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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4 : 전쟁의 잔혹함에 비례하는 폭력의 나르시스

람보 4 : 라스트 블러드 (Rambo, 2008)
- 감독 : Sylvester Stallone
- 출연 : Sylvester Stallone, Julie Benz, Matthew Marsden

람보 4 포스터 1 람보 4 포스터 2

실베스타 스탤론이 록키에 이어서 람보도 훌륭한 마무리를 짓고 있다. 국내상영시 부제인 '라스트 블러드'는 그의 그런 의지를 다분히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1편 First Blood가 상영된지도 어언 2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웃통을 벗어 제끼고 총을 쏘던 그 시절에서 이제는 환갑을 지난 나이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엄청난 근육과 특유의 무표정으로 악당들을 처지한다.

람보 4 스틸 1

월남전에서 이번엔 버마(미얀마)를 배경으로 군부의 학살사태를 비판하고 있다. 람보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듯 영화 초반에는 악랄한 미얀마 군인들의 만행이 펼쳐진다. 이 영화에서는 매우 사실적인 폭력장면이 여과없이 보여지고 있다. 왠만한 호러영화 저리 가라할 만큼 사지가 절단되고 머리가 날라가는 총격전이 펼쳐지며 더구나 여자나 어린아이를 가리지 않고 살상당하는 장면은 왠만한 강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도 얼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러면서 전쟁의 잔혹함을 피부로 와닿게 한다. 전쟁의 표현이 잔인하면 잔인할 수록 람보의 복수극은 더욱 통쾌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착찹한 느낌도 든다.

람보 4 스틸 2

이제 그의 두 페르소나 '록키'와 '람보'를 오랜만에 다시 부활시키고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은 실베스타 스탤론. 과연 그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시 찾아올까?

람보 4 스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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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자 : 감독의 장편 데뷰작 맞아? 왜 이리 잘 만들었어!

추격자 (The Chaser, 2008)
- 감독 : 나홍진
- 출연 :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추격자 포스터 1 추격자 포스터 2 추격자 포스터 3

감독은 아마도 앞으로 다음 작품이 공개될때까지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어야 할 듯 하다. 장편 데뷰 영화를 이렇게 잘 만들어 놓았으니 사람들은 그의 다음 작품을 얼마나 기대하게 될까...

추격자 스틸 1

이 영화의 장점은 많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깔끔한 감독의 연출, 잘 짜여진 시나리오, 현실감있는 배우들의 연기. 정말 교과서적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이 영화의 흡입력이다. 영화는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스크린 안으로 끌어들이며 주인공 엄중호와 함께 범인을 함께 추격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관객들은 그와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영화가 주는 긴장감은 배가되고 있다.

추격자 스틸 2

영화를 보고 나면 두 주연배우들에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김윤석은 미니시리즈 '부활'을 통해서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다가 영화 '타짜'에서 매우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이제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제2의 송강호가 될 발판을 마련한 듯 하다. 사실 하정우는 '추격자'전에는 그리 관심이 가는 배우는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적으로 그가 출연했던 작품을 그다시 접해보지 못하기도 했고 또 접했다고 하더라도 그리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동안 비주류 영화들에도 꾸준히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는 이 영화 한편으로 당당히 그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이 두 배우의 선전이 기대된다.

추격자 스틸 3

사실 영화 개봉 전에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긴 했었지만 과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개봉하자 마자 보고 생각보다는 많이 관객이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 추세로 보면 정말 대박이다. 얼마전에는 헐리우드에서의 리메이크 소식까지 들리고 있다. 흔히 한국영화들 중에서는 정말 잘 만들고 좋은 영화들이 흥행에서는 참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이런 징크스가 깨져 앞으로는 제작자들도 스타에 의존하지 않고 작품 자체에 대해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고 이런 분위기가 대세가 된다면 한국영화도 소재도 더욱 다양해 지고 관객들의 만족도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추격자 스틸 4

뱀다리 : 꼬리동이 살고 있는 바로 옆동네인 망원동이 배경으로 나와서 놀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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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 : 범죄 수사 누아르의 십대 버전

브릭 (Brick, 2005)
- 감독 : Rian Johnson
- 출연 : Joseph Gordon-Levitt, Nora Zehetner, Lukas Haas, Noah Fleiss, Matt O'Leary

브릭 포스터 1 브릭 포스터 2

십대들의 범죄 수사극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십대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스타일이 너무나 필름 누아르적이다. 그렇다면 범죄 수사 누아르의 십대 버전? 히치콕, 데이빗 린치, 마틴 스콜세지 등의 작품 스타일을 혼합하여 십대들의 이야기고 재탄생시킨 느낌이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십대들의 어두운 면을 접하게 되고 얼키고 설킨 등장인물들의 관계들을 하나 둘씩 풀어내가고 있다. 갱, 마약, 폭력, 살인이 뒤범벅이된 이 십대들의 초상은 어쩌면 우리들에게도 조만간 아니 이미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로라가 브렌든에게 한 귓속말은 무엇이었을까?

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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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 어드벤처 장르로의 발전이냐 단순한 복고풍 트렌드냐

원스 어폰 어 타임 (Once Upon a Time, 2007)
- 감독 : 정용기
- 출연 : 박용우, 이보영, 김응수, 김수현, 안길강

원스 어폰 어 타임 포스터 1 원스 어폰 어 타임 포스터 2

국내영화중에서 어드벤처물을 찾아보기가 그리 쉬운건 아니다. 대충 기억나는게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과 '아 유 레디'정도... 두편 모두 흥행이나 비평이나 실패작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은 재미있게 봤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적어도 흥행면에서는 성공적인 듯 하다. 뭐 사실 어드벤처적인 면 보다는 그냥 코믹 액션물에 더 가깝긴 하지만... 어쨌든 작정하고 한국판 '내셔널 트레져'를 만들려고 한듯한 스토리 전개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해방을 맞이하게 되는 시대적인 배경을 잘 조합하여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던 영화였다. 한국영화가 다양한 장르로 제작이 되는 것은 반길 일이긴 하지만 과연 얼마나 지속적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 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포스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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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었던 사나이 : 시내착오적인 도덕 교과서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A Man Who Was Superman, 2008)
- 감독 : 정윤철
- 출연 : 황정민, 전지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포스터 1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포스터 2

난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불편한 마음이 생겼다. 지나치게 도덕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가 타락했기 때문일까? 물론 이 영화에 대한 기사와 예고편을 통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무슨 2시간짜리 바른생활 수업도 아니고... 정윤철 감독의 전작들 특히 '좋지 아니한가'를 매우 인상깊에 봐서 기대를 했었는데 이만 저만 실망이 아니다. 황정민의 연기는 언제나 보통 이상은 하지만 조금 과장되어 보였고 전지현의 연기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듯 하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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