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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7~26] 이집트, 요르단

이집트는 많은 사람들이 가 보고 싶어 하는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상에 그만큼 많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보들이 모두 맞지는 않습니다. 여행 후기도 작성자가 방문했던 기간이나 상황에 따라 현재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금액 관련된 부분들은 성수기 비수기가 크게 차이 나고, 특히 대부분의 관광지 입장료가 성수기가 시작되는 11월 1일 부로 20~30%가 인상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도 검색해 보면, 이집트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2023년 12월 기준의 가격으로 공지되어 있습니다. https://mota.gov.eg/media/nwno2exf/english-ticket-last-update-11-1-2024.pdf

제 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그 차이는 더 커지겠죠. 그러니 맹신하지는 마시고 참고용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집트와 요르단 글을 나누려고 하다가, 공통점도 많아 한꺼번에 정리했습니다.


1. 일정

 

인천 -> 카이로 -> 아스완(크루즈 3박) -> 룩소(3박) -> 카이로(3박) -> 암만(1박) -> 아카바(2박) -> 와디럼(1박) -> 페트라(1박) -> 암만(3박) -> 인천


2. 비자

1) 이집트
비용: 25 USD (약 35,000원, 환율 뭐임...)
e-VISA 신청: https://www.visa2egypt.gov.eg/
저는 금요일 밤에 신청해서, 월요일 새벽에 받았습니다. 늦어도 도착 7일 전에는 신청하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도착 후 입국심사 전에 창구에서도 발급 가능합니다만, 출이 길 수 있으니 온라인 신청하시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일부 정보에서 승인 결과 출력본을 준비하라고 되어 있는데, e-VISA 전용 입국심사 라인을 통해 여권만 보여 줬는데 알아서 확인 후 처리해 주더군요.

2) 요르단
비용: 40 JOD (요르단 디나르, 약 80,000원)
e-VISA 신청: https://eservices.moi.gov.jo/MOI_EVISA/

페트라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Jordan Pass를 구매합니다.
페트라 입장료가 1일 50 JOD (약 100,000원), 2일 55 JOD, 3일 60 JOD입니다.
https://visitpetra.jo/en/Petrafees

그런데 Jordan Pass는 비자+페트라 1일+기타 관광지 입장료=70 JOD입니다.
https://www.jordanpass.jo/Contents/Prices.aspx

비자와 페트라 입장권을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20 JOD (약 4만 원) 저렴합니다. 페트라를 방문하시려면 무조건 Jordan Pass가 이익입니다.
저는 페트라 2일을 포함한 Jordan Pass로 75 JOD에 구매했습니다. 결제 후 바로 승인되고, QR코드가 포함된 pdf 파일과 관광지가 표시된 지도 이미지를 받게 됩니다.
출력본 준비 없이 갔는데, QR코드로 별 무리 없이 입국심사 및 관광지 입장 가능했습니다.
 

3. 도시 간 이동

카이로 -> 아스완: 항공
아스완 -> 룩소: 나일강 크루즈
룩소 -> 카이로 -> 암만: 항공
암만 -> 아카바 -> 와디럼 -> 페트라 -> 암만: 버스

이집트는 기차도 있지만, 나이 생각해서 항공으로 이동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아스완까지 기차로 12시간 걸립니다. 최저가 검색해서 국내선은 6~8만 원, 국제선 (카이로->암만)은 13만 원 정도에 예약했습니다.

요르단은 암만<->아카바는 항공편도 많이 이용하시는데, 버스로 4시간 반정도 거리라 이용할만했습니다. 그 외의 지역은 버스나 렌터카 외에는 이동 방법이 없는 듯합니다.

나일강 크루즈는 출발 전에 온라인 검색을 통해 한국사람들에게 알려진 현지인 몇 명을 카톡으로 연락해 견적 받고 비교하여 결정했습니다. 도착 후 예약할 수도 있긴 하지만, 저는 카이로 도착 후 아스완으로 이동하여 바로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는 일정으로 계획해서, 아스완과 룩소의 투어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4. 필수 앱

1) 구글맵, 번역: 기본이죠.

2) 카림(Careem):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careem.acma
택시 앱입니다. 카드 등록 가능합니다. 단, 기사가 픽업위치 때문에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으니 현지 유심 번호 있는 게 유리합니다. 아카바, 페트라에서는 서비스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택시앱들도 안되더군요.

3) 인드라이브(inDrive):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sinet.startup.inDriver
택시 앱입니다. 현금 사용만 가능합니다. 목적지까지의 금액을 경매하는 것처럼 진행됩니다. 지불의사가 있는 금액을 입력해서 콜 하면, 주변 기사들이 경매하듯 금액을 부릅니다. 그중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 금액을 고르시면 됩니다. 사실 전 카이로 공항 갈 때 한번 사용했고, 대부분 카림을 사용했습니다.

우버도 있긴 한데 가격이 좀 비쌉니다. 그런데 차량 상태는 우버>인드라이브>카림 순으로 좋다고 하긴 합니다. 저는 뭐 목적지만 제대로 가면 된다는 주의라 카림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택시 팁: 이집트는 차량 번호판에 숫자가 아라비아 숫자가 아니라 아랍어로 적혀 있습니다. 모든 택시 앱에 아랍어로도 표기되어 있으니, 모양 보시고 확인하시면 됩니다.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지만, 숫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입니다. 요르단은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4) 탈라밧 (Talabat):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talabat
배달 얩입니다. 음식은 물론 지역에 따라 마트 배송도 됩니다. 슈퍼마켓 갈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더구나 이집트의 일부 상점처럼 외국인이라고 바가지 쓸 일도 없습니다. 결제 단계에서 배송 기사분 팁도 주실 수 있습니다. 단, 룩소, 아카바, 페트라에는 등록된 업체가 없었습니다.

5. 유심

공항마다 2~3개의 통신업체와 각종 요금제가 있으니 적당한 유심 고르시면 됩니다. 모두 카드 결제 가능합니다.
제가 구매한 유심은
- 이집트 Vodafone, 505 EGP (이집트 파운드, LE로도 표기합니다) (약 15,000원), 30Gb, 국내전화 200분, 국제전화 30분
- 요르단 Orange, 20 JOD (약 10,000원), 15Gb, 국내전화 60분, 국제전화 10분
전반적으로 속도는 10~20 Mbps정도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6. 도시 내 이동

대부분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카이로는 지하철과 버스도 있고, 암만도 버스가 있긴 했지만,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는 여의치 않더군요.

7. 환전

1) 이집트
트레블월렛, KB 트레블러스, 하나 트레블로그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인출 수수료도 무료입니다. X 30 하면 대략 KRW입니다. 모든 관광지 입장료는 카드로만 결제하기 때문에 트레블월렛 류의 체크카드나 해외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 필수입니다.

2) 요르단
KB 트레블러스, 하나 트레블로그 가능, 트레블월렛 불가.  X 2,000 하면 대략 KRW입니다.
단, 대부분의 은행에서 인출 수수료가 건당 5~7.5 JOD (약 10,000~15,000원)이었습니다. 요르단 국내은행은 5 JOD, 아랍계 국제은행은 7.5 JOD인 듯하더군요. 그러니, 관련 카드로 현금을 출금하실 생각이시면 계획을 잘 세우시기 바랍니다. 저는 비상금 정도로 가지고 갔던 USD를 일부 환전하여 공항버스, 와디럼~페트라 미니 버스, 팁 등 일부 현금만 받는 곳에서 사용하고, 대부분의 경우 카드 사용이 가능해서 KB 트레블러스 카드에 JOD 충전하여 사용했습니다.

일부 온라인 정보에 팁을 위해 1 USD 많이 챙겨가라고 하기도 하는데, 없으면 현지 화폐로 주셔도 됩니다.

8. 물가

제가 느낀 도시별 물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페트라>아카바>암만>룩소>아스완>카이로

요르단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저렴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다르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에 비해 이집트는 낮다는 게 많이 느껴지긴 하더군요. 단, 입장료 제외입니다.

관광객으로, 개인으로 느낀 물가라 실제 현지 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탈라밧에서 구매했던 생수 가격은 카이로 1.5l 1병 300원, 암만 1.5l 6병팩 2,400원, 700ml 1병 700원 정도였습니다.

공중화장실은 이집트는 유료(10~20 EGP, 300~600원), 요르단은 무료였습니다.

9. 공공질서

가장 큰 차이는 흡연 문화입니다. 이집트는 우리나라 70년대 느낌입니다. 실내외 할 것 없이 흡연이 자유롭습니다. 요르단은 좀 낫긴 하지만 어차피 법적으로 금지된 게 아니니 도찐개찐입니다.

횡단보도 신호등이 거의 없으니, 알아서 잘(?) 건너시면 됩니다. 베트남 태국 같은 곳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단, 오토바이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

공공장소에서 스피커폰 통화하고 동영상 소리 켜놓고 보는 건, 어디 가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확률의 차이일 뿐.... 우리나라에서보다 좀 더 확률이 높긴 합니다.

이집트 관광지에서 호의를 베푸는 사람은 99% 돈 때문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매표소를 알려주며 팁을 달라고 합니다. 요르단에서는 페트라에서의 호객행위를 제외하고는 그런 경험은 없었습니다.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은 일반 지역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이 든 아시아인이 혼자 여행하는 게 신기했는지, 어디서 왔는지 물어도 보고, 같이 사진도 찍어 주고 했습니다. 

이제 관광지에서는 어디를 가나 아시아인들은 '니 하오'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만큼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졌다는 거겠죠. 거의 모든 관광지에서 '니 하오'를 들어야 했습니다. 딱 한번 암만에서 여학생 무리가 지나가는데, '안녕하세요, 니 하오' 소리를 들었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K-POP에 관심 있는 여학생이었나 봅니다.

10. 맺는말

정리한다고 했는데 빠진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사진들도 정리하면서, 도시별로 계속 글도 올리고, 이 글도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보너스로 자다가 폭죽소리에 깨서 잠결에 찍은 사진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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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AN 2024] 11편 관람 후기

올해에도 BIFAN를 방문했습니다. 관람했던 11편의 영화들 줄세우기해 봅니다. 심야상영에 포함되어 있던 '더 비지터'외에는 모두 평균 이상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1. 비버 대소동 (Hundreds of Beavers)
무성영화 형식으로 만든 아주 유쾌한 영화입니다.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 작품들이 생각나는 화면에, 동화같은 이야기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만한 작품이지만 저에게는 극호였습니다. 이런 작품은 영화제 아니면 보기 힘들 것 같네요.


2. 배드 액터 (Un Actor Malo)
영화 촬영장에서 여배우가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치밀한 대사와 편집으로 상영시간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킵니다. 미투 관련하여 여러가지 요소들을 잘 담아내었고 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3. 유마 카운티의 끝에서 (The Last Stop in Yuma County)
외딴 정류소에 기름이 떨어져, 몇명의 사람들이 카페에서 유조차를 기다리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Jim Cummings가 출연해서 보게 되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4. 아버지의 이름으로 (以父亲之名)
유학 중인 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전직 경찰인 아버지가 미국을 방문하여, 해당 살인 사건을 파헤치면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짜임새 있게 아주 잘 만든 범죄 스릴러물입니다.


5. 오디티 (Oddity)
쌍둥이 자매 중 한명이 살해되고 1년 후, 시각장애인이자 심령술사인 남은 한명이 그녀가 살던 집에 다시 방문하면서 그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예상 가능한 결말이긴 하지만, 화면와 소리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힘이 대단합니다.


6. 데블스 배스 (Des Teufels Bad)
18세기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죄에 대한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과연 그 시대의 죄는 무엇인지, 종교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개는 느리지만 이야기와 화면의 흡입력은 있습니다.


7. 해피 땡스기빙 (Thanksgiving)
'그라인드하우스'의 가짜 예고편 중 하나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내용은 많이 다릅니다. 플롯은 전형적인 살인마의 복수를 다루고 있지만, 일라이 로스 답게 잔인한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8. 펠리칸 블루 (Kék Pelikan)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헝가리의 90년대 배경으로 벌어졌던 기차표 위조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엄연한 범죄였던 사건인데, 당시 상황을 바탕으로 면죄부를 주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나의 집은 어디인가'처럼 등장인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9. 버드이터 (Birdeater)
결혼을 앞둔 커플의 총각파티에서, 그 커플의 어두운 과거가 밝혀지게 되고, 분위기는 점점 난폭하게 바뀝니다. '퍼펙트 스트레인저'의 다크한 버전 같기도 합니다.


10. 사유리 (さゆり)
동명 만화를 영화화 했다고 하는데, 전반부는 전형적인 일본 하우스 호러이고, 후반부는 장르가 완전히 바뀝니다. 이 변화가 취향에 맞는다면 즐겁게 보겠지만, 일본 영화 특유의 과장된 연기와 묘사가 저에게는 좀 안 맞더라구요.


11. 비지터 (The Visitor)
'엽기좀비 오토', 'LA 좀비'등의 작품이 BIFAN에서 상영되었던 브루스 라브루스 감독의 작품입니다. 파졸리니의 '테오레마'에서 가져온 설정은 흥미롭긴 했는데, 뭔가 메세지를 넣고 싶었던 감독의 욕심이 과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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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3개국 여행] 알마티, 카자흐스탄

알마티(Almaty, Алматы)는 이번에 방문한 곳들 중에서 가장 도시화가 많이 된 곳입니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카자흐스탄의 2백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최대 도시니까요. 거리에 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고, 깨끗하고, 버스도 신형입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수도는 '아스티나'이지만, 98년까지는 '알마티'였죠.


알마티에서 그나마 유명한 곳이 침블락, 알마티 호수, 차린 협곡 정도입니다. 저는 침블락만 방문했습니다. 차린 협곡도 가 볼까 했었는데, 알마티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일정도 부족하고, 그랜드 캐년과 카파도키아를 가 보았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알마티 호수와 차린 협곡은 얼마 전에 개봉한 '다우렌의 결혼'에 배경으로 나오더군요.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라 여독을 풀기 위한 호캉스 개념으로 생각하고, 일정을 그리 많이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머무르는 내내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 침불락 외에는 숙소 근처 조금 돌아본 정도였습니다.

숙소 근처의 국립 오페라 극장 (Abay Opera House)에서 시작해서 젠코브 성당(Zenkov's Cathedral)까지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젠코브 성당(Zenkov's Cathedral, Главная страница)
1907년에 완공된 높이 56m의 목조 건물입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지어졌다고 합니다. 모스크만 보다가 러시아 정교회 성당을 제대로 보니 색다르긴 합니다.

 

그린 바자 (Green Bazaar, Зелёный базар)
1875년에 개장한 재래시장입니다. 식료품을 파는 주 건물 주변으로, 옷, 생활용품 등 많은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는 곳입니다. 역시 시장 구경은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 제품들도 쉽게 눈에 보입니다.

 

침블락 (Shymbulak, Шымбұлақ)
침블락은 만년설로 유명한 스키장이 있는 곳입니다. 스키를 타지 않더라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보는 설경이 멋진 곳이죠. 겨울에는 스키, 여름에는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려고 한 날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케이블카 운영 여부가 불투명했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할까 하다가, 어찌 되든 가 보기로 했습니다. 

시내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종점인 메데우(Medeu, Медеу) 경기장인데, 한 정거장 전인 Medeu Cableway역에 내리면 침블락 케이블카 매표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도착하니 케이블카가 멈춰서 있습니다. 안내소에 가 보니, 역시나 걱정한 대로 날씨가 좋지 않아 운행을 하지 않는답니다. 케이블 운행 상황이 전광판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메데우 경기장과 침블락 스키 리조트를 왕복하는 미니 버스도 시즌이 아니라 운행을 안 한답니다. 도보로 갈 수는 있는데 체력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그 정도는 갈만하겠지 하고 걸어 올라갔는데,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케이블카로 25분 정도 걸린다고 되어 있던데, 도대체 어떤 사람이 그 거리를 1시간에 간답니까. 안내소 직원을 믿는 제 잘못입니다. 제가 등산 체력은 그래도 괜찮은 편인데, 정말 힘들더군요.

 

침블락까지 2시간이 걸렸는데, 처음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을 30분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을 다 오르니 이미 속옷은 땀으로 다 젖었습니다. 그 후에도 오르막길이 계속됩니다. 중간에 수십 번을 다시 내려갈까 고민했습니다. 이 고생을 왜 사서하고 있을까.... 네팔 히말라야 마르디 히말 트레킹 할 때도 그런 고민은 안 했었는데 말입니다.

 

공중에 떠 있는, 움직이지 않는 케이블카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어쨌든 리조트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니 그래도 다시 힘이 나긴 합니다. 

 

LG 로고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렇게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도착하니 좋네요. 대부분의 시설이 운영을 안 하는 상태라, 리조트 카페에 가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구름도 좀 걷히고, 파란 하늘도 보였습니다. 이 맛에 등산하는 거죠.

 

알마티 공항은 시내에서 92번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Ogareva Street 정류장에서 내려서 400m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버스비는 200 텡게(약 62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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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3개국 여행] 이식쿨, 키르기스스탄

이식쿨(Issyk-Kul, Ысык-Көл)은 '뜨거운 호수'라는 뜻으로, 면적 6,200 km², 제주도 크기 3배가 넘네요. 산정호수로는 티티카카호 다음으로 큽니다. 중앙아시아 지역이 전반적으로 지대가 높긴 하지만, 이식쿨 호수가 해발 1,600m라고 하더군요. 워낙에 호수가 크다 보니 주변으로 여러 도시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촐폰아따(Cholpon-Ata, Чолпон-Ата)입니다. 키르기스스탄 사람들에게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죠.

촐폰아따는 비슈케크에서 차로 4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Westerm Bus Terminal 바로 옆의 미니 버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데, 기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자리가 다 차면 출발합니다. 가격은 400 som(약 6,200원)이었습니다. 중간에 한번 휴게소에서 쉬었다 갑니다. 화장실은 역시 유료(10 som, 약 150원)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텐산산맥을 배경으로 아래와 같은 풍경들이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어떤 지역은 그랜드 캐년이나 카파도키아 느낌도 조금 나더군요. 참고로, 비슈케크로 돌아가는 길에 조수석에 앉게 되어 찍은 사진과 동영상들입니다.

 

 

 

 


촐폰아따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썰렁합니다. 아무래도 휴가철이 아니라 사람들이 별로 없더군요. 많은 음식점과 상점들도 문을 닫아 식사할 곳 찾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얀덱스 택시도 없더군요. 다행히 카페 한 곳 찾아, 샤슬릭으로 점심을 먹고, 저녁 식사는 삼사, 빵, 음료수를 사서 해결했습니다.


점심 식사 후 좀 늦은 오후에 드디어 호수로 갔습니다. 터미널 근처 숙소에서 이식쿨까지는 택시를 잡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걸어갔는데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 이후는 사진과 동영상으로 대신합니다. 

 

 

 

 

비슈케크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동영상입니다. 멀리 보이는 건물들이 있는 곳이 비슈케크 시내입니다. 그리 높은 건물도 없는 아주 작은 도시입니다. 그래서, 시내 어디서나 텐산산맥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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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3개국 여행] 비슈케크, 키르기스스탄

저는 항공편으로 타슈켄트에서 비슈케크로 이동했습니다. 1시간정도 걸립니다. 비슈케크 공항이 시내에서는 좀 멀어서 택시로 40~50분정도 걸립니다. 시내에 접어드니 차가 많이 막히더군요.

비슈케크를 여행 경로에 넣은 것은 순전히 이식쿨 호수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식쿨을 가기 위해서는 비슈케크를 거쳐서 촐폰아따로 가야 하기 때문이었죠. 비슈케크도 타슈켄트와 알마티와 마찬가지로 관광도시는 아니라서 볼거리가 별로 없어서 몇군데만 돌아 봤습니다.

비슈케크 중앙 사원 (Bishkek Central Mosque, Imam Sarahsi Bishkek Central Mosque)
공항에서 숙소로 가다가 본 사원인데 눈에 띄어서 나중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Sultan Ahmet Camii)를 본따서 만들었나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역시나 튀르키에가 지원해서 2012~2018년에 지은 모스크더군요. 뭐 사실 모스크 형태가 대부분 비슷하긴 하지만요. 중앙 아시아 최대 규모의 모스크라고 합니다.

 

 

알라 아르차 국립공원(Ala-Archa Nature Park, Ала-Арча кыргыз мамлекеттик жаратылыш паркы)
시내에서 차로 1시간정도 걸립니다. 방문 계획을 잡았던 날 날씨가 너무 흐려서 포기할까 하다가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가게 되었습니다. 구름이 너무 많아 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얀덱스 택시 이용해서 갔는데, 구글링해 보니 돌아올 때 택시 잡기 쉽지 않으니 갈 때 기사분와 잘 얘기해서 왕복으로 하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타기 전에 번역기 사용해서 물어 봤고, 기사분도 응하더군요.
얀덱스 택시 잡을 때 'Ala-Archa Nature Park'로 목적지를 검색해서 택시를 불렀는데 가다 보니 해당 지점은 입장료(차량 1대당 700 som, 약 11,000원)를 받는 공원 입구더군요. 입구를 지나 10분 이상을 더 가야 'Ala-Archa Hotel'이 나오고 거기서부터 트렉킹이 시작됩니다.
택시 기사분에게 2시간정도 기다려 달라고 요청하고, 트레킹 다녀와서 다시 그 택시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원래는 돌아올 때도 '얀덱스 고'를 사용해서 택시를 부르면, 해당 기사분이 승락하는 것으로 할려고 했었는데, 기사분이 '얀덱스 고' 수수료가 너무 비싸니까 따로 비용을 지불해 날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갈 때는 '얀덱스 고'에서 1,150 som(약 17,800원) 결제되었는데, 올 때는 현금으로 1,000 som(약 15,500원) 지불했습니다. 기사분도 만족스러워하시더라구요. '얀덱스 고' 수수료가 15%정도는 되는 것 같더군요.

 


버스 터미널 (알마티행 버스 타는 곳)
비슈케크에는 2개의 버스 터미널이 있습니다. 동쪽에 하나 서쪽에 하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Western Bus Terminal을 이용하게 될껍니다. 알마티나 타슈켄트 버스를 이곳에서 타거든요. 도착도 마찬가지구요. 그 바로 옆에는 촐폰아따로 가는 미니 버스를 탈 수 있는 작은 터미널도 있습니다. 알마티행 버스는 600 som(약 9,300원), 촐폰아따행 미니버스는 400 som(약 6,200원) 이었습니다. 알마니 이동 시, 비슈케크 출발 40분정도 후에 국경에서 내려, 보안 검사 후 건너편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른 버스에 탑승해서 알마티까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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