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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 : 한국형 하드 보일드 영화

아마도 감독은 작정하고 한국의 하드보일드 영화를 만들려 했던 것 같다. 그런 그의 의도는 영화 전편에 아주 잘 나타나 있다. 또한 두 주연배우 황정민과 류승범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피곤한 상태에서 심야영화로 봐서 집중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충분히 몰입하며 느낄 수 없었다. 나중에 다시 한번 봐야 겠다. -_-;;

그나저나 황정민 정말 대단하다. 출연하는 영화들마다 캐릭터를 어쩌면 이렇게 자유자재로 바꿀 수가 있을까... 다음 영화를 또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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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에이지 2 : 귀여운 스크랫 다시 보다

이제 애니메이션은 디즈니의 전유물이 아니다. 애니메이션 중 최고의 흥행 작품도 디즈니가 아닌 드림웍스의 '슈렉2'이다. 최근에는 폭스나 워너 또한 애니메이션에서 상당한 수준의 작품들을 보여 주고 있다. '아이스 에이지'는 '로봇'과 함께 폭스의 대표 애니메이션이 되었으며 과연 3편도 나올까 하는 궁금증이 벌써 든다.

우선 '아이스 에이지 2'는 전편 못지않은 재미를 준다. 점점 발전해 가는 3D 효과로 인하여 캐릭터들은 훨씬 자연스러워졌으며 이야기 또한 흥미로워졌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토이 스토리 2'에서 이미 여성 캐릭터가 추가된 적이 있어서 스토리 면에서는 좀 아쉽다.

이 작품에서 가장 큰 재미를 주는 부분은 역시 중간 중간 포함되어 있는 스크랫이다. 도토리를 차지하기 위한 녀석의 노력이 정말 눈물겹다. 언젠간 차지하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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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살벌한 연인 : 엽기적인 그들

2000년 부천영화제때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 중 '너무 많이 본 사나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영화제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작품 중 하나였다. 이 블로그에 예전에 이 영화를 본 후 쓴 글도 있다.

아무튼 그 영화를 본 후 손재곤 감독이라는 이름은 한동안 내 기억에서 지워졌었다. 그러다 '재밌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썼다는 소식을 들었었고 또 다시 잊고 있다가 이 영화의 홍보물을 보고 '앗 그 감독이다!'하며 다시 기억이 나게 되었다.

'너무 많이 본 사나이'에서와 마찬가지로 '달콤, 살벌한 연인'에서도 여러가지 장르가 복합적으로 공존하고 있다. 코미디, 스릴러, 로맨스, 범죄 등등... 그러면서도 적절히 각각의 장르가 혼합되면서 지금껏 한국영화에서는 보지 못했던 신선한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예전에 봤었던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라는 영화도 생각이 난다. 박용우는 '혈의 누'에 이어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굳힐 수 있을 듯 하다. 최강희도 톡톡 튀는 그녀만의 매력을 보여준다. 다만 영화 자체에서 미나라는 캐릭터가 좀 더 강렬하게 그려졌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약간 남는다.

본격적인 장편상업영화를 만들면서 '너무 많이 본 사나이'의 신선함이 조금은 상쇄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 나물에 그 밥이었던 기존의 한국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차별화로서 관객들의 기억에 많이 남을 수 있을 듯 하다.

'너무 많이 본 사나이'가 다시 보고 싶다. DVD 출시때에 포함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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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쉬 : 우린 모두 가해자이며 피해자이다.

2006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이라는 카피가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더이상 먹히질 않나보다. 하기야 뭐 너무 늦게 개봉한 탓도 있겠지...

이 영화는 미국내의 인종 차별에 대해서 매우 진지하고 심각하게 접근하고 있다. 여러 캐릭터가 비슷한 비중으로 등장하며 서로서로 연관된 관계들 속에서 인종 차별에 대해서 때로는 가해자가 되고 또 때로는 피해자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다. 또한 처음에는 인종에 대한 편견이 가장 없어보이던 캐릭터가 결국엔 자신만의 편견에 빠지는 불행을 겪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결국은 미국의 메이저영화답게 서로 화해하고 갈등이 해소되는 어느정도 해피 엔딩의 결말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열쇠 수리공 다니엘과 그의 딸의 이야기였다. 어쩌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이 부녀의 모습은 이 영화의 메인 포스터로 쓰이기도 했다. 결국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나둘씩 편견이 생기게 되는 것인지...

이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에 데해서 불만이 있지는 않다. 그만큼 잘 만들어졌고 진지한 문제제기와 현실 비판을 담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도 전형적인 스타일의 스토리 전개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결말이 좀 아쉽다. 난 개인적으로 '브로크백 마운틴'에 좀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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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본능 2 : 샤론 누님, 왜 그러셨어요... -_-;;

한 여자가 남자의 어깨 너머로 요염한 눈빛을 보내며 남자의 등을 움켜주고 있던 인상적인 포스터와 당시만해도 메이저 영화로서는 파격적인 섹스 신들이 화제가 되었던 '원초적 본능'이 만들어진지도 벌써 1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 후 속편 제작 소식이 간혹 들려오다 이제야 샤론 스톤이 그대로 출연하는 속편이 공개되었다. 왜... -_-;;

이제 50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의학의 발달로 1편때보다 더 젊어 보이는 샤론 스톤이지만 이젠 그리 섹시해 보이지가 않다. 오히려 천박해 보이기까지 한다. 더구나 1편의 남자 주인공을 맡았던 마이클 더글라스에서 한끗만 틀린 마이클 글라스라는 속편의 캐릭터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1편만큼 쇼킹한 섹스신이 있는 것도 아니고 (3분정도 잘려나간 장면은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편에서의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예측불허하게 했던 긴장감도 찾아볼 수 없다. 더구나 마지막 반전을 대사로 알려주는 과한 친절함까지 이 영화는 선사하고 있다.

사람들이 속편을 기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전편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원초적 본능 2'에 대한 실망감은 몇배가 되는 듯 하다. 원초적 본능의 속편은 만들어지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한 10년쯤 전에 좀 더 실력있는 감독에 의해 만들어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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