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 : 살기위해 죽인다
'엑소시스트'로 유명한 윌리암 프레드킨 감독이 95년 '제이드'의 엄청난 혹평과 대중적인 실패 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영화입니다.
아마도 그에게는 중요한 영화겠죠.
아무튼 신경을 상당히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전작의 실패를 만회하려는 듯...

원래 그는 스릴러나 호러, 범죄영화를 많이 만들었었죠.
'프렌치 코넥션','엑소시스트','알파치노의 광란자','늑대의 거리','가디안' 등등...
이번 영화는 기존의 그의 영화들과는 조금은 스타일이 다르지 않나 생각되네요.
전쟁과 법정영화를 혼합한 듯한 그리고 드라마적이 요소도 많이 있구요...

이 영화의 중심은 어쩌면 전쟁 중 많은 참전군들이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 자신의 동료를 살리기 위해서 교전법칙을 어겨야 하는 갈등상황...
과연 꼬리동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이 영화의 칠더스대령과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하지만 그 상황이 국가적인 문제와도 연결이 되어있다면...

어쩌면 이 영화의 결말은 뻔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헐리우드의 영화라고 하겠죠.
게다가 마지막에 전 베트남군이 칠더스대령에게 경례하는 장면은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상투적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스토리 진행이 좀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판결 후 미국과 예멘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도무지 알 길이 없군요.
국가간의 문제도 도입부에서는 중요한 소재 중의 하나였던 것 같은데...

하지만 주연, 조연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의 무난한 연출은 괜찮은 영화를 보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죠.
마지막에 자막처리로 그 후의 얘기까지 들려주며 마치 실제있었던 이야기인 것 처럼 픽션을 논픽션화하는 것도 무난했던 것 같구요.

근데 우리나라에서 법정영화가 성공하기는 참 힘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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