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26 (2)
레이 : 그는 갔지만 그의 음악은 영원하리

2004년 미국 음악계에서는 커다란 별 하나를 잃었다. 바로 소울음악의 대부 레이 찰스의 죽음이 그것이었다. 그는 그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 이 영화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미국의 흑인음악을 논하면서 그의 이름을 제외한다면 어쩌면 그 어떤 얘기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그의 음악은 현재의 흑인음악 아니 미국 팝음악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런 그의 일생을 테일러 핵포드 감독은 영화화하기로 했었고 그의 최고의 영화라고 불릴 수 있을 만한 작품으로 선보였다.

테일러 핵포드 감독은 '사관과 신사', '어게인스트', '백야' 등을 통해서 영화 속 음악에 대한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주었었다. 그의 능력은 이 영화에서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음악인의 전기 영화 답게 영화 전편에 그의 음악들이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맹인이며 흑인으로서 넘어야 했던 한계들도 잘 표현해 주었다.

이 영화를 말할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제이미 폭스의 연기이다. 그의 모습은 실제 레이 찰스보다도 더 레이 찰스답다. 이 영화로 그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과연 덴젤 워싱턴의 뒤를 이을만한 멋진 배우인 듯 하다.

P.S : 내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레이 찰스의 앨범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1990년작 'Would You Believe?'이다. 이 앨범을 샀던 이유는 단 하나 'Elly, My Love'. 물론 Southern All Stars의 원곡도 좋지만 난 레이 찰스의 곡을 더 좋아한다. 뽀얀 먼지가 쌓인 그 앨범을 다시 꺼내 봐야 겠다.
  Comments,     Trackbacks
마파도 : 그 섬에 가고 싶다

사실 이 영화의 개봉 소식이 전해졌을 때 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과연 흥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좀 들긴 했었다. 하지만 개봉 첫주도 모자라 2주째까지 박스 오피스에서 1위를 했다. 3주째인 이번주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아마도 이 영화가 틈새 시장을 잘 노려 마케팅을 한 것이 적중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카데미 시상식 후 극장가에는 작품성을 위주로 한 수상작들이 속속 개봉되었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 그리 심각하지 않은, 웃으면서 편히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독특한 홍보로 일반 관객들에게 알린 것이 크게 작용한 듯 하다. 물론 아무리 그렇더라고 해도 영화 자체가 받혀주지 못했다면 성공하지는 못했겠지...

일단 영화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통쾌한 웃음도 있고 잔잔한 감동도 있다. 특히 원로 여배우들의 원숙하고 걸죽한 연기와 이문식, 이정진의 매력이 잘 어우러진다. 물론 이제는 너무나 정형화 되어 있는 웃음 뒤의 감동이 조금은 식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의 덕분이었던 것 같다.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