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01 (2)
애비에이터 : 마틴 스콜세지식의 블록버스터?

난 하워드 휴즈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단지 이번 아카데미상에서 가장 많은 후보에 올랐었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많은 부분을 수상했지만 주요부문은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사실 이 영화가 이번 아카데미 주요부문들을 수상했었다면 난 참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만큼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나 할까...

영화는 한마디로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멋진 연기력을 보여주는 여러 배우들과 그들을 조화롭게 보여주는 감독이 있으니 글의 이름만으로도 기본은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거의 3시간이 되는 상영시간도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적당한 감동도 주며, 주인공에 대한 연민도 느끼게 하며, 기존 마틴 스콜세지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블록버스터한 화면들도 제공한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것은 감독의 색깔보다는 배우의 성격이 너무 강하게 나타난 듯하기 때문이다. 제작에까지 참여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멋진 연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의 이 영화에 대한 영향력이 너무 컸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때문인지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라는 느낌이 그리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잘 만들어진 너무나 전형적인 한 인물의 자전적인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어쩌면 내가 하워드 휴즈에 대해서 잘 모르고 또 그리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마틴 스콜세지는 다음 작품으로 '무간도'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판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보여준 작품을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스타일로 바꿀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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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 훌륭한 연기가 아깝다

로버트 드 니로와 다코타 패닝. 연령 차이는 엄청나지만 두 배우의 연기력 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일 것이다. 이 두 배우가 만났으니 멋진 연기 대결을 보여 주겠지... 더구나 스릴러물인데...

역시나 두 배우의 연기는 훌륭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 외의 요소들이 그들의 연기를 받혀주질 못했다. 허술한 시나리오는 영화 조반부에 벌써 결말을 예상할 수 있게 하여 반전의 효과를 그다니 느끼지 못하게 하고 말았다. 더구나 그 반전이 밝혀지는 것도 영화의 후반부이긴 하지만 좀 빠른 듯 하고... 구성 면에서도 일단 전반부가 너무 지루하게 전개된다. 물론 감독의 의도는 서서히 조여오는 듯한 긴장감을 줄려고 했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그러기에는 전개가 너무 늘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주인공인 두 캐릭터에만 너무 집중이 되어 그 외의 캐릭터들을 잘 살리지 못한 점도 아쉽다. 특히 옆집에 사는 부부의 캐릭터를 좀 더 잘 이용했다면 반전을 좀 더 극대화할 수 있었을 듯 하다.

두 주연 배우들 외에 에이미 어빙, 엘리자베스 슈, 팜케 얀센 등 실력있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지만 그들의 능력을 제대로 이용하는데는 실패한 것 같다.

다코타 패닝의 모습을 보며 멋진 연기에 놀라움을 갖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너무나도 어른스러운 이 소녀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여 성인이 될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생기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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