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남자의 어깨 너머로 요염한 눈빛을 보내며 남자의 등을 움켜주고 있던 인상적인 포스터와 당시만해도 메이저 영화로서는 파격적인 섹스 신들이 화제가 되었던 '원초적 본능'이 만들어진지도 벌써 1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후 속편 제작 소식이 간혹 들려오다 이제야 샤론 스톤이 그대로 출연하는 속편이 공개되었다. 왜... -_-;;

이제 50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의학의 발달로 1편때보다 더 젊어 보이는 샤론 스톤이지만 이젠 그리 섹시해 보이지가 않다. 오히려 천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더구나 1편의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마이클 더글라스에서 한끗만 틀린 마이클 글라스라는 속편의 캐릭터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1편만큼 쇼킹한 섹스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3분정도 잘려나간 장면은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편에서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예측불허하게 했던 긴장감도 찾아볼 수 없다. 더구나 마지막 반전을 대사로 알려주는 과한 친절함까지 이 영화는 선사하고 있다.

사람들이 속편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전편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원초적 본능 2'에 대한 실망감은 몇배가 되는 듯 하다. 원초적 본능의 속편은 만들어지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한 10년쯤 전에 좀 더 실력있는 감독에 의해 만들어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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