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 날. 밤 비행기로 모스크바로 가는 스케줄이라 일단 아침 식사를 하고 체크아웃 하기 전에 로쿰을 사오기로 했다. 로쿰 (Lokum)은 Turkish Delight 라고도 하는데 이스탄불 거리를 다니다 보면 로쿰을 파는 상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로쿰은 터키의 전통 과자인데 정말 많은 종류의 것들이 있다. 전분과 설탕이 기본이 되고 거기에 과일이나 견과류가 추가되어 다양한 맛을 낸다. 과일맛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매우 달게 느껴지고, 견과류, 그중에서도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로쿰이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맞는 편이다. 젤리와 같이 쫄깃한 느낌에 각종 견과류의 씹는 맛이 더해져 독특한 맛이 난다. 내가 산 곳은 Hafiz Mustafa라는 곳으로 호텔 스탭이 추천해 준 곳이다. 시르케지(Sirkeci)역 바로 옆에 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홈페이지도 있다. http://www.hafizmustafa.com/ 이곳에서는 꽤나 유명한가보다. 그래서인지 가격은 꽤나 비싸다. 이집션 바자 근처에도 로쿰 파는 가게들을 많이 봤는데 거기 가격의 몇배는 되는 듯 했다. 난 피스타치오로 만든 2가지 로쿰을 500g씩 총 1kg를 샀는데 45리라였다. 내가 산 로쿰이 좀 비싼 종류였다. 점원의 얘기를 들어보니 종류에 따라 1kg에 10~70리라정도 한다고 한다. 전반적으로 과일맛이 저렴한 편이고 견과류가 들어간 것들이 비쌌다. 공항으로 가져갈꺼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비닐 진공포장까지 해 주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체인점인 Koska도 돌아다니다 보면 볼 수 있다. 사기전에 맛을 볼 수도 있다.


짐 정리를 하고 체크아웃 하고 가방은 호텔에 맡기고 그랜드 바자 (Kapali Carsi)를 향했다. 사실 첫날 오전에 좀 돌아봐서 이날은 대충 돌아보며 사진만 몇장 찍었다.









그랜드 바자를 빠져 나와 뒷골목으로 나와 계속 가면 많은 도매상들이 있다. 아마도 여기가 가격은 좀 더 저렴한 것 같다. 그 길을 계속 따라 가면 이집션 바자 (Misir Carsisi)가 나온다.


이집션 바자는 주로 향신료를 취급하는 상점들이 많다. 전체적인 규모는 그랜드 바자에 비하면 많이 작다. 





이스탄불에는 한곳의 바자가 더 있는데 블루 모스크 근처에 있는 아라스타 바자 (Arasta Bazaar)이다. 규모는 작다. 사진에 보이는 길 하나가 거의 다다.


이집션 바자를 나오면 에미노뉴 선착장으로 향한다. 그 전에 예니 모스크 (Yeni Camii)를 잠깐 들렀다.






에미노뉴 선착장에 있는 지하 보도.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꽉 차있다. 여행 비수기가 시작되는 지금도 이런데 성수기때의 주말은 어떨까. 날씨도 더울텐데... 상상이 안간다.


터키 사람들은 단 것을 많이 좋아하나 보다. 로콤도 혀가 얼얼할 정도도 단 것들도 많았는데 길거리 음식들도 단것들이 꽤 있다. 사진의 아저씨가 들고 있는 저 쟁반을 가지고 배달하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특히 그랜드 바자에서는 저 쟁반으로 차이를 배달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에미노뉴 선착장에서 본 갈라타 탑.


내가 가려고 한 곳은 페네 (Pener) 지구. 아직까지 남아있는 터키의 전통마을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지역은 재개발도 제한한다고 한다.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혼잡한 시내를 벗어나 조용하게 언덕을 오르며 주변을 감상할 수 있었다. 에미노뉴 선착장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99A번 버스를 타고 4정거장정도 가면 된다. 걸어가면 40~50분정도 걸린다.


언덕 위로 올라가다 보면 빨간 벽돌로 지어진 거대한 건물이 있는데 사립 그리스 고등학교라고 한다. 고등학교 건물 치고는 너무 좋고 크다.



사진을 찍는 날 보고 포즈를 취하는 또다른 관광객들도 있다.






페네 지구를 돌아보고 내려와서 찍은 보스포러스 해협 사진 한장. 카메라에 있는 파노라마 기능이 참 유용하게 사용된다.


다시 술탄아흐멧 지역으로 돌아와서 점심 식사를 했다. 치킨 라이스 케밥과 아이란.


식당의 3층 테라스에서 식사를 하며 술탄아흐멧역 주변 거리의 풍경도 찍어봤다. 트램이 들어오고 있다.


식사를 하고 호텔 근처에 있는 귈하네 공원(Gulhane Parki)에 들렀다. 날씨가 쌀쌀해서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여름에는 정말 좋은 쉼터가 될 것 같다. 



여기 저기 놓여있는 벤치에는 커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다정하게 앉아 있었다.



공원 안에 보스포러스 해협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도 자리잡고 있는데 야외 카페라서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이곳도 여름에는 꽤나 인기있을 것 같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 애플티 한잔 마시고 좀 쉬다가 마지막으로 이스탄불의 야경을 몇장 찍으러 나왔다.










이렇게 술탄아흐멧에서 탁심까지 천천히 걸으며 이스탄불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다시 호텔로 돌아가 다시 짐 정리를 하고 모스크바행 비행기를 타러 아타튀르크 공항 (Ataturk Havalimami Airport)로 향했다. 술탄아흐멧 지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셔틀 버스가 하루에 너다섯회 운행하는 것 같은데 시간표를 보니 마지막 운행 시간이 8시 30분정도였다. 여행사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요금은 5유로정도 했다. 하지만 내가 탈 비행기는 1시 40분 비행기였기 때문에 마지막 셔틀버스도 좀 이른 것 같아서 10시 30분쯤 호텔을 나와 트램과 메트로를 이용해서 이동했다. 1시간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렇게 짧은 여행을 하면 항상 느끼는거지만 좀 익숙해지고 적응이 되어갈때쯤 그곳을 떠나야 한다. 그게 너무나 아쉽다. 어쩌면 그런 아쉬움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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