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성? 미야자키 하야오?
그의 신작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천공의 성 라퓨타'의 속편이라도 만드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원래 이 작품은 영국의 다이애나 윈 존스라는 작가의 소설이란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을 보면서 '오즈의 마법사'도 연상이 되었었다.
원작을 읽어보지는 못해서 정확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하야오의 작품을 통해 본다면 그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작품인 듯 하다.
충분히 환타지적이고, 또 충분히 교훈적이고...
거기에 하야오 특유의 하늘, 자연과 메카닉에 대한 동경, 반전까지 가미된다면 멋진 작품이 되지 않을까?
물론 이 작품은 멋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솔직한 나의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었다.
물론 OST라는 것도 멋진 화면과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지금까지처럼 히사이시 조는 다시 한번 멋진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왈츠풍의 음악은 작품의 배경인 유럽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소피의 테마의 멜로디는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쉬웠을까?
이미 많은 관객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가 좀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무언가 잘려져 나가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또한 해외의 배급을 맞고 디즈니쪽에서 맡고 있어서인지 결말의 해피엔딩 부분은 왠지 디즈니 작품의 느낌도 나고...
등장인물들의 특징도 기존 작품들에 비해서 그리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애매모호하게도 느껴진다.
이는 아마도 위에 언급했듯이 스토리 전개의 문제에서 기인하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충분히 즐길만한 것이다.
그건 어쩌면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본은 한다고 할까.
거기다 어느날 갑자기 할머니가 된 소녀와 정체가 불분명한 꽃미남 마법사 하울의 이야기.
충분히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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