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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7] 설악산 울산바위


지난 1월 태백산의 설경을 경험한 후 설악산의 설경이 그리워졌다. 내가 설악산을 처음 가 본건 거의 20년 전이었던 것 같다. 그때가 겨울이었고 친구들과 울산바위에 올랐었다. 그 후 여러번 설악산을 갔었지만 다시 울산바위를 오르진 않았었다. 그래서 울산바위도 다시 오를 겸, 더 늦기 전에 설악산의 설경도 감상할 겸 지난 주말에 당일 코스로 다녀왔다.


성남버스터미널에서 7시 10분 첫차를 타고 출발, 속초시외버스 터미널에 9시 40경에 도착했다. 터미널 앞 정류장에서 설악산 행 7-1번 버스를 타고 소공원에 도착하니 거의 11시가 다 되었다. 버스 배차시간이 30분정도의 간격이었는데 운이 좀 없었는지 거의 30분을 기다렸다.


포근해진 날씨에 따뜻한 햇볕이 내려쬐고는 있었지만 설악산은 아직 녹지 않는 눈으로 멋진 설경을 볼 수 있었다. 소공원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도 좀 더 날씨가 따뜻해지고 벗꽃이 피게되면 엄청난 인파가 모일 것 같다.





소공원을 지나 신흥사를 왼쪽으로 끼고 계속 올라갔다.



30분정도 올라가니 계조암과 흔들바위가 보인다. 흔들바위는 내려오는 길에 찍었다.



흔들바위 옆 바위 위에 앉아 잠시 쉬며 음료수와 준비해 간식거리를 먹고 있는데 옆에서 다람쥐 한마리도 아이들이 던져준 과자를 맛있게 먹고 있다.



다시 울산바위로 가는 길로 향한다.



중간 중간에 나무들 사이로 멋진 설악산의 전경이 보인다.



거대한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제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 엄청난 경사의 계단들이 남아 있다.




바로 이 계단이다.



올라가는 중에 대청봉 쪽으로 한 컷. 역시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은 이럴 때 제 성능을 발휘한다.



이 계단을 언제 다 올라가나... -_-;






하지만 오르다보면 끝이 있는 법, 계단을 모두 오르고 조금 더 올라가다 보면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 외국인 청년이 바위 위에 앉아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 부모님과 같이 가족이 온 듯 했다. 그들은 1시간 이상을 정상에서 쉬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자연을 감상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은 울산바위에 올라 사진 찍고 간식 먹고 내려가기 바빴다. 보통 그런 말들을 많이 한다. 외국사람들은 주로 직접 보고 느끼는 여행을 한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진찍기 위한 여행을 한다고... 물론 나도 사진찍기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사색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제 정상에 올랐다. 바위산과 설경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날씨가 좋아서 저 멀리 속초 바다까지 보인다.













멋진 자연속에서의 휴식을 마무리하고 다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다시 봐도 울산바위의 계단은 아찔하다. 그런데 이 철계단이 조만간 폐쇄되고 우회 노선이 새로 개설된다고 한다. 울산바위 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이미지 중 하나였는데 좀 아쉽다.



다시 흔들바위가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등산객 한분이 밀어보시고 있다.





신흥사와 눈 덮인 설악산의 풍경이 아름답다.






이렇게 짧았던 설악산 당일 여행 일정을 마무리했다. 소공원으로 내려오니 4시가 지났다. 다행이 터미널 가는 버스는 이번엔 오래 기다리지 않고 금방 왔다. 터미널에 도착해서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성남행 6시 10분 막차를 타고 도착하니 8시 30분이 좀 넘었다. 사실 가기 전에 갈까 말까 많이 망설였던 여행이었는데 정말 다녀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개나리와 목련이 피었는데 아마도 설악산의 눈도 이젠 이미 다 녹았을 것 같다. 가을에 단풍 든 설악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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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6] 태백산

겨울이 되면 가보고 싶은 산 중 하나였던 태백산.

대표적인 겨울산 중 하나인 이곳에 다녀온 날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엄청난 눈보라가 치는 그런 날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몰아치는 눈보라에 걱정이 들었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천제단으로 오르는 동안 계속해서 눈이 왔다.


 천제단 가는 길에 가지각색의 눈꽃들이 눈을 호강시켜 주었다.

정상에 오르니 몸 가누기가 힘들 정도로 바람이 분다. 날씨까지 추워서 그런지 가져간 카메라까지 오작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변 풍경은 정말 쉽게 보기 힘든 장관이었다.

 천제단을 지나 문수봉에 도착할 때쯤 파란 하늘이 보이며 날씨가 맑아졌다.

 당골에 내려오니 그 다음날부터 시작이었던 눈꽃 축제의 준비가 한창이었다. 날씨가 그리 좋지 않았던 만큼 고생도 많이 한 오랜만의 산행이었지만 눈 덮인 태백산의 장관은 정말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이 아니었었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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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관람영화 결산 2] 외국영화 베스트 10
- 관람영화 (가나다 순 / 총 62편)
127시간 (127 Hours) / 50/50 / 고백 (告白) / 그린 랜턴 : 반지의 선택 (Green Lantern) / 그린 호넷 (The Green Hornet) / 그을린 사랑 (Incendies) /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Bridesmaids) / 내 이름은 칸 (My Name Is Khan) / 내가 사는 피부 (La Piel Que Habito) / 더 브레이브 (True Grit) / 드라이브 (Drive) / 라푼젤 (Tangled) / 래빗 홀 (Rabbit Hole) / 랭고 (Rango) / 리얼 스틸 (Real Steel) /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The Lincoln Lawyer) / 머니볼 (Moneyball) / 메가마인드 (Megamind) /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Mission: Impossible: Ghost Protocol) / 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 (Fast Five) / 블랙 스완 (Black Swan) / 사랑을 카피하다 (Copie Conforme) / 생텀 (Sanctum) / 세 얼간이 (3 Idiots) / 세상의 모든 계절 (Another Year) / 셜록홈즈 : 그림자 게임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 소스 코드 (Source Code) / 슈퍼 에이트 (Super 8) / 스크림 4G (Scre4m) / 스트레스를 부르는 그 이름 직장상사 (Horrible Bosses) / 신들의 전쟁 (Immortals) /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Jodaeiye Nader Az Simin) / 아더 크리스마스 (Arthur Christmas) / 아이 엠 러브 (Io Sono L'amore) / 악질 경찰 (Bad Lieutenant: Port Of Call New Orleans) / 안티크라이스트 (Antichrist) / 언노운 (Unknown) /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 워리어 (Warrior) / 월드 인베이젼 (World Invasion: Battle LA) / 윈터스 본 (Winter's Bone) /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 제인 에어 (Jane Eyre) / 캐리비안의 해적 - 낯선 조류 (Pirates Of The Caribbean: On Stranger Tides) / 컨테이젼 (Contagion) / 컨트롤러 (The Adjustment Bureau) / 쿵푸팬더 2 (Kung Fu Panda 2) /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 타운 (The Town) / 토르 : 천둥의 신 (Thor) / 트리 오브 라이프 (The Tree Of Life) / 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TinTin: The Secret of the Unicorn) / 파라노말 액티비티 3 (Paranormal Activity 3) /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Final Destination 5) / 파이터 (The Fighter) / 퍼스트 어벤져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 퍼펙트 센스 (Perfect Sense) / 한나 (Hanna) /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2) / 헬프 (The Help) /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 황당한 외계인: 폴 (Paul) / 히어애프터 (Hereafter)

1.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Jodaeiye Nader Az Simin)
감독 : Asghar Farhadi
출연 : Peyman Moadi, Leila Hatami, Sareh Bayat

 

2. 라푼젤 (Tangled)
감독 : Nathan Greno, Byron Howard
목소리 : Mandy Moore, Zachary Levi, Donna Murphy

 

3. 블랙 스완 (Black Swan)
감독 : Darren Aronofsky
출연 : Natalie Portman, Mila Kunis, Vincent Cassel

 

4. 헬프 (The Help)
감독 : Tate Taylor
출연 : Emma Stone, Viola Davis, Octavia Spencer

 

5.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X-Men: First Class)
감독 : Matthew Vaughn
출연 : James McAvoy, Michael Fassbender, Jennifer Lawrence, Kevin Bacon

 

6. 워리어 (Warrior)
감독 : Gavin O'Connor
출연 : Tom Hardy, Nick Nolte, Joel Edgerton



7. 드라이브 (Drive)
감독 : Nicolas Winding Refn
출연 : Ryan Gosling, Carey Mulligan, Bryan Cranston

 

8. 그을린 사랑 (Incendies)
감독 : Denis Villeneuve
출연 : Lubna Azabal, Mélissa Désormeaux-Poulin, Maxim Gaudette

 

9. 안티크라이스트 (Antichrist)
감독 : Lars von Trier
출연 : Willem Dafoe, Charlotte Gainsbourg



10.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감독 : Rupert Wyatt
출연 : James Franco, Andy Serkis, Freida Pi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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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관람영화 결산 1] 한국영화 베스트 5
- 관람영화 (가나다 순 / 총 17편)
고지전 / 그대를 사랑합니다 / 도가니 / 돼지의 왕 / 모비딕 / 북촌 방향 / 블라인드 / 써니 / 완득이 / 의뢰인 /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 종로의 기적 / 체포왕 / 최종병기 활 / 트루맛쇼 / 퍼펙트 게임 / 혜화, 동

1. 완득이 (Punch)
감독 : 이한
출연 : 김윤석, 유아인, 김상호, 박효주

 

2. 그대를 사랑합니다 (Last Blossom) 
감독 : 추창민
출연 :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3. 써니 (Sunny)
감독 : 강형철
출연 : 유호정, 진희경, 고수희, 홍진희, 이연경

 

4. 도가니 (Silenced)
감독 : 황동혁
출연 : 공유, 정유미

 

5. 혜화, 동 (Re-encounter)
감독 : 민용근
출연 : 유다인, 유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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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31] 임재범 콘서트 '거인, 세상을 깨우다'
내가 임재범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것은 1986년 시나위 1집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였다. 사실 당시에는 그 곡은 좋아했었지만 임재범의 보컬을 연주에 묻혀버린다는 생각이 들어 그리 관심이 가질 않았다. '그대앞에 난 촛불이여라'가 오히려 보컬의 매력은 더 느낄 수 있었다. 시나위 2집에서는 보컬이 김종서로 바뀌고 그는 외인부대와 Asiana로 활동을 계속했지만 사실 난 메탈 팬은 아니었기에 임재범은 내 관심에서 멀어져 갔었다.

그의 음악이 내게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솔로 1집인 '이 밤이 지나면'을 통해서였다. 사실 당시 기존 임재범의 팬들은 이 솔로 앨범에 불만이 많았었다. Rock음악에 대한 변절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은 역시 Rock의 성격이 매우 강하다. 그 후 2집부터는 그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면서 좀 더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쪽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그는 '비상', 사랑보다 깊은 상처', '고해', '너를 위해' 등의 히트곡을 만들어내고 많은 드라마의 OST에도 참여했다.

사실 그가 2011년 중반 MBC의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게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긴가민가 했다. 그의 파란만장한 과거사를 딛고 대중들에게 다시 다가올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그의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고마웠다. 그렇게 그는 세상으로 다시 나왔고 이제는 그 속에서 많이 익숙해진 느낌이다. 그런 그의 공연을 2011년 마지막날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그의 공연은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그의 곡인 '비상'으로 시작되었다. 마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듯한 가사가 매우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그 후 여러 히트곡들과 이번 리메이크 앨범에 포함된 곡들고 공연은 구성되었다.

중간에 분위기가 바뀌며 디아블로, 차지연씨와 함께 이번 앨범에 아쉽게 빠졌던 헤비메탈 버전의 '내 귀에 캔디'와 '크게 라디오를 켜고', 'Rock In Korea'로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이제 50이 된 그의 그런 열정적인 모습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게스트로는 박완규가 '사랑했어요', '그것만이 내세상'을 불러 줬고, 차지연은 '그내는 어디에'와 '사랑보다 깊은 상처'(임재범과 듀엣), 디아블로는 '고래사냥'을 들려 주었다. 박완규는 '천년의 사랑'이나 '련' 같은 곡을 불러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Lonely Night'이면 더 좋았을 것이고...

콘서트의 마지막곡은 역시 '고해'였고, 앵콜곡으로는 '여러분'을 선사하며 2시간 30분이 넘는 공연을 마무리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물론 전성기만큼은 못하겠지만 그의 목소리가 많이 좋아진 듯 했다. 이제는 정말 세상과 교류하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족들과 그의 동생인 손지창 내외도 이번 공연을 관람했다고 한다.

아쉬웠던건 이번 앨범곡들의 비중이 좀 많아서 숨겨진 그의 히트곡들이 선곡에서 많이 빠진 것이었다. 내심으로는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을 불러 줬으면 했는데 역시나였다.

아무튼 이제는 그의 파란만장한 과거사는 접어두고 좋은 음악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공연곡 (가나다순)
 
겨울 편지
고해
낙인
내귀에 캔디
너를 위해
비상
사랑
사랑 그 놈
사랑보다 깊은 상처
얼굴
여러분
이 밤이 지나면
크게 라디오를 켜고
Desperado
Hello
Kiss
Rain
Rock In Korea
Shape Of My Heart
Sweet Dreams

- 박완규
그것만이 내세상
사랑했지만

- 차지연
그대는 어디에

- 디아블로
고래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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