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화제 경쟁부분에는 장편 10편과 단편 10편이 올라있습니다.
단편 경쟁 부분의 10편을 모아서 이루어진 상영이 19일 2회에 걸쳐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 열렸었죠.
상영 시간도 총 2시간에 넘었고 게다가 상영후 이루어진 관객과의 대화가 지연되어 2회 상영은 20분정도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10편의 상영작 중 몇편만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블랙 XXX-마스>

꼬리동은 이 단편을 이미 다른 상영관에서 보았는데 또 봐도 재미있더군요.
관객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습니다.
빨간 망토 이야기를 새롭게 패러디한 이 단편은 MTV적인 화면과 편집, 그리고 엽기적인 스토리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미래의 어느 크리스마스 이브, 하느님은 하늘에서 전자오락을 하고 있고, 흑인 산타는 물건을 훔치러 부자집에 들어갔다가 여자주인에게 유혹 당하죠.
한편 흑인 산타의 딸은 뒷골목에서 마약을 사고 경찰에 들키게 되고 경찰은 그녀을 잡아 먹습니다.
경찰이 집에 돌아 와보니 부인은 흑인 산타와 섹스를 하고 있네요.
과연 그들은 어떻게 될까...

충격적인 내용과 영상 덕분에 한번 보면 잊혀지기 힘든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용의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포르투칼 작품입니다.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탔다고 하더군요.
그런 명성 답게 매우 훌륭한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어느 기차의 객실 안, 네명의 승객이 타게 되고 한 승객이 신문을 보다가 연쇄살인범의 기사를 읽고 다른 승객을 의심하게 됩니다.
과연 누가 진짜 살인범일까요?

깔끔한 오브제와 편집, 그리고 미스테리적인 이야기 구조가 관객들을 만족시켰습니다.
재미도 물론 있어서 관객들의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더군요.

<룰레타>

대여섯명의 주부들이 식탁에 둘어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눕니다.
정말 아줌마들의 수다란...
그런데 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총을 들더니 머리에 대고 발사를 하네요.
러시아 룰렛을 하나 봅니다.
그러다가 한 아주머니가 죽고, 남은 부인들은 계속 죽음의 게임을 합니다.

정말 엽기적이죠?
황당하기두 하구요...
그런식으루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나?



유명한 노래 제목과 같죠?
배경은 베트남.
한 병사가 베트공을 보고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그는 여자 베트공과 마주치게 되죠.
서로 총을 겨누고 있다가 베트공 소녀가 갑자기 웃습니다.
왜일까?

우리나라 작품으로 유일하게 경쟁부분에 올라있는 작품입니다.
단편이라는 특성을 잘 살린 영화입니다.
마지막의 반전이 인상적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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