였다. 역시 원조 CSI의 배경 답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라스베가스 공항에서 찍은 모습. 낮과 밤이 너무나도 다른 모습이다. 라스베가스는 공항과 시내가 정말 가깝다. 내가 처음 묶었던 Tropicana는 공항에서 10분 거리였다.  공항에서 Westcliff 버스를 타고 갔는데 1일 버스 패스를 사니까 5불이었다. 그런데 시내에서 다른 버스를 타고 1일권을 사면 7불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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