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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 너무 앞서간 영화?

2002년에 이미 영화는 완성되었었지만 계속해서 개봉은 미루어지다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 공개된 후 일반 관객들에게도 개봉하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반응은 정말 썰~렁.
왜일까?
난 재미있기만 했는데...
우리나라 영화계의 현 시점에 비해서 너무나 앞서간 영화이기 때문일까?
아니 어쩌면 웃기고 야한 영화로 포장된 홍보의 문제일 수도 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매우 풍자적이고 심각한 내용일 수 있는데...

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정상적으로 보이질 않는다.
이제는 재개발되고 있는 황학동을 배경으로 보여지는 그들의 삶의 모습은 어쩌면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뷰를 한 김수현 감독은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튀는 연출력으로 매우 신선한 화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과 환타지를 넘나들며 순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네 남자의 속내를 매우 톡특한 방법으로 그려낸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뭐시기' 역의 정재영은 개인적으로는 그의 영화들 중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장선우 감독의 어설픈 연기도 의외로 영화의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고 왠지 백치미가 느껴지는 순이역의 예지원도 매력적이였다.

명작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정체불명의 환타지 영화였다.
김수현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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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바뀐다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카오스 이론의 토대가 된 '나비 효과'라는 이론을 영화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한지는 꽤 되었지만 뒤늦게 국내 개봉하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이 영화의 소재는 지금까지 여러번 봐 왔던 것들이다.
'사랑의 블랙홀', '레트로 액티브', '닉 오브 타임', '롤라 런', '슬라이딩 도어즈' 등등...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그에 따라 바꿔지는 타임머신과 카오스 이론의 적절한 배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감각적인 화면과 빠른 전개로 관객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때문인 듯 하다.
물론 그에 따른 스토리상의 엉성함이 좀 보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미국 극장 개봉 후 DVD 출시시에 감독판이 추가로 포함되었다.
감독판은 극장판과는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감독판이 좀 더 이 영화의 결말을 극적으로 만들어준다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과연 어떤 행동을 바꾸고 싶을까?
이런 생각을 하기 보다는 현실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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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2 : 액션이 되어버린 SF 스릴러

헐리우드 영화들 중 시리즈로 이어지는 SF 스릴러물들을 살펴보면 1편은 다분히 스릴러, 공포적인 작품이 2편이 제작되면서 액션영화로 변모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에이리언'이 그랬었고, '터미네이터', 블레이드' 등의 시리즈가 그렇다.
'레지던트 이블'도 이런 전처를 밟고 있는 듯 하다.

이제는 컬트가 되어 버린 '이벤트 호라이즌'의 감독 폴 앤더슨의 1편은 스릴러적인 면이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속편은 액션에 훨씬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 듯 하다.
물론 속편이라는 부담때문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면 현란한 액션을 보여 줘야 하겠지...
하지만 이제 관객들도 특수효과가 남발하는 화면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데...
가면 갈 수록 원작인 '바이오해저드'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편도 만들어질 것이고 또 개봉하면 영화관을 찾겠지만 과연 만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너무 이른 단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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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감사용 : 인간미 가득한 영화

국내에 프로야구가 시작된 것은 아마도 내가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와 OB 베어즈가 특히나 인기가 있었는데...

삼미 슈퍼스타라는 구단이 있는 것은 기억이 나지만 솔직히 감사용이란 투수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내가 왜 이 영화를 봤을까?
이유야 어떠하든 난 이 영화를 보았고 결론은 대만족이었다는 것이다.

영화는 골찌에서 거의 헤어나지 못했었던 삼미 슈퍼스타의 투수였던 감사용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야구 자체에 중심을 맞추기 보다는 감사용이라는 인물과 그 주변인을 중심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기에 굳이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 제작된 스포츠 영화 치고는 상투적이지 않고 세련된 연출력을 보여 준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도 감칠맛 난다.
주연보다는 훌륭한 조연으로 인정받았던 이범수의 연기도 좋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류승수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또한 이혁재도 의외의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대부분 벅찬 감동을 느끼고 만족하는 것은 아마도 이 영화에는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못본 분들이 있다면 비디오나 DVD라도 빌려서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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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포인트, 본 슈프리머시


알 포인트 (R-Point) 여고괴담의 성공 후 매년 여름 우리나라의 극장에는 한국 공포 영화들이 적어도 몇편씩 상영되고 있죠. 그런데 올 여름에는 그다시 건질만한 공포영화는 없었다고 하더군요. 이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는요.
이 영화는 기존의 국내 공포영화들과는 많이 다른 소재와 스타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왕따 얘기도, 학교도,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귀신도 나오진 않지만 으스스한 분위기가 소름끼치는 긴장감으로 관객들에게 충분한 공포를 선사합니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영화가 주는 공포감이 사운드나 화면으로 깜짝 놀래키가 하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이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감독 : 공수창
출연 : 감우성, 손병호, 오태경, 박원상
제작연도 : 2004 년
상영시간 : 106 분
개봉일 : 2004년 8월 20일
공식 홈페이지 : 한국
꼬리동의 별점 : ★★★★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 2002년 개봉했던 '본 아이덴티티'의 속편이죠. 원래 이 작품은 본 시리즈의 3부작 중 하나입니다. 2편이 영화화 되었으니 이제 마지막 '본 얼터메이텀'이 만들어지지 않을런지... ^^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해 좀 더 속도감 있고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액션, 추격 장면도 충분히 즐길 만 하구요. 전편에 전혀 뒤지지 않는,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앞선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마리의 캐릭터에 대한 것이죠. 부디 다음 작품에서는 다시 볼 수 있길...
감독 : 폴 그린그라스
출연 : 맷 데이먼, 프랑카 포텐테, 조안 알렌
제작연도 : 2004 년
상영시간 : 110 분
개봉일 : 2004년 8월 20일
공식 홈페이지 : 한국, 미국
꼬리동의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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