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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 마이클 베이에게 뭘 더 바라겠어

사실 그리 기대하진 않았다. 아니 그래도 혹시나 이번엔 좀 다르지 않을까 하는 바램은 있었다. 그러나 역시나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마이클 베이의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역시 난 그의 영화와 맞는 것 같진 않다. 아무리 박스오피스 최고의 흥행력을 과시한다고 해도 난 그의 영화를 보고 나면 착찹한 마음이 들곤 했다. 물론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임을 알고 보았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래도 '나쁜 녀석들'이나 '더 록'은 괜찮았었는데...

그의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 '아일랜드'처럼 컸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그의 영화들은 여름용 블록버스터 답게 단순한 소재를 가지고 통쾌하고 시원한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화면을 보여 주었다. 하지만 '아일랜드'는 블록버스터 치고는 너무 진지한 소재를 택했다. 인간의 DNA로 부터 복제된 클론이라...

일단 블록버스터 영화로서의 '아일랜드'는 손색이 없다. 영화 내내 이어지는 액션과 추격장면은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을 금새 지나가게 한다. 중반까지는 두 주인공의 자아를 찾게 되는 과정이 긴박감있게 그려지지만 그들이 탈출하여 LA로 이동한 후에는 전반부의 진지함은 모두 사라져 버리고 총탄과 폭발, 폭력과 학살이 난무하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로 변모한다. 차라리 전반부의 분위기를 좀 더 살려 미스테리 스릴러적인 영화가 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사실 난 처음 '아일랜드'의 시놉시스를 접했을 때 미국주의 영화의 대표 감독 중 하나인 마이클 베이 감독이 부시 대통령을 위해서 영화를 만드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까지 들었다. 아무튼 인간 복제라는 민감한 소재로서 단순히 때려부수기만 하는 영화를 만들어낸 것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소재도 이제 갈 때까지 가 보자는 심산인 것 같다. 어쩌면 이런 소재에 대한 나의 민감한 반응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블레이드러너'여서인지도 모르겠다.

클론들을 위해 모든것을 아니 목숨까지 희생하는 맥코드나 방금 전까지만해도 눈 깜짝하지 않고 클론을 처형하던 알버트가 갑자기 돌변해서 클론들을 위해서 싸우는 것도 내 상식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캐릭터 설정이었다. 링컨 6 에코와 톰 링컨이 만나게 되는 장면에서도 어찌 그리 자신을 클론을 직접 보게되는 것이 간단한 문제일 수 있는 것인지... 게다가 마지막의 마이클 베이 특유의 어설픈 감동주기까지...

여름용 블록버스터 영화에 뭘 더 바라냐고?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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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쟁 : 스필버그, 당신의 능력은 어디로 갔나요.

인류에게 3차 대전이 일어난다면 그건 인간간의 전쟁이 아니라 인간과 외계인과의 전쟁이 될지도 모르겠다. 외계인과의 전쟁이라... 지금에도 과연 일어날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데 벌써 100년도 전인 1898년에 '우주 전쟁'이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썼으니 H.G. 웰즈는 정말 천재였던 것 같다. 아시모프와 함께 가장 유명한 SF 소설가 중 한명인 그의 작품들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기고 있으면서 영화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우주 전쟁'은 이미 50년대에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는 고전 중 하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크루즈까지 이 작품에 관심을 보여 영화로 만들어졌으니 많은 영화팬들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하지만 기대는 단지 기대일 뿐이다.

스필버그의 '우주 전쟁'은 외계인이 왜, 어떻게 지구를 침략하는지는 관심이 없다. 엄청난 위력을 보이던 외계인들이 갑자기 무기력하게 된 것도 모건 프리먼의 단 몇마디 나레이션으로 알려준다. 이 영화의 주제는 인간과 외계인과의 전쟁이 아니라 한 가족의 유대관계의 회복이기 때문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이혼하여 혼자 살고 있는 존재감이 상실되어버린 가장 레이에게 아들과 딸이 맡겨진다. 그리고 그들에게 아니 인류에게 닥치는 외계인의 지구 침공이 시작된다. 엄청난 제작비에 걸맞는 화려한 볼거리와 특수효과들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런 대재앙속에서 레이는 그의 아들과 딸을 보호하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그리고 결국은 가장으로서의 위치를 다시 확인시키고 그의 두 자식을 따뜻하게 감싸 안는다.

이미 언급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원작에서의 외계인에 대한 과학적인 탐구나 인간들의 필사적인 대항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외계인의 침공에서 외계인들보다 더 무서운 인간들의 모습도 보여진다. 이런 과정에서 스필버그 감독은 이야기 전개의 당위성이나 치밀한 구성보다는 파괴되어가는 지구의 모습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그로 인해 결말의 허무함은 피할 수 없어보인다. 사실 스필버그의 최근 영화들이 예전에 비해서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보이곤 한다. 벌어놓은 일을 수습하지 못하고 대충 마무리한다고나 할까... 또한 번뜩이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보다는 기존 작품이나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바탕으로 하는 영화들이 많아진 듯 하다. 이젠 그의 창조적인 상상력에도 한계가 온 것인지.

개인적으로 이런 비슷한 류의 재난영화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딥 임팩트'이다. 이 영화에는 인류에게 닥친 재앙을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이 있고, 또 너무 감상적일 수도 있지만 그 재앙속에서 다시금 피어나는 사람들간의 유대감과 인류애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우주전쟁'을 보고 나니 과연 한 가장의 존재감을 회복시켜주기 위해서 그렇게 엄청난 전쟁을 보여줬어야 했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난 이 영화에 공감할 수 없었다. '조스', '인디아나 존스', '칼라 퍼플', '태양의 제국'같은 영화들을 만들때의 스필버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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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 : 최고의 배트맨 시리즈

최근 들어 헐리우드에서는 널리 알려진 시리즈물들의 프롤로그 성격의 작품이 종종 만들어지고 있다. 즉 시리즈의 1편의 전 이야기들을 후속 영화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터미네이터 3', '엑소시스트 : 비기닝' 등... '스타워즈' 시리즈도 성격은 약간 틀리지만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은 헐리우드 영화 뿐만이 아니다. '링', '무간도' 처럼 아시아 영화 또한 그러했다. 이제 또 다른 한편의 프롤로그 영화가 개봉한다. 바로 '배트맨 비긴즈'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이 공개되었을 때 많은 관객들은 음흉한 고담시에 어울리는 컬트적인 분위기에 열광했다. 이런 여세는 역시 팀 버튼이 감독한 '배트맨 리턴'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조엘 슈마허 감독이 연출한 '배트맨 & 로빈'과 '배트맨 포에버'는 기존의 두작품에 비하면 외형만 커지고 내용은 없어져 버린 그져 그런 후속작이 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추락하던 '배트맨' 시리즈가 '배트맨 비긴즈'를 기점으로 다시 시작될지도 모르겠다.

처음 '배트맨'의 후속작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접하고 과연 어떤 감독과 배우가 선택될지 매우 궁금했었다. 결국은 '메멘토'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과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찬 베일이 캐스팅 되었다. 나처럼 아마도 많은 관객들은 캐스팅에 어느정도 만족을 했을 것 같다. 또 한편으로는 과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블록버스터 영화를 소화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영화가 공개된 지금 그것은 기우였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영화는 브루스 웨인의 어린 시절로부터 시작된다. 그리하여 박쥐에 대한 공포와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복수, 그리고 배트맨으로 변해가는 그의 모습을 보여 준다.

이 영화에서도 역시 최근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경향을 엿볼 수 있다.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탐구, 아시아권 무술의 접목, 또한 슈퍼 히어로가 아닌 고뇌하는 인간적인 영웅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더이상 무작정 때려 부수는 영화는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한 것이다.

영화의 중반부까지는 브루스 웨인의 내적인 갈등을 중심으로 보여주다 보니 다소 긴장감은 떨어진다. 하지만 히말라야의 멋진 설경과 수련 과정, 아버지와의 드라마적인 요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중반 이후부터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 영화로 변모한다. 배트맨의 의상과 배트카가 제작되고 악당을 물리치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이런 과정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흥미로운 사실은 이 영화속의 배트맨은 거미에 물린 '스파이더맨'이나 유전자변이가 이루어진 '엑스맨', 외계에서 온 '슈퍼맨'처럼 초인간적인 인물이 아니라 상처를 입고 피도 흘리며 멍도 드는 매우 인간적인 영웅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배트맨으로 출연한 크리스찬 베일은 그 역을 충분히 소화해 내고 있다. '머셔니스트'이후에 다시 몸 만드는게 그리 쉽지는 않았을텐데 정말 자기 관리는 철저한 배우라는 것이 느껴졌다. 그 외에도 마이클 케인, 리암 니슨, 게리 올드만, 모건 프리만 등의 멋진 노장배우들의 연기가 여름용 블록버스터 영화이긴 하지만 너무 가볍지 않게 이 영화를 지탱해 주고 있다. 비중이 크지는 않았지만 브루스 웨인의 아버지 역으로 출연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라이너스 로치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영화가 전반적으로 너무나 어둡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이 영화가 마음에 드는지도 모르지만...) 물론 배트맨의 탄생 과정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보여 지기도 하지만 조금은 기존 시리즈의 히스테릭칼하고 유머러스한 악당의 모습이 그리워지기도 했다.

앞으로 계속 후속 시리즈가 만들어진다면 과연 어느 시점부터 다시 시작이 될까? 참고로 '배트맨 비긴즈'는 '배트맨' 1편의 바로 전 시점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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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누 : 진실은 인간의 탐욕속에 사라지는가

2001년 특이한 이름의 영화 하나가 개봉했다.
번지 점프를 하다...
영화에 대한 별다른 정보도 없이 시사회에서 본 이 영화는 당시로선 나에게 상당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결국은 사랑이라는 진부한 주제였지만 매우 논란이 될 수도 있는 소재로 이렇게 감각적이고 신선하게 그리고 섬세하게 표현해 내었던 감독의 연출력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금 김대승 감독은 전작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영화로 다시 관객들에게 돌아왔다.

사실 개봉이 되기 전부터 난 이 영화에 대한 은근한 기대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감독을 믿었기에...

감독은 국내영화에서는 아직은 활성화되지 않은 사극을 택했다. 더구나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미스테리 스릴러 형식과 외국의 슬래쉬 영화에서나 봄직한 유혈이 낭자하는 충격적인 장면들도 보여진다. 하지만 역시 전작처럼 이 영화에서도 사랑이란 주제는 빠지지 않는다.

영화를 보고 나면 과연 인간은 재물에 대한 욕망 앞에서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나를 진저리치게 깨닷게 된다. 또한 영화의 배경인 후기 조선시대의 신분계급간의 갈등도 엿볼 수 있다.

걱정을 했었던 차승원의 연기는 기존의 코믹한 캐릭터를 극복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하지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동안 그리 활발한 활동을 보이지 않았던 박용우의 무게감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올가미'에서 보여주었던 마마보이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또한 잠깐 등장했던 오현경씨의 강렬한 연기도 잊을 수 없다. 상당히 신경을 쓴 흔적이 보여지는 역사 고증과 배경 세트는 이 영화에 대한 믿음감을 더욱 갖게 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나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스릴러라는 장르에 대한 재미를 기대한다면 긴장감이 조금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스포일러가 한동안 인터넷에서 퍼져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물론 범인이 누구냐라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한 흥미를 극대화시키는데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어쩌면 범인이 누구인지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런 해답을 몰라도 감독이 말하고 하던 인간의 잔혹함은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까... 또한 이 영화의 진정한 반전은 어쩌면 영화의 맨 마지막 장면에서 원규의 행동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 사람들이 살고있던 조용한 섬을 피비가 내리는 지옥으로 만들어버린 인간의 탐욕, 이기심과 잔혹성. 이것을 느꼈다면 감독의 의도는 충분히 전달된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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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 그는 갔지만 그의 음악은 영원하리

2004년 미국 음악계에서는 커다란 별 하나를 잃었다. 바로 소울음악의 대부 레이 찰스의 죽음이 그것이었다. 그는 그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 이 영화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미국의 흑인음악을 논하면서 그의 이름을 제외한다면 어쩌면 그 어떤 얘기도 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그의 음악은 현재의 흑인음악 아니 미국 팝음악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이런 그의 일생을 테일러 핵포드 감독은 영화화하기로 했었고 그의 최고의 영화라고 불릴 수 있을 만한 작품으로 선보였다.

테일러 핵포드 감독은 '사관과 신사', '어게인스트', '백야' 등을 통해서 영화 속 음악에 대한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주었었다. 그의 능력은 이 영화에서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음악인의 전기 영화 답게 영화 전편에 그의 음악들이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맹인이며 흑인으로서 넘어야 했던 한계들도 잘 표현해 주었다.

이 영화를 말할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제이미 폭스의 연기이다. 그의 모습은 실제 레이 찰스보다도 더 레이 찰스답다. 이 영화로 그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었다. 과연 덴젤 워싱턴의 뒤를 이을만한 멋진 배우인 듯 하다.

P.S : 내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레이 찰스의 앨범은 그리 널리 알려지지 않은 1990년작 'Would You Believe?'이다. 이 앨범을 샀던 이유는 단 하나 'Elly, My Love'. 물론 Southern All Stars의 원곡도 좋지만 난 레이 찰스의 곡을 더 좋아한다. 뽀얀 먼지가 쌓인 그 앨범을 다시 꺼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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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도 : 그 섬에 가고 싶다

사실 이 영화의 개봉 소식이 전해졌을 때 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과연 흥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은 좀 들긴 했었다. 하지만 개봉 첫주도 모자라 2주째까지 박스 오피스에서 1위를 했다. 3주째인 이번주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은 아마도 이 영화가 틈새 시장을 잘 노려 마케팅을 한 것이 적중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카데미 시상식 후 극장가에는 작품성을 위주로 한 수상작들이 속속 개봉되었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 그리 심각하지 않은, 웃으면서 편히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독특한 홍보로 일반 관객들에게 알린 것이 크게 작용한 듯 하다. 물론 아무리 그렇더라고 해도 영화 자체가 받혀주지 못했다면 성공하지는 못했겠지...

일단 영화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통쾌한 웃음도 있고 잔잔한 감동도 있다. 특히 원로 여배우들의 원숙하고 걸죽한 연기와 이문식, 이정진의 매력이 잘 어우러진다. 물론 이제는 너무나 정형화 되어 있는 웃음 뒤의 감동이 조금은 식상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의 덕분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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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에이터 : 마틴 스콜세지식의 블록버스터?

난 하워드 휴즈가 누구인지 잘 모른다. 이 영화를 본 이유는 단지 이번 아카데미상에서 가장 많은 후보에 올랐었기 때문이다. 결국 가장 많은 부분을 수상했지만 주요부문은 모두 탈락하고 말았다. 사실 이 영화가 이번 아카데미 주요부문들을 수상했었다면 난 참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그만큼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나 할까...

영화는 한마디로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멋진 연기력을 보여주는 여러 배우들과 그들을 조화롭게 보여주는 감독이 있으니 글의 이름만으로도 기본은 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거의 3시간이 되는 상영시간도 그리 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적당한 감동도 주며, 주인공에 대한 연민도 느끼게 하며, 기존 마틴 스콜세지 영화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블록버스터한 화면들도 제공한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아쉬운 것은 감독의 색깔보다는 배우의 성격이 너무 강하게 나타난 듯하기 때문이다. 제작에까지 참여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멋진 연기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의 이 영화에 대한 영향력이 너무 컸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때문인지 마틴 스콜세지의 영화라는 느낌이 그리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잘 만들어진 너무나 전형적인 한 인물의 자전적인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어쩌면 내가 하워드 휴즈에 대해서 잘 모르고 또 그리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마틴 스콜세지는 다음 작품으로 '무간도'의 헐리우드 리메이크 판을 준비하고 있다. 홍콩 느와르의 부활을 보여준 작품을 과연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스타일로 바꿀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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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바꼭질 : 훌륭한 연기가 아깝다

로버트 드 니로와 다코타 패닝. 연령 차이는 엄청나지만 두 배우의 연기력 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일 것이다. 이 두 배우가 만났으니 멋진 연기 대결을 보여 주겠지... 더구나 스릴러물인데...

역시나 두 배우의 연기는 훌륭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그 외의 요소들이 그들의 연기를 받혀주질 못했다. 허술한 시나리오는 영화 조반부에 벌써 결말을 예상할 수 있게 하여 반전의 효과를 그다니 느끼지 못하게 하고 말았다. 더구나 그 반전이 밝혀지는 것도 영화의 후반부이긴 하지만 좀 빠른 듯 하고... 구성 면에서도 일단 전반부가 너무 지루하게 전개된다. 물론 감독의 의도는 서서히 조여오는 듯한 긴장감을 줄려고 했겠지만 개인적인 느낌은 그러기에는 전개가 너무 늘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주인공인 두 캐릭터에만 너무 집중이 되어 그 외의 캐릭터들을 잘 살리지 못한 점도 아쉽다. 특히 옆집에 사는 부부의 캐릭터를 좀 더 잘 이용했다면 반전을 좀 더 극대화할 수 있었을 듯 하다.

두 주연 배우들 외에 에이미 어빙, 엘리자베스 슈, 팜케 얀센 등 실력있는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지만 그들의 능력을 제대로 이용하는데는 실패한 것 같다.

다코타 패닝의 모습을 보며 멋진 연기에 놀라움을 갖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미 너무나도 어른스러운 이 소녀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여 성인이 될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생기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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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 2 : 통쾌한 만큼 회의적인 현실

형사에서 검사로 다시 돌아온 강철중. 그는 역시 이번에도 이땅의 불의를 물리치기 위해 고전분투한다. 다만 전편과의 차이점이 보인다면 강철중이 상당히 깔끔하게 보인다는 것. ^^;;

전작과 마찬가지로 극렬하게 보여지는 악한 캐릭터와의 갈등과 대립을 통하여 영화의 긴장감을 끌어 나가고 있다. 또한 1편에 비해서 드라마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인지 상영시간이 거의 2시간 반이나 되어 버렸다. 물론 영화의 흐름을 따라 가다 보면 그리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상영시간이 긴 만큼 좀 더 간결한 시나리오와 편집이 아쉽고 또 너무 감성적으로 표현되지 않았나 하는 장면도 눈에 띈다.

설경구와 정준호의 연기에는 모두 합격점을 주고 싶다. 설경구는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력을 이 영화에서도 역시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조금 아쉬웠던 것은 너무나 전형적이라 설경구만의 강철중의 모습이 그리 돋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준호는 기존의 코믹한 이미지에서 악역으로의 변신을 시도했고 어느정도 성공했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역전의 명수'에서의 그의 1인2역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전편에 등장했던 조연들 중 다수가 다시 2편에 참여하였다. 특히 강신일은 전편에 이어 이번에도 강철중을 적극 지원하는 든든한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요즘 '쾌걸 춘향'으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엄태웅 역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영화를 보고 나서 통쾌한 결말에 속이 시원해 지는 느낌도 들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영화를 보면서 그런 감정을 가져야 하는 영화같지는 않는 현실을 생각하니 오히려 더욱 더 현재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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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스파비스에 다녀 왔다
어제 친구와 함께 온천에 다녀 왔다. 아산에 있는 스파비스에 갔었는데 이번이 2번째 방문이었다. 한 2년전 쯤 역시 겨울에 갔었는데 역시 온천은 겨울에 가야 제맛인 것 같다. 작년 여름에도 속초에 있는 워터피아에 갔었지만 겨울의 온천보다는 그 느낌이 덜 했었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온천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그동안 쌓였었던 피로와 스트레스들이 조금이나마 풀리는 듯 했다. 그렇게 한 몇일 아무 생각 없이 쉴 수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번보다 스파비스를 가는게 조금은 쉬워 졌다. 천안까지 지하철이 연결되면서 두정역에서 스파비스까지 하루2~3번의 셔틀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것이다. 거기에 맞추어 전철패키지 여행 상품도 등장했다. 그래서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다. 한가지 문제는 스파비스에서 두정역으로 오는 길에 시내 교통량이 많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이다. 하지만 서울까지 지하철을 이용하니 전체 시간은 2시간 반정도 걸린 듯 하다.

온천은 토요일 오후에 연휴를 시작한 사람들이 많은지 많은 사람들로 붐비었다. 대부분 가족단위였고 친구들끼리 연인들끼리 온 사람들도 꽤 눈에 띄였다. 마음이 맞고 친한 사람들과라면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즐거운 것 같다. 정말 가끔은 그렇게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7일에 한번씩은 일요일이 있고 1년에 한번씩은 휴가를 가지나보다. 나도 마음 편하게 휴일은 휴일답게 휴가는 휴가답게 지낼 수 있도록 올 한해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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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 : 세상과의 소통을 시작하는 초원이의 환한 미소

말아톤 (2005)
개봉일 : 2005년 1월 27일

자폐아라는 소재는 그리 흔하지는 않지만 영화로 만들기에는 매우 좋은 소재 중 하나인 것 같다. 더구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면 더욱 그렇겠지. 또한 배우라면 한번쯤은 욕심을 내어 볼 만한 배역이기도 하다. 연기력에 대해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까...

이 영화는 비선수로서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내에 완주하는 서브 쓰리를 성공한 실제의 주인공인 배형진씨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소재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인간승리를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인위적인 감동을 주고 교육적으로 풀어가려고 하기 보다는 잔잔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주인공과 그 주변 인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이 영화를 얘기할 때 주인공인 조승우의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1999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그동안 여러 작품들을 통하여 이미 연기력은 인정받고 있었다. 더구나 최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서 만능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그런 그가 이 영화에서 보여준 초원이의 모습은 기존의 연기보다도 더 한단계 성숙해진 느낌이다.

물론 이 영화의 주인공은 초원이긴 하지만 그의 어머니 또한 매우 중요한 비중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가르침 모두가 초원이 세상속에서 살아갈 수 있고 또 그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었으리라. 그리고 그는 어머니의 손을 놓고 활짝 웃으며 세상과의 만남을 시작한다.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매우 인상깊게 보았던 '슈퍼스타 감사용'이 많이 생각이 났다.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작품들. 이 두 영화를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묘한 재미을 준다.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초원이 몸매는 끝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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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투모로우 : 흑백영화와 마블 코믹스에 대한 세련된 오마쥬

월드 오브 투모로우 (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 2004)
국내 개봉일 : 2005년 1월 13일

기네스 팰트로우, 주드 로, 안젤리나 졸리. 이정도면 그래도 호화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엄청난 제작비를 투자한 화려한 화면은 충분히 화제가 될만한 요소이다.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리 기대를 하지는 않았던 작품이었다. 더구나 모 과자CF에 이 영화가 사용되면서 오히려 더 기대감이 줄어들었었다. 그런데 기대를 안해서였는지 의외로 괜찮게 본 작품이 되었다.

영화를 보기 전엔 과거를 배경으로 한 전쟁 SF 블록버스터 정도 되겠지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보고 나니 '인디아나 존스'류의 어드벤처물에 더 가까왔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스타일리쉬한 화면이다. 1930년대의 뉴욕을 재현해 낸 화면은 마치 무성영화 시절의 흑백 영화를 보는 듯 빛이 바래 있으며 메카닉의 디자인들 또한 저패니메이션과 마블 코믹스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하지만 이런 스타일적인 면에 치중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스토리에 대한 비중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거의 모든 장면을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해야 했었을 배우들을 생각하니 연기가 조금은 어색한 듯 한 느낌도 든다.

이 작품을 연출한 케리 콘랜 감독은 벌써 다음 작품을 준비 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첫 작품인 '월드 오브 투모로우'에서 부족했던 것들을 두번째 작품에서 만회할 수 있을런지... 역시나 장르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 환타지 영화가 될거라고 한다. 탄탄한 시나리오가 바탕이 되어 준다면 첫작품 못지 않는 스타일리쉬한 영화가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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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스토리 (A Summer Story, 1988) : 애쉬턴과 메간의 슬프고 아름다운 사랑

고등학생 때였을까...
전 어찌하다 생긴 공짜 영화표를 가지고 당시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극장 중 하나였던 허리우드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티켓에 써 있었던 영화의 제목은 '썸머 스토리'였죠. 사실 이 영화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단지 공짜라는 이유때문에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엔 정말로 돈을 주고라도 몇번이라도 더 보고 싶은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고 싶지만 자료도 별로 없고 또 제 기억력도 한계가 있는지라... 기억나는대로 알려드리자면 이 영화는 제임스 아이보리의 작품들과 비슷한 느낌이면서도 좀 더 섬세하고 잔잔한 면이 있는 듯 합니다. 이 영화의 원작은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존 갈스워시의 '사과 나무'라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원작 소설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영화처럼 아름답고도 슬픈 그런 작품이리라 생각됩니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습니다.
애쉬턴이란 의대생이 어느 시골에 머물다가 그 곳에서 만난 메간이란 처녀에게 마음이 끌리게 되죠. 그들은 금방 사랑에 빠지게 되고 둘은 함께 시골을 떠날 약속을 합니다. 하지만 애쉬턴은 약속장소에 나가지 못하게 되고 메간은 홀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먼 훗날 애쉬턴은 노인이 되고 예전 그 마을을 다시 방문하게 되고 저 멀리서 자신의 젊었을때의 모습과 너무나 닮은 한 청년의 모습을 보게 되죠.

영화 중간 중간에서도 그랬지만 전 마지막 장면에서 참고 있었던 감정이 폭발해 버리듯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죠. 아직도 그 마지막 장면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모리스'에서도 볼 수 있었던 애쉬턴 역의 제임스 윌비와 메간 역의 이모진 스텁스의 모습도 너무나 아름다웠고 그들의 슬픈 사랑 또한 너무나 애처로웠죠.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본 후 당시 AFKN에서도 몇번 방영을 해 줘서 기회가 있을 때 마다 봤었죠. 그런데 요즘은 정말 보기 힘든 영화 중에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비디오 대여점에도 거의 없는 것 같구요.

혹시 비디오 가지고 계시거나 근처 대여점에서 보신 분 저한테 복사 하나만 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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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 : 화려하고 요란한 90분짜리 뮤직 비디오

'슈렉'의 성공 이후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전략이 혹시 '패러디'로 굳혀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사실 '슈렉' 전의 애니메이션들은 몇편을 제외하곤 흥행이 그리 잘 된 편은 아니었지만 디즈니와는 다른 좀 더 높은 연령층을 위한 작품들이 많았다. '개미', '이집트의 왕자', '치킨 런', '엘도라도', '신밧드', '스피릿'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었다. 특히나 3D애니메이션 작품들은 모두 디즈니의 작품들을 의식하며 만들어졌다는 것이 느껴진다. '개미'와 '벅스 라이프', '슈렉'과 '몬스터 주식회사', 그리고 '니모를 찾아서'에 대한 반격 '샤크'.

우선 '샤크'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초호화 배우들의 참여일 것이다. 윌 스미스, 르네 젤위거, 로버트 드 니로,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거기에 연출력 못지 않은 연기력도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까지. 이쯤하면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개인적으론 윌 스미스의 입담도 좋았지만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감초역할이 의외로 더 인상에 남았다. 더구나 그의 눈썹을 그대로 보여준 샤익스 캐릭터도 재미있었다. 한스 짐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저스틴 팀버레이크, 숀 폴, 미시 엘리엇 등이 참여한 OST도 영화의 분위기를 충분히 살려준다.

화면 또한 '니모를 찾아서' 못지 않는 기술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디테일은 좀 부족한 것 같고 그 대신 더 화려하게 바다 속을 표현하고 있다. 패러디 역시 화면 여기 저기 눈치를 챌 수 있다. 단지 좀 아쉬운 것은 '슈렉'을 생각하면 너무나 단편적은 것들만 보여진다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화려한 볼거리이다. 화면 자체도 그렇지만 스토리를 전해줄려고 하기 보다는 멋지고 감각적인 것을 보여주는 데 더 치중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눈과 귀는 즐겁지만 보고 나오면 조금 긴 댄스 뮤직 비디오를 보고 나온 듯 한 느낌도 든다.

최고 수준의 중요한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정작 그런 것들을 조합시키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 스토리는 20대후반 이상을, 화면은 20대 초,중반을, 캐릭터는 10대를 겨냥한 듯 하지만 그런 것들이 서로 어우러지지 않고 제각기 보여지고 있다.

'슈렉'이나 '니모를 찾아서'와 비교가 되어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지는 하지만 그래도 화려한 볼거리와 유명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는 오락영화로서 충분한 즐거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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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 버그인가?
갑자기 방문자수가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블로그 오픈한지 몇일 되지도 않았구 논란이나 화제가 될 만한 글을 올린 것도 없는데...
새로 검색 엔진에 등록된 것두 아니구 (원래 등록되어 있었으니)...
관리자페이지의 통계자료를 봐도 설명이 안 되는데...
카운터 부분에 버그가 있나?
아님 내 홈페이지를 즐겨찾기 해 놨던 사람들이 갑자기 다들 방문했던 건가?

이유가 어쨌든간에 그래프 곡선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어서 좋긴 하지만 언제 곤두박질 칠지 모르니 심히 불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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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6집 : 믿음을 주는 그녀의 음악

신보 소식이 들리면 주저없이 앨범을 사게 만드는 가수들이 몇 있다. 그 중에 한명이 '이소라'.

얼마전 그녀의 신보 출시 소식을 모 음반쇼핑몰에서 보게 되었고 싸인판을 준다는 문구에 주저 없이 예약 주문을 했었다. 예정되어 있었던 출시일이 하루 이틀 늦추어지긴 했었지만 아무튼 오랜만에 CD를 더구나 싸인판으로 받게 되었다.

우선 자켓을 보면 보라색 벨벳 느낌의 고급스러운 천으로 만들어졌다. 정면에는 초생달(그녀의 표현으로는 '눈썹달')이 6개의 별과 함께 새겨져 있다. 책자형식으로 된 자켓을 넘기면 북클릿과 디지팩으로 되어 있는 케이스에 CD가 보관되어 있다.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자켓의 색이 2가지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보라색과 회색. 내가 받은 보라색이 더 나은 듯. 아무튼 그녀의 앨범은 4집 '꽃'부터 자켓에도 많은 신경을 쓴다. 물론 약간 보관하기 힘든 점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만큼 팬들에 대한 배려를 한다는 것이 흐뭇하다.

실려있는 곡들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역시 이번 음반에도 여러 아티스트들이 참여하고 있다. 'The Story'의 이승환, '불독 맨션'의 이한철, '러브홀릭'의 강현민. '시나위'의 신대철, '델리스파이스'의 김민규까지... 각기 개성이 다른 아티스트들로 부터 곡을 받긴 했지만 앨범의 모든 곡들을 그녀는 자신의 것으로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있다. 앨범 전체의 가사를 그녀가 직접 쓰기 때문일까?

음악이 좋은 건 말할 것도 없지. 오랜동안 기다려온 만큼 충분한 만족감을 준다. 특징이라면 기존에 간혹 들려 주었었던 듀엣곡도 없고 경쾌한 리듬의 곡도 없다. 어찌보면 철저하게 이소라 그녀 자신만의 음반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발'같이 정말 가슴 시리게 애절한 곡은 없지만 절제된 가사와 곡해석으로 그보다 더 찡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어쩌면 이리도 이별의 아픔을 얄미우리만큼 가슴에 와 닿게 표현해 주고 있는지. 아마도 이별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감을 할 듯 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3번째 트랙인 '바람이 분다'. 기존의 이소라 스타일을 살리면서도 좀 더 세련되고 극적으로 구성된 곡이다. 그 외에도 '쓸쓸', '봄', 'Tears' 그리고 허밍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그 어떤 곡보다도 애절하고 슬픈 감성을 가지고 있는 'Siren' 등 단 한곡도 버릴 것이 없이 충실한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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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 글래디에이터는 정말 멋진 영화였다

20세의 나이에 왕이 되어 그리스에서 인도까지 대제국을 건설했던 대왕. 올리버 스톤 감독은 일찍부터 그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1999년 '애니 기븐 선데이'이후 정말 오랜만의 극영화로 우리에게 다시 찾아왔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알렉산더 대왕을 인간적인 면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물론 그의 의도는 영화 곧곧에 잘 나타나고 있다. 아버지인 필립대왕과의 갈등과 그에 대한 동경, 어머니인 올림피아스에 대한 애증, 친구이며 동시에 연인이기도 했던 헤파이션(헤파이스티온)에 대한 사랑... 이런 것들이 영화에서 중요시하게 다루어 지고 있다. 그만큼 이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그가 넓은 제국을 건설했다는 사실 보다는 그 자신의 인간적인 갈등과 고뇌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일단 올리버 스톤 감독이 알렉산서 대왕의 인간적인 면을 촛점으로 맞춘 것 자체는 어느정도 알 수 있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그 표현이 어중간하다. 그런 사실들을 보여주기만 하고 부곽시키고 있지는 않다. 어쩌면 이런 점은 역사적인 사실을 영화화하기에 과장하지 않으려는 감독의 의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다지 큰 감정 변화 없이 3시간의 상영시간을 지내기엔 좀 무리가 있었던 것 같다. 더구나 극 전개에서 매우 어색하게 느껴지는 대사나 장면들도 눈에 띈다.

알렉산더 역으로 열연을 한 콜린 패럴의 모습도 노력한 흔적은 보이지만 애처롭게 보인다. 그의 카리스마로는 알렉산더의 모습을 표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듯 하다.

또 한가지 이 영화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은 알렉산더의 동성애에 대한 묘사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는 동성애자라기 보다는 양성애자라는 편이 나을 듯 하다. 영화에서는 친구인 헤파이션에 대한 사랑을 평생 간직하는 매우 동성애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하지만 그 동성애 묘사 장면 조차도 어찌나 어색하고 쌩뚱맞게 느껴지는지...

결론적으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욕심이 너무 과했던 것 같다. 이 3시간의 대역사극에서 1시간은 줄여 2시간짜리로 가장 중요한 요점만을 간결하고 설득력있는 시나리오로 보여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2가지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이 영화가 국내에서 15세 관람가 등급을 받을만한 영화인가...(중간에 몇장면 화면이 좀 튄다). 또한 '글래디에이터'는 정말 멋진 영화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이제 바즈 루어만 감독의 알렉산더를 기대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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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개편 작업 중 -_-;;
지난 10일간 홈페이지를 개편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기존 홈페이지는 asp, MS-SQL로 되어 있었지만 이번에 블로그 형식으로 개편하는 준비를 하면서 php로 바뀌는 바람에 기존에 있던 글들을 거의 수작업으로 옮기고 더구나 스킨까지 내 스타일로 새로 만들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대문에는 3일날 다시 오픈한다고 해 놓았으니 오늘 내일 마지막으로 마무리하고 다시 오픈하려고 한다.
개인 홈페이지를 처음 오픈한지 이제 5년이 넘었고 여러번의 개편이 있었지만 앞으로는 큰 개편은 안 하려고 한다.
너무 힘들다. -_-;;
난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더구나 웹디자이너도 아니니까 더 그런 것 같다.
더구나 이번엔 php로 바꾸었으니 그냥 업데이트나 꾸준히 하며 관리해 나가려고 한다.
참 그리고 내 홈페이지에 쓰인 태터 툴즈를 만들어 무료 배포한 분에게 감사한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새해 첫날이었군.
뭐 사실 구정이 있다 보니 오늘은 그리 관심이 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새로운 한해를 시작한다는 느낌을 같은 것은 좋은 것 같다.
2005년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올까?
그 흔한 신년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하루 하루 주어지는 일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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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트레져 : 미국식 '다빈치 코드'?

제리 브룩하이머 표 영화라고 하면 일단 헐리우드에서는 블록버스터의 기본은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어느정도는 신뢰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것이다.
이번에 새로운 영화 한편이 '제리 브룩하이머'의 이름을 달고 개봉했다.
단골 배우인 '니콜라스 케이지'와 함께...

사실 난 제리 브룩하이머 스타일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이번 '내셔널 트레져'도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닌 듯 하다.
다만 TV시리즈인 'CSI'는 매우 즐겨보고 있다.

우선 이 영화의 내용은 흥미롭다.
미국의 역사적인 사실을 배경으로 인디아나 존스 식의 어드벤쳐 스토리가 펼쳐진다.
마치 다빈치 코드를 미국식으로 표현한 느낌이랄까...
그런데 문제는 영화 내내 숨겨진 보물의 단서를 찾는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단서를 찾아내는데에도 묘미가 있지만 한국사람인 나로서는 그다시 흥미를 갖을 수 없었다.
게다가 제리 브룩하이머 특유의 미국중심의 사고방식과 두 주인공 남녀의 로맨스로 마무리하는 결말도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고...
판에 박힌 제리 브룩하이머 식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느낀 것은 역시 난 제리 브룩하이머 스타일의 영화와는 그리 맞지는 않다는 것이다.
차라리 블록버스터가 아닌 '코요테 어글리'같은 작지만 아기자기한 영화가 더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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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 하야오의 작품이기에 아쉬움을 논할 수 있지 않을까

움직이는 성? 미야자키 하야오?
그의 신작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천공의 성 라퓨타'의 속편이라도 만드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원래 이 작품은 영국의 다이애나 윈 존스라는 작가의 소설이란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을 보면서 '오즈의 마법사'도 연상이 되었었다.
원작을 읽어보지는 못해서 정확히 얘기할 수는 없지만 하야오의 작품을 통해 본다면 그의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작품인 듯 하다.
충분히 환타지적이고, 또 충분히 교훈적이고...
거기에 하야오 특유의 하늘, 자연과 메카닉에 대한 동경, 반전까지 가미된다면 멋진 작품이 되지 않을까?
물론 이 작품은 멋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 솔직한 나의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었다.
물론 OST라는 것도 멋진 화면과 내용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긴 하지만...
아무튼 지금까지처럼 히사이시 조는 다시 한번 멋진 음악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왈츠풍의 음악은 작품의 배경인 유럽의 느낌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작품 전반에 흐르는 소피의 테마의 멜로디는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쉬웠을까?
이미 많은 관객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스토리 전개가 좀 엉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간 중간에 무언가 잘려져 나가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또한 해외의 배급을 맞고 디즈니쪽에서 맡고 있어서인지 결말의 해피엔딩 부분은 왠지 디즈니 작품의 느낌도 나고...
등장인물들의 특징도 기존 작품들에 비해서 그리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애매모호하게도 느껴진다.
이는 아마도 위에 언급했듯이 스토리 전개의 문제에서 기인하는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충분히 즐길만한 것이다.
그건 어쩌면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이름만으로도 기본은 한다고 할까.
거기다 어느날 갑자기 할머니가 된 소녀와 정체가 불분명한 꽃미남 마법사 하울의 이야기.
충분히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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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크레더블 : 3D 애니메이션의 한계는 어디인가...

디즈니의 작품들, 특히 픽사의 작품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어쩌면 이렇게 관객들의 여러가지 취향들을 커버할 수 있을까?
디즈니가 픽사와 손을 잡으면서 디즈니의 셀 애니메이션들은 더 이상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지 못하게 되었다.
'토이 스토리'를 처음 영화관에서 봤을 때는 거의 충격이었다.
컴퓨터 그래픽만으로 이 정도의 작품을 만들다니...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그 이후의 픽사는 2001년 '몬스터 주식회사'와 2003년 '니모를 찾아서'를 거치며 헐리우드에서 최고의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런 픽사가 '인크레더블'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다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작품의 감독은 일부 애니메이션 매니아들 사이에서 저주받은 걸작이라고 알려져 있는 '아이언 자이언트'의 감독이기도 하다.
TV시리즈인 '심슨 가족'의 에피소드들을 만들다가 만든 장편 데뷰작인 '아이언 자이언트'는 개봉당시 흥행에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었지만 입소문으로 나중에 매니아층이 생겨 DVD 판매도 꽤나 잘 되었던 작품이다.
아무튼 그런 그가 픽사와 만나서 3D 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으로 전작의 아쉬운 흥행 성적을 보기 좋게 극복하였다.
더구나 픽사의 작품 중 사람이 주연인 첫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평범하게 살아가게 된 과거의 슈퍼영웅들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나 TV속의 영웅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취향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지만 일단은 관객들이 좋아하니 비난할 수는 없는 것이겠다.
어찌보면 이런 점은 철저하게 계산된 마케팅에 의한 소재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중년층에게는 옛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하고 아이들에게 영웅이라는 소재는 항상 관심의 대상이니까...

사실 전반부는 전개가 좀 느슨하게 느껴진다.
그러다가 중반 이후부터 스토리 전개가 빨라지면서 충분히 그 전의 지루함을 상쇄시키고 있다.
기술적인 면에서도 놀라운 수준을 보여준다.
사람의 감정 표현도 매우 자연스럽고 화면의 속도감 기존 작품들에 비해서 월등히 빨라졌다.
3D 애니메이션의 한계가 과연 어디까지 갈지...

이제 헐리우드의 애니메이션은 3D가 대세인 듯 하다.
디즈니의 2D 애니메이션은 이제 더 이상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어려워졌다.
현재로서는 3D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픽사가 최고의 위치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슈렉' '샤크'같은 멋진 작품을 만들어주고 있는 드림웍스도 만만치는 않은 상대다.
앞으로 이 두 제작사의 대결이 흥미로워질 듯 하다.

근데 이 작품을 보면서 나만 '스파이 키드'가 생각이 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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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다는 것...
100명의 사람들이 있다면 100가지의 성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만의 성격과 가치관, 행동방식을 가지고 있겠지.
남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한다는 것.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때로는 그게 참 힘든 것인 것도 같다.

난 그리 사교적인 성격도 아니고 또 많은 사람들을 만날 일도 그리 없는 편이다.
그래서 누군가와 성격이 너무나도 달라 부딪힐 일은 거의 없었다.
몇일 전까지는...

자신만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남이 아무리 그들의 생각을 말하고 충고를 해도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한다.
상대를 있는 그대도 받아들이려하기 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런 사람과는 정말 같이 있다는 자체가 짜증나는 일이다.
어쩌면 나 또한 그 사람의 그런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아니 그럴 수가 없었다.
나의 인내심의 한계가 이미 넘어섰었기 때문이다.
뭐 하기야 그 사람 또한 나에 대해서 '뭐 이런 성격 파탄자가 있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 ^^;;
이제 다시 그 사람을 만날 일을 없을 테니 잊는 것이 최선이겠지.

'참을 인'자가 3개면 살인도 면할 수 있다고 했다.
참는다는 것...
난 지금까지 참는것은 그래도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나도 가끔은 분출할 필요도 있나 보다.
아니 어쩌면 분명히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만 양보하고 참으려고 노력해야 겠지...
음...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정리가 잘 안되는군...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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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짓 존스의 일기 2 : 오버하는 브리짓

그리고, 브리짓 존스와 마크 다시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결말은 물론 해피 엔딩이어야겠지.
역시 브리짓도 1편에 이어 2편에서도 좌중우돌, 산전수전 다 겪고 결국은 좋은 남자 만나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미래를 예감한다.
하지만 2편은 뭔가... 좀 오버한다고나 할까...

전편은 30대의 나이든 노처녀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해 내 관객들로 부터 많은 공감을 얻어 내었었다.
물론 원작의 영향이 컸겠지만서도...
하지만 이번 2편은 이젠 너무나 흔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브리짓 존스 만의 매력이 많이 상쇄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손색없이 큰 재미를 주고 있다.
태국에서의 조금은 황당한 에피소드가 좀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1편에서의 'All By Myself'를 목청이 터져라 따라 부르는 브리짓의 모습이 조금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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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아나를 키워 볼까?
내가 가장 싫어하는 생물은 단연 바퀴벌레다.
그런데 우리집에는 왜 이리도 바퀴벌레가 많은지...
냉장고나 씽크대 주변을 돌아다니고 있는 보습을 보면 어서 빨리 살충제를 뿌려야 겠다는 생각뿐이다.
약을 놓고 뿌리고 해도 이놈들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
오히려 구석 어딘가에서 다시 날씨가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며 종족들을 늘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청결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혼자 사는 살림이란게 항상 깨끗할 수는 없으니... -_-;;

그래서 이놈들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찾다가 우연히 이구아나를 기르면 바퀴벌레가 없어진다는 글을 보게 되었다.
이구아나가 벌레들을 잡아먹기 때문에 집에서 기르면 없어진다나...
찾아보니 애완용 이구아나는 그리 비싸지도 않다.
2만원 전후면 살 수가 있다.
하지만 기르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적인 용품을 준비할려면 초기에 10만원정도는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고 한다.
10만원 투자에 바퀴벌레를 없앤다...
괜찮은 방법같기도 했지만 난 금새 생각을 고쳐 먹었다.
10만원이면 차라리 세스코같은 전문업체를 한번 부르고 말지...
더구나 난 애완동물을 기를만큼 부지런하거나 잘 기를 자신도 없다.
또 알아보니 애완용 이구아나도 1.5~2미터정도까지 자란다고 한다.
그럼 과연 바퀴벌레들을 없앨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 중이다.
세스코를 부를지, 사용해본 적이 없는 다른 해충제를 사용해 볼지...
아니면 지금처럼 눈에 띄이면 게릴라전을 벌이며 벌레와의 동거를 계속 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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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가튼 : 너무나 허무한 결말

단지 주연배우가 줄리안 무어라는 이유만으로 본 영화.
물론 소재도 매우 흥미로웠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난 지금은 허무하다...

개봉일자가 너무 빨랐었을까?
아니면 영화를 찍다가 제작비가 너무 초과되었었을까?

영화의 중반까지는 매우 흥미롭게 진행된다.
비행기 사고로 잃은 아들, 어느날 갑자기 그의 존재는 자신만이 아는 사실이고 심지어 남편도 그 아이가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지 못한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그녀의 아들은 잊혀진 존재가 된 것이다.
얼마나 황당할까...
과연 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그녀의 착각일까?

감독은 이 영화의 결말을 푸는데 좀 더 고심을 했었어야 했다.
너무 쉽게 풀어버린 결말은 관객들이 김빠지게 한다.
차라리 집에서 '엑스파일'을 보고 말지... 하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인 '줄리안 무어'의 모습은 역시 멋졌다.
'매그놀리아'에서의 인상적인 연기로부터 나의 관심을 끈 그녀는 '디 아워스'와 '파 프롬 헤븐'으로 그녀 자신에게 날 홀딱 빠지게 만들어 버렸다.
그녀의 연기력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그런 작품으로 다시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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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워 : 너무 앞서간 영화?

2002년에 이미 영화는 완성되었었지만 계속해서 개봉은 미루어지다가 지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서 공개된 후 일반 관객들에게도 개봉하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 반응은 정말 썰~렁.
왜일까?
난 재미있기만 했는데...
우리나라 영화계의 현 시점에 비해서 너무나 앞서간 영화이기 때문일까?
아니 어쩌면 웃기고 야한 영화로 포장된 홍보의 문제일 수도 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매우 풍자적이고 심각한 내용일 수 있는데...

이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정상적으로 보이질 않는다.
이제는 재개발되고 있는 황학동을 배경으로 보여지는 그들의 삶의 모습은 어쩌면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현실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로 장편 데뷰를 한 김수현 감독은 기존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튀는 연출력으로 매우 신선한 화면들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과 환타지를 넘나들며 순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네 남자의 속내를 매우 톡특한 방법으로 그려낸다.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뭐시기' 역의 정재영은 개인적으로는 그의 영화들 중 최고의 연기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장선우 감독의 어설픈 연기도 의외로 영화의 분위기와 맞아 떨어지고 왠지 백치미가 느껴지는 순이역의 예지원도 매력적이였다.

명작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왠지 모르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정체불명의 환타지 영화였다.
김수현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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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바뀐다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

카오스 이론의 토대가 된 '나비 효과'라는 이론을 영화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한지는 꽤 되었지만 뒤늦게 국내 개봉하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이 영화의 소재는 지금까지 여러번 봐 왔던 것들이다.
'사랑의 블랙홀', '레트로 액티브', '닉 오브 타임', '롤라 런', '슬라이딩 도어즈' 등등...
과거를 바꾸면 현재도 그에 따라 바꿔지는 타임머신과 카오스 이론의 적절한 배합.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감각적인 화면과 빠른 전개로 관객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기 때문인 듯 하다.
물론 그에 따른 스토리상의 엉성함이 좀 보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미국 극장 개봉 후 DVD 출시시에 감독판이 추가로 포함되었다.
감독판은 극장판과는 다른 결말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감독판이 좀 더 이 영화의 결말을 극적으로 만들어준다고도 할 수 있을 듯 하다.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과연 어떤 행동을 바꾸고 싶을까?
이런 생각을 하기 보다는 현실에 충실한 것이 중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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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트 이블 2 : 액션이 되어버린 SF 스릴러

헐리우드 영화들 중 시리즈로 이어지는 SF 스릴러물들을 살펴보면 1편은 다분히 스릴러, 공포적인 작품이 2편이 제작되면서 액션영화로 변모되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에이리언'이 그랬었고, '터미네이터', 블레이드' 등의 시리즈가 그렇다.
'레지던트 이블'도 이런 전처를 밟고 있는 듯 하다.

이제는 컬트가 되어 버린 '이벤트 호라이즌'의 감독 폴 앤더슨의 1편은 스릴러적인 면이 강한 편이었다.
하지만 이번 속편은 액션에 훨씬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 듯 하다.
물론 속편이라는 부담때문에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면 현란한 액션을 보여 줘야 하겠지...
하지만 이제 관객들도 특수효과가 남발하는 화면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데...
가면 갈 수록 원작인 '바이오해저드'에서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3편도 만들어질 것이고 또 개봉하면 영화관을 찾겠지만 과연 만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너무 이른 단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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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감사용 : 인간미 가득한 영화

국내에 프로야구가 시작된 것은 아마도 내가 초등학생 시절이었던 것 같다.
삼성 라이온즈와 OB 베어즈가 특히나 인기가 있었는데...

삼미 슈퍼스타라는 구단이 있는 것은 기억이 나지만 솔직히 감사용이란 투수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렇다고 내가 야구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내가 왜 이 영화를 봤을까?
이유야 어떠하든 난 이 영화를 보았고 결론은 대만족이었다는 것이다.

영화는 골찌에서 거의 헤어나지 못했었던 삼미 슈퍼스타의 투수였던 감사용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야구 자체에 중심을 맞추기 보다는 감사용이라는 인물과 그 주변인을 중심으로 한편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기에 굳이 야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 제작된 스포츠 영화 치고는 상투적이지 않고 세련된 연출력을 보여 준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도 감칠맛 난다.
주연보다는 훌륭한 조연으로 인정받았던 이범수의 연기도 좋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류승수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또한 이혁재도 의외의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대부분 벅찬 감동을 느끼고 만족하는 것은 아마도 이 영화에는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못본 분들이 있다면 비디오나 DVD라도 빌려서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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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포인트, 본 슈프리머시


알 포인트 (R-Point) 여고괴담의 성공 후 매년 여름 우리나라의 극장에는 한국 공포 영화들이 적어도 몇편씩 상영되고 있죠. 그런데 올 여름에는 그다시 건질만한 공포영화는 없었다고 하더군요. 이 영화가 개봉되기 전까지는요.
이 영화는 기존의 국내 공포영화들과는 많이 다른 소재와 스타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왕따 얘기도, 학교도,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귀신도 나오진 않지만 으스스한 분위기가 소름끼치는 긴장감으로 관객들에게 충분한 공포를 선사합니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영화가 주는 공포감이 사운드나 화면으로 깜짝 놀래키가 하는 것보다는 훨씬 효과적이었다는 느낌이 드네요.
감독 : 공수창
출연 : 감우성, 손병호, 오태경, 박원상
제작연도 : 2004 년
상영시간 : 106 분
개봉일 : 2004년 8월 20일
공식 홈페이지 : 한국
꼬리동의 별점 : ★★★★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 2002년 개봉했던 '본 아이덴티티'의 속편이죠. 원래 이 작품은 본 시리즈의 3부작 중 하나입니다. 2편이 영화화 되었으니 이제 마지막 '본 얼터메이텀'이 만들어지지 않을런지... ^^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해 좀 더 속도감 있고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액션, 추격 장면도 충분히 즐길 만 하구요. 전편에 전혀 뒤지지 않는,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앞선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마리의 캐릭터에 대한 것이죠. 부디 다음 작품에서는 다시 볼 수 있길...
감독 : 폴 그린그라스
출연 : 맷 데이먼, 프랑카 포텐테, 조안 알렌
제작연도 : 2004 년
상영시간 : 110 분
개봉일 : 2004년 8월 20일
공식 홈페이지 : 한국, 미국
꼬리동의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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