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소개되어 많은 화제를 모았었다는 '콘벤트'가 16일 심야상영 첫 작품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이번 영화제에서 지금까지 꼬리동이 본 영화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영화입니다.

'록키 호러 픽쳐쇼', '이블 데드', '황혼에서 새벽까지' 등의 영화들을 2000년에 분위기에 맞게 버전 업한 것 같은 영화더군요.
1959년 한 수녀원에서 한 여학생이 신부와 수녀를 모두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40년 후 졸업파티를 앞두고 외딴 곳에 있는 수녀원에서 페인트로 낙서를 하기 위해 여러 학생들이 모이게 되고 그들은 수녀원에서 하나 둘 좀비로 편해갑니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스토리와 왠만한 스플래터 호러를 능가하는 피범벅이의 장면들, 그리고 감각적이고 자극적인 화면은 어떻게 보면 '스크림'으로 시작된 틴에이지 호러가 좀 더 하드고어화 되고 스플래터화되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물론 B급 영화이기에 이런 영화가 가능했겠죠.
그런 탓에 특수효과가 좀 유치(?)하기도 했지만요.

이 영화에는 젊은 층들이 즐길 수 있는 많은 요소들이 있습니다.
현란한 테크노, 숨가쁜 편집, 그리고 나이트장을 연상하는 형광물질들...
과연 선댄스에서 화제가 되기에 충분하고 또 올해의 '블레어위치'라는 광고도 일리있어 보이더군요.
사실 '블레어 위치'보다는 '콘벤트'가 훨씬 더 재치와 유머, 위트 그리고 상상력을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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