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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2] Balloon · Green Tour, Goreme, Turkey
괴레메에서 가장 유명한 투어는 바로 열기구를 타고 주변을 감상하는 것이다. 가격도 비싼 편이다. 보통 100~160 유로정도 한다. 나도 안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전날 예약을 했다. 내가 지불한 금액은 110 유로. 그런데 다른 투어들은 보통 리라로 금액이 알려져 있는데 왜 열기구 투어는 유로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리라로도 계산은 가능하다. 투어를 하고 느낀 건 아마도 열기구 투어 업체들이 현지 업체들이 아니라 거의 유럽쪽의 업체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종사들이 대부분 유럽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내가 탔던 열기구의 조종사도 영국사람이었다. 결국 열기구 투어에서 벌어들이는 돈은 대부분 터키가 아닌 다른 나라로 간다는 것일까?

열기구(Balloon) 투어는 해뜰녁에 시작되기 때문에 5시 30분쯤 호텔로 픽업을 하러 온다. 투어 장소에 도착하면 간단한 과자들과 음료수를 제공한다. 여기 저기서 부풀어 오르는 열기구들이 보인다. 내가 탈 열기구에도 불이 뿜어져 오른다.


열기구당 20명 내외의 사람들을 태우는 듯 하다. 조종사 자리를 제외하고 4등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아무래도 조종사 가까운 앞쪽으로 자리를 잡는게 경치를 감상하는데 좀 유리하긴 한 것 같다. 하지만 투어 중에 조종사가 알아서 방향을 바꿔주기도 하고 요청하면 그렇게 해 주기도한다. 난 모퉁이 자리를 선택했는데 좀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제 조금씩 내가 탄 열기구도 지상을 벗어나 하늘로 올랐다. 이미 많은 열기구들이 올라가 있거나 오르고 있다. 









투어는 1시간정도 진행된다. 투어의 질은 전적으로 조종사의 능력과 재량, 그날의 날씨, 주변상황 등에 좌우되는 듯 하다.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완전히 복불복이다. 같은 투어회사의 열기구라도 어떤 조종사의 열기구를 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내가 탔던 열기구의 조종사는 무난했던 것 같다. 높이 오르기도 하고 계곡 사이를 다니기도 하고 아래 위를 적절히 오가며 이동했다. 열기구 투어를 마치면 내 이름이 적혀진 인증서(?)를 나누어준다. 상술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


숙소로 돌아와 아침식사를 하고 조금 쉬고 그린투어에 참가했다. 각 관광지의 거리도 좀 멀고, 대중교통이 발달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더구나 괴레메에 2일 머물 예정이라 이런 투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Ishtar를 통해서 전날 예약했으며 60리라였다. 역시 열기구 투어처럼 호텔로 9시 30분쯤 픽업하러 차가 왔다. 첫 방문지는 데린구유(Derinkuyu) 지하도시로 괴레메에서 1시간정도 거리에 있었다. 기독교인들이 대피소로 사용하기 위해 판 것이라고 하는데 그 규모가 정말 대단했다. 관광객들에게는 일부만 공개되고 있다고 하는데 8층정도 높이인 55m의 깊이까지 지어져 있다고 한다. 다른 것보다 그 깊은 곳까지 환기가 가능하게 구성해 놓았다는 것이 놀랍다. 중간 중간에 지상에까지 이어져 있는 환기구를 확인할 수도 있었다. 지하 1층은 식량과 가축들의 보관 용도였고 사람들은 지하 2층부터 거주했었다고 한다.







지하도시를 둘러보고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이흐랄라 계곡 (Ihlara Valley). 처음 봤을 때 완전히 그랜드 캐년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했다. 좋았던 건 계곡 아래로 내려가 사이를 트래킹 할 수 있었다는 점.





계곡 아래로 내려가면 아가칼티 교회 (Agacalti Church)가 있다. 이런곳에까지 교회를 만들어 놓다니...




교회를 둘러보고 나와 계곡을 따라 트래킹을 시작했다. 잔잔히 흐르는 계곡과 그 계곡을 사이에 두고 좌우로 위엄있게 서있는 절벽의 웅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여유로운 길이었다.








계곡 트래킹이 끝나는 길에 점심 식사를 한 식당이 있었다. 가이드가 미리 몇가지 메뉴 중에서 선택권을 줬었는데 내가 주문한 건 바로 아래 사진. 고기는 쇠고기였는데 너무 오래 요리가 되어 좀 타고 말랐다. 하지만 먹을 만 했다. 사실 난 그리 미식가가 못되서 왠만하면 맛있게 먹는다. ^^;;


식사를 마치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셀리메 수도원 (Selime Monastery). 영화 '스타워즈 (Star Wars)'의 배경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는데 실제 영화는 이곳이 아닌 튀니지에서 촬영되었다고 한다. 







이곳이 수도원의 내부이다.







수도원이 있는 이 기암 자체도 인상적이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주변 전경도 멋졌다.



그 다음 목적지는 패키지 투어에서 빠질 수 없는 쇼핑몰 방문. ^^;; 우치히사르(Uchisar) 옆에 있는 수공예, 귀금속점에 들렀다. 난 대충 둘러보고 나와 사진이나 찍었다.


마지막 방문지는 야플락히사르 (Yaprakhisar). 아침에 열기구에서도 봤는데 직접 와서 이렇게 보니 또 느낌이 달랐다. 정말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기묘한 풍경이었다.




이렇게 괴레메에서의 2일간의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숙소에 같이 묵고 있던 사람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이스탄불행 7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장장 11시간의 긴 버스 이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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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Rose Valley Tour, Goreme, Turkey
파묵칼레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9시간정도 걸려서 괴레메에 아침 일찍 도착했다. 터키의 도시간 이동은 기차가 발달되어 있지 않은 탓인지 버스가 많이 이용되는 듯 했다. 우리나라 버스보다 훨씬 좋은데 운전사와 승무원(?)도 있어서 간단한 과자나 음료를 제공해 주시기도 한다. 휴게소에는 서너번정도 들리는 것 같다. 우리나라 휴게소보다는 작은 규모였다. 간단한 음식을 먹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는게 대부분이다. 터키의 공용화장실은 대부분 유료이다. 보통 1리라를 받는다. 여행자들은 10시간정도 걸리는 이동 시간때문에 야간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숙박비도 줄이고 낮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수 있으니... 나도 이번 일정 중에서 2번의 야간버스를 이용했는데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면 괜찮을 듯 하다. 하지만 그 다음날의 피로는 어느정도 감안해야 한다.

괴레메 지역은 유네스코의 세계유산 목록에도 포함되어 있는 곳으로 터키의 카파도키아 지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다. 마치 외계의 행성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기이한 풍경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원래 바다였던 이 지역이 융기하게 된 후 다시 화산 활동으로 인하여 오랜시간에 걸쳐 화산재들이 덮여져서 응회암을 이루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응회암은 그리 단단하지가 않아 가공이 쉬워서 동굴을 뚫어서 사람들이 살기도 했고 성당도 지어졌으며 심지어 지하도시까지 만들어졌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비둘기들을 위해 파놓은 구멍들을 꽤 많이 볼 수 있다는 점. 수도사들이 비둘기에게 집을 마련해 주고 비둘기의 알에서 성화를 채색하는데 필요한 염료를 얻었다고 한다. 괴레메에 도착했을 때의 첫 느낌은 규모가 작은 그랜드 캐년이었다. 하지만 그랜드 캐년이 웅장하고 압도당하는 느낌이 든다면 괴레메는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풍경을 볼 수 있었다.

괴레메의 숙소는 한국사람들에게 인기있는 Ishtar Cave Pension에 미리 메일로 예약을 해 놓았다. 아침 일찍 괴레메 터미널에 도착해서 Information에 호텔 위치를 물어보니 그냥 전화를 해 준다. 몇분 후에 마음씨 좋게 생긴 할아버지가 차를 몰고 마중나와 주셨다. 카페에서 사진을 봤던 그 할아버지다. 숙소에 도착하니 역시나 여러 한국사람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정말 한국여행자들의 사랑방같은 분위기의 숙소였다.


예약 사실을 말씀 드리니 현재 싱글룸은 다 차서 트리플룸밖에 남은게 없는데 그거 그냥 쓰라고 한다. 다행이 방이 비어 있어서 곧바로 짐을 풀 수 있었다.




짐을 풀고 좀 쉬다가 터미널 근처로 다시 나갔다. 괴레메 시내는 워낙 작아 숙소에서 터미널까지 걸어서 5분정도밖에 안 된다. 파묵칼레에서는 칼레 호텔에서 계속 식사를 해서 아직 제대로 된 터키 음식을 못 먹어본 터라 카페에서 본 Firin Express를 찾아 갔다. 내가 시킨 음식은 Beef Shish Kebab. 원래 Shish는 꼬치 요리인데 그냥 나왔다. 보기보다 양이 꽤 많았다. 빵도 많이 먹어서 그랬나? 아무튼 가격도 저렴했고 (10리라였던 것 같다) 맛도 있었다.


함께 곁들인 차이 (Cay). 역시 터키에서는 차이를 마셔야지. 식사와 같이 시키니까 차이는 무료였다.


식사를 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가 잠깐 낮잠을 잤다. 야간버스에서 잠을 잘 못잤더니 피곤하기도 했고 또 오후에 로즈밸리 투어(Rose Valley Tour)를 예약해 놓았었기 때문에 시간이 좀 남았다.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거의 4시가 다 되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 요즘 비수기라 투어 신청한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투어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다. 더구나 투어를 진행하시는 할아버지가 네브쉬히르(Nevsehir)에 볼일이 있어서 가셨다나 뭐라나... 아무튼 한참 여기 저기 전화해 보더니 다행이 2명의 신청자가 더 있어 투어를 진행하기로 했고 할아버지께서도 시간 맞춰 오신단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로즈밸리 투어를 가게 되었다.

로즈밸리 투어는 해가 질때쯤 괴레메 지역의 멋진 석양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투어이다. 석양에 비친 주변 바위들이 장미빛으로 변한다고 해서 로즈밸리라고 한다고 한다. 대부분의 투어가 해가 지면 마무리가 된다. 하지만 Ishtar에서 직접 하는 로즈밸리 투어는 석양 뿐 아니라 밤하늘의 별들도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계속되며 모닥불도 피워 감자도 구워 먹고 할아버지가 준비하신 와인과 맥주, 과일도 즐길 수 있다. 다른 숙소에 묵고 있더라도 로즈밸리 투어는 Ishtar에서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겨울에는 날씨도 추워지고 눈이 오기도 해서 로즈밸리 투어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수기에는 거의 매일 하지만 비수기때는 신청하는 사람의 수가 어느정도 되어야 진행하는 듯 했다. 3명이 아마도 거의 최소 수준인 듯.






이곳도 해가 짧아서 6시정도가 되니 깜깜해졌다. 밝게 떠 있는 달과 멀리 보이는 괴레메 시내가 운치를 더해 줬다. 물론 하늘에 떠 있는 별들은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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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31] Pamukkale, Turkey
지난 6월 올해 휴가는 어딜 갈까 이런 저런 검색을 하다가 눈에 띈 저렴한 이스탄불행 항공권. 세금 포함 76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 하지만 악명높은 아에로플로트(러시아 항공), 게다가 모스크바 경유에 경유 시간도 좀 길었다. 갈때는 5시간 반, 올때는 15시간. 그래서 러시아 비자도 받고 해서 올때는 모스크바를 한나절 돌아보는 것으로 일정을 짜서 여행을 준비했었다. 싼 맛에 예약을 했었는데 일정은 11월. 언제 오나 했었는데 시간은 가긴 가더라.

원래 터키는 대학시절 배낭여행때 가려고 했었지만 일정이 너무 짧아 그리스까지만 다녀와서 내내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거의 15년이 지나 가게 되었다. 아에로플로트 항공사의 안좋은 점 중 하나는 이스탄불 도착 시간이 밤 1시 30분이라는 점. 그래서 아예 공항에서 밤을 새고 아침 비행기로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파묵칼레 (Pamukkale). 하지만 파묵칼레에는 공항이 없다. 그래서 데니즐리 (Denizli)로 가서 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 터키 항공 국내선으로 이동했는데 프로모션 가격으로 편도 7만원정도였던 것 같다. 데니즐리 공항은 시내에서 좀 떨어져 있는 외딴 곳에 있는데 도착하면 공항 앞에 셔틀 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이 버스를 타고 시내 오토갈 (Otogar, 버스 터미널)까지 갈 수 있다. 요금은 15리라(약 9,500원)였다. 1시간정도 걸린다. 오토갈에서 파묵칼레 행 소형버스인 돌무쉬(Dolmus)를 타면 된다. 버스 앞에 'Pamukkale' 라고 써 있다. 요금은 3리라. 30분정도 걸렸던 것 같다.

파묵칼레에 도착해서 그날 저녁 괴레메로 이동할 버스를 예약하고 숙소를 잡았다. 잠은 안 자고 한나절만 있을꺼라서 칼레 호텔의 도미토리를 선택했다. 밤에 떠난다니 원래 요금 15리라에서 10리라로 깎아 줬다. 원래 칼레 호텔은 한국사람이 운영한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 예전에 비해 평도 많이 안 좋아졌다. 솔직히 나도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한국음식을 제공하는데 난 한국 떠난지 하루라 그냥 그랬지만 좀 오랜 여행자에게는 괜찮은 맛일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버스는 Suha 버스로 예약을 했는데 그냥 무난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칼레 호텔 바로 옆에 파묵칼레 버스회사가 있던데 파묵칼레 버스가 제일 좋은 듯 했다. 괴레메행 Suha 버스는 40리라였다. 인터넷에서는 45리라다.

호텔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느긋하게 일정을 시작했다. 3시간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는 얘기를 들어서 오후에 올라가 해 지는 것을 보고 내려올 계획이었다.

파묵칼레는 석회붕과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라는 신전이 유명하다. 원래 파묵(Pamuk)이 목화라는 뜻이고, 칼레(Kale)가 성이란다. 그래서 목화성. 그 앞에 조그만 호수가 조성되어 있는데 오르기 전에 전경을 찍어봤다. 가을햇살에 반사되어 더욱 하얗게 보였다.


오른쪽 오르막길로 올라가면 매표소가 보인다. 입장료는 20리라. 매표소부터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석회붕에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가야 한다. 석회붕 보호를 위한 조치인 듯 하다.


날씨는 좀 쌀쌀하긴 한데 물은 따뜻했다. 고여있는 물 속으로 들어가면 석회가루가 바닥에 깔려있어 꽤나 미끄럽다.



고여 있는 물에서는 푸른 빛이 난다. 하얀 석회에 맴도는 푸른 빛이 아름답다.



날씨는 쌀쌀했지만 물이 따뜻해서인지 수영복을 입은 관광객들도 간혹 보였다. 여름 시즌이었으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듯 하다.



물이 충분하지 않아서 말라 있는 곳도 꽤 있었다.


내가 올라가기 시작할 때만해도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내 뒤로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역시 이 곳은 오후에 많이 붐비나보다.



위에 올라와 그 반대편으로 가도 비슷한 지형을 볼 수 있다. 주변의 산들과 어우러져 더 멋진 광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석회봉 위에는 히에라폴리스(Hierapolis)라는 고대 그리스 도시가 있는데 많이 회손되긴 했지만 예전에 가 본 아크로폴리스가 연상되었다.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몇몇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언덕을 오르면 원형 경기장에 도착한다. 정말 아크로폴리스와 비슷한 면이 많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돌에 새겨진 문자들이 역사를 말해주는 듯 하다.


해가 질 무렵 다시 찾은 석회봉.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의 해질 무렵의 풍경이 멋지다는 얘기들을 했었는데 노을이 그리 붉지 않아서 아쉬움이 좀 남았다. 하지만 인상적인 곳이었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파묵칼레는 만족스러웠지만 그 곳을 지키는 경비원들은 아니었다. 난 주로 혼자 여행을 다니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 위해서 삼각대를 가지고 다니는데 여기서는 삼각대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물론 석회붕에서 금지시키는건 이해가 간다. 하지만 히에라폴리스에서까지 그러는건 좀 이해가 안간다. 이곳을 돌아다니면서 대여섯 경비원들을 만났는데 삼각대를 들고 다니기만 해도 나를 보고 'No Tripod'라고 말을 건넨다. 그래서 석회붕에서 그러는건 이해가 가는데 히에라폴리스 더구나 돌길에서 뭐가 문제냐 하고 되물어도 'Tripod, problem'이라는 똑같은 대답만 들려온다. 경비원들이 영어를 못하는건지... 나에게 추가적인 답을 준 경비원이 딱 한명 있었다. 하지만 그 경비원의 대답이 더 가관이었다. 'No Professional Photo!' 참 기가막혀서... 삼각대 들고다니면 다 전문적인 사진이 찍히나... 그럼 사진작가들은 파묵칼레 오면 안되나...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물론 그게 실제 이유인지 아니면 그 경비원의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참 이해하기 힘든 답변이었다.

아무튼 그래서 위쪽을 둘러보고 내려와서 삼각대를 이용해서 야경 한번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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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3] 동강, 칠족령, 고병계곡
지난주에 비가 온 후 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다.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이미 성큼 다가온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단풍도 볼 겸, 좋은 공기도 마실 겸 해서 휴일을 이용해 동강과 민둥산 고병계곡을 다녀 왔다.

일요일 아침이라 가는 길은 여유로웠다. 단풍철이라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 등 단풍을 즐기기 좋은 곳에 가 있는 듯 했다. 이번 여정은 평창 동강의 민물고기 생태관에서 시작되었다.  동강을 끼고 길게 난 길을 걸으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했다. 날씨가 그리 좋지는 않아 구름이 많이 낀게 좀 아쉽긴 했다.






문희마을을 지나면 백운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초반엔 약간 가파른 길이지만 조금 지나면 하이킹하기 어렵지 않은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지난주에 온 비로 길에 쌓인 낙옆이 아직 젖어 있어서 미끄러워 어느정도 조심해야 했다.



올해 여름은 비도 많이 오고 날씨도 그리 좋지 않아서인지 이번 단풍은 좀 아쉬움이 남았다. 사실 백운산은 단풍이 많은 산은 아닌 듯.



1.6km를 가면 칠족령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 곳에서 동강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산을 내려와 제장마을의 강변을 걸어가며 비경을 느껴봤다.





동강을 뒤로하고 민둥산으로 이동, 다음 코스인 고병계곡으로 향했다..



고병계곡 하이킹은 삼내약수에서 시작되었다.


이곳도 비로 인해서 바위들이 비끄럽고 거기다 이끼까지 끼어 있어서 쉽지 않은 코스였다. 아마도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어서 길이 잘 나아있지 않은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함께 했던 사람들은 코스를 마치고 이구동성으로 고병계곡이 아니라 고생계곡이었다는 얘기들을 했다. 물론 좀 힘든 길이긴 했지만 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럽고 운치있는 계곡 탐방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곡길을 나와 가벼운 걸음으로 산을 내려오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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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5] 마룬 5 (Maroon 5) 내한공연
현재 가장 스타일리쉬한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들중의 하나인 마룬 5 (Maroon 5). 그들의 2번째 내한 공연이 지난 5월 25, 26일 이틀에 걸쳐서 서울과 부산에서 열렸다. 국내에 2번째 내한공연을 한 그들은 의례적으로 부산에서도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만큼 그들의 인기가 크다는 것일 것이다. 이제야 늦는 후기를 올리게 되는데 다시 한번 그때의 열기가 느껴지는 듯 하다.
 
평일 공연이라 퇴근하자 마자 서두를 수 밖에 없었다. 이런 대형 내한 공연은 평일 공연이 꽤나 되는 편인데 그건 아마도 많은 아티스트들이 일본 공연을 하게 되면서 한국 공연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아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까 주말 공연은 일본, 그 전이나 후의 평일 공연은 한국. 그도 그럴 것이 일본과 한국의 음반 시장이 비교가 안되니 그런 아티스트를 탓할 수는 없는 일이다.

마룬 5 (Maroon 5)의 공연장은 1층은 스탠딩, 2층부터는 지정석이다. 난 어차피 스탠딩석을 구매해도 일찍 갈 수가 없는 상황이니 그냥 편하게 지정석을 예매했다. 하지만 첫곡이었던 'Misery'의 반주가 나오자마자 앉아있을 수 없어 2시간 내내 일어서서 박자 맞추고 따라 부르며 흥겨운 밤을 보냈다. 그들의 히트곡들은 워낙에 신나는 곡들이 많아서 거의 쉬지 않고 총 17곡을 불러 주었다. 공연 전에는 팬클럽에서 준비한듯한 종이 비행기를 관객들에게 나누어 주었는데 그들이 최고의 히트곡 중 하나인 'She Will Be Loved'를 부를 때 날려 주었다.

공연중에 보컬인 Adam Levine은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얘기하면서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한국인 룸메이트 얘기를 하기도 했다. 아직 미혼이라며 페이스북 주소를 관객들에게 알려주는 열의(?)도 보여 주었다.

마룬 5 (Maroon 5)는 최근에 Christina Aguilera와의 싱글 'Moves Like Jagger'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한동안 해체설이 돌기도 했었는데 공식적인 언급은 없으니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음악 들려 주었으면 좋겠다.

2011년 5월 25일 8:00 내한공연 Set List
1. Misery 
2. If I Never See Your Face Again 
3. Harder to Breathe 
4. Give a Little More 
5. The Sun 
6. Won't Go Home Without You 
7. Never Gonna Leave This Bed 
8. If I Ain't Got You 
9. She Will Be Loved 
10. Wake Up Call 
11. Shiver 
12. Stutter 
13. This Love 
14. Sweetest Goodbye 
15. Hands All Over 
16. Makes Me Wonder 
17. Sunday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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