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 (4)
[2011.10.23] 동강, 칠족령, 고병계곡
지난주에 비가 온 후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다.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이미 성큼 다가온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단풍도 볼 겸, 좋은 공기도 마실 겸 해서 휴일을 이용해 동강과 민둥산 고병계곡을 다녀 왔다.

일요일 아침이라 가는 길은 여유로웠다. 단풍철이라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 등 단풍을 즐기기 좋은 곳에 가 있는 듯 했다. 이번 여정은 평창 동강의 민물고기 생태관에서 시작되었다.  동강을 끼고 길게 난 길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아 구름이 많이 낀게 좀 아쉽긴 했다.






문희마을을 지나면 백운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초반엔 약간 가파른 길이지만 조금 지나면 하이킹하기 어렵지 않은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지난주에 온 비로 길에 쌓인 낙옆이 아직 젖어 있어서 미끄러워 어느정도 조심해야 했다.



올해 여름은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그리 좋지 않아서인지 이번 단풍은 좀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백운산은 단풍이 많은 산은 아닌 듯.



1.6km를 가면 칠족령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 동강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을 내려와 제장마을의 강변을 걸어가며 비경을 느껴봤다.





동강을 뒤로하고 민둥산으로 이동, 다음 코스인 고병계곡으로 향했다..



고병계곡 하이킹은 삼내약수에서 시작되었다.


이곳도 비로 인해서 바위들이 비끄럽고 거기다 이끼까지 끼어 있어서 쉽지 않은 코스였다. 아마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어서 길이 잘 나아있지 않은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함께 했던 사람들은 코스를 마치고 이구동성으로 고병계곡이 아니라 고생계곡이었다는 얘기들을 했다. 물론 좀 힘든 길이긴 했지만 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고 운치있는 계곡 탐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길을 나와 가벼운 걸음으로 산을 내려오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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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5] 마룬 5 (Maroon 5) 내한공연
현재 가장 스타일리쉬한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들중의 하나인 마룬 5 (Maroon 5). 그들의 2번째 내한 공연이 지난 5월 25, 26일 이틀에 걸쳐서 서울과 부산에서 열렸다. 국내에 2번째 내한공연을 한 그들은 의례적으로 부산에서도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만큼 그들의 인기가 크다는 것일 것이다. 이제야 늦는 후기를 올리게 되는데 다시 한번 그때의 열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평일 공연이라 퇴근하자 마자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대형 내한 공연은 평일 공연이 꽤나 되는 편인데 그건 아마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일본 공연을 하게 되면서 한국 공연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아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주말 공연은 일본, 그 전이나 후의 평일 공연은 한국. 그도 그럴 것이 일본과 한국의 음반 시장이 비교가 안되니 그런 아티스트를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마룬 5 (Maroon 5)의 공연장은 1층은 스탠딩, 2층부터는 지정석이다. 난 어차피 스탠딩석을 구매해도 일찍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니 그냥 편하게 지정석을 예매했다. 하지만 첫곡이었던 'Misery'의 반주가 나오자마자 앉아있을 수 없어 2시간 내내 일어서서 박자 맞추고 따라 부르며 흥겨운 밤을 보냈다. 그들의 히트곡들은 워낙에 신나는 곡들이 많아서 거의 쉬지 않고 총 17곡을 불러 주었다. 공연 전에는 팬클럽에서 준비한듯한 종이 비행기를 관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그들이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인 'She Will Be Loved'를 부를 때 날려 주었다.

공연중에 보컬인 Adam Levine은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얘기하면서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한국인 룸메이트 얘기를 하기도 했다. 아직 미혼이라며 페이스북 주소를 관객들에게 알려주는 열의(?)도 보여 주었다.

마룬 5 (Maroon 5)는 최근에 Christina Aguilera와의 싱글 'Moves Like Jagger'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동안 해체설이 돌기도 했었는데 공식적인 언급은 없으니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 들려 주었으면 좋겠다.

2011년 5월 25일 8:00 내한공연 Set List
1. Misery 
2. If I Never See Your Face Again 
3. Harder to Breathe 
4. Give a Little More 
5. The Sun 
6. Won't Go Home Without You 
7. Never Gonna Leave This Bed 
8. If I Ain't Got You 
9. She Will Be Loved 
10. Wake Up Call 
11. Shiver 
12. Stutter 
13. This Love 
14. Sweetest Goodbye 
15. Hands All Over 
16. Makes Me Wonder 
17. Sunday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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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2] 지리산 둘레길 1구간
1일의 화진포에 이어 2일에는 지리산 둘레길. 여러 구간이 있지만 이번에 간 곳은 1구간, 주천~운봉 코스이다. 원래는 주천에서 시작해서 운봉에서 끝나는 것이 정상코스인데 인솔자의 얘기를 들어보니 정상코스로 하면 초반에 오르막길이 길어서 생각보다 힘든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선택한 길은 반대코스였다.

저 나무들 사이에 춘향전에 등장하는 그네가 있다.


우암공가족묘원이 보이고 오르막길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걷기가 시작된다.


둘레길 구간 곳곳에 표시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빨간 화살표는 정상 코스, 검은 화살표는 반대 코스 방향을 알려 준다.


묘원에 핀 동백꽃.


묘원을 지나 산길이 시작된다.


길지 않은 산길이 끝나고 평지를 좀 걸어가면 노치마을이 보인다.



노치마을을 지나 누랗게 벼가 익은 평야를 지나가면 왠지 모를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다시 산으로 올라가는 길.


뿌리가 다른 두 나무가 엉켜있는 희귀한 모습의 나무가 눈에 띈다. 사랑은 하나이어라...


산에서 바라본 누렇게 익은 평야가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산길이 끝나고 도착한 내송마을의 고추밭. 올해는 날씨때문에 고추농사가 좋지 않았다는게 한눈에 보기에도 느껴진다.


황금빛 평야. 날씨가 좋았다면 더더욱 빛났을텐데...



가을이면 빠질 수 없는 코스모스.


여기가 바로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의 시작점. 하지만 나의 여행에서는 도착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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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01] 화진포, 건봉사
작년 겨울 회사에서 단체로 당일 걷기 여행 상품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목적지에 도착해 3~4시간정도 걷기를 하고 점심 먹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그때의 느낌이 참 좋았다. 더구나 차도 없고 운전도 안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딱 좋은 상품이었다. 산악회처럼 어떤 단체에 얽매일 필요도 없고 뒷풀이 같은것도 없어서 더욱 좋았다. 그래서 나중에 다른 상품도 이용해 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잊고 지내다가 가을이 되어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져서 그 홈페이지를 다시 찾았다. 그래서 선택한 여행이 화진포와 지리산 둘레길이었다. 10월 1~3일이 연휴라 1일에는 화진포 2일에는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을 다녀 왔다.

화진포 구간은 거진 해수욕장에서 시작되었다. 버스에서 내리니 넓게 펼쳐진 바닷가가 날 맞이해 준다.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씨였지만 그게 오히려 더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었다. 어차피 해수욕할 건 아니었으니까...




바다의 풍경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걷기 여행이 시작된다. 요즘 전국적으로 걷기 구간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 곳에도 그런 분위기에 맞게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표지판을 잘 보이도록 설치해 놓았다.



항구도시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풍경들.



등대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면 거진읍의 전경을 볼 수 있다.


화진포 호수로 가는 길에 오른쪽으로는 멋진 동해안의 풍경이 펼쳐진다.






산길이 끝나고 평지가 나온다.


호숫가에 피어 있는 해당화 한 컷.


화진포호수에 있는 김일성 별장 옆의 바닷가. 조금은 쌀쌀하고 비도 몇방울 떨어지기도 했는데 나름 가을 바다가 운치있다.




화진포 호수. 생각보다 꽤 넓고 잔잔하다. 바다 바로 옆의 호수라...조용히 휴양하기 참 좋은 지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치좋고 공기 좋고...



화진포 호수를 둘러보고 점심 식사 후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건봉사.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곳인데 일반인들에게도 공개하고 있다. 언제봐도 단청은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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