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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6집 : 믿음을 주는 그녀의 음악

신보 소식이 들리면 주저없이 앨범을 사게 만드는 가수들이 몇 있다. 그 중에 한명이 '이소라'.

얼마전 그녀의 신보 출시 소식을 모 음반쇼핑몰에서 보게 되었고 싸인판을 준다는 문구에 주저 없이 예약 주문을 했었다. 예정되어 있었던 출시일이 하루 이틀 늦추어지긴 했었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CD를 더구나 싸인판으로 받게 되었다.

우선 자켓을 보면 보라색 벨벳 느낌의 고급스러운 천으로 만들어졌다. 정면에는 초생달(그녀의 표현으로는 '눈썹달')이 6개의 별과 함께 새겨져 있다. 책자형식으로 된 자켓을 넘기면 북클릿과 디지팩으로 되어 있는 케이스에 CD가 보관되어 있다.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자켓의 색이 2가지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보라색과 회색. 내가 받은 보라색이 더 나은 듯. 아무튼 그녀의 앨범은 4집 '꽃'부터 자켓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물론 약간 보관하기 힘든 점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팬들에 대한 배려를 한다는 것이 흐뭇하다.

실려있는 곡들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역시 이번 음반에도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다. 'The Story'의 이승환, '불독 맨션'의 이한철, '러브홀릭'의 강현민. '시나위'의 신대철, '델리스파이스'의 김민규까지... 각기 개성이 다른 아티스트들로 부터 곡을 받긴 했지만 앨범의 모든 곡들을 그녀는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앨범 전체의 가사를 그녀가 직접 쓰기 때문일까?

음악이 좋은 건 말할 것도 없지. 오랜동안 기다려온 만큼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특징이라면 기존에 간혹 들려 주었었던 듀엣곡도 없고 경쾌한 리듬의 곡도 없다. 어찌보면 철저하게 이소라 그녀 자신만의 음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발'같이 정말 가슴 시리게 애절한 곡은 없지만 절제된 가사와 곡해석으로 그보다 더 찡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어쩌면 이리도 이별의 아픔을 얄미우리만큼 가슴에 와 닿게 표현해 주고 있는지. 아마도 이별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을 할 듯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3번째 트랙인 '바람이 분다'. 기존의 이소라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좀 더 세련되고 극적으로 구성된 곡이다. 그 외에도 '쓸쓸', '봄', 'Tears' 그리고 허밍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그 어떤 곡보다도 애절하고 슬픈 감성을 가지고 있는 'Siren' 등 단 한곡도 버릴 것이 없이 충실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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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 글래디에이터는 정말 멋진 영화였다

20세의 나이에 왕이 되어 그리스에서 인도까지 대제국을 건설했던 대왕.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일찍부터 그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1999년 '애니 기븐 선데이'이후 정말 오랜만의 극영화로 우리에게 다시 찾아왔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알렉산더 대왕을 인간적인 면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물론 그의 의도는 영화 곧곧에 잘 나타나고 있다. 아버지인 필립대왕과의 갈등과 그에 대한 동경, 어머니인 올림피아스에 대한 애증, 친구이며 동시에 연인이기도 했던 헤파이션(헤파이스티온)에 대한 사랑... 이런 것들이 영화에서 중요시하게 다루어 지고 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그가 넓은 제국을 건설했다는 사실 보다는 그 자신의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일단 올리버 스톤 감독이 알렉산서 대왕의 인간적인 면을 촛점으로 맞춘 것 자체는 어느정도 알 수 있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그 표현이 어중간하다. 그런 사실들을 보여주기만 하고 부곽시키고 있지는 않다. 어쩌면 이런 점은 역사적인 사실을 영화화하기에 과장하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다지 큰 감정 변화 없이 3시간의 상영시간을 지내기엔 좀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더구나 극 전개에서 매우 어색하게 느껴지는 대사나 장면들도 눈에 띈다.

알렉산더 역으로 열연을 한 콜린 패럴의 모습도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애처롭게 보인다. 그의 카리스마로는 알렉산더의 모습을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듯 하다.

또 한가지 이 영화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알렉산더의 동성애에 대한 묘사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는 동성애자라기 보다는 양성애자라는 편이 나을 듯 하다. 영화에서는 친구인 헤파이션에 대한 사랑을 평생 간직하는 매우 동성애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그 동성애 묘사 장면 조차도 어찌나 어색하고 쌩뚱맞게 느껴지는지...

결론적으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 같다. 이 3시간의 대역사극에서 1시간은 줄여 2시간짜리로 가장 중요한 요점만을 간결하고 설득력있는 시나리오로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2가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영화가 국내에서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을만한 영화인가...(중간에 몇장면 화면이 좀 튄다). 또한 '글래디에이터'는 정말 멋진 영화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제 바즈 루어만 감독의 알렉산더를 기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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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개편 작업 중 -_-;;
지난 10일간 홈페이지를 개편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기존 홈페이지는 asp, MS-SQL로 되어 있었지만 이번에 블로그 형식으로 개편하는 준비를 하면서 php로 바뀌는 바람에 기존에 있던 글들을 거의 수작업으로 옮기고 더구나 스킨까지 내 스타일로 새로 만들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대문에는 3일날 다시 오픈한다고 해 놓았으니 오늘 내일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오픈하려고 한다.
개인 홈페이지를 처음 오픈한지 이제 5년이 넘었고 여러번의 개편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큰 개편은 안 하려고 한다.
너무 힘들다. -_-;;
난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더구나 웹디자이너도 아니니까 더 그런 것 같다.
더구나 이번엔 php로 바꾸었으니 그냥 업데이트나 꾸준히 하며 관리해 나가려고 한다.
참 그리고 내 홈페이지에 쓰인 태터 툴즈를 만들어 무료 배포한 분에게 감사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새해 첫날이었군.
뭐 사실 구정이 있다 보니 오늘은 그리 관심이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새로운 한해를 시작한다는 느낌을 같은 것은 좋은 것 같다.
2005년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까?
그 흔한 신년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하루 하루 주어지는 일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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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트레져 : 미국식 '다빈치 코드'?

제리 브룩하이머 표 영화라고 하면 일단 헐리우드에서는 블록버스터의 기본은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어느정도는 신뢰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운 영화 한편이 '제리 브룩하이머'의 이름을 달고 개봉했다.
단골 배우인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사실 난 제리 브룩하이머 스타일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이번 '내셔널 트레져'도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닌 듯 하다.
다만 TV시리즈인 'CSI'는 매우 즐겨보고 있다.

우선 이 영화의 내용은 흥미롭다.
미국의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인디아나 존스 식의 어드벤쳐 스토리가 펼쳐진다.
마치 다빈치 코드를 미국식으로 표현한 느낌이랄까...
그런데 문제는 영화 내내 숨겨진 보물의 단서를 찾는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단서를 찾아내는데에도 묘미가 있지만 한국사람인 나로서는 그다시 흥미를 갖을 수 없었다.
게다가 제리 브룩하이머 특유의 미국중심의 사고방식과 두 주인공 남녀의 로맨스로 마무리하는 결말도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고...
판에 박힌 제리 브룩하이머 식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느낀 것은 역시 난 제리 브룩하이머 스타일의 영화와는 그리 맞지는 않다는 것이다.
차라리 블록버스터가 아닌 '코요테 어글리'같은 작지만 아기자기한 영화가 더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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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 하야오의 작품이기에 아쉬움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

움직이는 성? 미야자키 하야오?
그의 신작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천공의 성 라퓨타'의 속편이라도 만드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원래 이 작품은 영국의 다이애나 윈 존스라는 작가의 소설이란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을 보면서 '오즈의 마법사'도 연상이 되었었다.
원작을 읽어보지는 못해서 정확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하야오의 작품을 통해 본다면 그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작품인 듯 하다.
충분히 환타지적이고, 또 충분히 교훈적이고...
거기에 하야오 특유의 하늘, 자연과 메카닉에 대한 동경, 반전까지 가미된다면 멋진 작품이 되지 않을까?
물론 이 작품은 멋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솔직한 나의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었다.
물론 OST라는 것도 멋진 화면과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지금까지처럼 히사이시 조는 다시 한번 멋진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왈츠풍의 음악은 작품의 배경인 유럽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소피의 테마의 멜로디는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쉬웠을까?
이미 많은 관객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가 좀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무언가 잘려져 나가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또한 해외의 배급을 맞고 디즈니쪽에서 맡고 있어서인지 결말의 해피엔딩 부분은 왠지 디즈니 작품의 느낌도 나고...
등장인물들의 특징도 기존 작품들에 비해서 그리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애매모호하게도 느껴진다.
이는 아마도 위에 언급했듯이 스토리 전개의 문제에서 기인하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충분히 즐길만한 것이다.
그건 어쩌면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본은 한다고 할까.
거기다 어느날 갑자기 할머니가 된 소녀와 정체가 불분명한 꽃미남 마법사 하울의 이야기.
충분히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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