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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울지 않는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는 남자를 사랑한다.
하지만 남자도 남자를 사랑하며, 여자도 여자를 사랑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죄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상대가 동성일 경우에는 죄가 되기도 하나보다.

많은 젊은 감독들이 퀴어 영화에 관심을 갖거나 제작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만큼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예전처럼 적대적이지는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퀴어영화를 주로 찍는 감독들이 나타나고 여러 메이져 영화들 속에서도 많은 동성애자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동성애에 관한 사회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경향은 그 사회가 폐쇄적일 수록 또 후진국일 수록 더한 것 같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 속의 주인공 티나는 여자이면서 여자를 사랑하기에 남장을 한다는 이유로 법적인 제재를 당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티나가 사랑했던 라나는 티나가 여자인 것을 알게 된 후에도 그녀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티나의 사랑을 받아드리게 된다.
하지만 과연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여류감독답게 킴버리 피어스 감독은 섬세하고 절제된 화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주인공 티나 역의 힐러스 스웽스는 정말 놀라운 연기를 보여 주고 있는데 그녀는 실제로도 영화촬영 중 실생활에서도 남장을 하고 남자로 행동했다고 한다.
과연 골든 글로브 여우 주연상 수상이 일리가 있고 아카데미상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은 사랑이다.
이성을 사랑하든 동성을 사랑하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그 마음을 어느 누구도 강제로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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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식물 대소동 (Little Shop Of Horrors, 1986)
제목 : 흡혈식물 대소동 (Little Shop Of Horrors)
감독 : 프랑크 오즈 (Frank Oz)
주연 : 레비 스터브 주니어, 릭 모라니스, 스티브 마틴
제작연도 : 1986 년
상영시간 : 94 분
줄거리 : 외계에서 온 피를 빠는 식물이 점점 더 피를 원하게 되는데...
과연 호러와 뮤지컬이 만나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요? 물론 '록키 호러 픽쳐 쇼' 같은 영화도 있지만 이 영화를 보신다면 정말 의외의 느낌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로저 코만이 1960년에 만든 영화를 원본으로 삼고 있죠. 원작에서는 잭 니콜슨의 연기도 보실 수가 있습니다. 이 영화가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도 상영되게 되었죠. 그리고 프랭크 오즈는 원작 공포영화와 뮤지컬을 교묘하게 합성했습니다.

아무튼 색다른 형식의 공포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뮤지컬이니까 음악도 잘 들어보세요.

잡담 : 감독인 프랭크 오즈는 원래 인형 제작자로 유명하죠. '세서미 스트리트'에 등장하는 인형들도 그의 작품이랍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알렌 멘켄은 디즈니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의 음악을 담당한 것으로 더욱 유명해 졌구요. 또 이 영화에는 여러 코미디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미국의 유명 TV 프로인 'Saturday Night Live'를 통해서 성장한 배우들이죠. 그리고 흡혈식물의 목소리는 유명한 흑인그룹 'Four Tops'의 리더인 레비 스터브 주니어가 맞아주고 있습니다. 이만하면 흥미롭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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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공격대 (Attack Of The Killer Tomatoes!, 1980)
제목 : 토마토 공격대 (Attack Of The Killer Tomatoes!)
감독 : 존 드 벨로 (John De Bello)
주연 : 폴 애봇, 제리 앤더슨 니겔 바버
제작연도 : 1980 년
상영시간 : 87 분
줄거리 : 어느날 갑자기 토마토가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이 글을 쓰면서도 과연 이 영화를 공포영화로 분류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은 의문입니다. 정말 황당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영화. 도대체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 영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배우들의 어색하고 엉성한 연기와 비슷한 시기의 '스타워즈'와 비교한다면 얘들 장난같은 특수효과, 게다가 토마토가 사람을 죽인다는 말도 안되는 설정. 아마도 역대 최악의 영화를 뽑는다면 당당하게 높은 순위에 진입할 수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본다면 B급 영화의 여러 요소를 볼 수 있고 상당히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죠.

'에어프레인'과 '총알탄 사나이'시리즈로 유명한 ZAZ사단의 패러디 영화보다도 이 영화는 훨씬 더 유쾌하고 심술맞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여러 SF영화를 패러디하고 있죠. '스타워즈', '죠스', '007', 심지어는 '새'까지... 또한 패러디와 항상 같이 하는 사회 풍자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당시 미국내의 한심한 정치상황과 사회분위기를 코믹한 분위기로 마음껏 조롱하고 있는 것이죠.

기존의 고정관념을 송두리채 깨어 버리고 자유로운 상상력과 표현으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황께 하고 심지어는 짜증나게도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한번 보아둘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잡담 : 몇 년전 감독판 제작의 붐을 타고 이 영화의 감독판도 공개되었죠. 본 사람들의 소감은 정말 다시 한번 황당(?)한 느낌을 받았다고 하던데... 그리고 1988년에 공개된 '토마토 공격대'의 속편에는 현재 최고의 섹시가이로 인기를 얻고 있는 '조지 클루니'가 나온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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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오 (Re-Animator, 1985)
제목 : 좀비오 (Re-Animator)
감독 : 스튜어트 고든 (Stuart Gordon)
주연 : 제프리 콤스, 부르스 애봇
제작연도 : 1985 년
상영시간 : 95 분
줄거리 : 허버트는 죽은 사람을 다시 살려내려는 연구를 계속 해 오는데...
사실 이 영화를 말할 때 감독인 스튜어트 고든보다는 제작자였던 브라이언 유즈나가 더욱더 입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이 영화를 제작하고 이후에는 직접 메가폰을 잡고 '소사이어티', '리빙 데드 3' 등의 공포영화를 꾸준히 만들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스튜어트 고든은 '좀비오'와 '지옥인간(From Beyond)'외에는 그다지 공포스러운 영화를 만들지는 않고 있죠. 게다가 1993년에 만든 '포트리스'는 그의 마음이 공상과학물로 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공포영화이면서도 코믹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죠. 특히 짤려진 자기의 목을 들고 소동을 벌이는 장면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주연을 맞고 있는 제프리 콤스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배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는 꾸준히 공포영화에 출연하고 있죠. 최근에는 '나는 아직도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에 나오는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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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블 에드 (Evil Ed, 1996)
제목 : 이블 에드 (Evil Ed)
감독 : 앤더슨 자콥슨
주연 : 제레미 플레어 길크리스트, 짐 프리드만
제작연도 : 1996 년
상영시간 : 93 분
줄거리 : 공포영화를 편집하던 기사가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며 자살을 하게 되어 에디는 그 대신 일을 맞아서 하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꼬리동은 '데드 얼라이브'가 많이 생각이 나더군요. 비슷한 점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 제목만 보면 혹시 '이블 데드'의 아류작 아니야 하고 생각할 수도 있고 비슷한 점이 없지는 않지만 이 영화는 이 영화만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스플래터 호러 영화입니다. 단순한 공포영화를 넘어서 이 영화는 공포영화 자체에 대한 고찰과 검열에 대한 은근한 냉소가 흐르고 있죠. 살인마로 돌변하는 인물은 공포영화를 검열하고 편집하는 인물인데 반해서 그를 마지막에 무찌르는(?) 인물은 공포영화를 재미로 즐기는 인물입니다. 참 재미있는 설정이죠? 어떻게 보면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의 카피 문구였던 '넌 공포영화를 너무 많이 봤어'는 이 영화에 딱 어울리는 것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포스터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데드 얼라이브' 못지 않은 살인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비디오 실정 상 모든 것을 다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속의 영화인 '절단된 사지'시리즈도 이 영화를 보는 재미를 한 몫 더 해 주고 있죠.

스웨덴 출신인 앤더슨 자콥슨 감독은 이 단 한편의 영화를 찍고는 연출활동을 안 하는 것 같더군요. 계속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은 영화들을 많이 선보엿을 것 같은데...아마도 개봉 당시 이 영화가 실패했었나 봅니다. 참 괜찮은 영화인 것 같은데... 그는 이 영화에서 운전사로 잠깐 등장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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