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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영화
제목 : 무서운 영화 (Scary Movie)
감독 : 키넌 아이보리 에이언스
주연 : 안나 패리스, 존 아브라함스, 카르멘 엘렉트라 , 새넌 엘리자베스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98 분
개봉일 : 2000년 9월 23일
공식 홈페이지 : http://www.scarymovie.com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패러디 영화가 꽤나 인기있었죠. 특히나 '못말리는' 시리즈나 '총알탄 사나이'에 대한 기억이 새롭네요.

하지만 한동안 패러디 영화 특히 코미디 쪽에서의 패러디는 정말 보기 힘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런데 정말 오랜만에 패러디다운 패러디영화가 발표되었죠.

TV에서 먼저 실력을 인정받았던 키넌 아이보리 에이언스의 '무서운 영화'입니다. 제목과는 영 다르게 웃기는 영화죠.

이 영화에는 수없는 영화들이 패러디되고 있습니다. '스크림'과 '나는 네가 지난 여름 한 일을 알고 있다'를 주축으로 '매트릭스', '식스 센스', '유주얼 서스펙트, '블레어 윗치' 등등 정말 쟁쟁한 영화들에서 많이 보았던 장면들이 이어지죠. 거기에 성적인 풍자와 유머가 어우러지게 되죠.

하지만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하면서 과연 얼마나 원래 필름에 가까울지는 의문이더군요. 극장에서는 보질 못해서요... 코미디라고 하기엔 너무 잔인하고 또 야한 장면들이 계속되거든요. 이 영화도 결국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을 겨냥한 영화였을텐데...

원래 Scary Movie는 '스크림'의 가제였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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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서울퀴어영화제 개막식과 개막 파티
2000 서울퀴어영화제가 '기쁨! 이 새로운 세기'라는 모토를 내걸고 9월 1일 7시 종로의 아트선재 센터에서 개막되었습니다. 식장으로 가는 길은 조금은 썰렁하더군요. 주변 담장에 몇장의 전단지가 붙어 있었던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흔한 프랭카드 하나 없더군요... 아마도 서동진 프로그래머가 개막식때 강조한 바와 같이 '열악한 환경'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씁쓸함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개막시간이 다가오자 식장은 영화제 관계자, 자원봉사자 그리고 관람객들의 열기로 조금씩 활기를 띄었습니다. 250여석 되는 아트선재센터는 보조석을 놓고 앉아야 할 정도로 관객들이 가득 찼고 분위기도 화기애애했습니다.



개막식은 영화배우 김중기씨와 어어부밴드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진행자가 자신들은 동성애자와 관계가 없슴을 계속적으로 강조하는 모습은 좀 눈에 거슬리더군요. 과연 퀴어영화제의 사회자로서의 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었는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아무튼 개막식은 2000퀴어영화제의 오프닝 필름 상영과 최민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한채윤 잡지 버디 편집장, 서동진 퀴어영화제 프로그래머 등의 인사로 간단히 마쳤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개막작인 '세사람'의 상영으로 이어졌습니다. 장내 조명이 아무런 안내 없이 갑자기 꺼져서 영화시작 후 한동안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했죠.

개막작인 '세사람'은 왕가위의 거의 모든 영화의 촬영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도일의 감독 데뷰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입니다. 아사노, 수지, 케빈 이 세명의 남녀의 모습을 통해서 외롭고 방황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이 왕가위 영화의 느낌을 많이 발견할 수 있더군요. 노출, 필터, 조명, 편집 등에서 크리스토퍼 도일의 촬영 색깔을 느낄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개막작이 끝나고 영화제 참가자들은 주최측에서 제공한 버스를 이용해서 이태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퍼'라고 하는 곳에서 개막 파티가 벌어졌거든요. 개막식에 아무런 공연이 없어서 아쉬웠었는데 이태원에서의 개막 파티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은 규모의 댄스홀인 '지퍼'에서 벌어진 개막 파티에서는 말로만 듣던 드랙퀸들의 공연과 '미인'의 몸 연출로 널리 알려진 현대 무용가의 안은미씨의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드랙 퀸들의 공연은 관객들의 절대적인 반응이 일으켰습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공연을 할 수 없었던 이유를 알겠더군요. '베사메무쵸', '난 괜찮아', 'Strong Enough'등을 열창하는 그녀(?)들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안은미씨의 공연도 우리들의 몸이 얼마나 아름다운 예술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 주었죠.

이성애 동성애 구분 없이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어우러져 즐겼던 분위기가 끝나고 모였던 사람들 모두 참여하는 디스코 파티가 이어지면서 퀴어영화제의 첫날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일정도 개막식때의 열기만큼이나 활기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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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
제목 : 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
감독 : 박찬욱
주연 : 이병헌, 이영애, 송강호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108 분
개봉일 : 2000년 9월 9일
시대를 반영한 영화들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과 함께 현실에 관한 관심과 미래의 모습을 설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곤 합니다. 그런 면에서 '공동경비구역 JSA'는 우리에게 한국이란 나라가 처한 상황을 조금은 따뜻한 드라마로서 표현해주고 있는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어느날 판문점 근처 공동경비구역의 북측 초소에서 울려퍼진 총성으로서 영화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 사건에서 2명의 북한병이 죽고 한명의 남한병이 탈출을 하게 되죠. 과연 그 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으로 요즘 이루어지고 있는 남북의 화해무드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개봉 타이밍도 잘 맞이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반까지는 아주 따뜻한 분위기에 약간은 코믹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종반으로 가면서 등장인물들의 이념적인 갈등을 그리면서 진지하게 바뀌어갑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 관객들은 남북의 현실이 과연 국민 다수의 바램이었는지 아니면 소수 몇명의 극단적인 결정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회의하게 만듭니다.

등장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리 큰 빛을 보지 못했던 이병헌이나 이영애의 노력도 보였고 송강호의 조금은 다른 면도 볼 수 있었죠. 특히 '기막한 사내들', '간첩 리철진' 등에서 조연이었지만 관객들의 머리속 깊이 각인되었던 연기를 보여주었던 신하균의 열연은 앞으로 그의 연기에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시간적인 재배열이라는 시도와 기획은 이 영화의 성격과 맞아떨어졌지만 작은 자막으로 처리를 한 표현은 관객들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해서 혼란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더군요. 하지만 이런 작은 헛점정도는 전체적인 완성도에 충분히 가려지고 관객들은 극장문을 나서면서 우리들의 현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영화야 말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흔치 않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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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으로 가다
제목 : 해변으로 가다 (Bloody Beach)
감독 : 김인수
주연 : 김현정, 이현균, 이정진, 이승채, 양동근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88 분
개봉일 : 2000년 8월 12일
'가위'에 이어서 새영화 코너에서 연이어 우리나라의 호러영화를 소개하게 되는군요. 다음에도 어쩌면 국내 공포영화를 소개할 지 모르겠습니다. '찍히면 죽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암튼 요즘들어서 국내 호러영화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반갑네요. 하지만 만족하는 경우 보다는 어느정도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최초로 '스플래터 무비'를 표방하고 발표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피가 난자하고 사지 절단의 장면들을 볼 수 있는 영화. 하지만 꼬리동이 기대했던 것 보다는 점잖더군요. 물론 일반 관객들은 너무 잔인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통신의 한 동호회에서 왕따를 당해서 유서를 남기고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던 샌드맨이 여행중인 동호회 회원들을 하나 둘씩 죽인다는 설정이죠. 역시나 여기서두 왕따 문제가 등장하는군요. '가위'처럼. '찍히면 죽는다'두 그렇다구 하던데...

이 영화에서는 지금까지의 일반 국내 호러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격한(?) 시도가 보이고 있습니다. 피 튀기고 목이 잘려나가고 머리 한 가운데 칼이 박히고 게다가 도끼로 다리를 찍는 잔인한 장면들이 보여지죠. 꼬리동은 워낙에 공포영화를 많이 봐서 이 정도는 성이 안 차지도 않고 또 지난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된 디지털영화 '씨어터'에 비하면 매우 정화된 화면들이었지만 그래도 일반 관객들은 꽤 잔인하다고 생각하시더군요. 그리구 샌드맨의 눈빛은 정말 넘 소름끼치더라...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고 다만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김민선과 '오 수정'의 이은주가 특별 출연해 주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좀 어색한 면도 보였고 감독의 연출력도 어느정도의 한계가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스크림'과는 정반대로 전통적인 호러영화의 법칙에 충실히 따르고 있죠.

아무튼 몇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 영화였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예산 영화로서의 호러영화라는 시도와 그 스타일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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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제목 : 가위 (A Nightmare)
감독 : 김병기
주연 : 하지원, 유준상, 최정윤, 유지태, 김규리, 정준, 조혜영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98 분
개봉일 : 2000년 7월 29일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철이면 적지 않은 공포영화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아마도 헐리우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사실 공포영화의 묘미는 저예산영화로서의 B급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본은 부족하지만 아이디어와 신선함을 주 무기로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했었죠. '이블 데드', '할로윈', '나이트메어' 등의 영화들을 보면 그런 특성들을 볼 수가 있죠. 그런데 요즘은 커다란 메이져 영화사들에서도 공포영화를 많이 만들더군요. 아마도 돈이 되니 그렇겠죠? 우리나라는 저예산 영화의 시장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인지 공포영화 역시 메이져 영화사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요, 전 '가위'를 보면서 공포영화 치고는 너무 점잖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본 이 영화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서 만든 단순한 오락영화였습니다.

공포영화이긴 하지만 긴장감이 부족한 편이고 시나리오나 스토리 구성도 빈약합니다. 특히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지막 반전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실망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더군요. 사실 처음에 몇 분을 보면 마지막 결말을 예상할 수 있으니... 그저 평범한 소재 평범한 구성 평범한 연출... 평범함으로 일관하더군요. 꼬리동은 적지 않이 실망했답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도전한다는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긴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하지만 이건 꼬리동의 느낌이니 그리 게의치 마시고 보고 싶으신 분들은 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유지태는 왜 그렇게 빨리 죽는 것일까? 스케줄이 바빴나?
글구 유준상은 정말 무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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