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26)
[2024.11.11] 룩소 서안: 왕가의 계곡, 장제전, 라메세움, 데어 엘-메디나

룩소의 관광지는 나일강을 중심으로 동안(East Bank, 산 자들의 도시)과 서안(West Bank, 죽은 자들의 도시)으로 나뉩니다. 서안의 관광지들은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고, 동안의 경우엔 도보로도 방문이 가능합니다.

현지인을 통해 투어 예약을 논의할 때, 크루즈 마지막날 새벽에 열기구 투어, 크루즈에서 조식 후 체크아웃하고 룩소의 동안과 서안을 하루 투어하는 것으로 제안받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열기구 투어는 룩소 투어를 하고 난 다음 하는 것이 나을 듯해서 2일 후로 미루었습니다. 그리고 룩소 투어는 차량을 당일 오후 4시까지 대절하는 개념이라 제 마음대로 방문지를 정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서안에서 방문하고 싶은 5곳을 정해서 이동했습니다.

1. 멤논 거상 (Colossi of Memnon, تمثالا ممنون)

 

대로변에 있어서 입장료도 없고 잠깐 정차해서 사진 찍는 정도의 스팟입니다.



2. 왕가의 계곡 (Valley of the Kings, وادي الملوك)

 

기본 입장료: 750 LE (약 22,500원)
투탕카멘 무덤: 700 LE (약 21,000원)
세티 1세 무덤: 2,000 LE (약 60,000원)

서안의 대표 관광지이죠. 입장권 종류가 많습니다. 기본권은 3곳의 무덤을 입장할 수 있습니다. 무덤에 입장할 때마다 펀칭을 하는데, 3개의 구멍이 확인되면 더 이상 입장을 할 수 없습니다.
세티 1세, 투탕카멘 무덤 등은 따로 판매되는 입장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역시나 비싼 만큼 볼거리는 세티 1세 무덤이 제일 많긴 하더군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비싸요....
입구에서 무덤까지 걸어갈 수도 있긴 한데, 그늘도 없고 햇볕도 따가워서 20 LE (약 600원) 내고 전기차 타고 왕복했습니다.

 

 

 

 



3. 하트셉수트의 장제전 (Mortuary temple of Hatshepsut, معبد حتشبسوت)

 

입장료: 440 LE (약 13,200원)
왕가의 계곡과 쌍벽을 이루는 서안의 대표 관광지입니다. 여기서도 전기차 이용했습니다.

 


4. 라메세움 (Ramesseum, الرامسيوم)

 

입장료: 220 LE (약 6,600원)
서안에서 왕가의 계곡과 장제전 외의 관광지들의 입장권은 따로 판매하는 곳이 있습니다. 택시 기사분에게 요청하니 알아서 찾아가 주시더라고요.


5. 데어 엘-메디나 (Deir elMedina, دير المدينة)

 

입장료: 220 LE (약 6,600원)

 

  Comments,     Trackbacks
[2024.11.08~10] 아부 심벨, 나일강 크루즈, 필레 신전, 에드푸 신전, 아스완 시내

관광지 자체에 대한 정보들은 온라인에서 많이 찾을 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가기 전에 아래 서적을 구입해서 가져갔습니다.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집트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방문할 도시(카이로, 룩소, 아스완)의 순서였습니다. 도시 간 이동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결정이 되더군요. 기차는 소요 시간도 길고, 불편하기도 해서 제외했습니다. 그래서 카이로 도착 후 항공편으로 아스완으로 바로 이동, 아스완에서 룩소는 나일강 크루즈, 룩소에서 카이로는 항공편, 이렇게 일정을 잡았습니다.

나일강 크루즈는 한국인들에게 알려진 현지인 몇명에게 카톡을 보내 비교해서 예약했습니다. 문의하면 나일강 크루즈 외에 관련된 투어 몇 가지에 대한 견적이 옵니다. 그중에서 원하는 투어 선택해서 가격 조율하면 됩니다. 참고하실 것은 견적의 범위에 대해서 정확하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언급된 투어들의 차량만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가이드, 호스 라이딩(에드푸 신전), 보트(필레 신전) 등을 원하시면,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크루즈 3박 (2박의 경우 아스완 1박 제외됨), 아부 심벨, 아스완 투어(하이 댐, 필레 신전, 에드푸 신전), 룩소 열기구, 룩소 서안 투어 이렇게 예약 진행했습니다. 여권, 아스완 도착 비행 편, 룩소 숙소 정보 전달했습니다.

아스완 도착이 밤 11시 30분이었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마중 나와 있더군요. 일단 크루즈로 이동해서 대기하다가 (로비 소파에서 잠깐 눈을 부쳤습니다.) 새벽 4시에 아부 심벨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1. 아부 심벨 (Abu Simbel, أبو سمبل)

입장료: 765 LE (약 23,000원)
아스완에서 아부 심벨까지는 편도 4시간 정도 걸리고. 1시간 30분 정도의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입장해서 조금 걷다 보면 나세르 호가 보입니다. 아부 심벨 자체도 대단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거대한 건축물을 옮겼는지도 놀랍습니다.

 


2. 나일강 크루즈

크루즈에 돌아와 점심 식사 후 체크인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Deluxe급 크루즈로 예약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크루즈의 등급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nile-cruise-egypt.com

최대한 높은 층의 방으로 요청했는데 다행히 최상층인 4층 방이었습니다. 삼시세끼가 기본적으로 제공되지만, 물과 음료는 유료입니다. 조식에는 주스와 커피가 제공되더군요. 식사는 인터내셔널 뷔페로 제 입맛(초등학생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제가 좀 싱겁게 먹는 편이긴 한데, 간이 좀 세긴 하더군요. 갑판 위에는 수영장과 선데크, 라운지가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은 타임랩스로 찍어서 빠르게 보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로비에는 그 날 일정이 공지되어 있습니다.


정박해 있는 동안 기념품을 팔고 있는 보트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만 관광객이 있었는지, 아니면 중국 관광객이 물건을 안 사는지, Taiwan Number One, China Number Five 하는 소리도 들었네요. ㅋㅋㅋ


이런 고급스러워 보이는 크루즈도 있습니다. 아마도 Luxury급 이상인 듯합니다.

 


3. 아스완 시내

아스완 선착장에서 1박을 하기 때문에 아스완 시내를 간단히 돌아볼 수 있습니다. 선착장이 있는 주 도로에서 한 블록만 들어가면 시장이 있는데, 이곳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크루즈 동안 마실 음료를 샀습니다. 물론 중간에 정박하는 곳에서 살 수도 있지만, 이집트의 바가지요금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구글 지도에서 검색해서 찾아갔던 슈퍼마켓에서는 바코드를 찍어서 계산해서 바가지 쓸 걱정은 없었습니다.


4. 하이 댐

입장료: 20 LE (약 6,000원)
다음날 크루즈 출항 전에 아스완 하이 댐과 필레 신전을 방문했습니다. 아스완의 하이 댐은 아스완을 제외한 이집트 전역에, 아스완은 근처에 있는 로우 댐에서 전기를 공급한다고 합니다.


5. 필레 신전 (Philae temple, فيلة)

입장료: 500 LE (약 15,000원)
필레 신전은 나일강 내에 있는 섬에 있어서 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6. 콤 옴보 신전 (Temple of Kom Ombo, معبد كوم أمبو)

입장료: 430 LE (약 13,000원)
점심 식사 후 오후 2시 30분경 출항하여, 콤 옴보에서 잠시 정박하게 되는데, 1시간 정도 콤 옴보 신전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입장까지는 하지 않고 밖에서만 봤습니다.
크루즈에서 관광객들이 내리길 기다리며 기념품을 팔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계단에서 대기 중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ㅋㅋㅋ


 
7. 에드푸 신전 (Edfu Temple of Horus, معبد حورس في إدفو)

입장료: 550 LE (약 16,500원)
에드푸 신전 근처에 크루즈가 정박하여 1박을 합니다. 오전 7시쯤 가이드를 따라 에드푸 신전을 방문했습니다. 저는 가이드와 말 타는 옵션까지 추가했는데, 선착장에서 걸어가기에는 좀 멀더군요. 일부 관광객들은 오토바이나 차량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신전은 오전 8시에 열리는데 저처럼 크루즈로 이동하면서 아침 일찍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표 사는 줄도 상당히 길더군요. 다행히 가이드의 도움(?)으로 빨리 표를 사서 입장했습니다. 가이드가 이런저런 설명도 해 주고, 돌아보는 데 1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인터넷 밈으로 유명한 와이파이 벽화가 있습니다. 실제로는 동물의 갈비뼈를 표현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크루즈는 에스나에 정박하여 1박을 합니다. 룩소 도착 전날이라 저녁 식사 후 밸리 댄스 공연도 하더군요. 저는 참석하지는 않았습니다.

룩소에 도착하여 아침 식사 후 8시에 체크아웃하고 룩소 서안 투어를 시작했습니다.

룩소는 다음편에....

  Comments,     Trackbacks
[2024.11.07~26] 이집트, 요르단

이집트는 많은 사람들이 가 보고 싶어 하는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상에 그만큼 많은 정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보들이 모두 맞지는 않습니다. 여행 후기도 작성자가 방문했던 기간이나 상황에 따라 현재와는 다른 경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나 금액 관련된 부분들은 성수기 비수기가 크게 차이 나고, 특히 대부분의 관광지 입장료가 성수기가 시작되는 11월 1일 부로 20~30%가 인상되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도 검색해 보면, 이집트 정부의 공식 홈페이지에는 2023년 12월 기준의 가격으로 공지되어 있습니다. https://mota.gov.eg/media/nwno2exf/english-ticket-last-update-11-1-2024.pdf

제 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그 차이는 더 커지겠죠. 그러니 맹신하지는 마시고 참고용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이집트와 요르단 글을 나누려고 하다가, 공통점도 많아 한꺼번에 정리했습니다.


1. 일정

 

인천 -> 카이로 -> 아스완(크루즈 3박) -> 룩소(3박) -> 카이로(3박) -> 암만(1박) -> 아카바(2박) -> 와디럼(1박) -> 페트라(1박) -> 암만(3박) -> 인천


2. 비자

1) 이집트
비용: 25 USD (약 35,000원, 환율 뭐임...)
e-VISA 신청: https://www.visa2egypt.gov.eg/
저는 금요일 밤에 신청해서, 월요일 새벽에 받았습니다. 늦어도 도착 7일 전에는 신청하라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도착 후 입국심사 전에 창구에서도 발급 가능합니다만, 출이 길 수 있으니 온라인 신청하시는 것이 나을 듯합니다.
일부 정보에서 승인 결과 출력본을 준비하라고 되어 있는데, e-VISA 전용 입국심사 라인을 통해 여권만 보여 줬는데 알아서 확인 후 처리해 주더군요.

2) 요르단
비용: 40 JOD (요르단 디나르, 약 80,000원)
e-VISA 신청: https://eservices.moi.gov.jo/MOI_EVISA/

페트라를 방문하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Jordan Pass를 구매합니다.
페트라 입장료가 1일 50 JOD (약 100,000원), 2일 55 JOD, 3일 60 JOD입니다.
https://visitpetra.jo/en/Petrafees

그런데 Jordan Pass는 비자+페트라 1일+기타 관광지 입장료=70 JOD입니다.
https://www.jordanpass.jo/Contents/Prices.aspx

비자와 페트라 입장권을 따로 구매하는 것보다 20 JOD (약 4만 원) 저렴합니다. 페트라를 방문하시려면 무조건 Jordan Pass가 이익입니다.
저는 페트라 2일을 포함한 Jordan Pass로 75 JOD에 구매했습니다. 결제 후 바로 승인되고, QR코드가 포함된 pdf 파일과 관광지가 표시된 지도 이미지를 받게 됩니다.
출력본 준비 없이 갔는데, QR코드로 별 무리 없이 입국심사 및 관광지 입장 가능했습니다.
 

3. 도시 간 이동

카이로 -> 아스완: 항공
아스완 -> 룩소: 나일강 크루즈
룩소 -> 카이로 -> 암만: 항공
암만 -> 아카바 -> 와디럼 -> 페트라 -> 암만: 버스

이집트는 기차도 있지만, 나이 생각해서 항공으로 이동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아스완까지 기차로 12시간 걸립니다. 최저가 검색해서 국내선은 6~8만 원, 국제선 (카이로->암만)은 13만 원 정도에 예약했습니다.

요르단은 암만<->아카바는 항공편도 많이 이용하시는데, 버스로 4시간 반정도 거리라 이용할만했습니다. 그 외의 지역은 버스나 렌터카 외에는 이동 방법이 없는 듯합니다.

나일강 크루즈는 출발 전에 온라인 검색을 통해 한국사람들에게 알려진 현지인 몇 명을 카톡으로 연락해 견적 받고 비교하여 결정했습니다. 도착 후 예약할 수도 있긴 하지만, 저는 카이로 도착 후 아스완으로 이동하여 바로 크루즈 여행을 시작하는 일정으로 계획해서, 아스완과 룩소의 투어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4. 필수 앱

1) 구글맵, 번역: 기본이죠.

2) 카림(Careem):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careem.acma
택시 앱입니다. 카드 등록 가능합니다. 단, 기사가 픽업위치 때문에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으니 현지 유심 번호 있는 게 유리합니다. 아카바, 페트라에서는 서비스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택시앱들도 안되더군요.

3) 인드라이브(inDrive):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sinet.startup.inDriver
택시 앱입니다. 현금 사용만 가능합니다. 목적지까지의 금액을 경매하는 것처럼 진행됩니다. 지불의사가 있는 금액을 입력해서 콜 하면, 주변 기사들이 경매하듯 금액을 부릅니다. 그중 적당하다고 생각하시는 금액을 고르시면 됩니다. 사실 전 카이로 공항 갈 때 한번 사용했고, 대부분 카림을 사용했습니다.

우버도 있긴 한데 가격이 좀 비쌉니다. 그런데 차량 상태는 우버>인드라이브>카림 순으로 좋다고 하긴 합니다. 저는 뭐 목적지만 제대로 가면 된다는 주의라 카림으로도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택시 팁: 이집트는 차량 번호판에 숫자가 아라비아 숫자가 아니라 아랍어로 적혀 있습니다. 모든 택시 앱에 아랍어로도 표기되어 있으니, 모양 보시고 확인하시면 됩니다.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지만, 숫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입니다. 요르단은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4) 탈라밧 (Talabat):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talabat
배달 얩입니다. 음식은 물론 지역에 따라 마트 배송도 됩니다. 슈퍼마켓 갈 일이 거의 없더라고요. 더구나 이집트의 일부 상점처럼 외국인이라고 바가지 쓸 일도 없습니다. 결제 단계에서 배송 기사분 팁도 주실 수 있습니다. 단, 룩소, 아카바, 페트라에는 등록된 업체가 없었습니다.

5. 유심

공항마다 2~3개의 통신업체와 각종 요금제가 있으니 적당한 유심 고르시면 됩니다. 모두 카드 결제 가능합니다.
제가 구매한 유심은
- 이집트 Vodafone, 505 EGP (이집트 파운드, LE로도 표기합니다) (약 15,000원), 30Gb, 국내전화 200분, 국제전화 30분
- 요르단 Orange, 20 JOD (약 10,000원), 15Gb, 국내전화 60분, 국제전화 10분
전반적으로 속도는 10~20 Mbps정도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6. 도시 내 이동

대부분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카이로는 지하철과 버스도 있고, 암만도 버스가 있긴 했지만,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는 여의치 않더군요.

7. 환전

1) 이집트
트레블월렛, KB 트레블러스, 하나 트레블로그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은행에서 인출 수수료도 무료입니다. X 30 하면 대략 KRW입니다. 모든 관광지 입장료는 카드로만 결제하기 때문에 트레블월렛 류의 체크카드나 해외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 필수입니다.

2) 요르단
KB 트레블러스, 하나 트레블로그 가능, 트레블월렛 불가.  X 2,000 하면 대략 KRW입니다.
단, 대부분의 은행에서 인출 수수료가 건당 5~7.5 JOD (약 10,000~15,000원)이었습니다. 요르단 국내은행은 5 JOD, 아랍계 국제은행은 7.5 JOD인 듯하더군요. 그러니, 관련 카드로 현금을 출금하실 생각이시면 계획을 잘 세우시기 바랍니다. 저는 비상금 정도로 가지고 갔던 USD를 일부 환전하여 공항버스, 와디럼~페트라 미니 버스, 팁 등 일부 현금만 받는 곳에서 사용하고, 대부분의 경우 카드 사용이 가능해서 KB 트레블러스 카드에 JOD 충전하여 사용했습니다.

일부 온라인 정보에 팁을 위해 1 USD 많이 챙겨가라고 하기도 하는데, 없으면 현지 화폐로 주셔도 됩니다.

8. 물가

제가 느낀 도시별 물가는 아래와 같습니다.
페트라>아카바>암만>룩소>아스완>카이로

요르단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저렴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크게 다르지도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에 비해 이집트는 낮다는 게 많이 느껴지긴 하더군요. 단, 입장료 제외입니다.

관광객으로, 개인으로 느낀 물가라 실제 현지 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탈라밧에서 구매했던 생수 가격은 카이로 1.5l 1병 300원, 암만 1.5l 6병팩 2,400원, 700ml 1병 700원 정도였습니다.

공중화장실은 이집트는 유료(10~20 EGP, 300~600원), 요르단은 무료였습니다.

9. 공공질서

가장 큰 차이는 흡연 문화입니다. 이집트는 우리나라 70년대 느낌입니다. 실내외 할 것 없이 흡연이 자유롭습니다. 요르단은 좀 낫긴 하지만 어차피 법적으로 금지된 게 아니니 도찐개찐입니다.

횡단보도 신호등이 거의 없으니, 알아서 잘(?) 건너시면 됩니다. 베트남 태국 같은 곳들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단, 오토바이는 그리 많지 않다는 점...

공공장소에서 스피커폰 통화하고 동영상 소리 켜놓고 보는 건, 어디 가나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확률의 차이일 뿐.... 우리나라에서보다 좀 더 확률이 높긴 합니다.

이집트 관광지에서 호의를 베푸는 사람은 99% 돈 때문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매표소를 알려주며 팁을 달라고 합니다. 요르단에서는 페트라에서의 호객행위를 제외하고는 그런 경험은 없었습니다.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은 일반 지역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이 든 아시아인이 혼자 여행하는 게 신기했는지, 어디서 왔는지 물어도 보고, 같이 사진도 찍어 주고 했습니다. 

이제 관광지에서는 어디를 가나 아시아인들은 '니 하오'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만큼 중국 관광객들이 많아졌다는 거겠죠. 거의 모든 관광지에서 '니 하오'를 들어야 했습니다. 딱 한번 암만에서 여학생 무리가 지나가는데, '안녕하세요, 니 하오' 소리를 들었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 K-POP에 관심 있는 여학생이었나 봅니다.

10. 맺는말

정리한다고 했는데 빠진 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사진들도 정리하면서, 도시별로 계속 글도 올리고, 이 글도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보너스로 자다가 폭죽소리에 깨서 잠결에 찍은 사진 함께 올립니다.

  Comments,     Trackbacks
[BIFAN 2024] 11편 관람 후기

올해에도 BIFAN를 방문했습니다. 관람했던 11편의 영화들 줄세우기해 봅니다. 심야상영에 포함되어 있던 '더 비지터'외에는 모두 평균 이상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1. 비버 대소동 (Hundreds of Beavers)
무성영화 형식으로 만든 아주 유쾌한 영화입니다.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 작품들이 생각나는 화면에, 동화같은 이야기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만한 작품이지만 저에게는 극호였습니다. 이런 작품은 영화제 아니면 보기 힘들 것 같네요.


2. 배드 액터 (Un Actor Malo)
영화 촬영장에서 여배우가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치밀한 대사와 편집으로 상영시간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킵니다. 미투 관련하여 여러가지 요소들을 잘 담아내었고 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습니다.


3. 유마 카운티의 끝에서 (The Last Stop in Yuma County)
외딴 정류소에 기름이 떨어져, 몇명의 사람들이 카페에서 유조차를 기다리게 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Jim Cummings가 출연해서 보게 되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4. 아버지의 이름으로 (以父亲之名)
유학 중인 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전직 경찰인 아버지가 미국을 방문하여, 해당 살인 사건을 파헤치면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짜임새 있게 아주 잘 만든 범죄 스릴러물입니다.


5. 오디티 (Oddity)
쌍둥이 자매 중 한명이 살해되고 1년 후, 시각장애인이자 심령술사인 남은 한명이 그녀가 살던 집에 다시 방문하면서 그녀의 죽음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게 됩니다. 예상 가능한 결말이긴 하지만, 화면와 소리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힘이 대단합니다.


6. 데블스 배스 (Des Teufels Bad)
18세기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죄에 대한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과연 그 시대의 죄는 무엇인지, 종교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개는 느리지만 이야기와 화면의 흡입력은 있습니다.


7. 해피 땡스기빙 (Thanksgiving)
'그라인드하우스'의 가짜 예고편 중 하나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긴 했지만, 내용은 많이 다릅니다. 플롯은 전형적인 살인마의 복수를 다루고 있지만, 일라이 로스 답게 잔인한 장면들이 꽤 있습니다.


8. 펠리칸 블루 (Kék Pelikan)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헝가리의 90년대 배경으로 벌어졌던 기차표 위조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엄연한 범죄였던 사건인데, 당시 상황을 바탕으로 면죄부를 주는 듯한 느낌도 들어서 좀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나의 집은 어디인가'처럼 등장인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졌습니다.


9. 버드이터 (Birdeater)
결혼을 앞둔 커플의 총각파티에서, 그 커플의 어두운 과거가 밝혀지게 되고, 분위기는 점점 난폭하게 바뀝니다. '퍼펙트 스트레인저'의 다크한 버전 같기도 합니다.


10. 사유리 (さゆり)
동명 만화를 영화화 했다고 하는데, 전반부는 전형적인 일본 하우스 호러이고, 후반부는 장르가 완전히 바뀝니다. 이 변화가 취향에 맞는다면 즐겁게 보겠지만, 일본 영화 특유의 과장된 연기와 묘사가 저에게는 좀 안 맞더라구요.


11. 비지터 (The Visitor)
'엽기좀비 오토', 'LA 좀비'등의 작품이 BIFAN에서 상영되었던 브루스 라브루스 감독의 작품입니다. 파졸리니의 '테오레마'에서 가져온 설정은 흥미롭긴 했는데, 뭔가 메세지를 넣고 싶었던 감독의 욕심이 과했던 것 같습니다.

  Comments,     Trackbacks
[중앙아시아 3개국 여행] 알마티, 카자흐스탄

알마티(Almaty, Алматы)는 이번에 방문한 곳들 중에서 가장 도시화가 많이 된 곳입니다.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카자흐스탄의 2백만이 넘는 인구가 살고 있는 최대 도시니까요. 거리에 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고, 깨끗하고, 버스도 신형입니다. 현재 카자흐스탄의 수도는 '아스티나'이지만, 98년까지는 '알마티'였죠.


알마티에서 그나마 유명한 곳이 침블락, 알마티 호수, 차린 협곡 정도입니다. 저는 침블락만 방문했습니다. 차린 협곡도 가 볼까 했었는데, 알마티에서 4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일정도 부족하고, 그랜드 캐년과 카파도키아를 가 보았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알마티 호수와 차린 협곡은 얼마 전에 개봉한 '다우렌의 결혼'에 배경으로 나오더군요.

이번 여행의 마지막 도시라 여독을 풀기 위한 호캉스 개념으로 생각하고, 일정을 그리 많이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머무르는 내내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아, 침불락 외에는 숙소 근처 조금 돌아본 정도였습니다.

숙소 근처의 국립 오페라 극장 (Abay Opera House)에서 시작해서 젠코브 성당(Zenkov's Cathedral)까지 산책하며 찍은 사진들입니다.

 

젠코브 성당(Zenkov's Cathedral, Главная страница)
1907년에 완공된 높이 56m의 목조 건물입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로만 지어졌다고 합니다. 모스크만 보다가 러시아 정교회 성당을 제대로 보니 색다르긴 합니다.

 

그린 바자 (Green Bazaar, Зелёный базар)
1875년에 개장한 재래시장입니다. 식료품을 파는 주 건물 주변으로, 옷, 생활용품 등 많은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는 곳입니다. 역시 시장 구경은 재미있습니다. 우리나라 제품들도 쉽게 눈에 보입니다.

 

침블락 (Shymbulak, Шымбұлақ)
침블락은 만년설로 유명한 스키장이 있는 곳입니다. 스키를 타지 않더라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보는 설경이 멋진 곳이죠. 겨울에는 스키, 여름에는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려고 한 날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케이블카 운영 여부가 불투명했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할까 하다가, 어찌 되든 가 보기로 했습니다. 

시내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립니다. 종점인 메데우(Medeu, Медеу) 경기장인데, 한 정거장 전인 Medeu Cableway역에 내리면 침블락 케이블카 매표소가 있습니다. 그런데 도착하니 케이블카가 멈춰서 있습니다. 안내소에 가 보니, 역시나 걱정한 대로 날씨가 좋지 않아 운행을 하지 않는답니다. 케이블 운행 상황이 전광판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메데우 경기장과 침블락 스키 리조트를 왕복하는 미니 버스도 시즌이 아니라 운행을 안 한답니다. 도보로 갈 수는 있는데 체력에 따라 다르지만 1시간 정도 걸린답니다. 그 정도는 갈만하겠지 하고 걸어 올라갔는데,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케이블카로 25분 정도 걸린다고 되어 있던데, 도대체 어떤 사람이 그 거리를 1시간에 간답니까. 안내소 직원을 믿는 제 잘못입니다. 제가 등산 체력은 그래도 괜찮은 편인데, 정말 힘들더군요.

 

침블락까지 2시간이 걸렸는데, 처음 시작부터 가파른 계단을 30분 정도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을 다 오르니 이미 속옷은 땀으로 다 젖었습니다. 그 후에도 오르막길이 계속됩니다. 중간에 수십 번을 다시 내려갈까 고민했습니다. 이 고생을 왜 사서하고 있을까.... 네팔 히말라야 마르디 히말 트레킹 할 때도 그런 고민은 안 했었는데 말입니다.

 

공중에 떠 있는, 움직이지 않는 케이블카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어쨌든 리조트가 저 멀리 보이기 시작하니 그래도 다시 힘이 나긴 합니다. 

 

LG 로고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그렇게 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도착하니 좋네요. 대부분의 시설이 운영을 안 하는 상태라, 리조트 카페에 가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구름도 좀 걷히고, 파란 하늘도 보였습니다. 이 맛에 등산하는 거죠.

 

알마티 공항은 시내에서 92번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Ogareva Street 정류장에서 내려서 400m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버스비는 200 텡게(약 620원)입니다.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