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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 :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하는 초원이의 환한 미소

말아톤 (2005)
개봉일 : 2005년 1월 27일

자폐아라는 소재는 그리 흔하지는 않지만 영화로 만들기에는 매우 좋은 소재 중 하나인 것 같다. 더구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면 더욱 그렇겠지. 또한 배우라면 한번쯤은 욕심을 내어 볼 만한 배역이기도 하다. 연기력에 대해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까...

이 영화는 비선수로서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내에 완주하는 서브 쓰리를 성공한 실제의 주인공인 배형진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소재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인간승리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인위적인 감동을 주고 교육적으로 풀어가려고 하기 보다는 잔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 영화를 얘기할 때 주인공인 조승우의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1999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그동안 여러 작품들을 통하여 이미 연기력은 인정받고 있었다. 더구나 최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가 이 영화에서 보여준 초원이의 모습은 기존의 연기보다도 더 한단계 성숙해진 느낌이다.

물론 이 영화의 주인공은 초원이긴 하지만 그의 어머니 또한 매우 중요한 비중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가르침 모두가 초원이 세상속에서 살아갈 수 있고 또 그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리라. 그리고 그는 어머니의 손을 놓고 활짝 웃으며 세상과의 만남을 시작한다.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매우 인상깊게 보았던 '슈퍼스타 감사용'이 많이 생각이 났다.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작품들. 이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묘한 재미을 준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초원이 몸매는 끝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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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투모로우 : 흑백영화와 마블 코믹스에 대한 세련된 오마쥬

월드 오브 투모로우 (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 2004)
국내 개봉일 : 2005년 1월 13일

기네스 팰트로우, 주드 로, 안젤리나 졸리. 이정도면 그래도 호화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한 화려한 화면은 충분히 화제가 될만한 요소이다.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리 기대를 하지는 않았던 작품이었다. 더구나 모 과자CF에 이 영화가 사용되면서 오히려 더 기대감이 줄어들었었다. 그런데 기대를 안해서였는지 의외로 괜찮게 본 작품이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엔 과거를 배경으로 한 전쟁 SF 블록버스터 정도 되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보고 나니 '인디아나 존스'류의 어드벤처물에 더 가까왔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스타일리쉬한 화면이다. 1930년대의 뉴욕을 재현해 낸 화면은 마치 무성영화 시절의 흑백 영화를 보는 듯 빛이 바래 있으며 메카닉의 디자인들 또한 저패니메이션과 마블 코믹스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적인 면에 치중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스토리에 대한 비중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거의 모든 장면을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해야 했었을 배우들을 생각하니 연기가 조금은 어색한 듯 한 느낌도 든다.

이 작품을 연출한 케리 콘랜 감독은 벌써 다음 작품을 준비 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첫 작품인 '월드 오브 투모로우'에서 부족했던 것들을 두번째 작품에서 만회할 수 있을런지... 역시나 장르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 환타지 영화가 될거라고 한다. 탄탄한 시나리오가 바탕이 되어 준다면 첫작품 못지 않는 스타일리쉬한 영화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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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스토리 (A Summer Story, 1988) : 애쉬턴과 메간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고등학생 때였을까...
전 어찌하다 생긴 공짜 영화표를 가지고 당시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극장 중 하나였던 허리우드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티켓에 써 있었던 영화의 제목은 '썸머 스토리'였죠.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단지 공짜라는 이유때문에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엔 정말로 돈을 주고라도 몇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고 싶지만 자료도 별로 없고 또 제 기억력도 한계가 있는지라... 기억나는대로 알려드리자면 이 영화는 제임스 아이보리의 작품들과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좀 더 섬세하고 잔잔한 면이 있는 듯 합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존 갈스워시의 '사과 나무'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영화처럼 아름답고도 슬픈 그런 작품이리라 생각됩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애쉬턴이란 의대생이 어느 시골에 머물다가 그 곳에서 만난 메간이란 처녀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죠. 그들은 금방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둘은 함께 시골을 떠날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애쉬턴은 약속장소에 나가지 못하게 되고 메간은 홀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먼 훗날 애쉬턴은 노인이 되고 예전 그 마을을 다시 방문하게 되고 저 멀리서 자신의 젊었을때의 모습과 너무나 닮은 한 청년의 모습을 보게 되죠.

영화 중간 중간에서도 그랬지만 전 마지막 장면에서 참고 있었던 감정이 폭발해 버리듯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죠. 아직도 그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모리스'에서도 볼 수 있었던 애쉬턴 역의 제임스 윌비와 메간 역의 이모진 스텁스의 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들의 슬픈 사랑 또한 너무나 애처로웠죠.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후 당시 AFKN에서도 몇번 방영을 해 줘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봤었죠. 그런데 요즘은 정말 보기 힘든 영화 중에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비디오 대여점에도 거의 없는 것 같구요.

혹시 비디오 가지고 계시거나 근처 대여점에서 보신 분 저한테 복사 하나만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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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 화려하고 요란한 90분짜리 뮤직 비디오

'슈렉'의 성공 이후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전략이 혹시 '패러디'로 굳혀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사실 '슈렉' 전의 애니메이션들은 몇편을 제외하곤 흥행이 그리 잘 된 편은 아니었지만 디즈니와는 다른 좀 더 높은 연령층을 위한 작품들이 많았다. '개미', '이집트의 왕자', '치킨 런', '엘도라도', '신밧드', '스피릿'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었다. 특히나 3D애니메이션 작품들은 모두 디즈니의 작품들을 의식하며 만들어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개미'와 '벅스 라이프', '슈렉'과 '몬스터 주식회사', 그리고 '니모를 찾아서'에 대한 반격 '샤크'.

우선 '샤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초호화 배우들의 참여일 것이다. 윌 스미스, 르네 젤위거, 로버트 드 니로,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거기에 연출력 못지 않은 연기력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까지. 이쯤하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론 윌 스미스의 입담도 좋았지만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감초역할이 의외로 더 인상에 남았다. 더구나 그의 눈썹을 그대로 보여준 샤익스 캐릭터도 재미있었다. 한스 짐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저스틴 팀버레이크, 숀 폴, 미시 엘리엇 등이 참여한 OST도 영화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준다.

화면 또한 '니모를 찾아서' 못지 않는 기술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디테일은 좀 부족한 것 같고 그 대신 더 화려하게 바다 속을 표현하고 있다. 패러디 역시 화면 여기 저기 눈치를 챌 수 있다. 단지 좀 아쉬운 것은 '슈렉'을 생각하면 너무나 단편적은 것들만 보여진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화려한 볼거리이다. 화면 자체도 그렇지만 스토리를 전해줄려고 하기 보다는 멋지고 감각적인 것을 보여주는 데 더 치중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눈과 귀는 즐겁지만 보고 나오면 조금 긴 댄스 뮤직 비디오를 보고 나온 듯 한 느낌도 든다.

최고 수준의 중요한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정작 그런 것들을 조합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 스토리는 20대후반 이상을, 화면은 20대 초,중반을, 캐릭터는 10대를 겨냥한 듯 하지만 그런 것들이 서로 어우러지지 않고 제각기 보여지고 있다.

'슈렉'이나 '니모를 찾아서'와 비교가 되어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지는 하지만 그래도 화려한 볼거리와 유명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오락영화로서 충분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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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버그인가?
갑자기 방문자수가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블로그 오픈한지 몇일 되지도 않았구 논란이나 화제가 될 만한 글을 올린 것도 없는데...
새로 검색 엔진에 등록된 것두 아니구 (원래 등록되어 있었으니)...
관리자페이지의 통계자료를 봐도 설명이 안 되는데...
카운터 부분에 버그가 있나?
아님 내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해 놨던 사람들이 갑자기 다들 방문했던 건가?

이유가 어쨌든간에 그래프 곡선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서 좋긴 하지만 언제 곤두박질 칠지 모르니 심히 불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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