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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트레져 : 미국식 '다빈치 코드'?

제리 브룩하이머 표 영화라고 하면 일단 헐리우드에서는 블록버스터의 기본은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어느정도는 신뢰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운 영화 한편이 '제리 브룩하이머'의 이름을 달고 개봉했다.
단골 배우인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사실 난 제리 브룩하이머 스타일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이번 '내셔널 트레져'도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닌 듯 하다.
다만 TV시리즈인 'CSI'는 매우 즐겨보고 있다.

우선 이 영화의 내용은 흥미롭다.
미국의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인디아나 존스 식의 어드벤쳐 스토리가 펼쳐진다.
마치 다빈치 코드를 미국식으로 표현한 느낌이랄까...
그런데 문제는 영화 내내 숨겨진 보물의 단서를 찾는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단서를 찾아내는데에도 묘미가 있지만 한국사람인 나로서는 그다시 흥미를 갖을 수 없었다.
게다가 제리 브룩하이머 특유의 미국중심의 사고방식과 두 주인공 남녀의 로맨스로 마무리하는 결말도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고...
판에 박힌 제리 브룩하이머 식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느낀 것은 역시 난 제리 브룩하이머 스타일의 영화와는 그리 맞지는 않다는 것이다.
차라리 블록버스터가 아닌 '코요테 어글리'같은 작지만 아기자기한 영화가 더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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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 하야오의 작품이기에 아쉬움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

움직이는 성? 미야자키 하야오?
그의 신작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천공의 성 라퓨타'의 속편이라도 만드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원래 이 작품은 영국의 다이애나 윈 존스라는 작가의 소설이란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을 보면서 '오즈의 마법사'도 연상이 되었었다.
원작을 읽어보지는 못해서 정확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하야오의 작품을 통해 본다면 그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작품인 듯 하다.
충분히 환타지적이고, 또 충분히 교훈적이고...
거기에 하야오 특유의 하늘, 자연과 메카닉에 대한 동경, 반전까지 가미된다면 멋진 작품이 되지 않을까?
물론 이 작품은 멋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솔직한 나의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었다.
물론 OST라는 것도 멋진 화면과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지금까지처럼 히사이시 조는 다시 한번 멋진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왈츠풍의 음악은 작품의 배경인 유럽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소피의 테마의 멜로디는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쉬웠을까?
이미 많은 관객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가 좀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무언가 잘려져 나가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또한 해외의 배급을 맞고 디즈니쪽에서 맡고 있어서인지 결말의 해피엔딩 부분은 왠지 디즈니 작품의 느낌도 나고...
등장인물들의 특징도 기존 작품들에 비해서 그리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애매모호하게도 느껴진다.
이는 아마도 위에 언급했듯이 스토리 전개의 문제에서 기인하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충분히 즐길만한 것이다.
그건 어쩌면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본은 한다고 할까.
거기다 어느날 갑자기 할머니가 된 소녀와 정체가 불분명한 꽃미남 마법사 하울의 이야기.
충분히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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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 3D 애니메이션의 한계는 어디인가...

디즈니의 작품들, 특히 픽사의 작품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어쩌면 이렇게 관객들의 여러가지 취향들을 커버할 수 있을까?
디즈니가 픽사와 손을 잡으면서 디즈니의 셀 애니메이션들은 더 이상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지 못하게 되었다.
'토이 스토리'를 처음 영화관에서 봤을 때는 거의 충격이었다.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이 정도의 작품을 만들다니...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그 이후의 픽사는 2001년 '몬스터 주식회사'와 2003년 '니모를 찾아서'를 거치며 헐리우드에서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런 픽사가 '인크레더블'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다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작품의 감독은 일부 애니메이션 매니아들 사이에서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알려져 있는 '아이언 자이언트'의 감독이기도 하다.
TV시리즈인 '심슨 가족'의 에피소드들을 만들다가 만든 장편 데뷰작인 '아이언 자이언트'는 개봉당시 흥행에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었지만 입소문으로 나중에 매니아층이 생겨 DVD 판매도 꽤나 잘 되었던 작품이다.
아무튼 그런 그가 픽사와 만나서 3D 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으로 전작의 아쉬운 흥행 성적을 보기 좋게 극복하였다.
더구나 픽사의 작품 중 사람이 주연인 첫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평범하게 살아가게 된 과거의 슈퍼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나 TV속의 영웅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취향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지만 일단은 관객들이 좋아하니 비난할 수는 없는 것이겠다.
어찌보면 이런 점은 철저하게 계산된 마케팅에 의한 소재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중년층에게는 옛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아이들에게 영웅이라는 소재는 항상 관심의 대상이니까...

사실 전반부는 전개가 좀 느슨하게 느껴진다.
그러다가 중반 이후부터 스토리 전개가 빨라지면서 충분히 그 전의 지루함을 상쇄시키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놀라운 수준을 보여준다.
사람의 감정 표현도 매우 자연스럽고 화면의 속도감 기존 작품들에 비해서 월등히 빨라졌다.
3D 애니메이션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 갈지...

이제 헐리우드의 애니메이션은 3D가 대세인 듯 하다.
디즈니의 2D 애니메이션은 이제 더 이상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어려워졌다.
현재로서는 3D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픽사가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슈렉' '샤크'같은 멋진 작품을 만들어주고 있는 드림웍스도 만만치는 않은 상대다.
앞으로 이 두 제작사의 대결이 흥미로워질 듯 하다.

근데 이 작품을 보면서 나만 '스파이 키드'가 생각이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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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다는 것...
100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100가지의 성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성격과 가치관, 행동방식을 가지고 있겠지.
남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한다는 것.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때로는 그게 참 힘든 것인 것도 같다.

난 그리 사교적인 성격도 아니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일도 그리 없는 편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성격이 너무나도 달라 부딪힐 일은 거의 없었다.
몇일 전까지는...

자신만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남이 아무리 그들의 생각을 말하고 충고를 해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한다.
상대를 있는 그대도 받아들이려하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런 사람과는 정말 같이 있다는 자체가 짜증나는 일이다.
어쩌면 나 또한 그 사람의 그런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아니 그럴 수가 없었다.
나의 인내심의 한계가 이미 넘어섰었기 때문이다.
뭐 하기야 그 사람 또한 나에 대해서 '뭐 이런 성격 파탄자가 있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 ^^;;
이제 다시 그 사람을 만날 일을 없을 테니 잊는 것이 최선이겠지.

'참을 인'자가 3개면 살인도 면할 수 있다고 했다.
참는다는 것...
난 지금까지 참는것은 그래도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나도 가끔은 분출할 필요도 있나 보다.
아니 어쩌면 분명히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양보하고 참으려고 노력해야 겠지...
음...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정리가 잘 안되는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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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2 : 오버하는 브리짓

그리고, 브리짓 존스와 마크 다시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결말은 물론 해피 엔딩이어야겠지.
역시 브리짓도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좌중우돌, 산전수전 다 겪고 결국은 좋은 남자 만나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미래를 예감한다.
하지만 2편은 뭔가... 좀 오버한다고나 할까...

전편은 30대의 나이든 노처녀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해 내 관객들로 부터 많은 공감을 얻어 내었었다.
물론 원작의 영향이 컸겠지만서도...
하지만 이번 2편은 이젠 너무나 흔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브리짓 존스 만의 매력이 많이 상쇄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손색없이 큰 재미를 주고 있다.
태국에서의 조금은 황당한 에피소드가 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1편에서의 'All By Myself'를 목청이 터져라 따라 부르는 브리짓의 모습이 조금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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