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34)
마파도 : 그 섬에 가고 싶다

사실 이 영화의 개봉 소식이 전해졌을 때 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과연 흥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좀 들긴 했었다. 하지만 개봉 첫주도 모자라 2주째까지 박스 오피스에서 1위를 했다. 3주째인 이번주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아마도 이 영화가 틈새 시장을 잘 노려 마케팅을 한 것이 적중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카데미 시상식 후 극장가에는 작품성을 위주로 한 수상작들이 속속 개봉되었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 그리 심각하지 않은, 웃으면서 편히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독특한 홍보로 일반 관객들에게 알린 것이 크게 작용한 듯 하다. 물론 아무리 그렇더라고 해도 영화 자체가 받혀주지 못했다면 성공하지는 못했겠지...

일단 영화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통쾌한 웃음도 있고 잔잔한 감동도 있다. 특히 원로 여배우들의 원숙하고 걸죽한 연기와 이문식, 이정진의 매력이 잘 어우러진다. 물론 이제는 너무나 정형화 되어 있는 웃음 뒤의 감동이 조금은 식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의 덕분이었던 것 같다.
  Comments,     Trackbacks
애비에이터 : 마틴 스콜세지식의 블록버스터?

난 하워드 휴즈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단지 이번 아카데미상에서 가장 많은 후보에 올랐었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많은 부분을 수상했지만 주요부문은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사실 이 영화가 이번 아카데미 주요부문들을 수상했었다면 난 참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만큼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나 할까...

영화는 한마디로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멋진 연기력을 보여주는 여러 배우들과 그들을 조화롭게 보여주는 감독이 있으니 글의 이름만으로도 기본은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거의 3시간이 되는 상영시간도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적당한 감동도 주며, 주인공에 대한 연민도 느끼게 하며, 기존 마틴 스콜세지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블록버스터한 화면들도 제공한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것은 감독의 색깔보다는 배우의 성격이 너무 강하게 나타난 듯하기 때문이다. 제작에까지 참여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멋진 연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의 이 영화에 대한 영향력이 너무 컸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때문인지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라는 느낌이 그리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잘 만들어진 너무나 전형적인 한 인물의 자전적인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어쩌면 내가 하워드 휴즈에 대해서 잘 모르고 또 그리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마틴 스콜세지는 다음 작품으로 '무간도'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판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보여준 작품을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스타일로 바꿀지 기대가 된다.
  Comments,     Trackbacks
숨바꼭질 : 훌륭한 연기가 아깝다

로버트 드 니로와 다코타 패닝. 연령 차이는 엄청나지만 두 배우의 연기력 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일 것이다. 이 두 배우가 만났으니 멋진 연기 대결을 보여 주겠지... 더구나 스릴러물인데...

역시나 두 배우의 연기는 훌륭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 외의 요소들이 그들의 연기를 받혀주질 못했다. 허술한 시나리오는 영화 조반부에 벌써 결말을 예상할 수 있게 하여 반전의 효과를 그다니 느끼지 못하게 하고 말았다. 더구나 그 반전이 밝혀지는 것도 영화의 후반부이긴 하지만 좀 빠른 듯 하고... 구성 면에서도 일단 전반부가 너무 지루하게 전개된다. 물론 감독의 의도는 서서히 조여오는 듯한 긴장감을 줄려고 했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그러기에는 전개가 너무 늘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주인공인 두 캐릭터에만 너무 집중이 되어 그 외의 캐릭터들을 잘 살리지 못한 점도 아쉽다. 특히 옆집에 사는 부부의 캐릭터를 좀 더 잘 이용했다면 반전을 좀 더 극대화할 수 있었을 듯 하다.

두 주연 배우들 외에 에이미 어빙, 엘리자베스 슈, 팜케 얀센 등 실력있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지만 그들의 능력을 제대로 이용하는데는 실패한 것 같다.

다코타 패닝의 모습을 보며 멋진 연기에 놀라움을 갖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너무나도 어른스러운 이 소녀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여 성인이 될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생기는 것은 왜일까...
  Comments,     Trackbacks
공공의 적 2 : 통쾌한 만큼 회의적인 현실

형사에서 검사로 다시 돌아온 강철중. 그는 역시 이번에도 이땅의 불의를 물리치기 위해 고전분투한다. 다만 전편과의 차이점이 보인다면 강철중이 상당히 깔끔하게 보인다는 것. ^^;;

전작과 마찬가지로 극렬하게 보여지는 악한 캐릭터와의 갈등과 대립을 통하여 영화의 긴장감을 끌어 나가고 있다. 또한 1편에 비해서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상영시간이 거의 2시간 반이나 되어 버렸다. 물론 영화의 흐름을 따라 가다 보면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영시간이 긴 만큼 좀 더 간결한 시나리오와 편집이 아쉽고 또 너무 감성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하는 장면도 눈에 띈다.

설경구와 정준호의 연기에는 모두 합격점을 주고 싶다. 설경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력을 이 영화에서도 역시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너무나 전형적이라 설경구만의 강철중의 모습이 그리 돋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준호는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에서 악역으로의 변신을 시도했고 어느정도 성공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역전의 명수'에서의 그의 1인2역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전편에 등장했던 조연들 중 다수가 다시 2편에 참여하였다. 특히 강신일은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강철중을 적극 지원하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요즘 '쾌걸 춘향'으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엄태웅 역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영화를 보고 나서 통쾌한 결말에 속이 시원해 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영화를 보면서 그런 감정을 가져야 하는 영화같지는 않는 현실을 생각하니 오히려 더욱 더 현재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은 왜일까...
  Comments,     Trackbacks
아산 스파비스에 다녀 왔다
어제 친구와 함께 온천에 다녀 왔다. 아산에 있는 스파비스에 갔었는데 이번이 2번째 방문이었다. 한 2년전 쯤 역시 겨울에 갔었는데 역시 온천은 겨울에 가야 제맛인 것 같다. 작년 여름에도 속초에 있는 워터피아에 갔었지만 겨울의 온천보다는 그 느낌이 덜 했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온천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그동안 쌓였었던 피로와 스트레스들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듯 했다. 그렇게 한 몇일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번보다 스파비스를 가는게 조금은 쉬워 졌다. 천안까지 지하철이 연결되면서 두정역에서 스파비스까지 하루2~3번의 셔틀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것이다. 거기에 맞추어 전철패키지 여행 상품도 등장했다. 그래서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한가지 문제는 스파비스에서 두정역으로 오는 길에 시내 교통량이 많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이다. 하지만 서울까지 지하철을 이용하니 전체 시간은 2시간 반정도 걸린 듯 하다.

온천은 토요일 오후에 연휴를 시작한 사람들이 많은지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다. 대부분 가족단위였고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 온 사람들도 꽤 눈에 띄였다. 마음이 맞고 친한 사람들과라면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즐거운 것 같다. 정말 가끔은 그렇게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7일에 한번씩은 일요일이 있고 1년에 한번씩은 휴가를 가지나보다. 나도 마음 편하게 휴일은 휴일답게 휴가는 휴가답게 지낼 수 있도록 올 한해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
  Comments,     Trackbac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