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3편의 단편으로 이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사랑을 받았었다. 이제 장편으로까지 제작이 되었다.

영화의 스토리는 역시 기존 단편 시리즈처럼 월래스와 그로밋이 좌중우돌하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주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된 만큼 기존의 단편보다는 세련된 화면과 기술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단편에서 보여주었던 참신함은 그리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마치 기존 단편 중 '전자바지 소동'과 '양털 도둑'을 합쳐서 장편으로 만들어 놓은 듯한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래도 난 이 귀여운 강아지 그로밋과 그의 조금은 어리숙한 월래스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 다음번엔 새롭고 톡톡 튀는 단편으로 다시 볼 수 있길...

'슈렉'의 성공 이후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전략이 혹시 '패러디'로 굳혀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사실 '슈렉' 전의 애니메이션들은 몇편을 제외하곤 흥행이 그리 잘 된 편은 아니었지만 디즈니와는 다른 좀 더 높은 연령층을 위한 작품들이 많았다. '개미', '이집트의 왕자', '치킨 런', '엘도라도', '신밧드', '스피릿'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었다. 특히나 3D애니메이션 작품들은 모두 디즈니의 작품들을 의식하며 만들어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개미'와 '벅스 라이프', '슈렉'과 '몬스터 주식회사', 그리고 '니모를 찾아서'에 대한 반격 '샤크'.

우선 '샤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초호화 배우들의 참여일 것이다. 윌 스미스, 르네 젤위거, 로버트 드 니로,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거기에 연출력 못지 않은 연기력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까지. 이쯤하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론 윌 스미스의 입담도 좋았지만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감초역할이 의외로 더 인상에 남았다. 더구나 그의 눈썹을 그대로 보여준 샤익스 캐릭터도 재미있었다. 한스 짐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저스틴 팀버레이크, 숀 폴, 미시 엘리엇 등이 참여한 OST도 영화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준다.

화면 또한 '니모를 찾아서' 못지 않는 기술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디테일은 좀 부족한 것 같고 그 대신 더 화려하게 바다 속을 표현하고 있다. 패러디 역시 화면 여기 저기 눈치를 챌 수 있다. 단지 좀 아쉬운 것은 '슈렉'을 생각하면 너무나 단편적은 것들만 보여진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화려한 볼거리이다. 화면 자체도 그렇지만 스토리를 전해줄려고 하기 보다는 멋지고 감각적인 것을 보여주는 데 더 치중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눈과 귀는 즐겁지만 보고 나오면 조금 긴 댄스 뮤직 비디오를 보고 나온 듯 한 느낌도 든다.

최고 수준의 중요한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정작 그런 것들을 조합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 스토리는 20대후반 이상을, 화면은 20대 초,중반을, 캐릭터는 10대를 겨냥한 듯 하지만 그런 것들이 서로 어우러지지 않고 제각기 보여지고 있다.

'슈렉'이나 '니모를 찾아서'와 비교가 되어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지는 하지만 그래도 화려한 볼거리와 유명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오락영화로서 충분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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