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해변으로 가다 (Bloody Beach)
감독 : 김인수
주연 : 김현정, 이현균, 이정진, 이승채, 양동근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88 분
개봉일 : 2000년 8월 12일
'가위'에 이어서 새영화 코너에서 연이어 우리나라의 호러영화를 소개하게 되는군요. 다음에도 어쩌면 국내 공포영화를 소개할 지 모르겠습니다. '찍히면 죽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암튼 요즘들어서 국내 호러영화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반갑네요. 하지만 만족하는 경우 보다는 어느정도 실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구요.

우리나라에서는 아마도 최초로 '스플래터 무비'를 표방하고 발표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피가 난자하고 사지 절단의 장면들을 볼 수 있는 영화. 하지만 꼬리동이 기대했던 것 보다는 점잖더군요. 물론 일반 관객들은 너무 잔인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통신의 한 동호회에서 왕따를 당해서 유서를 남기고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던 샌드맨이 여행중인 동호회 회원들을 하나 둘씩 죽인다는 설정이죠. 역시나 여기서두 왕따 문제가 등장하는군요. '가위'처럼. '찍히면 죽는다'두 그렇다구 하던데...

이 영화에서는 지금까지의 일반 국내 호러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과격한(?) 시도가 보이고 있습니다. 피 튀기고 목이 잘려나가고 머리 한 가운데 칼이 박히고 게다가 도끼로 다리를 찍는 잔인한 장면들이 보여지죠. 꼬리동은 워낙에 공포영화를 많이 봐서 이 정도는 성이 안 차지도 않고 또 지난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된 디지털영화 '씨어터'에 비하면 매우 정화된 화면들이었지만 그래도 일반 관객들은 꽤 잔인하다고 생각하시더군요. 그리구 샌드맨의 눈빛은 정말 넘 소름끼치더라...

스타급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고 다만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의 김민선과 '오 수정'의 이은주가 특별 출연해 주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좀 어색한 면도 보였고 감독의 연출력도 어느정도의 한계가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스크림'과는 정반대로 전통적인 호러영화의 법칙에 충실히 따르고 있죠.

아무튼 몇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 영화였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예산 영화로서의 호러영화라는 시도와 그 스타일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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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가위 (A Nightmare)
감독 : 김병기
주연 : 하지원, 유준상, 최정윤, 유지태, 김규리, 정준, 조혜영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98 분
개봉일 : 2000년 7월 29일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우리나라에서도 여름철이면 적지 않은 공포영화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아마도 헐리우드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사실 공포영화의 묘미는 저예산영화로서의 B급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자본은 부족하지만 아이디어와 신선함을 주 무기로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했었죠. '이블 데드', '할로윈', '나이트메어' 등의 영화들을 보면 그런 특성들을 볼 수가 있죠. 그런데 요즘은 커다란 메이져 영화사들에서도 공포영화를 많이 만들더군요. 아마도 돈이 되니 그렇겠죠? 우리나라는 저예산 영화의 시장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인지 공포영화 역시 메이져 영화사에서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서론이 길어졌는데요, 전 '가위'를 보면서 공포영화 치고는 너무 점잖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제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본 이 영화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서 만든 단순한 오락영화였습니다.

공포영화이긴 하지만 긴장감이 부족한 편이고 시나리오나 스토리 구성도 빈약합니다. 특히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지막 반전을 기대했던 관객들은 실망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더군요. 사실 처음에 몇 분을 보면 마지막 결말을 예상할 수 있으니... 그저 평범한 소재 평범한 구성 평범한 연출... 평범함으로 일관하더군요. 꼬리동은 적지 않이 실망했답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도전한다는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긴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하지만 이건 꼬리동의 느낌이니 그리 게의치 마시고 보고 싶으신 분들은 보시기 바랍니다.

근데 유지태는 왜 그렇게 빨리 죽는 것일까? 스케줄이 바빴나?
글구 유준상은 정말 무섭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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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의 가장 흥행성을 갖춘 제작자 중 한명.
제리 브룩하이머.
그는 올 여름에도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우리들에게 찾아왔습니다.
엄청난 물량공세와 볼거리로 여름 극장가를 강타하기 위해서...
하지만 그게 맘대루 될까???

1974년에 발표된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이 영화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전형적인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룰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위기에 놓인 주인공 그리고 그의 애인, 그리고 멋지게 해결하는 엔딩.
게다가 차도둑에게서 인간미까지 느끼게 하다니...
모든 범죄는 인간미넘치는 주인공이 함으로써 다 용서받죠.
정말 미국은 좋은 나라야...
이렇게 하나의 오차도 없이 공식대로 흘러가고 있죠.

대신 뻔한 얘기를 화려한 화면과 숨가쁜 편집으로 승부합니다.
게다가 차도둑의 얘기를 그렸으니 멋들어진 명차들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하지만 솔직히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차들의 이미지는 기대했던 것 보다는 비중이 적었습니다.
게다가 영화를 보고 나면 어떤 차들이 나왔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 날 지경이더군요.
꼬리동만 그럴지두 모르지만...

아무튼 이 영화에서 짜임새있는 스토리나 멋진 러브스토리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모순이겠죠.
그리구 제목이 왜 'Gone In 60 Seconds'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광고에는 60초당 한대의 차를 훔쳐야 된다는 것으로 보았지만 영화상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저 50대의 차들을 훔친다는 것 밖에...

일단 이 영화는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 데에는 어느정도 성공한 듯 싶습니다.
자동차 추격신은 정말 정신없이 지나가더군요.
특히 꼬리동은 영화 전체를 통털어서 가스통이 이리저리 튀면서 추격이 진행되던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정말 가스통 잘두 튀대요.

110분간 그냥 아무 부담없이 눈으로 즐기고 극장문을 나올때면 모두 다 잊어버릴 수 있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꼬리동이 그리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니콜라스 케이지의 '광란의 사랑'에서 'Love Me Tender'를 부르는 모습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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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시스트'로 유명한 윌리암 프레드킨 감독이 95년 '제이드'의 엄청난 혹평과 대중적인 실패 이후 오랜만에 선보인 영화입니다.
아마도 그에게는 중요한 영화겠죠.
아무튼 신경을 상당히 많이 쓴 흔적이 보입니다.
전작의 실패를 만회하려는 듯...

원래 그는 스릴러나 호러, 범죄영화를 많이 만들었었죠.
'프렌치 코넥션','엑소시스트','알파치노의 광란자','늑대의 거리','가디안' 등등...
이번 영화는 기존의 그의 영화들과는 조금은 스타일이 다르지 않나 생각되네요.
전쟁과 법정영화를 혼합한 듯한 그리고 드라마적이 요소도 많이 있구요...

이 영화의 중심은 어쩌면 전쟁 중 많은 참전군들이 부딪힐 수 있는 상황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서, 자신의 동료를 살리기 위해서 교전법칙을 어겨야 하는 갈등상황...
과연 꼬리동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아마도 이 영화의 칠더스대령과 비슷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하지만 그 상황이 국가적인 문제와도 연결이 되어있다면...

어쩌면 이 영화의 결말은 뻔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헐리우드의 영화라고 하겠죠.
게다가 마지막에 전 베트남군이 칠더스대령에게 경례하는 장면은 감동적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상투적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그리고 스토리 진행이 좀 진부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판결 후 미국과 예멘과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도무지 알 길이 없군요.
국가간의 문제도 도입부에서는 중요한 소재 중의 하나였던 것 같은데...

하지만 주연, 조연 배우들의 호연과 감독의 무난한 연출은 괜찮은 영화를 보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죠.
마지막에 자막처리로 그 후의 얘기까지 들려주며 마치 실제있었던 이야기인 것 처럼 픽션을 논픽션화하는 것도 무난했던 것 같구요.

근데 우리나라에서 법정영화가 성공하기는 참 힘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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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름 블록버스터의 특징 중 하나는 아마도 잘생긴 주연 배우가 모든 악당을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물리치는 영웅담일 것입니다.
그렇게 헐리우드에서는 배우들을 영웅화 시키죠.
유난히 '맨' 시리즈가 많은 것도 그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확실히 미국사람들은 영웅을 좋아하나 봅니다.
그런데 꼬리동은 그렇지를 못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저에게 실망감밖에 남겨주지 않았습니다.
보기 전부터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었지만요...

1편과 마찬가지로 2편에서도 제작에 참여한 톰 크루즈는 그의 입김의 세기만큼이나 영화에서 놀라운 자기 영웅화에 성공합니다.
못하는 것이 없는 톰.
대역도 거의 쓰지 않고 직접 했다는 액션 연기는 마치 '매트릭스'의 키애누 리브스의 어설펐던 연기를 보는 듯 느껴졌습니다.
사실 키애누 보다는 좀 나았죠.
게다가 사랑도 한 눈에 빠지더군요.
역시 남자는 잘나고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의 왕자병은 언제까지 지속될려는지...
'매그놀리아'에서는 그의 연기를 감탄하면서 본 꼬리동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오우삼 감독은 여전히 그의 스타일을 뽐내고 있습니다.
홍콩식 액션 장면, 아직도 그리고 너무 많이 쓰고 있는 슬로우 모션, 예전 그의 영화에서 본듯한 장면들.(예를 들어서 '첩혈쌍웅'의 비둘기.)
정말이지 오우삼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너무 멋지다고 하시겠지만 이젠 조금은 더 세련되고 새로운 시도도 해 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들더군요.

또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꼬리동이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 영화속의 여자 주인공 니야는 너무나 남자들의 의해서 조종되고 힘겨워하고 또 구원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TV시리즈였던 '미션 임파서블(제 5전선)'를 꼬리동이 재미있게 보았던 이유중의 하나는 대원들간의 특색있는 성격의 조화를 통해서 무언가 같이 해 나간다는 협력의 묘미가 있었고 또 성취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로 만들어진 두편은 오직 이단 헌터의 독무대로밖에 느껴지지 않는군요.
물론 TV시리즈와 영화를 비교한다는 것이 무리일수밖에 없지만 꼬리동은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더욱 그리워 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흔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고 말합니다.
그건 어쩌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심성과 문화는 세계의 어디를 가든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던 우리나라 영화들을 보면 대부분이 우리들의 피속에 흐르는 조상들의 삶과 시련, 한을 그린 작품이 많습니다.
'서편제', '아제아제 바라아제', '아름다운 시절' ...
배창호 감독이 오랜만에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정'을 보면서 이 영화도 앞으로 위에 나열한 영화들과 함께 생각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순이라는 어쩌면 우리들의 할머니, 할머니의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한 한 여인의 인생을 통해서 우리들이 잊고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과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 줍니다.
스토리만 생각한다면 언뜻 지루할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이제는 중견 감독이 된 배창호 감독의 연출력은 관객을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울리면서 감정의 강약을 적절히 조절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계절마다 보여주는 화면이 주는 아름다움 또한 '아름다운 시절'과 비길 만 하더군요.
게다가 영화 곳곳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시집살이, 보쌈, 장화홍련전,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민요가락들...

'러브 스토리'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너무 어린 연기를 해서 조금은 어색해 보였던 배창호 감독의 부인인 김유미씨도 이번 영화에서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충분히 화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죠.
김명곤씨는 특유의 구성진 목소리로 멋진 육자배기를 들려주기도 했고, '두여자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윤유선도 제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엄청난 물량공세 때문도 현란한 화면 때문도 아닐 것입니다.
그건 아마도 우리들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는 따뜻하고도 소중한 '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동성애라는 주제는 언더영화들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많이 바뀌었죠.
많은 메이져 영화들에서 주인공으로 또는 조연으로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긍정적으로 때로는 부정적으로 또 때로는 있는 그대로...

지난해 제4회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던 '쇼우 미 러브'는 소재면에서 매우 신선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틴에이져 영화이면서도 동시에 퀴어영화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제 성인의 영역을 넘어서 하이틴 영화에서도 퀴어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동성애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도 그만큼 긍정적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죠.

꼬리동은 이 영화를 보면서 올 초에 보았던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많이 생각이 나더군요.
분위기는 많이 틀리지만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두 여자 동성애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그녀가 사랑하는 상대가 결국은 주인공의 본심을 깨닫고 진실로 서로 사랑하게 되죠.
하지만 결말은 정반대로 이루어집니다.
10대들의 모습을 그려서인지 이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고 있죠.

이 영화는 크게 동성애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단지 동성애라는 단순한 주제에 머무르기 보다는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성주체성에 대한 혼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두려움, 그리고 그들의 사랑과 갈등을 표현하고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아그네스라는 인물은 동성애자를 너무 의존적인 모습으로 그리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에린의 행동에 따라 너무나도 쉽게 마음을 바꾼다는 것이죠.
하기야 사랑하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

아무튼 두 주인공의 상큼한 매력도 볼만 했고 또 꼬리동이 한동안 참 많이 들었었고 엔딩 타이틀 곡으로 흘러나왔던 Robyn의 'Show Me Love'의 경쾌한 음악도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꼬리동이 제일 좋아하는 감독은 리들리 스콧.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러셀 크로우.
이 두사람이 만났으니 이 영화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죠.
결과물은 만족할 만 하더군요.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막시무스라는 장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 속에서 사랑과 배신, 충성 등이 2시간 30분간 진행됩니다.
로마황제는 막시무스 장군을 후계자로 점찍지만 황세자인 코모두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막시무스를 처형하려 합니다.
막시무스의 가족들은 모두 죽고, 막시무스는 가까스로 살아나지만 검투를 하는 노예의 신분으로 전략하고 복수를 준비하죠.

미술학도 출신 감독답게 로마시대를 재현한 화면의 비주얼은 훌륭하더군요.
특히 블레이드런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로마의 석양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효과를 사용했다고 하는 콜로세움 장면도 훌륭했구요.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전 영화들에 비해 더욱 빠른 전개와 긴장감을 줍니다.
'브레이브 하트'나 '벤허', '라이언 일병 구하기'같은 영화들에서 보았던 스케일 큰 장면들도 볼 수 있구요.
이런 화면에 잘 어울리는 한스 짐어의 영화음악도 기억에 남는군요.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신뢰, 배신 등의 이야기 구조와 감동적인 결말은 드라마적인 면에서도 만족할 만 합니다.
조아퀸 피닉스의 광기 어린 하지만 동정심도 느끼게 만드는 코모두스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꼬리동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러셀 크로우의 연기였습니다.
로마를 위해 충성을 다하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복수를 다짐하는 그의 보습은 그의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인사이더'를 위해서 살을 불리고 다시 '글레디에이터'를 위해서 20kg을 감량했다는 그의 열의를 화면 곳곳에서 느낄 수 있죠.
그는 영화 내내 모든 이야기들을 중심이 되어서 이끌어가기 충분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이를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가장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의를 위해 싸울 줄 알고 불의를 인정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가족을 목숨과 같이 생각하는 그런 영웅...
어쩌면 영웅이라는 것은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되기는 힘든 것이겠죠.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죽음에 집착하다 보면 삶은 공포의 연속이 되겠죠.

영화는 시작부터 어두운 분위기로 일관합니다.
무언가 일어날 듯한 조짐들...
그리고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을 태운 비행기는 폭발하고 몇명만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서 살아남습니다.
알렉스의 예지력 덕분이죠.
그런데 이건 죽음의 계획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입니다.
남은 사람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이 전세계적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면서 많은 영화들 특히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들이 예전의 성인 관객들을 위주에서 청소년들을 겨냥하는 경향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스크림'을 시작으로 '패컬티', '캠퍼스 레전드' 그리고 '데스티네이션'.

이 영화의 소재는 어떻게 본다면 지금까지 많이 보아온 것들입니다.
예지력을 가진 주인공, 그리고 그는 주변사람들을 죽음에서 구하기 위해 노력하죠.
초현실적인 공포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내용이죠.
그런 흔한 소재지만 이 영화는 젊은 층을 겨냥해서인지 빠른 전개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적절히 사용해서 감각적인 영화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감독이 'X-파일'의 극장판을 만들면서 가지게 된 스타일일지도 모르겠군요.

결국은 공포영화의 법칙에 따라서 주인공과 그의 여자친구는 살아남죠.
하지만 역시 이 영화의 결말도 끝은 아닙니다.
아직 죽음의 계획은 끝난 것 같지 않거든요.
그런데 조금은 허무하게 마무리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네요.

'캐스퍼'에서 마지막에 인간 캐스퍼로 잠깐 모습을 모였던 데본 사와의 어른스러워진 모습도 신선했고, '아메리칸 파이'의 숀 윌리암 스콧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깜짝 출연에 가까운 '캔디맨'의 토니 토드도 괴기한 분위기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작품성이 이렇다 저렇다 따지기 보다는 재미있는 오락영화로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를 다 보고 꼬리동은 급히 지하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수원에 살기 때문에 열차가 많이 없거든요.
한 15분에 한대씩 있어서리...
근데 역에 거의 다 가서 뛰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뛰어 갔더니 지하로 내려가자 마자 수원행 국철이 오는 거 있죠.
꼬리동두 이 영화의 알렉스처럼 예지력이 있나 봅니다.
후후후~~~
아마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은 앞으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실꺼예요.
이것두 꼬리동의 예지력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21세기에 흑백영화를 본다는 것은 어쩌면 커다란 모험일 수도 있습니다.
화려한 색감과 박진감 넘치는 편집에 익숙해진 덕분에 지루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작품에 따라서 틀리겠죠.

이제는 헐리우드에서도 명성을 떨치고 있는 뤽 베송의 첫 장편 영화 '마지막 전투'는 흑백 화면과 단 두 단어의 대사('봉 쥬르')를 가지고 우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초기 작품 답게 지금의 뤽 베송 작품 보다는 실험 정신과 도전 정신을 많이 느낄 수 있죠.
이 영화의 장르를 굳이 따지자면 SF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흑백으로 찍을 생각을 했다는 것도 특이하지만 게다가 대사도 거의 없으니까요.
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대사가 없다고 해도 관객들은 화면을 통해서 이야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묵시록 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분위기는 그리 무겁지 않죠.
오히려 밝고 유머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역시 가장 중요한 사랑이 담겨 있죠.
뤽 베송 작품 특유의 재미도 주고 있구요.

배우들의 연기도 볼만 합니다.
대사가 없으니 표정과 행동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죠.
재미있는 것은 뤽 베송의 많은 영화에 출연했던 장 르노의 예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그와 별루 다른 것 같지 않군요.
워낙에 수염도 많고 주름도 많아서 그런가...
음악도 빼어놓을 수 없습니다.
뤽 베송의 모든 영화에 참여한 에릭 세라가 음울하면서도 유머스러운 영화의 분위기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뤽 베송의 상업적인 작품을 보아왔던 분들에게는 그의 초기 작품의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러나 저러나 '아틀란티스'는 언제 개봉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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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쉘 위 댄스 ? (Shall We Dance ?)
감독 : 수오 마사유키
주연 : 야쿠쇼 코지, 쿠사카리 타미요
제작연도 : 1996 년
상영시간 : 136 분
개봉일 : 2000년 5월 13일
우리 춤 한번 땡길까여?

어쩌면 이 영화를 이미 보신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러브 레터'와 함께 개봉되기 전 불법 비디오로 엄청나게 돌고 돌았던 바로 그 영화가 드디어 개봉을 하는 군요. 사실 꼬리동은 '러브 레터' 보다 이 영화가 훨씬 재미있었는데...

40대의 한 샐러리맨이 사교춤장에서 춤추는 춤을 여자에게 빠져서 사교춤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전개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개봉했던 우리나라 영화 '댄스 댄스'도 어떻게 보면 이 영화에서 컨셉을 따오지 않았나 생각할 수 있죠.

일본의 국민 배우라고 불리는 야쿠쇼 코지, 원래 발레리나로 유명한 쿠사카리 타미요 두 주인공의 매력과 그 외의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는 영화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일본 내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크게 성공한 작품입니다.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여러 작품들을 누르고 미국의 역대 일본영화 상영작 중 가장 많은 관객 동원을 했죠. 게다가 일본 내에서는 이 영화가 히트한 후 한동안 많은 중년 남성들이 사교춤을 배우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중년 남성들도 그렇게 되려나?

아무튼 '러브 레터'에 이어서 다시 한번 일본 영화의 열풍을 몰고 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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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나라 영화야?
독일 영화라구?
음...
첫 느낌은 좀 딱딱하구 재미 없는 영화가 아닐까 하고 꼬리동은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게 아니더군요.
너무나 멋진 사랑 영화였습니다.
약간의 미스테리 분위기도 있구요.

헝가리의 어느 한 레스토랑.
한 유명인사가 그 곳을 오랜만에 찾아오고 그가 신청한 음악을 듣다가 심장마비를 일으킵니다.
그러면서 이 레스토랑에 얽힌 과거의 이야기가 시작되죠.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그곳 '자보 레스토랑'에는 자보라는 유대인과 일로나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이였죠.
그러던 어느날 피아노 연주자인 안드라스가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일로나와 자보, 안드라스는 묘한 삼각관계를 가지게 됩니다.

솔직히 그들의 삼각관계는 이해가 가질 않더군요.
어떻게 두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는지, 또 그 사랑을 공유할 수 있는지...
하지만 자보의 한 대사인 '당신을 잃어버리느니 반쪽이라고 같고 싶어' 하는 대사는 애절하게 느껴지더군요.

예상 외로 이 영화는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전쟁을 배경으로 한 여자와 3남자의 사랑과 배신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명연으로 빛을 바래고 있죠.
이번 전주 국제 영화제에서 보았던 '움직이는 남자'에서도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던 주인공 자보 역의 조아킴 크롤, '파리넬리' 이미 우리나라 영화팬들에게 낯익은 스테파노 디오니시, 그리고 묘한 매력을 풍기는 일로나 역의 에리카 마로잔.
정말 멋진 앙상블을 이루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음악은 잊혀지질 않습니다.
영화 도중에 끈임없이 나오는 '글루미 선데이'의 선율은 정말 아름답고도 슬프더군요.
아마도 영화 사운드트랙이 나오면 많이 팔리지 않을까...

재미있는 것은 독일영화인데 이 영화에서 표현된 독일이나 독일인은 좀 비열하게 표현이 되어있더군요.
하기야 2차 세계대전 당시를 정확하게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전쟁을 배경으로 멋진 음악과 애틋한 사랑이야기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조화된 고급스러운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개봉하게 되면 어떤 제목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글루미 선데이'보다는 독일어 원제인 '사랑과 죽음의 노래'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꼬리동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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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리베라 메(Libera Me)
감독 : 양윤호
주연 : 최민수, 차승원, 박상면,
제작연도 : 2000 년
상영시간 : 120 분
개봉일 : 2000년 11월 11일
우리나라에서도 어느때부터인가 블록버스터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게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수십억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영화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죠. 이번에 개봉한 2편의 한국영화가 화제가 되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이 블록버스터라는 이름을 걸고 상영되기 때문이었죠.

'리베라메'는 같은 날 개봉하는 '단적비연수'와 함께 관객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몇주 전 개봉한 '싸이렌'처럼 불에 관한 영화. 하지만 '싸이렌'보다는 훨씬 볼만하더군요...

차승원이 분한 방화범의 행동도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이고 이 영화에서 특히나 중요한 화재장면도 '분노의 역류' 못지 않게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최민수의 캐릭터가 너무나 강조되어서 다른 소방대원들의 성격이 별로 살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죠.

'유리'라는 아주 난해한 영화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양윤호 감독이 철저하게 상업적인 성격을 띤 영화로 우리에게 다가온 '리베라 메'. 과연 '단적비연수'와의 흥행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이룰지 궁금하네요. 꼬리동은 '리베라 메'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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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조단 감독이 ''애수''를 만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난 좀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건 아마도 ''푸줏간 소년''의 인상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닐 조단 감독은 거의 신파에 가까운 원작 소설을 어떻게 전개해 나갈까...

1955년에 만들어졌던 데보라 커 주연의 ''애수''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렸을 때 명화극장 같은 프로를 통해서 본 것은 같은데...
아마도 닐 조단 감독의 영화처럼 과감한 성적 표현은 없었겠지...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은 아마도 사람들마다 모두 다르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떤 사람는 소유하길 원하고 어떤 사람은 지켜보길 원하고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림으로써 사랑을 완성하려고 하고...
''애수''의 세명의 주인공도 각기 다른 사랑의 방법을 택한다.
그리고 주인공 수잔은 모리스에게 인상적인 말을 남긴다.
''보지 못한다고 사랑이 끝난 것은 아니예요'' 라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그의 곁을 떠난다.
보이지 않는 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다니...

난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사랑하고 싶지는 않다.
사랑하면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은 것 아닌가?
암튼 등장인물들의 애절한 감정은 충분히 느껴진다.

닐 조단은 원작을 영화화하면서 단순한 멜러물을 만들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약간은 미스테리적인 분위기와 섹슈얼한 장면들, 그리고 적절한 음악들이 21세기에도 어울릴 만한 수준 높은 사랑 영화를 만들어 주고 있다.
게다가 전쟁이 배경이라니 정말 낭만적이지 않는가.
하지만 전쟁에 대한 비중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랄프 파인즈는 ''잉글리쉬 페이션트'' 이후로 사랑에 집착하면서 질투감을 느끼는 모리스 역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매그놀리아''에서도 볼 수 있는 줄리안 무어도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사랑을 완성시키려 하는 수잔 역에 잘 어울린다.

데보라 커가 나왔던 예전의 애수도 다시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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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화를 보는 취향이 좀 색다른 편이다.
그래서 가끔은 비난(?)를 받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재미없어 하는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본다던가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내 글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참으로 신경쓰였었다.
하지만 이젠 마음 가는대로 내 의견을 글로 쓴다.
다른 사람들이 동의하건 말건...

서론이 길어졌는데 그럼 이 영화에 대한 꼬리동의 평가는 어떨까?
일단 ''매그놀리아''는 꼬리동에게 매우 중요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만큼 매우 인상적인 영화였다.

우리가 삶을 살다 보면 여러가지 일들을 겪게 된다.
때로는 어려운 일, 때로는 즐거운 일, 때로는 예기치 못했던 일.
이런 모든 일들이 정말 우연히 일어나는 경우가 있는 것일까?
겉으로 보기엔 전혀 상관이 없는 일이라도 그 배경을 찾아 보면 무엇인가 공통된 것을 찾을 수 있다.
때로는 현실이 영화보다 더 극적일때도 있는 것이다.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거 개구리 우박이 내릴 정도로...

이 영화는 상당히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뚜렷한 주인공이 없는 대신 여러명의 조연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각각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매우 어수선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지만 모든 이야기를 한가지도 빠짐없이 동시에 중요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여러 이야기속의 인물들이 모두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간에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꼭 인물들의 관계를 속속들이 알아야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보면서 느끼면 된다.

복잡한 스토리 구조 덕분에 상영시간이 3시간을 넘는다.
하지만 적절하게 긴장감과 속도감을 조절하여서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 면에서는 ''그린 마일''보다 훨씬 나았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이 영화에서 많은 것 얘기하려고 한다.
''부기 나이트''에서 주변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성공하지만 끝내는 자신을 되찾아 가는 주인공을 그렸었는데 이번 영화인 ''매그놀리아''에서도 역시 비슷한 얘기를 전해준다.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행동하고 남들에게 보여지고 그리고 회의를 느끼게 되고...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사람들이 살아하는 얘기들을 하나 둘 얘기해 준다.
영화보다도 더 극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 우리들이 삶을 살아가면서 과연 무엇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 것인가... 등등...
개인적으로는 ''사랑을 저버렸던 것이 살아오면서 한 가장 큰 실수''라는 대사가 인상깊었다.
그리고 ''무엇을 용서해야 하는가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는 것''.
솔직히 정확한 대사들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의미들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영화을 말할 때 꼭 한가지 빼어놓지 않아야 할 것이 바로 음악이다.
80년대 중반 Til Tuesday이란 그룹에서 ''Voices Carry''를 멋지게 열창하던 Aimee Mann이 포크 가수로서 다시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음악은 정말 영화와 맞아 떨어진다.
하기야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Aimee Mann의 음악을 염두해 두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니 그렇 수 밖에 없겠지...
배우들이 번갈아가면서 부르는 ''Wise Up''이나, 엔딩 타이틀곡이며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에 올랐었던 ''Save Me''는 우리들에게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은 ''부기 나이트''라는 영화로 내게는 강한 인상을 남겼던 감독이다.
그 영화 상영시간은 2시간 40분.
이번 ''매그놀리아''는 3시간 8분.
다음 영화는 얼마나 길어질까...
영화가 아무리 길더라고 그 영화에 담겨져 있는 의미와 인간미를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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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설레임은 나이완 상관 없겠지...

40이 넘도록 사랑 한번 해 보지 못한 남자가 가정부를 구한다는 광고를 낸다.
하지만 속셈은 딴데 있다.
과연 이 남자와 가정부는 어떤 관계가 될까...

누구나에게 첫사랑이란 아름다운 추억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 사랑이 이루어지든 그렇지 않든간에...
하물며 40이 넘어서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 심정은 어떨까...
그 설레임이란...

주인공 올로프는 수줍으면서도 조심스럽게 엘렌에게 다가가고 엘렌도 조금씩 올로프의 진심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일이 너무 순조로우면 재미가 없겠지...
올로프의 친구(?)인 에릭은 둘 사이를 이간질하기 시작하고...

3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스토리는 진부하긴 하지만 호기심을 갖게 한다.
과연 저 두 남녀는 어떻게 될까...
주변의 방해가 만만치 않은데...
게다가 여자는 무슨 비밀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영화는 우리들에게 사랑은 믿음이란 사실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
어떤 사랑에서 서로에게 솔직하고 상대에 대해 믿음을 가진다면 그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게다가 아름다운 농촌 배경은 이 영화를 서정적이기도 하면서 때로는 격정적인 사랑 얘기를 효과적으로 뒷받침해 준다.

그렇게 사랑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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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신혼여행에선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일생의 단 한번뿐인 아니 한번뿐이어야 할 신혼여행...
이런 신혼여행을 즐겁게 보내는 것은 모든 신혼부부들의 희망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나오는 신혼부부들의 여행은 뭔가 꺼림직한 사건에 휘말린다.
그것도 끔찍한 사건...

이 영화의 한자 제목을 보면 '身魂旅行'이다.
그러니까 어쩌면 신혼부부들을 위한 여행이 아닌 것이다.
일단 소재나 형식 면에서는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신선한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조용한 가족'이나 '텔미 썸딩' 같은 영화들에서 발전된 듯 하긴 하지만...
시나리오도 꽤 신경을 쓴 것 같긴 하다.
오프닝의 살인장면 후 중반부까지는 거의 코미디 영화를 방불케하는 웃음을 준다.
그러다가 조금씩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다.
또 다시 살인 사건이 일어나도 많은 사람들이 용의자선상에 등장하며 그들의 얽히고 섥혀있는 미묘한 관계들도 조금씩 얘기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예상 외의 결과를 가지고 온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재미있게 보고 나온 것 같으면서도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은 아마도 더 잘 만들 수 있는 영화였는데 하는 안타까움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선 마지막의 반전은 너무나도 인위적인 것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식스 센스' 같은 영화가 스쳐 지나가듯 단서들을 흘리며 마지막에 모든 것을 밝히는 방식을 취하는 반면 '신혼 여행'은 마지막까지 꼭꼭 숨겨 놓았다가 '사실은 이게 진짜야' 하면서 관객을 조롱한다.
그 외에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 버리는 얘기들이 많다.
예를 들어서 선물 박스에 있는 쪽지를 필체 확인 한다고 했지만 그 이후의 장면에서는 그 쪽지에 대한 언급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또한 준호의 옛 애인과 그의 남편이 어떤 모의를 했는지도 분명치 않다.
게다가 준호와 은진의 첫날밤에 대한 설명은 과연 어떤 것이 진짜인가...
이렇게 불충분한 설명을 하는 것은 '텔미 썸딩'과 많이 닮아 있다.
게다가 고은이 경찰의 총을 빼앗아 자살하는 장면은 너무나 과장된 설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볼만하다.
특히 독특한 개성의 조연들이 극의 재미을 더해주고 있다.

아무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웃고 즐기기도 하고 때로는 슬픈 사랑을 공감할 수도 있는 부담없는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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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기에 집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일까...

꼬리동의 아버지는 스님이셨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의 오프닝장면이 예사롭지만은 않았다.
보통 듣던 것보다 강하고 빠른 불경소리를 배경으로 인도로 건너온 티벳승려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그리고 귀여운 동자승들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왠지 예전에 보았던 아바스 카이로스타미의 영화들이 생각이 났다.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나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 '올리브 나무사이로' 등의 영화들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느껴졌던 것이다.
동심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상.
그들의 순수한 마음.
그리고 우리들의 살아가는 인생까지도...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이 영화는 조금은 특이한 소재를 선택했다.
동자승과 축구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하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다.

축구를 보기 위해서 밤에 몰래 수도원을 빠져 나가고 또 TV를 빌리기 위해서 돈을 모으는 주인공 동자승의 모습은 소년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 한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게 원하던 축구를 보게 되었는데도 빌렸던 친구의 목걸이를 다시 되찾기 위해서 경기 보는 것도 신경쓰지 않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과연 삶을 통해서 중요시 여겨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하고 되묻게 된다.
그렇게 보고 싶어했던 월드컵의 결승전 결과는 영화에서 보여지지 않는다.
그처럼 결과는 중요하지 않다.
그 결과를 위한 과정이 있을 뿐이다.
다분히 종교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그렇게 삶은 계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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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색을 찾아서...

첫장면은 무슨 황당한 코미디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저렇게도 사람이 죽을 수 있을까...
정말 재수 없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한 남자의 애틋하고 따뜻한 마음속으로 조용히 들어간다.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아내를 잃고 꿈에 그리던 색을 찾아서 먼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
그리고 그에게 조금씩 다가오는 새로운 사랑...

'프리스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라이너스 로치'를 다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즐거운 일이었다.
한동안 그의 근황을 몰랐었는데 예상치도 않았던 영화에서 보게 되다니...

영화의 스토리는 어떻게 보면 통속적이고 결과를 쉽게 예상케 하지만 섬세한 연출과 감칠맛나는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를 평범하게만은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감독은 조용히 말한다.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 예상치도 않은 곳에서 이룰 수 있다고...
그리고 사랑의 상처는 새로운 사랑으로 치유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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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으로 가는 멀고 험한 길...

예로부터 죽음을 편하게 맞이하는 것도 큰 복 중에 하나라고 했다.
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죽음을 맞는 것도 더욱 중요하겠지...
하지만 자의로든 타의로든 죽는다는 것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죽음을 대하는 태도는 경건하면서도 두렵다.

사형수들이 감금되어 있는 동을 지키는 교도관들.
그리고 그 안에 갇혀있는 죽음을 앞둔 사형수들...
이들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마도 교도관들에게는 여러 일상 중 하나이고 사형수들에게는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되었으리라...
하지만 한명의 사형수는 이런 관념을 조금씩 깨어버린다.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병을 치유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한 사형수...

'쇼생크 탈출' 한편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이번에도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다시 영화화 했다.
감옥이 배경인 점도 같다.
이 영화에는 여러 감동적인 장면이 많다.
그래서 영화 도중 몇번씩이나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생명의 소중함도 보여주고, '존 커피'를 통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얼마나 삭막한지도 보여준다.

그러나 3시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영화의 전개 부분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는다.
아마도 원작에 충실하거나 죽음에 이르는 머나먼 길을 표현하고자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문에 극의 템포가 좀 쳐지는 감이 없지 않다.
또 '존 커피'라는 인물에 좀 더 촛점이 맞춰 주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톰 행크스의 연기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훌륭한 것 같지도 않다.

'쇼생크 탈출'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론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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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카모토 신야가 카인과 아벨을 만든다면...

츠카모토 신야가 '철남'을 발표하면서 불러일으킨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다.
저예산 영화로서의 새로운 장르를 보여준 '철남'은 개인적으로는 데이빗 린치의 '이레이져 헤드'보다도 더 충격적인 영화였다.

이제 츠카모토 신야는 메이져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많이 점잖아지기는 했지만 그의 신선한 감각은 무시할 수 없다.

데이빗 크로넨버그(그는 '데드 링거'라는 쌍둥이에 대한 영화를 이미 만든 적이 있기도 하다)의 육체적 변이, 데이빗 린치의 기괴함에 일본 특유의 괴담 분위기가 더해진다.
버려진 쌍둥이 동생과 그의 가족에 대한 복수.
한 여자를 사이에 둔 두 형제의 미묘한 욕망.

전반부에 보여지는 화면의 긴장감과 공포감은 역시 츠카모토 신야구나 하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보이지 않는 공포의 대상은 영화를 더욱 괴기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그 공포의 정체가 밝혀지고 난 후 부터는 두 형제의 갈등과 욕망의 대립으로 촛점이 모아지면서 긴장감이 늦추어진다.
그리고는 너무나 평이한 결말을 보여준다.

일인 이역을 소화해 낸 모토키 마사히로는 '시코 밝고 말았다'와 '쉘 위 댄스'같은 영화들에서 보여주었던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모델 출신이라는 (우리나라의 변정수와 많이 닮았다.)료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이 영화는 츠카모토 신야가 메이져 영화 감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앞으로 그의 영화가 더욱 더 기다려지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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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픽션'과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가 만난다면...

하룻밤 사이에 그들에게는 과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마치 옴니버스 영화처럼 이 영화에는 등장인물들마다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펄프 픽션'이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스'같은 영화들을 이미 접한 관객들에게는 그렇게 크게 어필할 만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름대로의 신선함을 간직하고 있는 듯 하다.
게다가 영화 곳곳에서 젊은 감각이 느껴진다.
어디로 뛸지 모르는 탁구공같은 변화물쌍함...
하지만 좀 불건전한(?) 내용도 보인다.
마약이라든지 섹스라든지...
게다가 하나같이 너무나 무모한 결정들을 내린다.
그 결과는 정말 종잡을 수 없다.

젊은 영화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화면에서도 느낄 수 있지만 등장인물들의 모습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많은 배우들이 우리나라에는 별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이미 TV를 통해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 스타들이다.
음악 또한 분위기에 걸맞게 멋진 록과 테크노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Tragic Kingdom 앨범의 대성공 후 한동안 휴식을 가졌었던 No Doubt의 'New'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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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와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특별한 기교나 기승전결 없이 잔잔하게 마음을 파고드는 영화들을 가끔 만나곤 한다.
'산책'이 바로 그런 영화들 중 한편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영화는 취미로 포크그룹을 만들어서 일년에 한번씩 공연을 하는 30대의 네남자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레코드점 주인, 학교 선생님, 공무원, 강사일을 그만두고 출판사를 하려는 한 친구.
이 네 남자를 통해서 우리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30대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직장생활로 고민하고, 누군가를 만나고, 조금씩 사랑을 느끼고, 아이를 돌보고...
이 영화에 나오든 인물들은 모두 우리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소시민들이다.
아마도 그래서 더욱 정감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이 영화는 바로 우리들 그리고 우리들의 이웃들이 살아가는 모습인 것이다.

감정의 변화가 거의 없이 흐르는 극의 진행이 어떻게 보면 너무 단조롭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아기자기한 이야기꺼리와 적당한 유머스러움이 템포를 늦추지 않게 한다.
김상중, 박진희 등의 배우들의 연기 또한 부담없이 차분하고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영화 전편에 흐르는 감미로운 포크음악도 자연적인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고 있다.
잠깐씩 등장하는 유호정, 김광석 밴드 등의 모습도 감칠맛 난다.
오랜만에 스크린에 나타난 진영미의 모습도 반갑게 느껴진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엔딩을 조금은 더 세련되게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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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인가 개그맨인가...

사무라이 영화 하면 많은 사람들이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나 '요짐보' 같은 영화를 상상할 것이다.
그만큼 일본인들에게 아니 세계적으로 사무라이라는 이미지는 무사로서의 남자답고 정의로운 면을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이 '사무라이 픽션'에 나오는 사무라이들은 뭔가 잘못되어 보인다.
겁 많고 칼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게다가 하는 일마다 사고를 일으킨다.
정말 사무라이 치고는 이상한 면이 너무나도 많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 답게 신선하고 율동적인 화면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 순간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많은 뮤직비디오 출신의 감독들이 스타일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내용에 충실하지 못한 반면 나카노 히로유키 감독은 이 두가지를 훌륭하게 조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기타를 맨 사무라이로 직접 영화에 등장하는 호테이 토모야스의 감각적인 음악은 그런 효과를 더 해준다.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엎으면서 진행되는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신세대들의 감각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기성세대의 고리타분함을 꼬집고 있는지도 모른다.

배우들과 소재는 다분히 일본적이지만 그 스타일이나 화면은 충분히 헐리우드적인 매우 독특하면서도 매력있는 그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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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모히칸'으로 사람들에게 인지되고 '히트'로 주목받은 마이클 만 감독이 오랜만에 공개한 '인사이더'는 현재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도 올라있다.
그만큼 이제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 하면 어느 정도 이상의 수준은 기대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에는 아마도 작품을 고르는 데 신중하고 또 다작을 하지 않는 감독 자신의 노력이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미국에는 '60 Minutes'라는 시사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를 모델로 삼아서 우리나라에도 많은 TV시사 프로그램이 생겼다.
그 프로에서 몇년 전 일어난던 실화를 바탕으로 이 영화는 진행되고 있다.
극중의 인물들의 이름도 실명 그대로 나타난다.
프로의 진행자인 '마이크 월레스'는 배우 유명한 앵커이다.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모습은 실제의 마이크 월레스와 정말 닮아 있다.

강제 퇴직당한 한 중역과 회사의 보이지 않는 대립과 싸움을 소재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 'LA 컨피던셜' 이후 조용했던 러셀 크로우가 다시 한번 멋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같이 출연한 대배우 알 파치노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으며 오히려 보다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심리적인 갈등이나 고뇌를 표현하는 그의 표정은 정말 절묘하다.
2시간 20분의 런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는 화면과 편집도 높이 사줄 만 하다.

궁극적으로 이 영화는 사회 특히 대기업이 얼마나 이기주의적이며 교활한가 하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런 속에서 몇몇의 개인의 희생은 어떻게 보면 당연히 예견되어진 사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거기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자에겐 그만큼의 댓가가 돌아오겠지...
물론 그런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으리라고 생각된다.
또 영화속에서도 주인공은 결국은 보통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으로 되돌아간다.
그렇다고 집단속에서의 개인은 희생만 강요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한 개인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어가는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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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버지는 젊으셨을 때 권투를 하신 적이 있으셨다.
그래서 스포츠중에 유난히도 권투를 좋아하셨다.
하지만 난 권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규칙이 있다고는 하지만 서로 때리고 맞으며 승패를 내야 하는 권투가 내게는 그저 싸움구경으로밖에는 여기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각의 링에서 벌어지는 각 라운드의 경기는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인생에서 겪어야 할 많은 시련들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권투나 권투선수를 다룬 영화들은 그들의 인간 승리적인 면에 중심을 맞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노만 쥬이슨 감독의 '허리케인'도 그런 경향을 지니고 있다.

유명한 흑인 권투선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명성에 비해서 그다지 인상적인 작품을 내지 못했던 노만 쥬이슨 감독의 최고작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감동적이다.
특히 덴젤 워싱턴의 연기는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에 이어서 아카데미상도 넘볼 만큼 훌륭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니 만큼 드라마에 충실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별로 꾸미려고도 하지 않으며 과장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저 한 복서의 인생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런데도 충분히 극적이며 흥미롭다.
그러면서도 은근히 편견으로 가득찬 경직된 사회를 꼬집고 있다.

이미 예상할 수 있는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도 그렇게 허탈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인간미가 풍기는 따뜻한 시선이 이 영화에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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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들의 가정은 지금 어떤가...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한 중년 부부가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마 우리나라도 곧 저렇게 될꺼예요.'
난 '그래 그렇게 되겠지...' 하며 씁쓰름한 미소를 지었다.

이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모든 인물들은 미국의 여러 현실들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소외당하는 가장, 부모와 자식의 대화 단절, 불륜, 마약, 훔쳐보기, 동성애...
이런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영화는 그리 어둡지 않다.
아니 오히려 매우 경쾌하다.
그러면서도 여러가지 문제를 동시에 매우 비중있게 신중히 다루고 있다.
한마디로 군더더기 하나 없는 깔끔한 영화이다.
이런 점은 아마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연극무대 출신인 샘 멘데스 감독은 정말 멋진 연출력을 보여준다.
각 인물들에 대한 설정, 비중, 표현은 세심하며, 극의 전개 또한 짜임새 있다.
레스터의 공상 장면은 다분히 그의 연극적인 배경을 짐작하게 하며 그의 감각적인 표현력을 느낄 수도 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하다.
특히 케빈 스페이시와 아테트 베닝은 그들의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
게다가 미나 수바리, 도라 버치, 웨스 벤틀리 같은 신세대 배우들의 연기도 중년배우들의 연기와 어우러져 신선함을 더해 준다.

영화를 보고 극장 문을 나오면 우리들은 우리들 자신과 가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게 된다.
그러면서 일상속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삶의 향기를 너무나도 쉽게 잊고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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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는 남자를 사랑한다.
하지만 남자도 남자를 사랑하며, 여자도 여자를 사랑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죄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상대가 동성일 경우에는 죄가 되기도 하나보다.

많은 젊은 감독들이 퀴어 영화에 관심을 갖거나 제작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보면 그만큼 동성애에 대한 시선이 예전처럼 적대적이지는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퀴어영화를 주로 찍는 감독들이 나타나고 여러 메이져 영화들 속에서도 많은 동성애자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동성애에 관한 사회의 시선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경향은 그 사회가 폐쇄적일 수록 또 후진국일 수록 더한 것 같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 속의 주인공 티나는 여자이면서 여자를 사랑하기에 남장을 한다는 이유로 법적인 제재를 당하고 주변사람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받는다.
하지만 티나가 사랑했던 라나는 티나가 여자인 것을 알게 된 후에도 그녀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티나의 사랑을 받아드리게 된다.
하지만 과연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일까...

여류감독답게 킴버리 피어스 감독은 섬세하고 절제된 화면을 만들어 주고 있다.
주인공 티나 역의 힐러스 스웽스는 정말 놀라운 연기를 보여 주고 있는데 그녀는 실제로도 영화촬영 중 실생활에서도 남장을 하고 남자로 행동했다고 한다.
과연 골든 글로브 여우 주연상 수상이 일리가 있고 아카데미상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은 사랑이다.
이성을 사랑하든 동성을 사랑하든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랑이란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그 마음을 어느 누구도 강제로 바꾸지 못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자기 자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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