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서 4시간정도 걸려서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모스크바에서의 공항 대기 시간이 15시간정도라 미리 러시아 비자를 받고 시내에 나갔다 올 계획을 세웠었다. 사실 개인적으로 러시아만을 여행 목적지로 삼을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 같아서 이번이 모스크바을 방문할 정말 좋은 기회였었다.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방법이 몇가지가 있는데 가장 빠른 방법은 Aeroexpress라는 열차를 타면 35분정도가 걸리며 요금은 320루블(12,000원정도)이다. 저렴한 방법은 버스를 타고 메트로 역으로 가는 방법이다. 851, 949번 버스는 Rechnoy vokzal역으로, 817, 948번은 Planernaya역으로 간다. 요금은 28루블. 나의 목적지는 붉은 광장. Rechnoy vokzal역에서 타면 갈아타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난 851번 버스를 탔다. 일요일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차가 거의 막히지 않아 공항에서 역까지 30분정도 걸린 것 같다. Rechnoy vokzal역에 도착해보니 영하 9도라는 표시가 보인다. 정말 춥긴 추웠다. 붉은 광장 (Krasnaya Ploshchad)에 가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2호선을 타고 Teatralnaya역까지 가면 된다.


붉은 광장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간 곳은 그 앞에 있는 맥도날드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아침을 먹기 위해서... 하지만 메뉴판을 보니 죄다 러시아어밖에 없다. 다행이 따로 준비되어 있는 메뉴판을 보고 주문을 했다. 맥모닝 메뉴 중 자주 먹었던 베이컨 에그 맥머핀을 시켰는데 모스크바 맥도날드에는 맥모닝 세트 같은게 없었다. 그래서 커피와 같이 시키니 한화로 4,400원정도 나왔던 것 같다. 커피를 마시다 보니 컵 옆에 뭔가 떼어낼 수 있게 되어 있다. 자세히 보니 아마도 6잔을 마시면 7번째 잔은 무료 뭐 그런건가 보다. 아무튼 붉은 광장 앞의 맥도날드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아마도 추운 날씨에 주변에 그 시간에 마땅히 갈 만한 곳도 없고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찾아간 붉은 광장 (Krasnaya Ploshchad). 크레믈린 궁 (Kremlin), 레닌 묘 (Lenin's Mausoleum), 국립 역사 박물관 (State Historical Museum), 굼 (Gum) 백화점으로 둘러쌓인 전경.


유명한 성 바실리 성당 (St. Basil's Cathedral)은 해를 등지고 서 있다.


역사 박물관 옆에 있는 카잔 성당 (Kazan Cathedral).


붉은 광장 입구에서 볼 수 있는 주코프 (Georgy Konstantinovich Zhukov) 원수의 동상.


붉은 광장 앞에 있는 마네쉬 쇼핑 센터 옆에 있는 분수대인 듯 한데 추워서인지 물은 다 빠져 있었다.


점심은 마네쉬 쇼핑 센터에 있는 푸드 코트에서 먹었다. 커다란 감자의 속을 치즈와 함께 섞은 다음 원하는 토핑을 2가지 얹어주는데 난 햄과 치킨이 주가 된 토핑을 선택했다. 보기보다 양도 많고 맛도 있다. 좀 느끼하긴 했는데 콜라와 함께 먹었더니 먹을 만 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찾은 붉은 광장. 내가 방문한 바로 다음날이 1941년 붉은 광장 군사 퍼레이드를 재현하는 기념 행사날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준비가 한창이었다.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다리(Bolshoy Moskvoretsky Bridge)로 가는 길에 찍은 성 바실리 성당.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다리(Bolshoy Moskvoretsky Bridge)에서 찍은 주변 풍경들.



저 멀리 크레믈린 궁 (Kremlin)도 보인다.



다시 성 바실리 성당으로 돌아와 좀 더 가까이에서 여러 각도로 찍은 사진들.









붉은 광장 옆에는 굼 백화점이 있는데 매우 고급스러우며 웅장한 내부 장식과 시설을 갖춘 국영 백화점이다. 많은 유명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었다.





해가 져가면 백화점 외벽에 불이 밝혀진다.


다시 찾아간 볼쇼이 모스크보레츠키 다리에서 찍은 석양.



해가 지면서 붉은 광장 주변에도 조명이 켜지기 시작한다.








원래는 붉은 광장 외에 다른 곳들도 몇군데 더 가보려고 했었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붉은 광장과 마네쉬 쇼핑센터, 굼 백화점을 돌면서 그 주변에만 있었다. 이곳의 야경까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붉은 광장의 야경을 찍고 난 서둘러 공항으로 이동했다. 아침에 붉은 광장에 올 때 1시간 정도 걸려서 차가 막혀도 1시간 30분정도 걸리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내 예상보다 훨씬 시간이 오래 걸려 2시간정도 소요되었다. 아마도 일요일 저녁시간이라 그랬었던 것 같다. 비행기 출발시간 50분 전에 도착했는데 보딩패스는 이미 받아 놓은 상태여서 제시간에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렇게 일주일간의 짧은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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