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에 걸린 사랑 (Enchanted, 2007)
- 감독 : Kevin Lima
- 출연 : Amy Adams, James Marsden, Susan Sarandon, Patrick Dempsey, Julie Andrews (Narrator)

마법에 걸린 사랑 포스터 1 마법에 걸린 사랑 포스터 2
한동안 침체되었었던 디즈니의 셀애니메이션을 다시 사람들의 관심속으로 끌어드린 작품은 바로 '인어공주'였다. 그 후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등의 작품들을 계속해서 히트시키며 뮤지컬 형식의 셀애니메이션 작품들로 큰 호황을 누렸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은 점점 화려한 화면의 CG로 만들어진 3D 애니메이션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이런 시대적 변화속에서 만들어진 디즈니의 새로운 전략적 작품이 바로 '마법에 걸린 사랑'이 아닐까?

1989년 '인어공주'로 부활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주로 관람했었던 연령층들은 이제 2,30대의 영화의 주 관객층이 되어 있다. '마법에 걸린 사랑'은 이 관객층들의 향수를 정확하게 자극하고 있으며 그들의 자녀들까지도 관객층으로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마법에 걸린 사랑 스틸 1

영화의 시작부터 '인어공주'의 화면을 연상케 하는 셀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과거의 추억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함과 동시에 앞으로 보여질 영화 자체의 눈높이를 성인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으로 낮추어 준다. 애니메이션 느낌이 그대로 실사화된, 어찌보면 정말 유치한 영화의 내용과 화면들을 오히려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거기에 이 영화의 성공의 최대 공헌자라 할 수 있는 알랜 멘켄의 음악은 정말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며 관객들의 추억을 되살려준다.
마법에 걸린 사랑 스틸 2

또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이 영화가 드림웍스의 작품들처럼 기존의 디즈니 자체의 이미지들을 패러디하고 변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애니메이션이 실사가 되는 영화의 형식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더욱 관객들에게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아무리 디즈니 영화라지만 기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그대로 답습한 실사속의 주인공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을테니...
마법에 걸린 사랑 스틸 3

지젤역의 에이미 아담스는 캐릭터에 비해 나이가 좀 많아보이긴 하지만 적당히 오버하며 만화속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 주었다. 특히 'That's How You Know'를 부를 때의 그녀의 모습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에드워드 왕자 역의 제임스 마스덴은 '헤어스프레이'에서의 그의 보습을 연상케 하며 느끼하고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왕자 자체의 모습이었다. 이제 그는 더이상 '엑스맨'의 싸이클롭스가 아니다. 거기에 패트릭 뎀시와 수잔 서랜든, 줄리 앤드류스(나레이션) 같은 중견 배우들이 자칫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의 중심을 잡아 준다. 그런데 '그레이 아나토미'에서의 패트릭 뎀시 캐릭터를 생각해 보니 제임스 마스덴과 역할이 바뀌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도 생긴다.
마법에 걸린 사랑 스틸 4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영화인 '마네킨'이 생각이 났다. 구성도 비슷하고 스토리도 어찌보면 유사한 점이 많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더욱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마네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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