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뷰티
과연 우리들의 가정은 지금 어떤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한 중년 부부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마 우리나라도 곧 저렇게 될꺼예요.'
난 '그래 그렇게 되겠지...' 하며 씁쓰름한 미소를 지었다.

이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모든 인물들은 미국의 여러 현실들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소외당하는 가장, 부모와 자식의 대화 단절, 불륜, 마약, 훔쳐보기, 동성애...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그리 어둡지 않다.
아니 오히려 매우 경쾌하다.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문제를 동시에 매우 비중있게 신중히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영화이다.
이런 점은 아마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극무대 출신인 샘 멘데스 감독은 정말 멋진 연출력을 보여준다.
각 인물들에 대한 설정, 비중, 표현은 세심하며, 극의 전개 또한 짜임새 있다.
레스터의 공상 장면은 다분히 그의 연극적인 배경을 짐작하게 하며 그의 감각적인 표현력을 느낄 수도 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하다.
특히 케빈 스페이시와 아테트 베닝은 그들의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게다가 미나 수바리, 도라 버치, 웨스 벤틀리 같은 신세대 배우들의 연기도 중년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신선함을 더해 준다.

영화를 보고 극장 문을 나오면 우리들은 우리들 자신과 가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게 된다.
그러면서 일상속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너무나도 쉽게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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