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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유죄 :'무언의 목격자' 감독의 최신작
'무언의 목격자'라는 영화를 아직도 기억하고 계신 영화팬들이 꽤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영화의 감독 안소니 월러의 신작 '유죄'가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화제에서 상영중인 영화들 가운데서 아마도 가장 호화 캐스팅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인디팬던스 데이'의 '빌 풀먼','데스티네이션'의 데본 사와, '여인의 향기'의 가브리엘 앤워가 열연하고 있습니다.

변호사 크레인은 새로 들어온 비서 소피와 함께 술을 마시다 그녀를 강강하게 되고 소피는 복수를 준비합니다.
한편 그레인의 숨겨진 아들 네이던은 그를 찾아 나서게 되죠.
그러면서 그들의 운명은 얼키고 설켜서 조금씩 복수와 파멸의 길로 접어듭니다.
과연 이 세사람과 주변인물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잘 짜여진 시나리오와 깔끔한 연출력, 배우들의 열연은 이 영화를 매우 인상 깊게 만듭니다.
특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종반부는 등장인물들의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게 하죠.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는 것 같던데 흥행이 기대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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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데몬스 : 악마와의 한판승
피터 잭슨 덕분인지는 몰라도 뉴질랜드의 공포영화 하면 왠지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꼬리동은 뉴질랜드 영화인 '데몬스'를 보기로 했죠.
비슷한 제목의 비디오도 아마 많이 보시긴 하셨겠죠?

유사종교에 대해서 견구하는 해리 박사에게 어느날 비디오 테입이 배달되고 괴한들에게 납치되면서 악마와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암울한 분위기를 풍기며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들며 진행되고 있죠.

이 영화는 여러 SF, 호러 영화들이 교잡되어 구성된 듯 하더군요.
그러면서도 긴장감을 주는 편집과 무난한 특수효과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영화지만 다분히 헐리우드 호러 스릴러 방식으로 만들어진 재미있는 오락영화라고 느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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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소용돌이, 링1,2,0 심야상영
이번 영화제 기간 중 가장 화제를 몰고 온 상영작은 아마도 '링'시리즈 3편의 심야상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인터넷이나 전화예매는 물론 당일 예매도 예매 시작 얼마 되지 않아서 입석까지 모두 동이 나 버렸다는군요.
그런 화제만큼이나 영화 시작 전 상영장 입구의 열기도 대단했습니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들어가야 겠다는 마음만을 가지고 예매줄에서 취소한 티켓이라도 얻으려는 사람들도 수십명 되었죠.
다행히도 기다렸던 분들은 거의 모두를 입석으로라도 입장은 시켰다는군요.
하기야 12시에 영화 못 보면 어디로 가라구...

<소용돌이, 링1, 링2, 링0>

영화 사영 전 '소용돌이'의 제작자, 주연배우, 감독이 무대에 올라 한국말로 간단한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질문을 받았죠.
'소용돌이'는 원래 동명 만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만화에는 몸이 뒤틀리고 꼬이는 등의 묘사가 많이 나오는데 영화화 하면서 그런 묘사의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하는 질문에 제작자와 감독은 배우들을 아주 철저히 연습, 훈련시켜서 촬영에 별 무리 없었다는 재치있는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링1,2편의 감독인 나가타 히데오도 무대에 섰습니다.
'링3'를 만들 계획은 없냐고 한 관객이 물었는데 '링1,2'그리고 '링0'가 나왔으니 다음은 '링-1'이 나와야 되지 않을까 하는 농담을 하더군요.

간단한 관객과의 대화를 마치고 영화 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소용돌이>

우리나라 매우 신은경이 출연한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던 일본영화입니다.
신은경은 리포터로 잠깐 출연한 후 처절한 결말을 맞이하더군요. 쯔쯔쯔...
만화를 영화화한 작품답게 황당하고 기괴하며 그로테스크한 표현이 많더군요.
소용돌이모양에 몸과 마음을 모두 빼앗겨버린 한 박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화되면서 많은 부분이 생력된 듯 하고 스토리나 주제가 중심이 되기 보다는 감각적인 화면과 특스효과에 치중하여 젊은 층에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링1,2,0>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했었던 '링1'을 시작으로 링 시리즈가 연속 3편 상영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스즈키 코지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 아시죠?
공포의 비디오에 관한 영화입니다.
1편의 성공에 이어 2편은 소설을 기본으로 하는 '라센'과 시나리오가 다시 쓰여진 '링2'가 따로 제작되었죠.
결과는 '링2'가 좀 더 흥행에 성공했었습니다.

1편과 2편은 호러와 미스테리 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기엔 2편이 1편보다 조금 더 무섭고 재미있고 호러 경향에 충실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두편은 영화제 전에 이미 본 영화긴 하지만 다시 봐도 재밌더군요.
주변에서 종종 들리는 여자분들의 비명소리도 여전했구요.

이 3편에 비해서 '링0'는 감독이 바뀌어서인지는 몰라도 호러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드라마적인 요소가 매우 강조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2편에서 원한에 어린 존재로 묘사된 사다코의 얘기를 그리고 있는 '링0'는 브라이언 드 팔마의 '캐리'를 연상시키는 작품이었죠.
충분히 호러적이면서도 때로는 관객들의 눈에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기도 하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튼 상영 전의 열기만큼이나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심야상영이 끝났습니다.
심야영화가 끝나고 나니 아침 7시더군요.
12시부터 다시 영화를 봐야 하는데...
게다가 오늘도 심야까지...
꼬리동은 어제 오늘 완전히 주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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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록큰롤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시네락 나이트
오늘 오후 7시 30분부터 공식 상영관인 시민회관에서는 '록큰록 프랑켄슈타인'상영과 시네락 나이트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록큰록 프랑켄슈타인>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이 상영되기 전 연출자인 브라이언 오하라 감독이 무대에 나와서 간단한 인사와 영화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그는 영화에 등장하기도 하는 요상한(?) 콘돔을 관객들에게 뿌려서 나누어 주며 무대 인사를 마쳤죠.
몇일 후 그와의 메가토크시간이 있는데 기대됩니다.
시간이 되면 꼬리동도 가 볼까 합니다.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은 매우 유머러스하고 황당하며 재치있는 영화였습니다.
예전에 비디오로 보았던 '킬러 콘돔'하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죠.
'킬러 콘돔'은 삭제된 장면이 많은 것 같긴 하지만 비디오가 출시되어 있으니 한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한 음반제작자가 록계의 슈퍼스타를 만들기 위해서 지미 헨드릭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의 시체 중 한 부분씩을 합하여 새로운 영웅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실수로 짐 모리슨의 성기 대신에 게이인 리버라체의 성기를 이식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종잡을 수 없게 변모합니다.

제목은 '록큰롤 프랑켄슈타인'이지만 록적인 면보다는 퀴어적인 면을 많이 느끼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몸은 남자를 원하고 이성은 여자를 원하고...
본능을 이성으로 참으려 하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고...
결국 주인공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충분한 웃음과 재미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거운 주제이기도 한 동성애를 기발한 상상력과 거침없는 표현력으로 보여주고 있죠.
거기다가 연예계의 비인간적인 이기심, 조물주와 피조물과의 묘한 갈등도 약하긴 하지만 묘사되고 있습니다.

<시네락 나이트>

영화의 상영을 마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후 오늘의 하일라이트인 시네락 나이트가 벌어졌습니다.

제일 먼저 무대에 오른 그룹은 레이니선.
초반부에는 좀 가라앉은듯한 분위기의 노래를 불렀지만 'Under My Skin'을 부르면서 분위기는 조금씩 활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레이니선의 보컬은 터프가이 최민수를 능가할 정도의 말투를 가지고 있더군요.
그가 다음곡을 소개할 때마다 관객들은 자지러졌답니다. ^_^

다음 무대는 크라잉 너트.
그들이 무대에 나오자 마자 그때까지 자리에 조용히 앉아있던 관객들은 모두 일어섰고 많은 관객들은 무대 바로 앞까지 자리를 옮겨서 그들의 음악을 즐겼습니다.
'서커스 매직유랑단'을 시작으로 '말달리자'를 부를 때 실내는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중간에 쟈니 로얄이 나와서 하드코어와 힙합스타일이 뒤섞인 몇곡을 불렀고 다시 크라잉 너트가 무대로 나왔죠.
그들은 '빨대맨'을 멋지게 무르며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그룹은 이제는 노장(?) 그룹이 된 시나위였습니다.
역시 관록답게 멋진 연주와 무대를 보여주었죠.
귀에 익은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데뷰앨범에서 임재범이 허스키한 목소리를 뽑내던 '크게 라디오를 켜고', 서태지의 은퇴시기하고 이상하게 맞아 떨어진 '은퇴선언', 비틀즈의 명곡 'Come Together' 등...
멋지게 연주를 들려주고 그들은 무대를 내려갔지만 관객들은 아쉬운지 계속 앵콜을 외쳤습니다.
사실 꼬리동도 외쳤지요.
그들은 다시 무대에 올라서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시나위의 '아니 벌써'를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제 첫 시네락 나이트는 막을 내렸죠.

시네락 나이트는 17일까지 매일 계속됩니다.

토요일 아마도 오늘보다는 많은 관객들이 상영관을 찾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꼬리동은 내일 4편의 영화를 예매했습니다.
'올빼미의 성', '최후의 연인들', '피버', '소용돌이/링1/링2/링0(심야영화)'.
아마도 꽤나 바쁜 날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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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FAN2000 - 마녀에 대한 집착
이제 오늘부터 부천영화제는 본격적인 영화상영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꼬리동이 처음으로 선택한 영화는 '위치 크래프트'였습니다.
이번 영화제의 공식경쟁부분에 올라있는 영화죠.
제목인 '위치크래프트(마녀)'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이 영화는 중세유럽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학교의 수석으로 졸업을 하게 된 리버랜드는 사제가 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죽은 전 사제의 미망인과 결혼을 해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미망인은 그에겐 너무나 나이가 많은 상대죠.
리버랜드는 사제직을 맞게 되면서 자신의 침대 아래 악마의 주문으로 여겨지는 물건을 가져다 놓은 한 젊은이를 화형에 처하려 하고 그의 여동생인 투리더는 그를 구하기 위해 사제에게 애원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제는 투리너에게 욕정을 느끼게 되죠. 과연 악마는 어떤 모습일까요?

아일랜드 영화인데 중세적인 분위기는 그럴 듯 했지만 일단 영화의 진행이 좀 느려서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루함을 느끼게도 해 주었습니다.
극적인 반전같은 것도 거의 없고 그저 물 흐르듯 진행이 되었습니다.
소재나 스토리로만 본다면 훨씬 음울하고 긴장감 넘치며 미스테리컬하기도 하고 재미있는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위치 크래프트'를 본 후 우리나라의 설춘환 감독의 '아티스트(집착)'을 보았습니다.
한 남자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담은 조금은 진부하지만 표현방식은 그리 흔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보기 힘든, 그리고 성공하기도 힘든 저예산 영화의 시도를 보여주고 있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의 시체를 보관하고 또 그의 모습을 유지하고 결국에는 그와 함께 영원한 사랑을 이루는 한 여인의 모습이 어둡지만 애절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위치크래프트'처럼 보다 하드고어적이고 호러적이며 미스테리적으로 만들 수도 있었지만 상당히 절제되어 있고 오히려 여주인공인 사미경의 심리적인 상태 진행에 따라서 무미건조하고 느리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서 설춘환 감독도 그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더군요.

관객들에게 가장 의문을 가지게 한 점은 바로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어떤 장면인지 쓰면 나중에 영화를 보게 될 때 허무하실 수도 있으니까 쓰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장면이었죠.
아무튼 이 마지막 장면은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사랑의 완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아티스트(집착)'은 원래 한달 쯤 후에 극장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 상영 필름은 영화제를 위해서 조금은 급하게 편집이 된 것이라서 완성작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조금 더 편집을 하고 음향이나 색 보정 작업이 있은 후 극장개봉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나중에 개봉하면 우리나라의 저예산 영화의 모습을 보실 수도 있을 것 같군요.

이제 조금 후면 '록큰록 프랑켄슈타인' 상영과 시네락나이트 행사가 열립니다.
오늘 출연 밴드는 레이니 선,크라잉너트&쟈이로얄,시나위입니다.
그럼 꼬리동은 광란의 밤을 즐기기 위해 이만 여기서 줄입니다.
잠시 후 다시 찾아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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