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정호승)

이 시집은 제가 아는 분 중 한분께서 시집 중에서 몇편의 시를 읽어주셔서 알 게 되었죠.
사실 전 시는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홀로서기'를 고등학생 때 좋아한 이후로는 시집을 처음으로 샀었던 것 같아요.
정호승님의 시를 읽다보면 매우 절제된 듯 하지만 정말 가슴이 메어지도록 애절한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미안하다 -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길이 있었다.
다시 길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었다.
산이 끝나는 곳에 네가 있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었다.
미안하다.
너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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