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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 피는 피를 부른다

스필버그는 2006년판 '쉰들러 리스트'를 만들기 원했을까? 물론 실제 일어났던 사실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더구나 그 사실이 11명의 선수들이 살해당한 테러였다면 더욱 그랬겠지...

스필버그는 의도적으로 영화를 건조하게 연출한 듯 하다. 아마도 사실적인 스토리 자체를 더욱 살리기 위해서 그랬겠지만 결과적으로 영화가 너무 지루하게 흘러가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대사가 너무 많다... 모든 것을 너무나 대사로 설명해 주려 한다. 하지만 너무 감상주의에 빠지지 않았던 것과 결말의 은근한 충고는 마음에 들었다. 엄청난 실망감을 주었던 '우주 전쟁'과 비한다면 훨씬 나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좀 아쉽다.

차기작인 링컨 대통령 스토리나 '인디아나 존스 4'는 잘 만들어 주세요, 스필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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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샤의 추억 : 게이샤가 없는 게이샤 영화

벌써 몇년 전에 김윤진이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 스티븐 스필버그가 만들 것이라고 해서 더 화제가 되었던 영화. 하지만 결국 김윤진은 그 역을 고사했고 TV드라마 '로스트'로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었으며 스필버그도 제작만 하고 감독은 '시카고'의 롭 마샬이 맡게 되었다.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이 영화는 영화 자체보다 그 외의 가십들이 더 화제가 된 듯 하다. 중국계 배우들이 게이샤 역으로 캐스팅 되었던 것도 그렇고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상영 금지까지 되었다는데...

그럼 영화는 어땠을까... 개인적으론 좀 지루했다. 홍콩 배우들의 게이샤 연기도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었고 또 게이샤에 대한 단편적인 묘사도 좀 아쉬웠다. 공리나 장지이, 양자경 같이 멋진 배우들이 기모노를 입고 영어로 연기하는 모습이 어찌나 어색하던지... 하기야 뭐 미국 사람들이 그들이 중국계 배우인지 일본계 배우인지 따질리도 만무하고 또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을 것을 생각하니 좀 착잡하기까지 했다. 그들에겐 중국계든 일본계든 한국계든 모두 아시아인일 뿐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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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극 : 중국영화는 어디로 가는가...

와호장룡과 영웅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중국영화의 경향이 그 비슷한 영화들을 계속 양산해 내고 있는 듯 하다. 이안, 장예모에 이어 이제 챈 카이거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젠 더 이상 이런 비슷한 영화들에 대한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특히나 비슷 비슷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는 화려한 화면들을 2시간동안 보고 있노라면 이제 식상해지지까지 하다. 한국배우 장동건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단점이 덮여질 수는 없다. 더구나 '파이란'의 그 청순했던 장백지는 어디로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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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 그들의 비애에 동참할 수 없다

사실 그리 보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다. 두 주연배우에게 그리 마음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태양은 없다'의 감독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동명이인 감독이라니... 하지만 봤다. 그래서 실망했다... -_-;;

일단 난 두 주인공에게 전혀 감정이입이 되지가 않았다. 그렇다보니 영화 내내 왜 저들은 저렇게 행동할까... 하는 의구심뿐이었다. 배우들에 대한 내 개인적인 느낌때문이었을까... 하지만 손병호씨의 연기는 역시 멋졌으며 결말도 식상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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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 작품성, 배급, 개봉시기의 3박자가 기록을 만들다

개봉하길 손꼽아 기다렸던 영화... 그래서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가 관람했고 역시 기다렸던 만큼 만족스러웠다. 그렇지만 그때만해도 사실 지금의 현황처럼 1000만을 넘고 최고의 흥행 기록을 깨는 것도 시간 문제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로서 보면 참 흥미롭고 잘 만들어지긴 했지만 이 영화에는 몇가지 약점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첫째로 사극이라는 점이고 둘째로 동성애 코드가 전반적으로 깔려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약점조차도 그동안 보아오지 못했던 흔하지 않은 소재라는 강점으로 전환이 되어버린 분위기다. 또한 이런 소재들의 영화가 앞으로도 계속 만들어지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사실 사극이나 동성애 코드의 소재들은 최근들어 조금씩 메이저 영화들속으로 도입되었다. '왕의 남자'가 아마도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킬 듯 하다.

어쨌든 이 영화는 영화 자체의 작품성, 배급의 힘, 개봉 시기의 적절함 이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져 아마도 앞으로 한동안은 깨기 힘든 흥행 기록을 낼 것이 거의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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