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임 (The Game, 2008)
- 감독 : 윤인호
- 출연 : 신하균, 변희봉, 이혜영, 손현주.

더 게임 포스터 1 더 게임 포스터 2

소재는 좋았다. 하지만 그뿐이다. 시나리오단계부터 이 작품은 문제가 많았던 것 같다. 이야기 곳곳에 헛점 투성이고 스릴러 영화라는 장르가 무색할 정도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전개와 어이없는 반전. 소재의 특성을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두 주연배우들의 연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연출과 시나리오가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손현주의 감초연기가 이 영화의 유일한 볼거리.
더 게임


각박한 현실에서 떠나 어느 깊은 산골 마을에서 아무런 걱정없이 살고 싶어하는 건 아마도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더구나 그 현실이 전쟁상황이라면 더욱 더 하겠지.

웰컴 투 동막골은 한국전쟁 당시 우연히 강원도 깊은 산속에 있는 동막골이라는 부락에 도착하게 된 국군, 인민, 연합군과 부락 사람들에 대한 영화이다. 원래는 이 작품은 대학로에서 오랫동안 상연되었던 장진 감독이 연출했던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박광현 감독은 첫 장편 영화 연출이긴 하지만 매우 안정적이고 세련되게 연극적이며 환타지적인 원작의 요소들을 스크린 화면으로 옮겨 놓았다. 전쟁이라는 배경 속에서 너무 심각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원작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환타지 형식으로 매우 밝고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요소는 특별히 눈에 띄지는 않지만 영화 곳곳에 적절하게 사용된 CG효과가 큰 몫을 한 것 같다. 그래서 비극적인 결말 조차도 뜨거운 눈물과 따뜻한 미소를 함께 짓게 만든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매우 인상적이었다. 한두명의 주연배우들이 부각되기 보다는 출연하고 있는 모든 배우들이 서로 잘 어우러져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 주었다.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도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였다. 화제가 되었던 히사이시 조의 음악은 음악 자체로는 훌륭했지만 기대에 비해서는 일부 장면과는 좀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미 무료, 유료 시사회로 개봉 전에 23만이나 이 영화를 봤다는 기사를 접했다. 그만큼 제작사에서도 이 영화에 대해 자신이 있기에 입소문을 믿는 듯 하다. 과연 그 입소문은 믿을만 한 것이었고 오랜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 좋은 영화를 본 것 같다. 영화 관람시 받은 OST를 들으며 다시 한번 감동에 빠져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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