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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2 : 톰 크루즈의 왕자병
미국 여름 블록버스터의 특징 중 하나는 아마도 잘생긴 주연 배우가 모든 악당을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물리치는 영웅담일 것입니다.
그렇게 헐리우드에서는 배우들을 영웅화 시키죠.
유난히 '맨' 시리즈가 많은 것도 그것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확실히 미국사람들은 영웅을 좋아하나 봅니다.
그런데 꼬리동은 그렇지를 못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영화는 저에게 실망감밖에 남겨주지 않았습니다.
보기 전부터 그리 기대하지는 않았었지만요...

1편과 마찬가지로 2편에서도 제작에 참여한 톰 크루즈는 그의 입김의 세기만큼이나 영화에서 놀라운 자기 영웅화에 성공합니다.
못하는 것이 없는 톰.
대역도 거의 쓰지 않고 직접 했다는 액션 연기는 마치 '매트릭스'의 키애누 리브스의 어설펐던 연기를 보는 듯 느껴졌습니다.
사실 키애누 보다는 좀 나았죠.
게다가 사랑도 한 눈에 빠지더군요.
역시 남자는 잘나고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의 왕자병은 언제까지 지속될려는지...
'매그놀리아'에서는 그의 연기를 감탄하면서 본 꼬리동이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오우삼 감독은 여전히 그의 스타일을 뽐내고 있습니다.
홍콩식 액션 장면, 아직도 그리고 너무 많이 쓰고 있는 슬로우 모션, 예전 그의 영화에서 본듯한 장면들.(예를 들어서 '첩혈쌍웅'의 비둘기.)
정말이지 오우삼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너무 멋지다고 하시겠지만 이젠 조금은 더 세련되고 새로운 시도도 해 봐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들더군요.

또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꼬리동이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 영화속의 여자 주인공 니야는 너무나 남자들의 의해서 조종되고 힘겨워하고 또 구원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TV시리즈였던 '미션 임파서블(제 5전선)'를 꼬리동이 재미있게 보았던 이유중의 하나는 대원들간의 특색있는 성격의 조화를 통해서 무언가 같이 해 나간다는 협력의 묘미가 있었고 또 성취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로 만들어진 두편은 오직 이단 헌터의 독무대로밖에 느껴지지 않는군요.
물론 TV시리즈와 영화를 비교한다는 것이 무리일수밖에 없지만 꼬리동은 예전에 TV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더욱 그리워 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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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 우리들 할머니의 인생사
흔히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고 말합니다.
그건 어쩌면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심성과 문화는 세계의 어디를 가든 공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던 우리나라 영화들을 보면 대부분이 우리들의 피속에 흐르는 조상들의 삶과 시련, 한을 그린 작품이 많습니다.
'서편제', '아제아제 바라아제', '아름다운 시절' ...
배창호 감독이 오랜만에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정'을 보면서 이 영화도 앞으로 위에 나열한 영화들과 함께 생각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순이라는 어쩌면 우리들의 할머니, 할머니의 어머니의 모습이기도 한 한 여인의 인생을 통해서 우리들이 잊고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과의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 줍니다.
스토리만 생각한다면 언뜻 지루할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이제는 중견 감독이 된 배창호 감독의 연출력은 관객을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울리면서 감정의 강약을 적절히 조절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계절마다 보여주는 화면이 주는 아름다움 또한 '아름다운 시절'과 비길 만 하더군요.
게다가 영화 곳곳에서 한국적인 정서를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시집살이, 보쌈, 장화홍련전,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민요가락들...

'러브 스토리'에서는 실제 나이보다 너무 어린 연기를 해서 조금은 어색해 보였던 배창호 감독의 부인인 김유미씨도 이번 영화에서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충분히 화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죠.
김명곤씨는 특유의 구성진 목소리로 멋진 육자배기를 들려주기도 했고, '두여자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던 윤유선도 제 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유는 엄청난 물량공세 때문도 현란한 화면 때문도 아닐 것입니다.
그건 아마도 우리들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추어져 있는 따뜻하고도 소중한 '정'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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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우 미 러브 : 틴에이지 퀴어 ?
몇년 전까지만 해도 동성애라는 주제는 언더영화들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많이 바뀌었죠.
많은 메이져 영화들에서 주인공으로 또는 조연으로 동성애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때로는 긍정적으로 때로는 부정적으로 또 때로는 있는 그대로...

지난해 제4회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던 '쇼우 미 러브'는 소재면에서 매우 신선한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틴에이져 영화이면서도 동시에 퀴어영화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이제 성인의 영역을 넘어서 하이틴 영화에서도 퀴어영화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어쩌면 동성애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도 그만큼 긍정적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죠.

꼬리동은 이 영화를 보면서 올 초에 보았던 '소년은 울지 않는다'가 많이 생각이 나더군요.
분위기는 많이 틀리지만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모두 여자 동성애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그녀가 사랑하는 상대가 결국은 주인공의 본심을 깨닫고 진실로 서로 사랑하게 되죠.
하지만 결말은 정반대로 이루어집니다.
10대들의 모습을 그려서인지 이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고 있죠.

이 영화는 크게 동성애에 대해서 다루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단지 동성애라는 단순한 주제에 머무르기 보다는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성주체성에 대한 혼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두려움, 그리고 그들의 사랑과 갈등을 표현하고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아그네스라는 인물은 동성애자를 너무 의존적인 모습으로 그리지 않았나 하는 것입니다.
에린의 행동에 따라 너무나도 쉽게 마음을 바꾼다는 것이죠.
하기야 사랑하면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

아무튼 두 주인공의 상큼한 매력도 볼만 했고 또 꼬리동이 한동안 참 많이 들었었고 엔딩 타이틀 곡으로 흘러나왔던 Robyn의 'Show Me Love'의 경쾌한 음악도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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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디에이터'를 보고
꼬리동이 제일 좋아하는 감독은 리들리 스콧.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러셀 크로우.
이 두사람이 만났으니 이 영화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죠.
결과물은 만족할 만 하더군요.

로마시대를 배경으로 막시무스라는 장군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그 속에서 사랑과 배신, 충성 등이 2시간 30분간 진행됩니다.
로마황제는 막시무스 장군을 후계자로 점찍지만 황세자인 코모두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막시무스를 처형하려 합니다.
막시무스의 가족들은 모두 죽고, 막시무스는 가까스로 살아나지만 검투를 하는 노예의 신분으로 전략하고 복수를 준비하죠.

미술학도 출신 감독답게 로마시대를 재현한 화면의 비주얼은 훌륭하더군요.
특히 블레이드런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로마의 석양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효과를 사용했다고 하는 콜로세움 장면도 훌륭했구요.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전 영화들에 비해 더욱 빠른 전개와 긴장감을 줍니다.
'브레이브 하트'나 '벤허', '라이언 일병 구하기'같은 영화들에서 보았던 스케일 큰 장면들도 볼 수 있구요.
이런 화면에 잘 어울리는 한스 짐어의 영화음악도 기억에 남는군요.
게다가 등장인물들의 갈등과 신뢰, 배신 등의 이야기 구조와 감동적인 결말은 드라마적인 면에서도 만족할 만 합니다.
조아퀸 피닉스의 광기 어린 하지만 동정심도 느끼게 만드는 코모두스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꼬리동에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러셀 크로우의 연기였습니다.
로마를 위해 충성을 다하며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복수를 다짐하는 그의 보습은 그의 생애 최고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인사이더'를 위해서 살을 불리고 다시 '글레디에이터'를 위해서 20kg을 감량했다는 그의 열의를 화면 곳곳에서 느낄 수 있죠.
그는 영화 내내 모든 이야기들을 중심이 되어서 이끌어가기 충분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이를 영웅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가 가장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의를 위해 싸울 줄 알고 불의를 인정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가족을 목숨과 같이 생각하는 그런 영웅...
어쩌면 영웅이라는 것은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되기는 힘든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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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네이션 : 삶의 종착역 = 죽음
사람들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죽음에 집착하다 보면 삶은 공포의 연속이 되겠죠.

영화는 시작부터 어두운 분위기로 일관합니다.
무언가 일어날 듯한 조짐들...
그리고 수학여행을 가는 학생들을 태운 비행기는 폭발하고 몇명만이 비행기를 타지 않아서 살아남습니다.
알렉스의 예지력 덕분이죠.
그런데 이건 죽음의 계획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입니다.
남은 사람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웨스 크레이븐의 '스크림'이 전세계적으로 매니아층을 형성하면서 많은 영화들 특히 공포영화나 스릴러 영화들이 예전의 성인 관객들을 위주에서 청소년들을 겨냥하는 경향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스크림'을 시작으로 '패컬티', '캠퍼스 레전드' 그리고 '데스티네이션'.

이 영화의 소재는 어떻게 본다면 지금까지 많이 보아온 것들입니다.
예지력을 가진 주인공, 그리고 그는 주변사람들을 죽음에서 구하기 위해 노력하죠.
초현실적인 공포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내용이죠.
그런 흔한 소재지만 이 영화는 젊은 층을 겨냥해서인지 빠른 전개와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적절히 사용해서 감각적인 영화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감독이 'X-파일'의 극장판을 만들면서 가지게 된 스타일일지도 모르겠군요.

결국은 공포영화의 법칙에 따라서 주인공과 그의 여자친구는 살아남죠.
하지만 역시 이 영화의 결말도 끝은 아닙니다.
아직 죽음의 계획은 끝난 것 같지 않거든요.
그런데 조금은 허무하게 마무리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네요.

'캐스퍼'에서 마지막에 인간 캐스퍼로 잠깐 모습을 모였던 데본 사와의 어른스러워진 모습도 신선했고, '아메리칸 파이'의 숀 윌리암 스콧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의 깜짝 출연에 가까운 '캔디맨'의 토니 토드도 괴기한 분위기에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는 작품성이 이렇다 저렇다 따지기 보다는 재미있는 오락영화로 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영화를 다 보고 꼬리동은 급히 지하철역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수원에 살기 때문에 열차가 많이 없거든요.
한 15분에 한대씩 있어서리...
근데 역에 거의 다 가서 뛰어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뛰어 갔더니 지하로 내려가자 마자 수원행 국철이 오는 거 있죠.
꼬리동두 이 영화의 알렉스처럼 예지력이 있나 봅니다.
후후후~~~
아마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은 앞으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사실꺼예요.
이것두 꼬리동의 예지력입니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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