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AN2000 - '록큰롤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시네락 나이트
오늘 오후 7시 30분부터 공식 상영관인 시민회관에서는 '록큰록 프랑켄슈타인'상영과 시네락 나이트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록큰록 프랑켄슈타인>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이 상영되기 전 연출자인 브라이언 오하라 감독이 무대에 나와서 간단한 인사와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는 영화에 등장하기도 하는 요상한(?) 콘돔을 관객들에게 뿌려서 나누어 주며 무대 인사를 마쳤죠.
몇일 후 그와의 메가토크시간이 있는데 기대됩니다.
시간이 되면 꼬리동도 가 볼까 합니다.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은 매우 유머러스하고 황당하며 재치있는 영화였습니다.
예전에 비디오로 보았던 '킬러 콘돔'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죠.
'킬러 콘돔'은 삭제된 장면이 많은 것 같긴 하지만 비디오가 출시되어 있으니 한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한 음반제작자가 록계의 슈퍼스타를 만들기 위해서 지미 헨드릭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시체 중 한 부분씩을 합하여 새로운 영웅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실수로 짐 모리슨의 성기 대신에 게이인 리버라체의 성기를 이식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게 변모합니다.

제목은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이지만 록적인 면보다는 퀴어적인 면을 많이 느끼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몸은 남자를 원하고 이성은 여자를 원하고...
본능을 이성으로 참으려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고...
결국 주인공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충분한 웃음과 재미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거운 주제이기도 한 동성애를 기발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표현력으로 보여주고 있죠.
거기다가 연예계의 비인간적인 이기심, 조물주와 피조물과의 묘한 갈등도 약하긴 하지만 묘사되고 있습니다.

<시네락 나이트>

영화의 상영을 마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시네락 나이트가 벌어졌습니다.

제일 먼저 무대에 오른 그룹은 레이니선.
초반부에는 좀 가라앉은듯한 분위기의 노래를 불렀지만 'Under My Skin'을 부르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활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레이니선의 보컬은 터프가이 최민수를 능가할 정도의 말투를 가지고 있더군요.
그가 다음곡을 소개할 때마다 관객들은 자지러졌답니다. ^_^

다음 무대는 크라잉 너트.
그들이 무대에 나오자 마자 그때까지 자리에 조용히 앉아있던 관객들은 모두 일어섰고 많은 관객들은 무대 바로 앞까지 자리를 옮겨서 그들의 음악을 즐겼습니다.
'서커스 매직유랑단'을 시작으로 '말달리자'를 부를 때 실내는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중간에 쟈니 로얄이 나와서 하드코어와 힙합스타일이 뒤섞인 몇곡을 불렀고 다시 크라잉 너트가 무대로 나왔죠.
그들은 '빨대맨'을 멋지게 무르며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그룹은 이제는 노장(?) 그룹이 된 시나위였습니다.
역시 관록답게 멋진 연주와 무대를 보여주었죠.
귀에 익은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데뷰앨범에서 임재범이 허스키한 목소리를 뽑내던 '크게 라디오를 켜고', 서태지의 은퇴시기하고 이상하게 맞아 떨어진 '은퇴선언', 비틀즈의 명곡 'Come Together' 등...
멋지게 연주를 들려주고 그들은 무대를 내려갔지만 관객들은 아쉬운지 계속 앵콜을 외쳤습니다.
사실 꼬리동도 외쳤지요.
그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서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시나위의 '아니 벌써'를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제 첫 시네락 나이트는 막을 내렸죠.

시네락 나이트는 17일까지 매일 계속됩니다.

토요일 아마도 오늘보다는 많은 관객들이 상영관을 찾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꼬리동은 내일 4편의 영화를 예매했습니다.
'올빼미의 성', '최후의 연인들', '피버', '소용돌이/링1/링2/링0(심야영화)'.
아마도 꽤나 바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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