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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 괴물들보다 더 공포스러운 인간의 광기

미스트 (The Mist, 2007)
- 감독 : Frank Darabont
- 출연 : Thomas Jane, Marcia Gay Harden, Laurie Holden, Andre Braugher, William Sadler

미스트 포스터 미스트 티저 포스터

필립 짐바르도라는 심리학자는 사람들을 간수와 죄수의 두 집단으로 나누고 그들의 행동을 교도소에서 관찰하는 이른바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이 실험은 일주일도 안되어 참가자들의 폭력과 정신쇠약 증세로 인하여 중단되었다. 그 후 필립 짐바르도는 '루시퍼 이펙트'라는 책을 통해서 인간에게 처해진 환경이 그 대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그 방향이 다르긴 하지만 스탠포드 교도소의 실험이 연상되었다.
미스트 스틸 1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광고처럼 단순히 정체모를 괴물이 등장하는 공포영화로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정신적인 나약함과 폭력성, 악함에 대한 심리 스릴러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스트 스틸 2

정체모를 안개에 의해서 대형 마트라는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이 고립된다. 그리고 안개속 괴물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그 속에서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의심, 폭력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진다. 스티븐 킹은 이 작품에서도 공포 자체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그로 인한 인간들의 심리적인 변화와 공포적인 상황보다 더 공포스러운 인간들의 광기어린 모습에 좀 더 촛점을 맞추고 있다.
미스트 스틸 3

'쇼생크 탈출'과 '그린 마일'에 이어서 3번째로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스티븐 킹과 상의를 통하여 결말을 제외하고 많은 부문 소설의 내용을 충실하게 화면에 옮긴 듯 하다. 괴물들에 대한 표현이 좀 아쉬움이 남지만 그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 눈에 많이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딥 블루 씨', '퍼니셔'같은 액션 영화에 많이 출연했던 토마스 제인은 이제 조금은 연기다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었고, 다라본트 감독의 스티븐 킹 소설 영화 3편에 모두 출연하게 된 윌리엄 새들러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었다. 특히 마샤 게이 하든의 연기는 이 영화에 대해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매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자기 최면에 빠진 듯 한 광신도의 모습을 그녀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배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미스트 스틸 4

영화가 공개된 후 원작과 다른 결말이 좀 논란이 되고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영화의 결말이 원작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관객들은 허무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영화는 갑자기 닥친 환경의 변화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약하며 무모하고 오만한가를 실랄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어쩌면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치며 노력해도 결국 모든 것은 이미 다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운명론적인 세계관은 심리적인 공포감을 더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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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그들이 흘린 땀 한방울이 주는 감동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Forever the Moment, 2008)
- 감독 : 임순례
- 출연 :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조은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포스터 1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포스터 2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여자 핸드볼 결승전 경기를 아직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그 경기는 극적이었고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어쩌면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을 이겨낸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이 더욱 더 각인이 되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4년이 지나고 다시 올림픽이 열리게 될 2008년, 지난 대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개봉되었다. 사실 국내영화중에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도 어느정도 인기를 얻었던 영화라고 해야 '슈퍼스타 감사용'정도밖에 기억에 나질 않는다. 이렇게 국내에서는 낯선 소재중의 하나인 스포츠 더구나 비인기종목인 핸드볼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의아하기도 하지만 지난 2004년의 감동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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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작품을 공개하며 여전히 비주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이 영화의 중심은 결승전 그 자체보다도 어쩌면 영화화되면서 가상으로 만들어진 등장인물들의 드라마가 더욱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배우들의 땀흘린 노력의 댓가인 듯 하다. 조금은 밝고 명랑해진 문소리, 이제 로맨틱 코미디의 딱지를 떼어버리고 연기로서 승부할 수 있게 된 김정은, 거기에 이제 어느덧 아줌마의 파워들 보여주기 시작한 김지영까지... 물론 조은지나 엄태웅 같은 배우들도 있었지만 조은지는 기존 영화들에서의 캐릭터와 다른 모습이 거의 없었고 엄태웅의 모습도 연기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정리되지 않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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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감 넘치는 경기장면들도 이 영화의 사실감과 재미를 더해 준다. 특히나 3달 이상의 트레이닝 받고 대역 없이 직접 경기 장면을 보여준 배우들의 노력이 화면에 그대로 보여졌다. 또한 영화 전반에서 김지영, 조은지, 성지루가 보여주는 감초연기 덕에 잔재미 또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의 실제 감독과 선수들의 당시 인터뷰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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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점이 없는 건 아니다. 특히 언급했던 각 캐릭터들의 드라마가 좀 더 부각이 되었었으면 하는 점이다. 사실 경기 결과야 대부분 다 아는 내용이므로 등장인물들의 고민과 갈등들이 해소되고 융화되어가는 과정이 좀 더 다루어지지 못한 듯 하다. 미숙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보여 주었지만 그에 비해 혜경과 정란의 이야기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또한 영화의 제목이기도 그들 최고의 순간을 엄태웅의 대사를 통해 전하는 것 보다는 화면 자체로서 보여줄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올림픽 후 실제 감독들과 선수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한때의 반짝 인기 후 다시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한 핸드볼의 이번 올림픽과 미래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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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에 걸린 사랑 : 알랜 멘켄의 귀환

마법에 걸린 사랑 (Enchanted, 2007)
- 감독 : Kevin Lima
- 출연 : Amy Adams, James Marsden, Susan Sarandon, Patrick Dempsey, Julie Andrews (Narrator)

마법에 걸린 사랑 포스터 1 마법에 걸린 사랑 포스터 2
한동안 침체되었었던 디즈니의 셀애니메이션을 다시 사람들의 관심속으로 끌어드린 작품은 바로 '인어공주'였다. 그 후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등의 작품들을 계속해서 히트시키며 뮤지컬 형식의 셀애니메이션 작품들로 큰 호황을 누렸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은 점점 화려한 화면의 CG로 만들어진 3D 애니메이션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이런 시대적 변화속에서 만들어진 디즈니의 새로운 전략적 작품이 바로 '마법에 걸린 사랑'이 아닐까?

1989년 '인어공주'로 부활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주로 관람했었던 연령층들은 이제 2,30대의 영화의 주 관객층이 되어 있다. '마법에 걸린 사랑'은 이 관객층들의 향수를 정확하게 자극하고 있으며 그들의 자녀들까지도 관객층으로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마법에 걸린 사랑 스틸 1

영화의 시작부터 '인어공주'의 화면을 연상케 하는 셀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과거의 추억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함과 동시에 앞으로 보여질 영화 자체의 눈높이를 성인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으로 낮추어 준다. 애니메이션 느낌이 그대로 실사화된, 어찌보면 정말 유치한 영화의 내용과 화면들을 오히려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거기에 이 영화의 성공의 최대 공헌자라 할 수 있는 알랜 멘켄의 음악은 정말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며 관객들의 추억을 되살려준다.
마법에 걸린 사랑 스틸 2

또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이 영화가 드림웍스의 작품들처럼 기존의 디즈니 자체의 이미지들을 패러디하고 변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애니메이션이 실사가 되는 영화의 형식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더욱 관객들에게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아무리 디즈니 영화라지만 기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그대로 답습한 실사속의 주인공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을테니...
마법에 걸린 사랑 스틸 3

지젤역의 에이미 아담스는 캐릭터에 비해 나이가 좀 많아보이긴 하지만 적당히 오버하며 만화속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 주었다. 특히 'That's How You Know'를 부를 때의 그녀의 모습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에드워드 왕자 역의 제임스 마스덴은 '헤어스프레이'에서의 그의 보습을 연상케 하며 느끼하고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왕자 자체의 모습이었다. 이제 그는 더이상 '엑스맨'의 싸이클롭스가 아니다. 거기에 패트릭 뎀시와 수잔 서랜든, 줄리 앤드류스(나레이션) 같은 중견 배우들이 자칫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의 중심을 잡아 준다. 그런데 '그레이 아나토미'에서의 패트릭 뎀시 캐릭터를 생각해 보니 제임스 마스덴과 역할이 바뀌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도 생긴다.
마법에 걸린 사랑 스틸 4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영화인 '마네킨'이 생각이 났다. 구성도 비슷하고 스토리도 어찌보면 유사한 점이 많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더욱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마네킨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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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관람영화 결산4] 영화제 등 관람 베스트 5

1.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 A Space Odyssey, 1968)
- 감독 : 스탠리 큐브릭
- 출연 : 케어 덜레어, 게리 록우드, 더글라스 레인, 윌리엄 실베스터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비디오나 DVD로는 느낄 수 없었던 감흥이 새로왔다. 보면 볼수록 새로운 느낌과 경외심마저 드는 화면이 역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우주여행을 하기 전에 만들었던 영화가 이렇게 실제과 같을 수 있을까? 큐브릭이니까 가능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개봉 이후 많은 영화인 심지어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나 스티븐 스필버그에게까지 영향을 주었다. 이 영화 이상의 비쥬얼과 심오한 철학이 담긴 SF영화가 과연 앞으로 나올 수 있을까?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포스터 1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포스터 2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포스터 3

2. 샤이닝 (The Shining, 1980)
- 감독 : 스탠리 큐브릭
- 출연 : 잭 니콜슨, 셸리 듀발, 앤 잭슨, 대니 로이드
그 어떤 영화보다도 섬뜩한 느낌을 주었던 공포영화. 그렇다고 유혈이 낭자하거나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눈덮인 산속의 고립감과 심리적인 불안감을 주는 여러 요소들, 거기에 최초로 시도되었던 스테디 캠의 촬영, 정말로 귀신이 씌인듯 한 잭 니콜슨의 광기어린 모습인 이 영화를 최고의 공포영화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샤이닝 포스터 1 샤이닝 포스터 2

3.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Dr. Strangelove or : How I Learn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1964)
- 감독 : 스탠리 큐브릭
- 출연 : 피터 셀러스, 조지 C. 스코트, 스털링 헤이든, 제임스 얼 존스
전쟁에 대한 실랄한 풍자를 이처럼 대담하게 그려낸 작품이 흔하지 않다. 더구나 역사적으로 길이 이름이 남을 배우들의 명연도 인상적이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의 역설적인 배경음악은 이 영화의 풍자적인 요소를 더욱 극대화한다. 그러고 보니 큐브릭 감독은 전쟁에 대한 영화를 꽤 많이 만들었다. '영광의 길', '스팔타커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풀 메탈 자켓'까지... 그가 아직 살아있었으면 더 많은 명화들을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닥터 스트레이지러브 포스터

4. 매드 맥스 2 : 로드 워리어 (Mad Max 2 : The Road Warrior, 1981)
- 감독 : 조지 밀러
- 출연 : 멜 깁슨, 팀 번스, 버지니아 헤이, 윌리엄 자파
이 영화는 심한 폭력성으로 국내 수입이 금지되기도 했었다. 하기야 그 시설 영화 검열이 문제가 많았지... 물론 지금도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먼 것 같다. 아무튼 이 영화는 영화사상 최고의 추격장면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말이지 영화관에서 본 이 영화의 추격장면은 최근의 어떤 영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박진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영화속의 멜 깁슨은 정말 멋졌다.

매드 맥스 2 포스터 1 매드 맥스 2 포스터 2 매드 맥스 2 포스터 3

5. 서스페리아 (Suspiria, 1977)
- 감독 : 다리오 아르젠토
- 출연 : 제시카 하퍼, 조안 베네트, 스테파니아 카시니
만들어진지 20년이 지난 후 다시 보니 상당히 유치한 장면들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이 영화는 공포스럽다. 원색의 강력한 화면과 고딕풍의 음흉스러운 배경, 거기에 계속해서 귀를 자극하는 고블린의 전자음악은 이 영화가 주는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영화의 전세계적인 성공 이후에 한동안 여대생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공포영화가 유행하기도 했다. 공포영화 팬들이라면 필견의 영화 중 한편. 특히 영화관에서 봐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스페리아 포스터 1 서스페리아 포스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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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관람영화 결산3] 외국영화 베스트 10

1.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
- 감독 : 브래드 버드
- 더빙 : 패튼 오스왈트, 이안 홀름, 루 로마노, 피터 오툴, 브래드 가렛
기술적으로도 훌륭한 3D를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아이언 자이언트'와 '인크레더블'을 거쳐 '라따뚜이'까지. 브래드 버드는 존 래세터와 함께 현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세상 최고의 음식은 진수성찬이 아니라 정성이 깃든 어머니의 손맛!

라따뚜이 포스터 1라따뚜이 포스터 2

2.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 감독 : 폴 그린그라스
- 출연 :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본 3부작의 깔끔한 마무리. 2편과 연관지여 보면 더욱 더 재미있었던 영화. 화려한 CG를 앞세웠던 2007년의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다이 하드 4.0'과 함께 정통 액션영화의 건재함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까지 성공했으니 후속편이 또 나올 수도 있을 듯...

본 얼티메이텀 포스터 1본 얼티메이텀 포스터 2

3.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2007)
- 감독 : 리들리 스콧
- 출연 : 덴젤 워싱턴, 러셀 크로우, 쿠바 구딩 주니어, 조쉬 브롤린
당대 최고의 감독과 배우들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가슴 설레였던 영화. 소름끼칠 정도로 건조하게 보여주는 마약왕 프랭크 루카스의 삶이 영화의 사실감을 더 해 준다. '가상현실' 이후 다시 만난 덴젤과 러셀의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

아메리칸 갱스터 포스터 1아메리칸 갱스터 포스터 2

4. 조디악 (Zodiac, 2006)
- 감독 : 데이빗 핀처
- 출연 : 제이크 길렌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크 러팔로, 안소니 에드워즈, 브라이언 콕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살인의 추억'을 봤을까? 영화를 보니 헐리우드판 살인의 추억이라 불릴만 하다. 스토리도 비슷하고 두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까지도 비교대상이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물론 따로 봐도 두편 모두 충분히 인상적인 작품. 기존의 매우 스타일리쉬한 화면에서 사실적인 표현으로 변모한 감독의 연출 변화도 인상적이다.

조디악 포스터 1조디악 포스터 2

5.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2006) 
- 감독 :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 출연 : 울리치 뮈헤, 세바스찬 코치, 마르티나 게덱
사실 극의 전개를 조금은 지루한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마지막 5분은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인상적인 엔딩을 보여준다. 더구나 울리치 뮈헤의 연기는 섬세한 심리를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특히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마지막 대사인 'Das ist fur mich'를 말하던 그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지난 7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의 명복을 빈다.

타인의 삶 포스터 1타인의 삶 포스터 2

6. 다즐링 주식회사 (The Darjeeling Limited, 2007)
- 감독 : 웨스 앤더슨
- 출연 : 오웬 윌슨, 애드리안 브로디, 제이슨 슈왈츠맨
3형제가 어머님을 뵈러 가는 여정을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작은 소품의 느낌이 나는 영화이긴 하지만 잔재미도 있고 뭉클한 감동도 있다. 이 영화의 기본이 된 단편 '호텔 쉬발리에'를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나탈리 포트만의 누드... ^^;;

다즐링 주식회사 포스터 1다즐링 주식회사 포스터 2

7. 블랙 북 (Zwartboek, 2006)
- 감독 : 폴 버호벤
- 출연 : 캐리스 밴 허슨, 세바스찬 코치, 톰 호프만(한스), 할리나 레이진, 크리스찬 버켈
오랜만에 보는 정통 전쟁 로맨스 영화라고나 할까. 한동안 헐리우드에서 실패와 성공을 모두 맛보았던 폴 버호벤 감독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색계'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재미을 더해 준다. 정리하다 보니 '타인의 삶'의 세바스찬 코치는 이 영화에서도 주연이네.

블랙 북 포스터 1블랙 북 포스터 2

8. 스타더스트 (Stardust, 2007)
- 감독 : 매튜 본
- 출연 : 찰리 콕스, 클레어 데인즈, 미셸 파이퍼, 로버트 드 니로
별 기대하지 않고 봤었는데 완전 대박이었던 영화. 2007년 여름의 기대작들은 '라따뚜이', '심슨', '다이하드 4.0', '본 얼티메이텀'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실망스러웠다. 이 영화는 그런 대작들 틈에서 건진 수확이라고나 할까. 신인과 중견 배우들의 고른 캐스팅과 연기도 볼만 했고, 적당한 볼거리와 잔재미, 몰입하게 만드는 스토리와 전개가 이 영화의 장점이다.

스타더스트 포스터 1스타더스트 포스터 2

9. 헤어스프레이 (Hairspray, 2007)
- 감독 : 아담 쉥크만
- 출연 : 존 트라볼타, 미셸 파이퍼, 니키 블론스키, 퀸 라티파, 크리스토퍼 월킨
원래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 뮤지컬을 기본으로 다시 영화화가 되었다. 취향을 좀 타는 음악이긴 하지만 상영시간 내내 흥겨운 리듬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았던 영화. 뮤지컬의 전통을 그대로 적용해서 여장을 한 존 트라볼타의 코믹 연기는 일품. 주연 역시 뮤지컬 전통에 따라 신인을 기용했다고 한다.

헤어스프레이 포스터 1헤어스프레이 포스터 2

10. 원스
- 감독 : 존 카니
- 출연 : 알라이스테어 폴리,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르글로바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영화. 특히나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흘러 나오는 음악들은 마치 뮤지컬 영화처럼 영화와 일체가 되어 관객들에게 들여지고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OST 앨범을 사고 싶게 만드는 진솔하고 따뜻한 영화였다.

원스 포스터 1원스 포스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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