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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 어드벤처 장르로의 발전이냐 단순한 복고풍 트렌드냐

원스 어폰 어 타임 (Once Upon a Time, 2007)
- 감독 : 정용기
- 출연 : 박용우, 이보영, 김응수, 김수현, 안길강

원스 어폰 어 타임 포스터 1 원스 어폰 어 타임 포스터 2

국내영화중에서 어드벤처물을 찾아보기가 그리 쉬운건 아니다. 대충 기억나는게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과 '아 유 레디'정도... 두편 모두 흥행이나 비평이나 실패작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은 재미있게 봤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적어도 흥행면에서는 성공적인 듯 하다. 뭐 사실 어드벤처적인 면 보다는 그냥 코믹 액션물에 더 가깝긴 하지만... 어쨌든 작정하고 한국판 '내셔널 트레져'를 만들려고 한듯한 스토리 전개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해방을 맞이하게 되는 시대적인 배경을 잘 조합하여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던 영화였다. 한국영화가 다양한 장르로 제작이 되는 것은 반길 일이긴 하지만 과연 얼마나 지속적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 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포스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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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었던 사나이 : 시내착오적인 도덕 교과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A Man Who Was Superman, 2008)
- 감독 : 정윤철
- 출연 : 황정민, 전지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포스터 1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포스터 2

난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불편한 마음이 생겼다. 지나치게 도덕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가 타락했기 때문일까? 물론 이 영화에 대한 기사와 예고편을 통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무슨 2시간짜리 바른생활 수업도 아니고... 정윤철 감독의 전작들 특히 '좋지 아니한가'를 매우 인상깊에 봐서 기대를 했었는데 이만 저만 실망이 아니다. 황정민의 연기는 언제나 보통 이상은 하지만 조금 과장되어 보였고 전지현의 연기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듯 하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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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임 : 별로 플레이하고 싶지 않은 게임

더 게임 (The Game, 2008)
- 감독 : 윤인호
- 출연 : 신하균, 변희봉, 이혜영, 손현주.

더 게임 포스터 1 더 게임 포스터 2

소재는 좋았다. 하지만 그뿐이다. 시나리오단계부터 이 작품은 문제가 많았던 것 같다. 이야기 곳곳에 헛점 투성이고 스릴러 영화라는 장르가 무색할 정도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전개와 어이없는 반전. 소재의 특성을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두 주연배우들의 연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연출과 시나리오가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손현주의 감초연기가 이 영화의 유일한 볼거리.
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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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필드 : 떡밥의 제왕, 제대로 사고치다.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 감독 : Matt Reeves
- 출연 : Michael Stahl-David, Odette Yustman, Mike Vogel, Lizzy Caplan, Jessica Lucas

클로버필드 포스터 1 클로버필드 포스터 2

JJ 애브람스가 '떡밥의 제왕'으로 불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마도 TV 시리즈 '로스트'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앨리어스'부터 엄청난 떡밥 던지기로 유명했었다. 램발디의 예언으로 시작된 '앨리어스'시리즈의 떡밥은 시즌을 거듭할 수록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확대되었고 페이스오프에 적인지 아군인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는 주변 인물들 거기에 좀비까지 등장하며 초반의 호평과는 다르게 비난을 받다가 시즌 5로 종방을 했었다. 상황은 어찌보면 '로스트'도 비슷한데 그래도 이번엔 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클로버필드 스틸 1

이렇게 일단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데에는 뭔가 일가견이 있는 그가 2007년 여름 캠코더로 찍은듯한 화면에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가 거리로 떨어져 굴러가는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영화 제목도 없이 그저 개봉일인 '1-18-08'만 확인할 수 있었고 실제로 나중에 1-18-08.com 이라는 사이트도 오픈되었다. 뉴욕을 배경으로 괴물이 등장하고 캠코더로 찍은 설정이라는 정보 외에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던 전략으로 사람들의 관심은 크게 증폭되었다. 이렇게 다시 한번 JJ 애브람스의 떡밥이 시작된 것이다.

클로버필드 스틸 2

'클로버필드'는 여러모로 '블레어위치'를 상기시킨다. 페이크 다큐라는 형식을 빌리고 캠코더로 찍은듯한 영상으로 화면을 채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1인칭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어 관객들이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보다 사실적으로 다가가게 함으로서 영화의 내용을 극대화시킨다. 뉴욕이라는 지리적인 설정은 그 효과를 더한다. 아마도 미국인들에게는 9/11의 이미지를 다시 떠올리게 할 것 같다. 사실 나도 뉴욕에 가본 적이 있어서인지 더욱 더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거기에 따른 인터넷의 관련 웹사이트 개설과 홍보 전략이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영화가 공개된 마당에서도 아직까지 영화의 숨은 의도와 괴물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를 관객들로 하여금 직접 찾아나서게 만드는 것이다.

클로버필드 스틸 3

'로스트'에도 등장하는 달마 표시와 Slusho라는 음료수, 그리고 로버트가 다닌다는 일본 기업. 이런 떡밥들이 영화 곳곳에 널려있고 과연 이런 정보들이 어떤 뜻을 담고 있나 궁금하게도 만든다. 조금 더 정보를 찾아보면 괴물이 나타나게 된 이유도 어느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다. 또한 엔딩 타이틀 마지막에 들리는 소리는 역시나 후편의 암시를 어느정도 내포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속편에 대한 소식이 서서히 들려오고 있다.  JJ 애브람스는 한 인터뷰에서 같은 사건을 겪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설정을 언급하면서 조심스레 속편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클로버필드 스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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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 : 비극적인 복수의 끝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 감독 : Tim Burton
- 출연 : Johnny Depp, Helena Bonham Carter, Alan Rickman
스위니 토드 포스터 1 스위니 토드 포스터 2

'스위니 토드'는 원래 소설로 알려졌다가 흑백영화시절 영화화된 후 1979년에는 브로드웨이의 뮤지컬로까지 공연됐다. 팀 버튼은 이 뮤지컬을 다시 영화화했다. 아마도 뮤지컬 사상 이렇게 공포스러운 얘기는 없을 듯. 그런 작품을 팀 버튼이 영화화했다는 것이 그리 의외는 아니다. 그는 이미 '크리스마스의 악몽'같은 작품을 통해서 비슷한 장르에 대한 애정을 보여 왔으니까...
스위니 토드 스틸 1

화목했던 자신의 가정을 파탄내게 한 자에 대한 복수로 고향에 다시 돌아온 이발사 스위니 토드의 잔인한 살인행각이 여과없는 화면과 함께 보여진다. 면도칼로 목이 갈라지며 시체는 파이로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팔린다. 이렇게 엽기적인 화면 속에서도 역설적으로 뮤지컬의 아름다운 선율들이 흐르고 있다.
스위니 토드 스틸 2

팀 버튼의 페르소나인 조니 뎁은 이 영화속에서도 그 특유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더구나 기대 이상의 노래솜씨도 들려준다. 팀 버튼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헬렌 본햄 카터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흠뻑 풍겨준다.
스위니 토드 스틸 3

팀 버튼은 원작 뮤지컬에 충실하기 위해서 주로 같이 작업했던 음악감독인 대니 엘프먼 대신 뮤지컬의 원작자인 스티븐 손드하임과 함께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말 뮤지컬의 느낌을 그대로 화면에 옮겨 놓은 듯 하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나 '델리카트슨'같은 장 피에르 주네와 마르크 까로의 작품들이 연상되는 고딕풍의 19세기 런던의 배경도 이런 분위기를 더해 준다. 러빗 부인이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여전히 팀 버튼 특유의 판타지적인 화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스위니 토드 스틸 5
스위니 토드 스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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