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여름 휴가때는 그냥 집에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먹고 자고 영화보고 하면서 마냥 퍼지는게 일상사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어디론가 가고 싶었다. 그래서 휴가 일정이 확정되자 마자 어디로 갈까 항공권을 알아보았다. 역시나 휴가철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아직 가보지 못한 나라중에선 그래도 대만이 저렴한 편이었다. 뭐 가까우니까... 그래서 무작정 예약한 타이페이 행 아시아나 항공편. 가격은 유류할증료 포함해서 33만원정도 했었던 것 같다. 뭐 성수기때 더구나 국적기 가격으로 이정도면 괜찮은 가격이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항공권을 예약하고 호텔을 예약하고 대만관광청과 다음의 비취랑 카페를 통해서 이런 저런 필요한 정보를 모아 드디어 8월 2일 대만행 비행기를 탓다.

여행 정보를 모으면서 느꼈던 것은 타이페이 보다는 다른 지역에 훨씬 볼 것들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3일 계속 타이페이에서 묶기는 했지만 다른 곳을 더 많이 돌아다녔다. 첫날은 도착하고 짐 풀고 이래저래 하니까 시간도 늦어지고 해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다. 홍콩에서 처음 먹어보고 반한 우육면 (Beef noodles, 牛肉麵)으로 저녁을 먹고 타이페이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시먼딩 (Ximending, 西門町) 지역을 간단하게 둘러 보았다.

처음 간 곳은 롱산스 (Longshan Temple, 龍山寺). 타이페이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사찰이다. 난 대만 사람들이 불교를 가장 많이 믿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불교 뿐 아니라 도교 등의 많은 신들을 믿는다고 그래서 여러 종류의 사원들이 곳곳에 많이 퍼져 있다고 한다. 롱산스에도 여러 신들이 많이 모셔져 있고, 저녁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향을 피우며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기도하고 있었다.







롱산스 바로 옆에는 화시 야시장 (Hwahsi Night Market, 华西夜市) 이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좀 한산한 분위기였다. 악어고기라고 되어 있는 표시도 보이던데 과연 진짜 악어고기일까... 하는 호기심도 생겼다. 본격적인 야시장 탐방은 3번째날 스린 야시장 방문으로 이루어 졌다. ^^;;



롱산스와 화시 야시장을 지나 시먼딩으로 가는길에 이뻐 보여서 한 컷. ^^

 
이제 시먼딩 (Ximending, 西門町)에 거의 다 왔다. 시먼딩은 서울의 명동같은 곳이다. 많은 상점들과 오락시설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그래서인지 많은 젋은이들로 붐볐고 거리에서는 공연을 하고 또 그 공연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였다.



 

 
시먼딩의 중심부 바로 옆에 있는 홍로우 극장 (Red Theater, 紅樓劇場). 타이페이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이라고 한다. 1908년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서울의 단성사가 멀티플렉스 극장으로 재개관된걸 생각하니 좀 부러운 생각도 들었다. 이 홍로우극장에서는 아직도 경극같은 공연을 하고 있었다.

 

 
시먼딩을 둘러보고 MRT를 타고 중정기념당(Chiang Kai-shek Memorial Hall, 中正紀念堂) 역으로 갔다. 역에서 나오면 우선 국립극장(National Theater Hall, 國家戲劇院)이 엄청난 규모를 뽐내며 서 있다.


그 바로 옆에는 국립음악당 (National Concert Hall, 國家音樂廳)이 있다.

 
국립극장과 음악당 사이에는 넓은 광장이 있는데 간혹 이 곳에서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단다. 마침 내가 방문했을 때에는 '超炫白蛇傳 (The Legend of The White Snake)'이라는 무료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는데 그 넓은 광장을 많은 사람들이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저 멀리 중정기념당(Chiang Kai-shek Memorial Hall, 中正紀念堂)이 보인다. ^^;;


이건 광장의 정문격인 대중지정문(大中至正門, The Gate of Great Centrality and Perfect Uprightness)이다.

 
중정기념당의 홈페이지에 있는 지도를 보면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다.
 


이렇게 타이페이의 첫날밤이 지나갔다. 다음날은 단수이, 예류, 지우펀을 둘러볼 봤다. 정말 바쁜 하루였다.
Dortmund에 도착한게 오후 늦게라서 호텔 체크인하고 저녁 먹고나니 이미 해도 거의 지고 있었다. 그래도 그냥 호텔방에 있긴 아쉬워 시내를 좀 돌아다녔다. 역시나 그리 볼 건 없다. -_-;;

벤츠 마크가 있는 건물이 내가 묵었던 호텔이다. Westfalenhallen 이라는 전시장과 Westfalenstadion 축구장 옆에 있었는데 주변에 넓은 공원도 있었다.


Dortmund Bahnhof (중앙역)

 
저녁때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야경 몇장.





프랑크푸르트쪽의 일정을 마치고 도르트문트에서 한건의 미팅을 더 해야 했다. 기차를 타고 가면 3시간정도 걸리지만 어차피 하루 일정이 비어 라인강 유람선을 중간에 타고 가기로 했다. Idstein에서 Ruidesheim으로 이동 후 유람선을 타고 Boppart까지 간 후 거기서 Dortmund로 기차를 타고 가는 일정이었다. 날씨가 좀 흐리긴 했지만 그래도 이번 출장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정이었다.

유람선을 탄 Ruidesheim은 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이라고 한다. 와인 박물관도 있고 사진에 있는 저 언덕이 죄다 포도밭이란다.



라인강 주변의 고성들은 현재는 거의 다 호텔이나 레스토랑 같은 시설로 개조된 듯 했다.





사람들이 웅성거리길래 뭔가 하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독일 할아버지가 로렐라이 언덕에 왔다고 알려줬다. 잠시 후 안내방송으로도 나온다. 로렐라이 음악도 들려주더라... 로렐라이 언덕을 지나니 동상도 있다. ^^
참고로 유람선에서는 유명한곳을 지날때 안내방송을 해 주는데 한국어 방송은 없다. 하지만 일본어는 있었다.

 


대부분의 출장 일정은 거래처들과의 미팅이나 박람회 참관이다. 이번에도 Frankfurt Messe에서 열리는 한 박람회를 참관했다. 사실 사장님 업무로 간거지 나나 다른 직원은 별 관계가 없는 박람회였다. 아무튼 박람회 관람을 마치고 사장님은 먼저 귀국하셨고 남은 나와 다른 직원은 중앙역에서 산 한글판 지도을 참고해서 Frankfurt에서 가장 유명한 뢰머광장 (Roemerplatz)을 중심으로 시내를 돌아봤다. 지도의 가격은 0.5 EUR 하지만 역시나 뭐 그리 관광할만한 건 없는 듯 했다.

뢰머광장 (Roemerplatz)



대성당 (Dom)

 


짜일 거리 (Zeil) : 우리나라의 명동쯤 될까? 여러 백화점들이 밀집해 있는 거리. 특이한 건물들도 꽤 있었다.





Commerzbank : Frankfurt의 스카이라인을 이루고 있는 여러 빌딩들 중 가장 높게 솟은 빌딩이다.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본 깔끔하게 지어진 빌딩.



중앙역 (Bahnhof)과 오페라 하우스



한 공원에서 본 황새? 두루미? 아무튼 한 5분 이상을 가만히 서 있더라... 박제였나???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그렇지만 저녁이 되면 광장은 야외 식당과 주점들로 변신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외로 출장을 갈 기회가 생긴다는건 어찌보면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닐 것이다. 물론 상사와 함께 가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고 바쁜 일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낯선곳으로의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리 싫지만은 않다.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지 벌써 3년 반이 넘었다. 그러고보면 평생 이렇게 오래 한 직장에 머물러 있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뭐 이제 나이도 있으니 이직이 그리 쉽지많은 않겠지...

아무튼 지난 6월 중순에 독일로 출장을 다녀 왔다. 역시 사장님과 다른 직원 한명 더, 이렇게 3명이 가게 된 출장이었다. 독일은 95년에 배낭여행으로 베를린과 퀼른을 가 본 후 정말 오랜만에 다시 가 본 곳이다. 하지만 역시나 독일은 관광하기에 좋은 나라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업무 일정때문에 그리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Idstein이라는 작은 마을로 Frankfurt에서 1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대도시가 아니라서 그런지 한가하고 여유로운 풍경속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물론 거기서 살라고 하면 심심해서 못 살 것 같다. ^^;;






확실히 mp3를 접하게 되면서 음반을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이 줄긴 했다. 하지만 그래도 신보가 나오면 들어보지도 않고 음반을 사게 되는 아티스트들이 몇 있다. 최근에 갑자기 그런 아티스트들이 오랜만에 새로운 앨범을 발표해서 오랜만에 음반 몇장을 질렀다.


1. 윤상의 'Song Book'
 
윤상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국내 아티스트이다. 작곡가 시절부터 그의 음악은 내 감성을 자극했고 솔로 음반들도 내는 앨범마다 만족을 주었었다. 2003년 5집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그의 앨범이 나왔다. 사실 이번 음반을 정규앨범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윤상이 직접 참여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 앨범은 다른 가수들이 윤상의 곡들을 부른 일종의 리메이크(?) 음반이기 때문이다.
 
참여한 가수들도 쟁쟁하다. 오랜 친분들 자랑하는 노영심, 유희열 이외에도 엄정화, 윤건, 소녀시대, 김형중 같은 대중적인 가수들부터 W & Whale, Sweet Sorrow, My Aunt Mary, 조원선, Casker 등의 실력있는 뮤지션들도 대거 참여하고 있다.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윤건의 '가려진 시간 사이로'같은 곡도 있고, 엄정화의 새로운 면을 느낄 수 있는 '사랑이란' 같은 곡도 있으며, 역시 윤상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소녀시대의 '랄랄라' 같은 곡도 귀에 들어온다. 조만간 발표 예정인 윤상이 이끄는 일렉트로니카 밴드 '모텟'의 앨범도 기대해본다.




2. 이소라의 '7'
 
이소라도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앨범을 발표했다. 2004년 6집 '눈썹달'이후로 4년만이다. 6집도 12월에 나오더니 이번 앨범도 그렇다. 그만큼 이소라의 음악은 겨울과 어울리는 것일까?
 
이번 앨범의 특징은 곡의 공식적인 제목이 없다. 곡들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그려져 있으며 제목이라고 부를 수 있을만한 관계된 단어들이 적혀 있을 뿐이다. 그만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력을 발휘하게 한다. 또한 예전 그녀의 앨범들처럼 독특한 패키지로 되어 있다. 4집 '꽃'과 비슷한 수첩같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쁘긴 한데 디스크에 스크래치 생기지 않게 조심해야 할 듯.
 
조규찬이 전반적으로 음반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강현민, 이한철, 김민규, 이규호, 정순용, 정지찬 같은 평소 이소라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하고 있다. 곡들은 백문이 불어일청이다. 이 음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도중에 여러번의 환희와 여러번의 눈물과 여러번의 애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여러 느낌의 곡들이 골고루 선곡되어 있지만 이소라는 이런 여러 모습들을 이소라 자신의 것으로 모두 만들어준다.


 
 

3. David Sanborn의 'Here & Gone'
 
소장하고 있는 음반 중 David Sanborn의 앨범이 가장 많다. 솔로 앨범만 19장이다. 이제 이 앨범을 소장하게 되어 20장이 되었다.
한창 그의 음악에 빠져 있던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에 비한다면 현재 그의 앨범은 매우 정통적인 재즈와 블루스쪽으로 접근해 있긴 하다. 하지만 아티스트에 대한 호감때문인지 왠지 그의 음악은 매우 어렵게만 들리는 정통 재즈라도 정겹게만 들린다. 예전처럼 그의 음악을 자주 듣게 되지는 않지만 언제 들어도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아마도 그의 음악은 블루스적이기도 하고 째즈적이기도 하고 팝적이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설악산에 가 본적은 많지만 대청봉에 올라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마음 먹고 대청봉 정상에 오르기로 했다. 혼자 가는 산행이라 가능했으리라...

[9월 27일] 11:30분 강남 터미널에서 양양가는 심야 고속 버스에 탔다.
 
[9월 28일] 새벽 2:10 양양에 도착. 원래 계획은 사우나에서 좀 쉬다가 일찍 산행을 시작하려고 했는데 양양에 있는 사우나는 24시간이 아니었다. -_-;; 그래서 PC방에 가서 시간을 보내다가 아침으로 갈비탕을 먹고 오색약수로 출발하는 7시 버스에 올랐다.

[9월 28일] 7:35 오색약수 매표소 통과. 이쪽으로는 사찰이 없는지 문화제 관람료가 없다. ^^
인터넷에서 찾은 정보로는 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4시간 정도. 당일 코스로 간 산행이라 난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했다. 처음엔 멋진 돌길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마음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곧 가파른 산행길이 시작되었다. 역시나 대청봉을 가장 단거리에 올라갈 수 있는 코스라 그만큼 난이도도 상당했다. 제1대피소까지 난코스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제1대피소에서 설악폭포까지는 좀 완만한 등산로였다.
올라가는 도중 헬기로 구조되는 사람도 있었고 나중에 뉴스를 보니 그날 이른 아침에 설악 폭포에서는 사상자까지 있었다고 한다. 정말 요즘처럼 날씨가 추워질 때는 더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다.




 [9월 28일] 10:05 드디어 대청봉에 도착. 정말 감격이었다. 이래서 산에 오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30분정도 머무르면서 풍경을 즐겼다. 가을 바람이 매서웠지만 그래도 좋았다. 그러고 보니 정상에 오르는데 2시간 30분이 걸렸다. 뭐 오색->대청봉 코스는 그리 볼만한 풍경은 없었기 때문에 부지런히 올라 시간이 많이 준 것 같다.




[9월 28일] 10:35 하산. 간단하게 준비해간 샌드위치와 초콜렛으로 허기를 채우고 설악동쪽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외설악의 비경과 폭포들을 즐기면서...





[9월 28일] 15:30 설악동 소공원 도착.

[9월 28일] 16:00 숙소 도착. 샤워하자 마자 골아 떨어짐... 저녁 챙겨 먹고 또 잠... -_-;;

[9월 29일] 07:30 일출은 콘도 방 안에서 보고 아침도 먹을 겸 콘도 앞에 있는 속초 해수욕장으로 나갔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 철 지난 해수욕장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조용하니 참 좋았다.



[9월 29일] 10:00 체크 아웃하고 한화콘도로 향했다. 서울행 서틀버스 표를 사고 워터피아로 가서 2시까지 신나게 온천도 하고 수영도 하고 물장구(?) 치며 놀았다. 혼자 온 사람은 나밖에 없더라... 그래도 눈치 안보고 마음껏 즐기다 왔다. ^^y
이제 폐관된지도 벌써 5년이 넘었지만 가끔 씨넥스의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사실 그 영화관에서 본 영화는 2편밖에 되지 않는다. 'LA 컨피덴셜'과 '더 헌팅'. 하지만 영화 자체의 재미없음에도 불구하고 영화관의 사운드 하면 씨넥스에서 본 '더 헌팅'을 잊을 수가 없다. 이건 마치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역시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대한극장의 70mm 화면으로 본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난 개인적으로 영화를 볼때 화면과 소리의 비중을 따지자면 4:6정도로 소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AT9 사운드 필름 페스티벌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클로버필드'의 재상영은 영화를 매우 인상적으로 본 나에겐 좀 더 나은 사운드로 관람할 수 있는 더할 수 없는 기회였다. 더구나 dts demonstration을 영화관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DTS demonstration]
1. Eagles의 Hell Freezes Over 중 'Hotel California' : 콘서트 현장에서의 공간감의 경험

집에서 매번 보던 것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첫 상영을 뮤직DVD로 정한 것은 매우 적절한 느낌이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것은 사운드의 공간감이었다. Eagles의 연주는 말할 것도 없고 마치 바로 옆에서 있는 듯한 관객들의 호응이 어우러지는 사운드는 정말 콘서트 현장에서 듣는 듯한 공간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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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The Fast And The Furious : 날카로운 고음의 향연
정말 이 영화의 반 이상은 사운드가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레이싱 장면과 배경 음악의 사운드가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역시 추격장면이 상영되었는데 Eagles의 강한 인상때문이었을까 조금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라운드의 느낌도 뭔가 2% 부족한 느낌. 하지만 날카로운 고음을 귀에 부담이 가지 않게 안정적으로 재생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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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e Haunting : 중저음이란 바로 이런 것.
첫화면을 보자 마자 씨넥스의 추억이 되살아났다. 마치 다시 씨넥스에서 다시 영화를 관람하고 있는듯한... 기억속에 남아있던 최고의 사운드를 다시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그 저음의 웅장함이란... 그러고 보니 이 영화를 본지도 거의 10년이 지났다. 그런데 아직도 그 당시의 사운드가 그리운걸 보면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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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Moulin Rouge 중 'One Day I'll Fly Away' : 뮤지컬의 느낌 그대로.
Baz Luhrmann 감독의 뮤지컬적인 연출 답게 음악 역시도 실제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었다. 마치 Nicole Kidman이 정말 스크린 뒤에서 노래하고 있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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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Hero 중 'Blue Room' : 온몸을 휘감는 사운드에 포위되다.
현란한 인상적이었던 화면의 색감만큼이나 사운드 효과도 일품이었던 작품.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는 그저 그랬던... 아무튼 이 장면에서는 역시 멋진 서라운드 효과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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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E.T : 영화음악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자전거 타고 하늘을 날아가는 너무나 유명한 장면과 거기에 흐르는 존 윌리암스의 배경음악을 듣다보니 어린시절의 추억과 함께 스크린이니 사운드니 하는 기술적인 면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영화가 좋아서 영화관을 찾았던 그때가 떠올랐다. 훌륭한 배경음악은 관객들을 영화에 훨씬 몰입시키고 감정을 자극하여 반응을 극대화시킨다. 존 윌리암스의 음악은 그 역할을 넘어서서 더 큰 감동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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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DTS demonstration만으로도 정말 멋진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상영 중에는 숨을 제대로 쉬기 어려울 정도로 긴장된 순간들이었다.

[Cloverfield]
개봉시 관람했던 극장은 CGV 상암. 워낙에 막귀이긴 하지만 관람 당시에는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사운드로 기억된다.

이 영화에서의 사운드 효과는 다른 영화들보다 훨씬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영화가 시종일관 카메라를 쥐고 있는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화면과 함께 사운드가 얼마나 그 현장감을 전달할 수 있느냐에 따라 관객들이 영화에 쉽게 몰입할 수도 아니면 그냥 단순히 현기증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지 루카스가 운영하고 있는 현존하는 최고의 사운드 스튜디오 '스카이워커 사운드'는 영화의 컨셉에 맞는 최고의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이 영화에서 특히 멋진 사운드를 들려 주었던 몇 장면을 소개해 본다.

1. 첫 건물 폭파
송별 파티의 요란한 분위기 (여기서도 강한 비트의 중저음을 약하게나마 느낄 수 있다)에서 빠져나와 베스와의 문제로 롭이 잠시 밖에서 고민하던 중 알 수 없는 굉음과 맨하탄 한 복판의 건물이 폭파되며 파편이 여기저기 떨어지고 파티장은 순식간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게 된다. 이 때의 강력한 폭파음은 영화의 본격적인 전개를 알리며 매우 깊은 인상을 준다. 정말 극장의 좌석이 울리며 마치 실제로 근처에서 무언가가 폭발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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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브룩클린 다리의 붕괴
괴물의 꼬리(?)에 허무하게 무너져버리는 브룩클린 다리. 괴물의 괴성과 붕괴되는 교량의 효과를 잘 표현해 주고 있고 특히 케이블이 끊어지는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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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가전
괴물에게 무차별 폭격을 퍼붓는 군사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총성과 폭격 소리에다가 괴물의 괴성까지 가세해서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긴박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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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지하철에서의 괴물과의 난투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괴물들의 소름끼치는 소리는 영화관 어딘가에 그 괴물이 숨어있다가 나올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역시 다리 많이 달린 것들은 징그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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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괴물 폭격과 헬기 추락
괴물이 스텔스기에 폭격 당하고 갑자기 뿌연 폭연에서 튀어 나와 헬기를 습격하여 추락하는 장면 또한 현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혼란스러운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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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제를 위해서 일반 상영시보다 볼륨을 조금 높였다고는 하지만 좌석의 울림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웅장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극장은 찾기 힘들다. 씨너스 이수 5관은 씨넥스와 함께 내게는 가장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영화관으로 기억될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오길...



밴티지 포인트 (Vantage Point, 2008)
- 감독 : Pete Travis
- 출연 : Dennis Quaid, Matthew Fox, Forest Whitaker, Sigourney Weaver, William Hurt, Eduardo Noriega

밴티지 포인트 포스터

대통령의 암살사건을 여러 시점으로, 또 시간을 역행시켜 진행시킨다는 컨셉은 좋았다고 본다. 물론 '라쇼몽'이나 '커리지 언더 파이어', '나비효과' 같은 영화들에서 이미 사용되었었던 방식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시점들을 단순한 시간적인 반복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어서 처음 2~3번의 반복은 흥미로울지 몰라도 그 이후에는 '또야'하는 지루함이 느껴진다.  물론 막판의 시가추격전은 그나마 스릴감을 느낄 수 있었지만 역시나 소시민의 영웅담과 '미국 만세'라는 결말은 여전히 이 영화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밴티지 포인트 스틸 1

미드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를 보면서 '24'가 많이 생각이 낫을 것 같다.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이름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Eduardo Noriega를 오랜만에 볼 수 있었다는 건 좋았다.

밴티지 포인트 스틸 2

람보 4 : 라스트 블러드 (Rambo, 2008)
- 감독 : Sylvester Stallone
- 출연 : Sylvester Stallone, Julie Benz, Matthew Marsden

람보 4 포스터 1 람보 4 포스터 2

실베스타 스탤론이 록키에 이어서 람보도 훌륭한 마무리를 짓고 있다. 국내상영시 부제인 '라스트 블러드'는 그의 그런 의지를 다분히 잘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 1편 First Blood가 상영된지도 어언 2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웃통을 벗어 제끼고 총을 쏘던 그 시절에서 이제는 환갑을 지난 나이가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엄청난 근육과 특유의 무표정으로 악당들을 처지한다.

람보 4 스틸 1

월남전에서 이번엔 버마(미얀마)를 배경으로 군부의 학살사태를 비판하고 있다. 람보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듯 영화 초반에는 악랄한 미얀마 군인들의 만행이 펼쳐진다. 이 영화에서는 매우 사실적인 폭력장면이 여과없이 보여지고 있다. 왠만한 호러영화 저리 가라할 만큼 사지가 절단되고 머리가 날라가는 총격전이 펼쳐지며 더구나 여자나 어린아이를 가리지 않고 살상당하는 장면은 왠만한 강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도 얼굴을 찌푸리게 만든다. 그러면서 전쟁의 잔혹함을 피부로 와닿게 한다. 전쟁의 표현이 잔인하면 잔인할 수록 람보의 복수극은 더욱 통쾌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한편으로는 착찹한 느낌도 든다.

람보 4 스틸 2

이제 그의 두 페르소나 '록키'와 '람보'를 오랜만에 다시 부활시키고 시리즈의 종지부를 찍은 실베스타 스탤론. 과연 그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다시 찾아올까?

람보 4 스틸 3

추격자 (The Chaser, 2008)
- 감독 : 나홍진
- 출연 : 김윤석, 하정우, 서영희

추격자 포스터 1 추격자 포스터 2 추격자 포스터 3

감독은 아마도 앞으로 다음 작품이 공개될때까지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어야 할 듯 하다. 장편 데뷰 영화를 이렇게 잘 만들어 놓았으니 사람들은 그의 다음 작품을 얼마나 기대하게 될까...

추격자 스틸 1

이 영화의 장점은 많은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깔끔한 감독의 연출, 잘 짜여진 시나리오, 현실감있는 배우들의 연기. 정말 교과서적으로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이 영화의 흡입력이다. 영화는 자연스럽게 관객들을 스크린 안으로 끌어들이며 주인공 엄중호와 함께 범인을 함께 추격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서 관객들은 그와 동질감을 느끼게 되고 영화가 주는 긴장감은 배가되고 있다.

추격자 스틸 2

영화를 보고 나면 두 주연배우들에게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김윤석은 미니시리즈 '부활'을 통해서 조금씩 사람들에게 알려지다가 영화 '타짜'에서 매우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었다. 이제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제2의 송강호가 될 발판을 마련한 듯 하다. 사실 하정우는 '추격자'전에는 그리 관심이 가는 배우는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개인적으로 그가 출연했던 작품을 그다시 접해보지 못하기도 했고 또 접했다고 하더라도 그리 눈에 띄지는 않았다. 그동안 비주류 영화들에도 꾸준히 출연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는 이 영화 한편으로 당당히 그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이 두 배우의 선전이 기대된다.

추격자 스틸 3

사실 영화 개봉 전에 개인적으로 많은 기대를 하긴 했었지만 과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개봉하자 마자 보고 생각보다는 많이 관객이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 추세로 보면 정말 대박이다. 얼마전에는 헐리우드에서의 리메이크 소식까지 들리고 있다. 흔히 한국영화들 중에서는 정말 잘 만들고 좋은 영화들이 흥행에서는 참패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이런 징크스가 깨져 앞으로는 제작자들도 스타에 의존하지 않고 작품 자체에 대해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고 이런 분위기가 대세가 된다면 한국영화도 소재도 더욱 다양해 지고 관객들의 만족도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본다.

추격자 스틸 4

뱀다리 : 꼬리동이 살고 있는 바로 옆동네인 망원동이 배경으로 나와서 놀람. -_-;;

브릭 (Brick, 2005)
- 감독 : Rian Johnson
- 출연 : Joseph Gordon-Levitt, Nora Zehetner, Lukas Haas, Noah Fleiss, Matt O'Leary

브릭 포스터 1 브릭 포스터 2

십대들의 범죄 수사극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십대들의 이야기라고 하기엔 스타일이 너무나 필름 누아르적이다. 그렇다면 범죄 수사 누아르의 십대 버전? 히치콕, 데이빗 린치, 마틴 스콜세지 등의 작품 스타일을 혼합하여 십대들의 이야기고 재탄생시킨 느낌이다.

헤어진 여자친구의 죽음의 원인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십대들의 어두운 면을 접하게 되고 얼키고 설킨 등장인물들의 관계들을 하나 둘씩 풀어내가고 있다. 갱, 마약, 폭력, 살인이 뒤범벅이된 이 십대들의 초상은 어쩌면 우리들에게도 조만간 아니 이미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서 로라가 브렌든에게 한 귓속말은 무엇이었을까?

브릭

원스 어폰 어 타임 (Once Upon a Time, 2007)
- 감독 : 정용기
- 출연 : 박용우, 이보영, 김응수, 김수현, 안길강

원스 어폰 어 타임 포스터 1 원스 어폰 어 타임 포스터 2

국내영화중에서 어드벤처물을 찾아보기가 그리 쉬운건 아니다. 대충 기억나는게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과 '아 유 레디'정도... 두편 모두 흥행이나 비평이나 실패작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은 재미있게 봤었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은 적어도 흥행면에서는 성공적인 듯 하다. 뭐 사실 어드벤처적인 면 보다는 그냥 코믹 액션물에 더 가깝긴 하지만... 어쨌든 작정하고 한국판 '내셔널 트레져'를 만들려고 한듯한 스토리 전개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해방을 맞이하게 되는 시대적인 배경을 잘 조합하여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던 영화였다. 한국영화가 다양한 장르로 제작이 되는 것은 반길 일이긴 하지만 과연 얼마나 지속적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 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포스터 1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A Man Who Was Superman, 2008)
- 감독 : 정윤철
- 출연 : 황정민, 전지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포스터 1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포스터 2

난 이 영화를 보면서 계속 불편한 마음이 생겼다. 지나치게 도덕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만큼 내가 타락했기 때문일까? 물론 이 영화에 대한 기사와 예고편을 통해서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무슨 2시간짜리 바른생활 수업도 아니고... 정윤철 감독의 전작들 특히 '좋지 아니한가'를 매우 인상깊에 봐서 기대를 했었는데 이만 저만 실망이 아니다. 황정민의 연기는 언제나 보통 이상은 하지만 조금 과장되어 보였고 전지현의 연기는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듯 하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더 게임 (The Game, 2008)
- 감독 : 윤인호
- 출연 : 신하균, 변희봉, 이혜영, 손현주.

더 게임 포스터 1 더 게임 포스터 2

소재는 좋았다. 하지만 그뿐이다. 시나리오단계부터 이 작품은 문제가 많았던 것 같다. 이야기 곳곳에 헛점 투성이고 스릴러 영화라는 장르가 무색할 정도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전개와 어이없는 반전. 소재의 특성을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두 주연배우들의 연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연출과 시나리오가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손현주의 감초연기가 이 영화의 유일한 볼거리.
더 게임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 감독 : Matt Reeves
- 출연 : Michael Stahl-David, Odette Yustman, Mike Vogel, Lizzy Caplan, Jessica Lucas

클로버필드 포스터 1 클로버필드 포스터 2

JJ 애브람스가 '떡밥의 제왕'으로 불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아마도 TV 시리즈 '로스트'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앨리어스'부터 엄청난 떡밥 던지기로 유명했었다. 램발디의 예언으로 시작된 '앨리어스'시리즈의 떡밥은 시즌을 거듭할 수록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이야기가 확대되었고 페이스오프에 적인지 아군인지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는 주변 인물들 거기에 좀비까지 등장하며 초반의 호평과는 다르게 비난을 받다가 시즌 5로 종방을 했었다. 상황은 어찌보면 '로스트'도 비슷한데 그래도 이번엔 좀 나아지겠지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한다.

클로버필드 스틸 1

이렇게 일단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하는데에는 뭔가 일가견이 있는 그가 2007년 여름 캠코더로 찍은듯한 화면에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가 거리로 떨어져 굴러가는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영화 제목도 없이 그저 개봉일인 '1-18-08'만 확인할 수 있었고 실제로 나중에 1-18-08.com 이라는 사이트도 오픈되었다. 뉴욕을 배경으로 괴물이 등장하고 캠코더로 찍은 설정이라는 정보 외에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던 전략으로 사람들의 관심은 크게 증폭되었다. 이렇게 다시 한번 JJ 애브람스의 떡밥이 시작된 것이다.

클로버필드 스틸 2

'클로버필드'는 여러모로 '블레어위치'를 상기시킨다. 페이크 다큐라는 형식을 빌리고 캠코더로 찍은듯한 영상으로 화면을 채우고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1인칭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되어 관객들이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보다 사실적으로 다가가게 함으로서 영화의 내용을 극대화시킨다. 뉴욕이라는 지리적인 설정은 그 효과를 더한다. 아마도 미국인들에게는 9/11의 이미지를 다시 떠올리게 할 것 같다. 사실 나도 뉴욕에 가본 적이 있어서인지 더욱 더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거기에 따른 인터넷의 관련 웹사이트 개설과 홍보 전략이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영화가 공개된 마당에서도 아직까지 영화의 숨은 의도와 괴물의 정체에 대한 실마리를 관객들로 하여금 직접 찾아나서게 만드는 것이다.

클로버필드 스틸 3

'로스트'에도 등장하는 달마 표시와 Slusho라는 음료수, 그리고 로버트가 다닌다는 일본 기업. 이런 떡밥들이 영화 곳곳에 널려있고 과연 이런 정보들이 어떤 뜻을 담고 있나 궁금하게도 만든다. 조금 더 정보를 찾아보면 괴물이 나타나게 된 이유도 어느정도는 감을 잡을 수 있다. 또한 엔딩 타이틀 마지막에 들리는 소리는 역시나 후편의 암시를 어느정도 내포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속편에 대한 소식이 서서히 들려오고 있다.  JJ 애브람스는 한 인터뷰에서 같은 사건을 겪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설정을 언급하면서 조심스레 속편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클로버필드 스틸 4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 감독 : Tim Burton
- 출연 : Johnny Depp, Helena Bonham Carter, Alan Rickman
스위니 토드 포스터 1 스위니 토드 포스터 2

'스위니 토드'는 원래 소설로 알려졌다가 흑백영화시절 영화화된 후 1979년에는 브로드웨이의 뮤지컬로까지 공연됐다. 팀 버튼은 이 뮤지컬을 다시 영화화했다. 아마도 뮤지컬 사상 이렇게 공포스러운 얘기는 없을 듯. 그런 작품을 팀 버튼이 영화화했다는 것이 그리 의외는 아니다. 그는 이미 '크리스마스의 악몽'같은 작품을 통해서 비슷한 장르에 대한 애정을 보여 왔으니까...
스위니 토드 스틸 1

화목했던 자신의 가정을 파탄내게 한 자에 대한 복수로 고향에 다시 돌아온 이발사 스위니 토드의 잔인한 살인행각이 여과없는 화면과 함께 보여진다. 면도칼로 목이 갈라지며 시체는 파이로 만들어져 사람들에게 팔린다. 이렇게 엽기적인 화면 속에서도 역설적으로 뮤지컬의 아름다운 선율들이 흐르고 있다.
스위니 토드 스틸 2

팀 버튼의 페르소나인 조니 뎁은 이 영화속에서도 그 특유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더구나 기대 이상의 노래솜씨도 들려준다. 팀 버튼 영화에 자주 출연하는 헬렌 본햄 카터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흠뻑 풍겨준다.
스위니 토드 스틸 3

팀 버튼은 원작 뮤지컬에 충실하기 위해서 주로 같이 작업했던 음악감독인 대니 엘프먼 대신 뮤지컬의 원작자인 스티븐 손드하임과 함께 작업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말 뮤지컬의 느낌을 그대로 화면에 옮겨 놓은 듯 하다.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나 '델리카트슨'같은 장 피에르 주네와 마르크 까로의 작품들이 연상되는 고딕풍의 19세기 런던의 배경도 이런 분위기를 더해 준다. 러빗 부인이 상상하는 장면에서는 여전히 팀 버튼 특유의 판타지적인 화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스위니 토드 스틸 5
스위니 토드 스틸 4
뜨거운 것이 좋아 (Some Like It Hot, 2008)
- 감독 : 권칠인
- 출연 : 이미숙, 김민희, 안소희, 김성수, 윤희석, 김흥수, 김범
뜨거운 것이 좋아 포스터 1 뜨거운 것이 좋아 포스터 2

2003년 29살 싱글 여성들의 이야기를 남자감독으로서 여자보다 더 여자를 잘 이해하는 듯한 관점으로 잘 표현했던 '싱글즈' 이후 권칠인 감독은 5년만에 40대, 20대, 10대의 보다 넓어진 세대폭의 여성들의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뜨거운 것이 좋아 스틸 1

이 영화에서의 주된 스토리 전개는 20대 여성인 '아미'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 캐릭터는 너무나도 '싱글즈'의 두 여성 캐릭터와 닮아 있다. 거기에 40대인 '영미'의 이야기는 너무나 비현실적이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10대 '강애'의 스토리 역시 판타스틱하다. 전작인 '싱글즈'에 비해 좀 공감이 가기가 어려웠다고나 할까... 결국은 남자때문에 울고 웃는 기존의 여성 캐릭터와 다른게 뭔지...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 잘 못 느끼는건가?
뜨거운 것이 좋아 스틸 2

스토리나 연출은 평이한 느낌이었지만 이 영화에서 그래도 '건졌다'고 할 수 있었던건 김민희의 모습이었다. 사실 '굿바이 솔로'전에는 전혀 그녀에게 관심이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굿바이 솔로'에서 그녀의 모습은 정말 그 전의 그녀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고 이 영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그녀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연기가 조금 더 자연스러워져가고 있다고나 할까. 앞으로 그녀의 행보가 주목된다.
뜨거운 것이 좋아 스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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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keback Mountain의 Ennis, Heath Ledger
그가 죽었단다.
그의 아파트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단다.
이런 말도 안되는 소식이...
오보였으면 얼마나 좋으련만.
아무튼 고인의 명복을 빈다. T.T

미스트 (The Mist, 2007)
- 감독 : Frank Darabont
- 출연 : Thomas Jane, Marcia Gay Harden, Laurie Holden, Andre Braugher, William Sadler

미스트 포스터 미스트 티저 포스터

필립 짐바르도라는 심리학자는 사람들을 간수와 죄수의 두 집단으로 나누고 그들의 행동을 교도소에서 관찰하는 이른바 스탠포드 교도소 실험을 진행했었다. 하지만 이 실험은 일주일도 안되어 참가자들의 폭력과 정신쇠약 증세로 인하여 중단되었다. 그 후 필립 짐바르도는 '루시퍼 이펙트'라는 책을 통해서 인간에게 처해진 환경이 그 대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조금은 그 방향이 다르긴 하지만 스탠포드 교도소의 실험이 연상되었다.
미스트 스틸 1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광고처럼 단순히 정체모를 괴물이 등장하는 공포영화로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정신적인 나약함과 폭력성, 악함에 대한 심리 스릴러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스트 스틸 2

정체모를 안개에 의해서 대형 마트라는 한정된 공간에 사람들이 고립된다. 그리고 안개속 괴물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그 속에서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의심, 폭력의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워진다. 스티븐 킹은 이 작품에서도 공포 자체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그로 인한 인간들의 심리적인 변화와 공포적인 상황보다 더 공포스러운 인간들의 광기어린 모습에 좀 더 촛점을 맞추고 있다.
미스트 스틸 3

'쇼생크 탈출'과 '그린 마일'에 이어서 3번째로 스티븐 킹의 소설을 영화화한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은 스티븐 킹과 상의를 통하여 결말을 제외하고 많은 부문 소설의 내용을 충실하게 화면에 옮긴 듯 하다. 괴물들에 대한 표현이 좀 아쉬움이 남지만 그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아서인지 눈에 많이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기대 이상이었다. '딥 블루 씨', '퍼니셔'같은 액션 영화에 많이 출연했던 토마스 제인은 이제 조금은 연기다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었고, 다라본트 감독의 스티븐 킹 소설 영화 3편에 모두 출연하게 된 윌리엄 새들러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었다. 특히 마샤 게이 하든의 연기는 이 영화에 대해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매우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자기 최면에 빠진 듯 한 광신도의 모습을 그녀보다 더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배우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미스트 스틸 4

영화가 공개된 후 원작과 다른 결말이 좀 논란이 되고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는 영화의 결말이 원작의 그것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관객들은 허무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이 영화는 갑자기 닥친 환경의 변화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고 약하며 무모하고 오만한가를 실랄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어쩌면 인간이 아무리 발버둥치며 노력해도 결국 모든 것은 이미 다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운명론적인 세계관은 심리적인 공포감을 더해 주고 있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Forever the Moment, 2008)
- 감독 : 임순례
- 출연 : 문소리,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조은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포스터 1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포스터 2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여자 핸드볼 결승전 경기를 아직도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그 경기는 극적이었고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는 어쩌면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을 이겨낸 감독과 선수들의 모습이 더욱 더 각인이 되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제 4년이 지나고 다시 올림픽이 열리게 될 2008년, 지난 대회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개봉되었다. 사실 국내영화중에서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가 그리 눈에 띄지 않는다. 그래도 어느정도 인기를 얻었던 영화라고 해야 '슈퍼스타 감사용'정도밖에 기억에 나질 않는다. 이렇게 국내에서는 낯선 소재중의 하나인 스포츠 더구나 비인기종목인 핸드볼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의아하기도 하지만 지난 2004년의 감동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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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친구',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임순례감독은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작품을 공개하며 여전히 비주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사실적으로 연출하고 있다. 이 영화의 중심은 결승전 그 자체보다도 어쩌면 영화화되면서 가상으로 만들어진 등장인물들의 드라마가 더욱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은 배우들의 땀흘린 노력의 댓가인 듯 하다. 조금은 밝고 명랑해진 문소리, 이제 로맨틱 코미디의 딱지를 떼어버리고 연기로서 승부할 수 있게 된 김정은, 거기에 이제 어느덧 아줌마의 파워들 보여주기 시작한 김지영까지... 물론 조은지나 엄태웅 같은 배우들도 있었지만 조은지는 기존 영화들에서의 캐릭터와 다른 모습이 거의 없었고 엄태웅의 모습도 연기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캐릭터 자체가 정리되지 않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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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감 넘치는 경기장면들도 이 영화의 사실감과 재미를 더해 준다. 특히나 3달 이상의 트레이닝 받고 대역 없이 직접 경기 장면을 보여준 배우들의 노력이 화면에 그대로 보여졌다. 또한 영화 전반에서 김지영, 조은지, 성지루가 보여주는 감초연기 덕에 잔재미 또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의 실제 감독과 선수들의 당시 인터뷰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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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점이 없는 건 아니다. 특히 언급했던 각 캐릭터들의 드라마가 좀 더 부각이 되었었으면 하는 점이다. 사실 경기 결과야 대부분 다 아는 내용이므로 등장인물들의 고민과 갈등들이 해소되고 융화되어가는 과정이 좀 더 다루어지지 못한 듯 하다. 미숙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보여 주었지만 그에 비해 혜경과 정란의 이야기는 부족한 느낌이었다. 또한 영화의 제목이기도 그들 최고의 순간을 엄태웅의 대사를 통해 전하는 것 보다는 화면 자체로서 보여줄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올림픽 후 실제 감독들과 선수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한때의 반짝 인기 후 다시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한 핸드볼의 이번 올림픽과 미래는 어떻게 될까?

마법에 걸린 사랑 (Enchanted, 2007)
- 감독 : Kevin Lima
- 출연 : Amy Adams, James Marsden, Susan Sarandon, Patrick Dempsey, Julie Andrews (Narrator)

마법에 걸린 사랑 포스터 1 마법에 걸린 사랑 포스터 2
한동안 침체되었었던 디즈니의 셀애니메이션을 다시 사람들의 관심속으로 끌어드린 작품은 바로 '인어공주'였다. 그 후 디즈니는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등의 작품들을 계속해서 히트시키며 뮤지컬 형식의 셀애니메이션 작품들로 큰 호황을 누렸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사람들은 점점 화려한 화면의 CG로 만들어진 3D 애니메이션으로 발길을 돌리게 되었다. 이런 시대적 변화속에서 만들어진 디즈니의 새로운 전략적 작품이 바로 '마법에 걸린 사랑'이 아닐까?

1989년 '인어공주'로 부활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주로 관람했었던 연령층들은 이제 2,30대의 영화의 주 관객층이 되어 있다. '마법에 걸린 사랑'은 이 관객층들의 향수를 정확하게 자극하고 있으며 그들의 자녀들까지도 관객층으로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마법에 걸린 사랑 스틸 1

영화의 시작부터 '인어공주'의 화면을 연상케 하는 셀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한다.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과거의 추억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함과 동시에 앞으로 보여질 영화 자체의 눈높이를 성인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으로 낮추어 준다. 애니메이션 느낌이 그대로 실사화된, 어찌보면 정말 유치한 영화의 내용과 화면들을 오히려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거기에 이 영화의 성공의 최대 공헌자라 할 수 있는 알랜 멘켄의 음악은 정말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며 관객들의 추억을 되살려준다.
마법에 걸린 사랑 스틸 2

또 한가지 눈여겨 볼 점은 이 영화가 드림웍스의 작품들처럼 기존의 디즈니 자체의 이미지들을 패러디하고 변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애니메이션이 실사가 되는 영화의 형식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며 더욱 관객들에게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아무리 디즈니 영화라지만 기존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그대로 답습한 실사속의 주인공은 그다지 매력적이지도 않을테니...
마법에 걸린 사랑 스틸 3

지젤역의 에이미 아담스는 캐릭터에 비해 나이가 좀 많아보이긴 하지만 적당히 오버하며 만화속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 주었다. 특히 'That's How You Know'를 부를 때의 그녀의 모습는 정말 사랑스러웠다. 에드워드 왕자 역의 제임스 마스덴은 '헤어스프레이'에서의 그의 보습을 연상케 하며 느끼하고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왕자 자체의 모습이었다. 이제 그는 더이상 '엑스맨'의 싸이클롭스가 아니다. 거기에 패트릭 뎀시와 수잔 서랜든, 줄리 앤드류스(나레이션) 같은 중견 배우들이 자칫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영화의 중심을 잡아 준다. 그런데 '그레이 아나토미'에서의 패트릭 뎀시 캐릭터를 생각해 보니 제임스 마스덴과 역할이 바뀌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호기심도 생긴다.
마법에 걸린 사랑 스틸 4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영화인 '마네킨'이 생각이 났다. 구성도 비슷하고 스토리도 어찌보면 유사한 점이 많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가 더욱 가깝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마네킨 포스터

1.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 A Space Odyssey, 1968)
- 감독 : 스탠리 큐브릭
- 출연 : 케어 덜레어, 게리 록우드, 더글라스 레인, 윌리엄 실베스터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동이었다. 비디오나 DVD로는 느낄 수 없었던 감흥이 새로왔다. 보면 볼수록 새로운 느낌과 경외심마저 드는 화면이 역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우주여행을 하기 전에 만들었던 영화가 이렇게 실제과 같을 수 있을까? 큐브릭이니까 가능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개봉 이후 많은 영화인 심지어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나 스티븐 스필버그에게까지 영향을 주었다. 이 영화 이상의 비쥬얼과 심오한 철학이 담긴 SF영화가 과연 앞으로 나올 수 있을까?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포스터 1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포스터 2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포스터 3

2. 샤이닝 (The Shining, 1980)
- 감독 : 스탠리 큐브릭
- 출연 : 잭 니콜슨, 셸리 듀발, 앤 잭슨, 대니 로이드
그 어떤 영화보다도 섬뜩한 느낌을 주었던 공포영화. 그렇다고 유혈이 낭자하거나 잔인한 장면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눈덮인 산속의 고립감과 심리적인 불안감을 주는 여러 요소들, 거기에 최초로 시도되었던 스테디 캠의 촬영, 정말로 귀신이 씌인듯 한 잭 니콜슨의 광기어린 모습인 이 영화를 최고의 공포영화로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샤이닝 포스터 1 샤이닝 포스터 2

3.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Dr. Strangelove or : How I Learn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1964)
- 감독 : 스탠리 큐브릭
- 출연 : 피터 셀러스, 조지 C. 스코트, 스털링 헤이든, 제임스 얼 존스
전쟁에 대한 실랄한 풍자를 이처럼 대담하게 그려낸 작품이 흔하지 않다. 더구나 역사적으로 길이 이름이 남을 배우들의 명연도 인상적이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의 역설적인 배경음악은 이 영화의 풍자적인 요소를 더욱 극대화한다. 그러고 보니 큐브릭 감독은 전쟁에 대한 영화를 꽤 많이 만들었다. '영광의 길', '스팔타커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풀 메탈 자켓'까지... 그가 아직 살아있었으면 더 많은 명화들을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닥터 스트레이지러브 포스터

4. 매드 맥스 2 : 로드 워리어 (Mad Max 2 : The Road Warrior, 1981)
- 감독 : 조지 밀러
- 출연 : 멜 깁슨, 팀 번스, 버지니아 헤이, 윌리엄 자파
이 영화는 심한 폭력성으로 국내 수입이 금지되기도 했었다. 하기야 그 시설 영화 검열이 문제가 많았지... 물론 지금도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먼 것 같다. 아무튼 이 영화는 영화사상 최고의 추격장면으로 인정받고 있다. 정말이지 영화관에서 본 이 영화의 추격장면은 최근의 어떤 영화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박진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영화속의 멜 깁슨은 정말 멋졌다.

매드 맥스 2 포스터 1 매드 맥스 2 포스터 2 매드 맥스 2 포스터 3

5. 서스페리아 (Suspiria, 1977)
- 감독 : 다리오 아르젠토
- 출연 : 제시카 하퍼, 조안 베네트, 스테파니아 카시니
만들어진지 20년이 지난 후 다시 보니 상당히 유치한 장면들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이 영화는 공포스럽다. 원색의 강력한 화면과 고딕풍의 음흉스러운 배경, 거기에 계속해서 귀를 자극하는 고블린의 전자음악은 이 영화가 주는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영화의 전세계적인 성공 이후에 한동안 여대생 기숙사에서 벌어지는 공포영화가 유행하기도 했다. 공포영화 팬들이라면 필견의 영화 중 한편. 특히 영화관에서 봐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서스페리아 포스터 1 서스페리아 포스터 2

1. 라따뚜이 (Ratatouille, 2007)
- 감독 : 브래드 버드
- 더빙 : 패튼 오스왈트, 이안 홀름, 루 로마노, 피터 오툴, 브래드 가렛
기술적으로도 훌륭한 3D를 보여주고 있지만 역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아이언 자이언트'와 '인크레더블'을 거쳐 '라따뚜이'까지. 브래드 버드는 존 래세터와 함께 현 최고의 애니메이션 감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세상 최고의 음식은 진수성찬이 아니라 정성이 깃든 어머니의 손맛!

라따뚜이 포스터 1라따뚜이 포스터 2

2.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 감독 : 폴 그린그라스
- 출연 :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조안 알렌
본 3부작의 깔끔한 마무리. 2편과 연관지여 보면 더욱 더 재미있었던 영화. 화려한 CG를 앞세웠던 2007년의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다이 하드 4.0'과 함께 정통 액션영화의 건재함을 보여 주었다. 이렇게까지 성공했으니 후속편이 또 나올 수도 있을 듯...

본 얼티메이텀 포스터 1본 얼티메이텀 포스터 2

3.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2007)
- 감독 : 리들리 스콧
- 출연 : 덴젤 워싱턴, 러셀 크로우, 쿠바 구딩 주니어, 조쉬 브롤린
당대 최고의 감독과 배우들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가슴 설레였던 영화. 소름끼칠 정도로 건조하게 보여주는 마약왕 프랭크 루카스의 삶이 영화의 사실감을 더 해 준다. '가상현실' 이후 다시 만난 덴젤과 러셀의 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

아메리칸 갱스터 포스터 1아메리칸 갱스터 포스터 2

4. 조디악 (Zodiac, 2006)
- 감독 : 데이빗 핀처
- 출연 : 제이크 길렌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마크 러팔로, 안소니 에드워즈, 브라이언 콕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살인의 추억'을 봤을까? 영화를 보니 헐리우드판 살인의 추억이라 불릴만 하다. 스토리도 비슷하고 두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까지도 비교대상이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물론 따로 봐도 두편 모두 충분히 인상적인 작품. 기존의 매우 스타일리쉬한 화면에서 사실적인 표현으로 변모한 감독의 연출 변화도 인상적이다.

조디악 포스터 1조디악 포스터 2

5.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2006) 
- 감독 :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 출연 : 울리치 뮈헤, 세바스찬 코치, 마르티나 게덱
사실 극의 전개를 조금은 지루한 느낌을 받았었다. 하지만 마지막 5분은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인상적인 엔딩을 보여준다. 더구나 울리치 뮈헤의 연기는 섬세한 심리를 잘 표현해 준 것 같다. 특히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는 마지막 대사인 'Das ist fur mich'를 말하던 그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지난 7월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그의 명복을 빈다.

타인의 삶 포스터 1타인의 삶 포스터 2

6. 다즐링 주식회사 (The Darjeeling Limited, 2007)
- 감독 : 웨스 앤더슨
- 출연 : 오웬 윌슨, 애드리안 브로디, 제이슨 슈왈츠맨
3형제가 어머님을 뵈러 가는 여정을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작은 소품의 느낌이 나는 영화이긴 하지만 잔재미도 있고 뭉클한 감동도 있다. 이 영화의 기본이 된 단편 '호텔 쉬발리에'를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나탈리 포트만의 누드... ^^;;

다즐링 주식회사 포스터 1다즐링 주식회사 포스터 2

7. 블랙 북 (Zwartboek, 2006)
- 감독 : 폴 버호벤
- 출연 : 캐리스 밴 허슨, 세바스찬 코치, 톰 호프만(한스), 할리나 레이진, 크리스찬 버켈
오랜만에 보는 정통 전쟁 로맨스 영화라고나 할까. 한동안 헐리우드에서 실패와 성공을 모두 맛보았던 폴 버호벤 감독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었다. '색계'와 비교해서 생각해 보면 재미을 더해 준다. 정리하다 보니 '타인의 삶'의 세바스찬 코치는 이 영화에서도 주연이네.

블랙 북 포스터 1블랙 북 포스터 2

8. 스타더스트 (Stardust, 2007)
- 감독 : 매튜 본
- 출연 : 찰리 콕스, 클레어 데인즈, 미셸 파이퍼, 로버트 드 니로
별 기대하지 않고 봤었는데 완전 대박이었던 영화. 2007년 여름의 기대작들은 '라따뚜이', '심슨', '다이하드 4.0', '본 얼티메이텀' 정도를 제외하고는 거의 실망스러웠다. 이 영화는 그런 대작들 틈에서 건진 수확이라고나 할까. 신인과 중견 배우들의 고른 캐스팅과 연기도 볼만 했고, 적당한 볼거리와 잔재미, 몰입하게 만드는 스토리와 전개가 이 영화의 장점이다.

스타더스트 포스터 1스타더스트 포스터 2

9. 헤어스프레이 (Hairspray, 2007)
- 감독 : 아담 쉥크만
- 출연 : 존 트라볼타, 미셸 파이퍼, 니키 블론스키, 퀸 라티파, 크리스토퍼 월킨
원래 영화가 뮤지컬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 뮤지컬을 기본으로 다시 영화화가 되었다. 취향을 좀 타는 음악이긴 하지만 상영시간 내내 흥겨운 리듬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았던 영화. 뮤지컬의 전통을 그대로 적용해서 여장을 한 존 트라볼타의 코믹 연기는 일품. 주연 역시 뮤지컬 전통에 따라 신인을 기용했다고 한다.

헤어스프레이 포스터 1헤어스프레이 포스터 2

10. 원스
- 감독 : 존 카니
- 출연 : 알라이스테어 폴리, 글렌 한사드, 마르케타 이르글로바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영화. 특히나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흘러 나오는 음악들은 마치 뮤지컬 영화처럼 영화와 일체가 되어 관객들에게 들여지고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OST 앨범을 사고 싶게 만드는 진솔하고 따뜻한 영화였다.

원스 포스터 1원스 포스터 2

1. 좋지아니한가 (Shim's Family, 2006)
- 감독 : 정윤철
- 출연 : 천호진, 김혜수, 정유미, 유아인, 황보라
2006년에 '가족의 탄생'이 있었다면 2007년에는 이 영화가 있다. '가족의 탄생'이 현시대의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보여주었다면 이 영화는 해체되어가는 현재의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 전작인 '말아톤'에서 한층 진화된 개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 구성원과의 관계를 잘 표현하고 있다.

좋지아니한가 포스터

2. 기담 (Epitaph, 2007)
- 감독 : 정식,정범식
- 출연 : 김보경, 김태우, 진구, 이동규, 고주연
2007년에도 어김없이 몇편의 한국 공포영화가 극장에 걸렸지만 대부분이 구시대적인 관습을 되풀이한 반면 이 영화는 독창적인 자신의 색을 가지고 있다. 3개의 옴니버스식의 스토리가 자연스레 어우러지면서 단순한 말초적인 공포보다는 감성적인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알포인트'이후 한국 공포영화 최고의 수작이었다.

기담 포스터 1 기담 포스터 2 기담 포스터 3

3. 세븐데이즈 (Seven Days, 2007)
- 감독 : 원신연
- 출연 : 김윤진, 김미숙, 박희순, 오광록, 장항선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볼수없었던 박진감 넘치는 사건 전개와 화면 전환을 보여주었던 영화. 헐리우드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편집는 새로운 감각의 한국영화를 만나게 해 주었다. 중반에 어느정도 노출이 되지만 마지막의 반전도 어느정도 설득력이 있었다. '5월의 일기'의 그저 그런 반응을 한번에 만회한 김윤진의 활약과 박희순의 발견이 돋보였던 영화. 그런데 원래 캐스팅대로 김선아가 주연을 맡았다면...
세븐데이즈 포스터 1 세븐데이즈 포스터 2

4. 밀양 (Secret Sunshine, 2006)
- 감독 : 이창동
- 출연 : 전도연, 송강호
보는 사람을 심하게 불편하게 만들지만 그렇기에 더욱 이 영화는 중요하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이름만 들어도 믿음이 가는 감독과 배우들 아닌가 최악의 상황속에서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 상황속에서도 인간을 살아가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밀양 포스터 1 밀양 포스터 2

5. 스카우트 (Scout, 2007)
- 감독 : 김현석
- 출연 : 임창정, 엄지원, 박철민, 백일섭, 이대연
코미디 영화인줄 알고 봤다가는 큰코 다친다. 그렇다고 웃기지 않은 건 아니다. 어느 코미디영화 못지않게 재미있으면서도 또 어떤 사회성있는 영화보다도 강렬한 메세지를 전달한다.
스카우트 포스터 1 스카우트 포스터 2

- 한국영화 개봉작 (가나다 순, 총 20편)
검은집 / 궁녀 / 극락도 살인사건  / 기담 / 디 워 / 밀양  / 바르게 살자 / 세븐데이즈 / 수 / 스카우트 / 식객 / 오래된 정원 / 올드미스 다이어리 (극장판) / 우리동네 / 우아한 세계  / 좋지아니한가  / 죽어도 해피엔딩 / 즐거운 인생 / 행복 / M /

- 외국영화 개봉작 (가나다 순, 총 53편)
300 / 1408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Music and Lyrics)  /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 내셔널 트레져 : 비밀의 책 (National Treasure : The Book of Secrets) / 넘버 23 (The Number 23)  / 다이하드 4.0 (Live Free Or Die Hard) / 다즐링 주식회사 (The Darjeeling Limited) / 더블타겟 (Shooter)  / 데쓰 프루프 (Death Proof) / 데자뷰 (Deja Vu)  / 드림걸즈 (Dreamgirls)  / 디센트 (The Descent) / 디스터비아 (Disturbia) /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 라따뚜이 (Ratatouille) / 라비앙로즈 (La Vie en rose) / 레지던트 이블 3 : 인류의 멸망 (Resident Evil : Extinction) / 렌트 (Rent) / 로빈슨 가족 (Meet the Robinsons)  / 록키 발보아 (Rocky Balboa)  / 마이클 클레이튼 (Michael Clayton) / 미스터 브룩스 (Mr. Brooks) / 베오울프 (Beowulf) /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 블랙 북 (Zwartboek)  / 블러드 다이아몬드 (Blood Diamond)  / 색, 계 (Lust, Caution) / 선샤인 (Sunshine)  / 쉬즈더맨 (She's the Man)  / 슈렉 3 (Shrek the Third) / 스모킹 에이스 (Smokin' Aces) / 스타더스트 (Stardust) / 스파이더맨 3 (Spider-Man 3)  / 심슨가족, 더 무비 (The Simpsons Movie) / 쏘우 4 (Saw IV) / 아메리칸 갱스터 (American Gangster) / 원스 (Once) /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  / 조디악 (Zodiac) / 카핑 베토벤 (Copying Beethoven) /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Pirates of the Caribbean : At World's End)  / 커버넌트 (The Covenant) / 킹덤 (The Kingdom) / 타인의 삶 (Das Leben der Anderen) /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 판타스틱4 : 실버서퍼의 위협 (Fantastic Four : Rise of the Silver Surfer) /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 행복을 찾아서 (The Pursuit of Happyness)  / 헤어스프레이 (Hairspray) / 황금나침반 (The Golden Compass) / 히트맨 (Hitman)

- 영화제 등 관람영화
1. 제 1회 충무로 영화제 (2007.10.25~11.2)
나의 화려한 인생 (My Brilliant Career, 1979)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 사운드 복원작 (Dr. Strangelove or : How I Learn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1964)
매드 맥스 2: 로드 워리어 (Mad Max 2 : The Road Warrior, 1981)
북 오브 레버레이션 (The Book of Revelation. 2005)
서스페리아 (Suspiria, 1977)
아버지와 아들 (After This Our Exile, 2006)
엑스칼리버 (Excalibur, 1981)
열 척의 카누 (Ten Canoes, 2006)
이프… (If…, 1968)
프루프 (Proof, 1991)
2. 스탠리 큐브릭 특별전 (2007.11.26. ~ 12.02)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 : A Space Odyssey, 1968)
샤이닝 (The Shining, 1980)

뉴욕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아침부터 좀 서둘렀다. 아침 일찍 먼저 찾아간 곳은 바로 Central Park. 맨하탄에 갔는데 이곳을 안 가보면 안 되겠지 ^^


맨하탄의 6%를 차지하고 있다는 Central Park. 정말 제대로 볼려면 몇일은 있어야 볼 듯 하다. 공원 중간 중간 호수, 동물원 등의 볼거리들 있다. 특히 이곳에 가면 많은 뉴욕 시민들이 조깅이나 사이클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들 몸을 가꾼는 사람들이라 몸매 좋은 사람들이 많아 눈이 즐겁다. ^^

Central Park에서 바라본 맨하탄. Central Park 중간에 커다란 호수가 있으며 그 둘레에 조깅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는 자전거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Central Park에 바로 붙어어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유명 예술품들이 많이 전시가 되어있다고는 하는데 미술에 조예가 깊지도 않고 또 부족한 일정 탓에 관람은 패스.


건축공부할때 귀에 박힐 정도로 많이 들었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구겐하임 미술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공사중이여서 그 유명한 외관은 확인할 수 없었다.  -_-;;


금융의 중심가 Wall Street. 생각보다 고층빌딩이 그리 많아보이진 않았다.


Wall Street의 증권 거래소


일명 다리미 빌딩이라고 불리는 Flatiron 빌딩. 맨하탄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 중의 하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랐다. 원래 18$인데 단체 티켓을 구매해서 15$에 입장. 낮과 밤의 맨하탄을 모두 보려고 좀 늦은 오후에 올라 갔다. 저 멀리 보이는 빌딩이 크라이슬러 빌딩. 영화에도 많이 나왔지. ^^;;


타임스퀘어쪽


해가 거의 저갈 무렵의 크라이슬러 빌딩.


타임스퀘어쪽 한장 더.


저 멀리 떠 있는 달이 맨하탄 야경의 운치를 더 해 준다. 하지만 막상 전망대의 상황은 수많은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도 없이 혼잡했다. 토요일 밤이라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계속해서 맨하탄의 야경.


마지막으로 타임스퀘어쪽 야경이다.


2박 3일의 정말 짧은 일정으로 맨하탄을 돌아보고 왔다. 사실 난 먹거리나 쇼핑같은데는 그리 관심없는지라 그냥 발 닿는데로 느낌 가는대로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건 일정이 좀 여유로울때 얘기지... 이번 일정은 너무나도 빠듯해서 좀 유명한 몇곳을 돌아보니 귀국할 시간이 다가왔다. 다음에 다시 기회가 있다면 좀 여유롭게 맨하탄의 곳곳을 좀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뮤지컬도 몇편 더 보고, 클럽 같은데도 좀 가 보고... ㅎㅎㅎ

이번 뉴욕 여행에 대해서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몇가지 부분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교통.
여행 준비할때는 원래 Grey Line Bus Tour 이용을 고려했었다. 하지만 좀 더 정보를 찾아보니 Metro Card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면서 편리했다. Metro Card는 지하철과 버스 모두 이용이 가능하고 각 노선이 많아서 왠만한 곳은 지하철만 타도 대부분 갈 수 있었다. 특히 1,2,3번 지하철의 이용이 많았다. 더구나 24시간 운행하는 뉴욕 지하철은 늦은 시간에도 숙소로 돌아갈 걱정 하지 않아서 좋았다. 또한 우리나라 지하철처럼 깊이 있는 것이 아니라 1층정도의 깊이만 내려가면 된다. 지하철 내부는 냉방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춥기까지 했지만 역사는 따로 냉난방 시설이 없는 듯 했다. 그래서 엄청 덥더라... 한가지 주의해야할 것은 한 승강장에서 여러 노선의 지하철이 정자하므로 오는 지하철의 노선을 잘 확인하고 타야 한다. Metro Card는 1일권이 7$, 일주일권은 24$.

2. JFK 공항으로의 이동
Penn Station에서 Jamaica Station으로 가는 LIRR를 타면 3$ (난 토요일에 이용해서 3$였지만 원래 평일에는 5~7$라고 한다.), Jamaica Station에서 JFK공항까지는 AirTrain이 운행되고 있다. 요금은 5$. 걸리는 시간은 Penn Station에서 공항까지 1시간이 안 걸렸던 것 같다. 한 50분정도.

3. 보안 관련
많은 사람들이 뉴욕은 위험한 곳이니까 조심하라고 했었다. 하지만 돌아다니면서 느낀건 그리 위험해 보이진 않았다. 물론 할렘가쪽은 가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더구나 맨하탄 중심지에는 관광객들이 워낙에 많아서 거리에나 지하철에나 경찰들도 꽤 많이 보였다. 그러고 보면 서울은 참 안전한 도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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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의 첫날 뉴저지에서 이동하고 밤에 뮤지컬까지 보느라 둘째날은 좀 늦게까지 잤다. 늦은 아침을 먹고 Low Manhattan 부근을 둘러 보았다.

맨하탄 시청.


브룩클린 브리지.


사실 브룩클린 브리지 위로 올라가는 길을 제대로 못 찾아서 처음에는 조금 헤맸다. 지하철 역 바로 옆에 있는 것을... 하기야 뭐 시청쪽에서 걸어 갔었으니 못 봤을 수도 있지.

브룩클린 브리지에서 맨하탄쪽을 바라본 전경. 다리 위에 오르니 전망이 참 좋다.



맨하탄을 바라본 전경. 저 왼쪽 멀리 자유의 여신상도 조그마하게 보인다. ^^


브룩클린 브리지 위에서 본 자유의 여신상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탄 Staten Island Ferry에서 본 맨하탄. 맨하탄과 Staten Island를 왕복하는 페리로 공짜이고 자유의 여신상 근처를 지나가는지라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이용한다.


Staten Island Ferry에서 본 맨하탄 전경 한장 더.


역시 자유의 여신상 근처에 오니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래서 나도 한 컷. ^^


페리에서 내려 돌아다니다 발견한 Century 21. 부동산 중개소가 아니라 아웃렛 매장이다. 유명 브랜드의 이월 상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 사실 쇼핑 계획은 전혀 없었는데 이래 저래 괜찮아 보이는 정장셔츠 4장, 티셔츠, 면바지, 점퍼, 구두, 샌들 등을 사고 나니 거의 20만원정도 썼다. 거의 충동구매였지만 귀국해서 보니 가격대비해서 참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아쉬움도 남는것이 여기에서 본 BOSS 정장이 아직도 좀 탐이 난다. 정가 1,000불에 판매가 500불이었던 검정 정장이었는데 정말 깔끔하고 세련되어 보였으며 나한테도 잘 맞고 어울려보였다. 하지만 가격의 압박으로 포기. -_-;;


Century 21에서 쇼핑하고 숙소에 들어가니 많이 피곤했다. 오늘은 좀 많이 걸어다녔던 편이라... 그래서 저녁 먹고 좀 오래 쉬다 맨하탄의 밤거리를 좀 걸어다녔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야경이 눈에 띄여 한컷. 뉴욕에서의 마지막날 전망대에 올랐다.


타임 스퀘어에 있는 Virgin Mega Store에서 CD와 DVD를 구경하다가 당시 개봉 예정이었던 '심슨 가족'이 보여 한 컷. 귀국해서 보니 우리나라에도 큰 극장 몇곳에 설치되어 있는 것을 봤다. 국내에도 개봉했으니 보러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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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의 출장을 마치고 사장님에게 말씀드리고 뉴욕에서 2박 3일을 더 머물렀다. 사실 미국은 그다지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지만 뉴욕과 라스베가스, 헐리우드 정도는 가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했었는데 마침 뉴저지 출장도 있고 돌아오는 일정을 봐도 토요일 새벽 입국이라 일정을 조금 늘려서 뉴욕을 짧게 방문하게 되었다.

뉴욕 맨하탄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잠시 쉬었다가 간 곳은 맨하탄의 중심부라 할 수 있는 타임 스퀘어. 사진으로 많이 보던 광경이 펼쳐졌다.

   
타임스퀘어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있는 Radio City Music Hall. 역시 유명한 맨하탄의 명소 중 하나.


타임 스퀘어 주변에 유명한 곳들이 많이 밀접해 있다. 이곳은 중앙역.


뉴욕 첫날 밤에 본 '오페라의 유령'을 상영하는 Majestic Theater. 평일인데도 시작 전에 입장 줄이 꽤나 길게 늘어져 있었다. 관광객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그래도 거의 매일 매진사례를 이루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다. 많은 사람들이 브로드웨이에서 단 한편의 뮤지컬만을 봐야 한다면 선택해야 할 작품이라고 입을 모으는 작품. 나도 영화를 통해 보긴 했지만 실제 뮤지컬을 본 후의 감동은 영화와 비할 것이 못 되었다. 무대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수십번 순간적으로 변하는 배경은 정말 일품이었다. 음악이나 연기는 말할 나위도 없고. 인터넷에서 할인 받아 오케스트라 석을 거의 반값정도(70$)로 살 수 있었다. 매우 만족. ^^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하고 다시 간 타임 스퀘어. 뭐 극장 바로 옆이니 걸어서 5분도 안 된다. 낮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 현란한 네온사인 아래 나를 비롯한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 저기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해외에 나오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광고가 참 반갑게 느껴진다. 이젠 워낙에 많아 예전만큼 반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미국 뉴욕 맨하탄의 가장 중심인 타임스퀘어에서 LG의 네온사인을 보니 참 반가웠고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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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블로그에 출장 소식만 올리게 된다.
빨리 관리 좀 해야 하는데...
아무튼 꼬리동은 3일부터 8일까지 미국 출장.
미국은 처음 방문이다.
어떤 경험이 될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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