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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
제목 : 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
감독 : 박찬욱
주연 : 이병헌, 이영애, 송강호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108 분
개봉일 : 2000년 9월 9일
시대를 반영한 영화들은 우리에게 깊은 인상과 함께 현실에 관한 관심과 미래의 모습을 설계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곤 합니다. 그런 면에서 '공동경비구역 JSA'는 우리에게 한국이란 나라가 처한 상황을 조금은 따뜻한 드라마로서 표현해주고 있는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어느날 판문점 근처 공동경비구역의 북측 초소에서 울려퍼진 총성으로서 영화는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 사건에서 2명의 북한병이 죽고 한명의 남한병이 탈출을 하게 되죠. 과연 그 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으로 요즘 이루어지고 있는 남북의 화해무드와도 잘 맞아떨어지는 개봉 타이밍도 잘 맞이떨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중반까지는 아주 따뜻한 분위기에 약간은 코믹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종반으로 가면서 등장인물들의 이념적인 갈등을 그리면서 진지하게 바뀌어갑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 관객들은 남북의 현실이 과연 국민 다수의 바램이었는지 아니면 소수 몇명의 극단적인 결정으로 이루어진 것인지 회의하게 만듭니다.

등장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리 큰 빛을 보지 못했던 이병헌이나 이영애의 노력도 보였고 송강호의 조금은 다른 면도 볼 수 있었죠. 특히 '기막한 사내들', '간첩 리철진' 등에서 조연이었지만 관객들의 머리속 깊이 각인되었던 연기를 보여주었던 신하균의 열연은 앞으로 그의 연기에 기대를 가지게 합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시간적인 재배열이라는 시도와 기획은 이 영화의 성격과 맞아떨어졌지만 작은 자막으로 처리를 한 표현은 관객들이 충분히 인식하지 못해서 혼란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 같더군요. 하지만 이런 작은 헛점정도는 전체적인 완성도에 충분히 가려지고 관객들은 극장문을 나서면서 우리들의 현실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영화야 말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줄 수 있는 흔치 않은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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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으로 가다
제목 : 해변으로 가다 (Bloody Beach)
감독 : 김인수
주연 : 김현정, 이현균, 이정진, 이승채, 양동근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88 분
개봉일 : 2000년 8월 12일
'가위'에 이어서 새영화 코너에서 연이어 우리나라의 호러영화를 소개하게 되는군요. 다음에도 어쩌면 국내 공포영화를 소개할 지 모르겠습니다. '찍히면 죽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암튼 요즘들어서 국내 호러영화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반갑네요. 하지만 만족하는 경우 보다는 어느정도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최초로 '스플래터 무비'를 표방하고 발표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피가 난자하고 사지 절단의 장면들을 볼 수 있는 영화. 하지만 꼬리동이 기대했던 것 보다는 점잖더군요. 물론 일반 관객들은 너무 잔인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통신의 한 동호회에서 왕따를 당해서 유서를 남기고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던 샌드맨이 여행중인 동호회 회원들을 하나 둘씩 죽인다는 설정이죠. 역시나 여기서두 왕따 문제가 등장하는군요. '가위'처럼. '찍히면 죽는다'두 그렇다구 하던데...

이 영화에서는 지금까지의 일반 국내 호러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격한(?) 시도가 보이고 있습니다. 피 튀기고 목이 잘려나가고 머리 한 가운데 칼이 박히고 게다가 도끼로 다리를 찍는 잔인한 장면들이 보여지죠. 꼬리동은 워낙에 공포영화를 많이 봐서 이 정도는 성이 안 차지도 않고 또 지난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된 디지털영화 '씨어터'에 비하면 매우 정화된 화면들이었지만 그래도 일반 관객들은 꽤 잔인하다고 생각하시더군요. 그리구 샌드맨의 눈빛은 정말 넘 소름끼치더라...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고 다만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김민선과 '오 수정'의 이은주가 특별 출연해 주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좀 어색한 면도 보였고 감독의 연출력도 어느정도의 한계가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스크림'과는 정반대로 전통적인 호러영화의 법칙에 충실히 따르고 있죠.

아무튼 몇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 영화였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예산 영화로서의 호러영화라는 시도와 그 스타일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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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제목 : 가위 (A Nightmare)
감독 : 김병기
주연 : 하지원, 유준상, 최정윤, 유지태, 김규리, 정준, 조혜영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98 분
개봉일 : 2000년 7월 29일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철이면 적지 않은 공포영화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아마도 헐리우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사실 공포영화의 묘미는 저예산영화로서의 B급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본은 부족하지만 아이디어와 신선함을 주 무기로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했었죠. '이블 데드', '할로윈', '나이트메어' 등의 영화들을 보면 그런 특성들을 볼 수가 있죠. 그런데 요즘은 커다란 메이져 영화사들에서도 공포영화를 많이 만들더군요. 아마도 돈이 되니 그렇겠죠? 우리나라는 저예산 영화의 시장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인지 공포영화 역시 메이져 영화사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요, 전 '가위'를 보면서 공포영화 치고는 너무 점잖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본 이 영화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서 만든 단순한 오락영화였습니다.

공포영화이긴 하지만 긴장감이 부족한 편이고 시나리오나 스토리 구성도 빈약합니다. 특히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지막 반전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실망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더군요. 사실 처음에 몇 분을 보면 마지막 결말을 예상할 수 있으니... 그저 평범한 소재 평범한 구성 평범한 연출... 평범함으로 일관하더군요. 꼬리동은 적지 않이 실망했답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도전한다는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긴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하지만 이건 꼬리동의 느낌이니 그리 게의치 마시고 보고 싶으신 분들은 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유지태는 왜 그렇게 빨리 죽는 것일까? 스케줄이 바빴나?
글구 유준상은 정말 무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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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영화제 취재를 마치며
자유 저항 반항을 모토로 시작된 제4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가 막을 내렸습니다.
여러가지 화제속에서 진행되었던 이번 영화제에 대한 꼬리동의 느낌을 전체적으로 몇자 적어봅니다.

그리고 저의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구요.

1. 심야영화의 인기

이번 영화제에서 관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부분은 역시 심야영화 상영이었습니다.
특히 16일 심야 상영이었던 '소용돌이/링1/링2/링0'는 인터넷, 전화예매 뿐만 아니라 당일 예매도 예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입석까지 매진이 되는 인기를 누렸죠.
특히 이 날은 표를 구하지 못했던 수십명의 관객들이 상영관에서 줄을 서 있다가 가까스로 입석으로 입장하는 해프닝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링 시리즈 이외에도 화제가 된 '콘벤트', '록큰롤 프랑켄슈타인', '위험한 아기 홀기' 등이 심야상영작으로 선택되면서 젊은이들에게 열렬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음식물 반입 금지의 규정때문에 자원봉사자들과 관객들간의 눈치작전도 이번 심야영화의 진풍경 중 하나.

2. 시네락 나이트 - 넘치는 젊음의 현장.

부천영화제 이벤트에서 빼놓지 않아야 할 것이 바로 시네락 나이트.
13일부터 17일까지 시민회관 상영장에서는 마지막회 영화 상영 후 유명한 락밴드들의 콘서트가 연이어 벌어졌습니다.
크라잉 너트, 시나위, 긱스, 노브레인, 어어부 프로젝트, 한영애, 정경화, 들국화 등이 참여한 콘서트에서는 영화제에 참여한 젊음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한국 저예산 영화들의 가능성

영화제에서 상영된 몇편의 한국 저예산 영화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너무 많이 본 사나이',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씨어터', '아티스트' 등의 영화들은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신선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감각은 관객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4. 야외 상영 인기

시청 앞 잔디광장에 마련된 야외상영장에서는 영화제 기간동안 '반칙왕', '마이 러브 리키' 등의 영화들이 이루어져 주변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상영장에는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가족단위로 참여한 인근시민들이 많이 눈에 띄이기도 했죠.

5. 자원봉사자들의 친절

영화제에서 관객들과 가장 가까운 사람은 뭐니뭐니해도 자원봉사자분들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영화제 기간 중에 관객들의 편이와 매끄러운 행사 진행을 위해서 애쓰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는 이번 영화제에서도 빛을 바랬습니다.

6. 여전한 영사사고

4회를 맞이하는 영화제였지만 영사사고는 아직까지도 없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17일 '샤워/어글리 우먼' 상영시에는 필름이 거꾸로 감긴 사실을 확인하지 않아서 영화 상영이 40분가량 지연된 것 외에서 크고 작은 영사사고가 있었죠.
영화제 사무국 측은 전문 영사기사를 확보하기 힘들어서 그런 영사사고가 생기고 있다는 답변을 인터넷사이트에 올리기도 했지만 관객들의 불편은 줄지 않았습니다.

7. 전반적인 상영작들의 기대치 미달

제1회부터 영화제를 꾸준히 참여했던 관객들이 입모아서 하는 말은 이번 영화제의 전반적인 상영작들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아마도 제3회까지 프로그래머를 맡았던 김홍준 감독의 탈퇴가 주 원인이 아니었나 추측해 보게 되네요.
그의 영화제 상영작 첫째 조건이 영화팬들의 좋아할 만한 영화를 상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제에서는 관객들의 만족을 충분히 얻었던 작품이 그리 많지 않았고 영화제의 취지처럼 판타스틱하지 않은 영화들이 더 많아서 아쉬움이 남는군요.

8. 관객들의 관람 예절 좀더 신경써야

국제영화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이번 영화제는 동네잔치에 가까울 정도로 외국 관객들의 수가 적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몰지각한 관객들은 여전히 영화상영 중 전화 통화나 상영시간이 훨씬 지나서 입장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 주어서 인상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또한 입석관객들의 입장이 영화상영 시작 바로 전에 이루어져서 어수선한 분위기에 영화가 시작되는 경우도 많았죠.

9. 상영관 분산의 문제

시청대강당, 복사골 문화센터, 시민회관, 소사구청으로 이루어진 상영관은 거리상으로 좀 멀리 떨어져 있더군요.
이런 문제점을 보안하기 위해서 셔틀버스를 운행했고 관객들의 상영관간의 이동은 어느정도 해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상영관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영화제 홍보나 여러가지 이벤트의 활성화가 제대로 되기 힘들었죠.
다시 말해서 상영관에서조차 영화제의 분위기를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여진 상영관 주변에서 어떤 야외이벤트 행사를 기대할 수 있을까?
부산영화제나 전주영화제처럼 인접한 상영관들과 그 주변을 영화제 기간동안 영화의 거리 등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예매 창구도 상영관에서만 가능하여 관객들은 예매를 하기 위해서 또 영화를 보기 위해서 2번의 상영관 방문이 이루어져야 했습니다.
예매 창구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부천역 주변 등에도 분산 배치하는 것이 관객들의 참여를 좀 더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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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영화제 시상 결과와 꼬리동의 상영작 베스트 5
21일 오후 7시부터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페막식이 있었죠.
폐막식에 대한 기사는 메인화면에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간단히 시상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장편부문>

작품상 - '어글리 우먼'
감독상 - '올빼미의 성'의 마사히로 시노다
관객상 - '투발루'
남우주연상 - 파스칼 그레고리('최후의 연인들')
여우주연상 - 사라 독 아스지스도터('위치 크래프트')
심사위원 특별상 - '네임리스'

<단편 부문>
단편대상(유니텔상)-'페스트'
관객상-'블랙 XXX-마스'
단편 심사위원상-'백작부인'

결과를 보면서 역시 심사위원이 보는 눈과 관객들이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답니다.

다음은 꼬리동이 뽑은 베스트 장편, 단편 각 5편씩입니다.
무순입니다.

<꼬리동의 베스트 장편>

링2
콘벤트
너무 많이 본 사나이
아트 오브 다잉
위험한 아이 홀기

<꼬리동의 베스트 단편>

블랙 XXX-마스
용의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게이커플
빌리의 풍선
조지 루카스 인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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